제주도서 맛 본 3천원짜리 토스트, 해도 너무해


     

    제주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관광 특구지역. 가을을 맞이한 제주도는 완전한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형 고속버스가 수십여대 다니며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실어 나릅니다. 보시다시피 이 곳은 외돌개로 들어가는 입구인데요. 외돌개 앞바다는 서귀포 칠십리로 유명한 곳으로 쇠소깍, 산방산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79호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이 날은 주말을 맞이하여 외돌개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었지요. 하지만 오늘 말하려는 내용은 외돌개가 아닌 외돌개 입구에서 팔고 있는 어느 휴게소의 토스트입니다.

     

     

    원래는 "관광지가 다 그렇지" 라며 애써 넘기려고 했으나 가만 생각해보니 이 3천원짜리 토스트가 좀 너무한 감이 있어 이렇게 따로 지면을 할애하여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무리 관광지가 바가지로 썩었기로서니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거지요.

    저는 서둘러 끼니를 떼우고 약을 먹어야 할 상황이여서 어떨 수 없이 사먹었는데요.(이 날 몸살감기에 걸려서)
    메뉴판을 보니 토스트+커피가 7,000원으로 되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우리부부는 숙소에서 싸 들고 온 커피우유가 있어 토스트만 필요했지요.
    그래서 토스트만 2개 해 달라고 했더니 순간 두분의 아주머니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더니 그냥 3,000원만 달라고 합니다. 
    그 가격을 결정하기까지는 3초 정도의 정적이 흘렀으니 토스트 단품은 애초에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았나 봅니다.
    "원래는 커피랑 같이 파는 건데.."라며 선심쓰듯 흥정해 준 걸까?

    어쨌든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토스트가 두개에 3,000원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곤 아주머니 두분이 열심히 부치고 만들고 하셨는데 그 시간이 1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뭘 그리 정성스레 만드시나 싶었죠. 그리곤 은박지로 싼 토스트를 건네받은 후 차 안에서 뜯어 보니 실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딸기쨈을 바른 토스트에 달걀부침 한장이 딸랑인 토스트.
    그 흔한 슬라이스 햄도, 치즈도 없습니다. 저는 먼저 차 안에서 기다리다가 계산을 마치고 온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두개에 3천원 맞지?"

    아내.. 표정이 어둡습니다. 이 토스트를 두개 사면서 총 6,000원으로 계산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한개에 3천원이라는 얘긴데..
    만약 커피까지 세트로 시켰다면 둘이서 14,000원이 나왔을테고 아무리 장사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 날로 먹으려고 하네요.

    저게 3천원짜리 토스트라면 믿어지시겠습니까?
    단순히 가격이 비싸 분통이 터진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토스트 가격이 2천원이든 3천원이든 좋다 이겁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가격을 책정했으면 그에 상응할 만큼의 내용을 보이던가
    최소한의 성의정도는 들어가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비단 관광지라 하더라도 무리인 주문일까요?
    이 집도 결국은 뜨내기 관광객들을 상대로 날로 먹으려는 업소에 불과하지만 이런 집이 수많은 관광객과 차량이 오가는 길목에 떡 하니 버티고 있으니
    게중에는 분명 토스트를 사먹다 찜찌름한 기분으로 여행을 하게 되는 분들이 계실것입니다.

    사진을 보니 매표소도 함께 있네요. 외돌개는 표가 필요없는 곳인데 대체 무엇을 위한 매표소인지 제가 정확히 보지 못해 모르겠습니다만, 저런 휴게소 하나
    때문에 엄한 제주의 이미지가 망가지는건 아닐까 염려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여기서 토스트를 사먹어야 했을까?
    저는 원래 길거리, 특히 저런 곳에서는 음식을 사먹지 않습니다. 그런데요.
    사람이 살다보니 말도 안되는 가격임을 알아도 어쩔 수 없이 사 먹어야 할 경우가 생기더군요.
    저희부부는 서울에 살다가 제주도로 거처를 옮겨 약 두달간 생활하게 되었고 이 날은 제주도에서 생활을 하게 된지 딱 3일차 되는 날이였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온 첫날부터 몸살감기에 걸려 몸이 마음 먹은대로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틀간 숙소에서 끙끙 앓다가 이대로 누워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낚시와 촬영을 위해 외돌개로 갔습니다.

    병원을 가려고 했지만 주말이라 문은 닫은 상태였고 할 수 없이 약국에서 감기약이라도 사 먹은 후 낚시 할 생각이였던 것입니다.
    제가 그간 숱하게 낚시를 해 왔것만 약을 먹고 힘든 몸을 버텨가면서 낚시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약을 먹으려면 우선 식사부터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간이 촉박합니다. 아시다시피 물때를 놓치게 되면 고기 잡을 확률이 떨어지기에..
    지금 심정은 빵 쪼가리라도 대충 먹고 약을 먹어야 기운차려서 낚시든 뭐든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게 저 집이였던 것입니다.
    비록 3천원짜리 허접한 토스트라 할지라도 약을 먹어야 하는 제 입장에선 어쩔 수 없이 사 먹어야 했던 중요한 끼니인 셈이지요.

    그러나 이제는 몸이 다 나았으니 한마디 하렵니다.
    비록 약을 먹기 위해 급하게 산 토스트였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다고.
    저런 얄팍산 상술을 가진 몇몇 업소로 인해 모처럼 기분 좋은 여행을 망쳐선 안되겠지요.
    이게 사소한 것 같지만 깨끗하고 기분좋은 제주 여행을 위해서라도 "상식을 벗어나는 영업 행위"는 자제 좀 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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