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낚시 22부, 추자도 절명여에서 낚시를 하다!


    전날 저녁, 관탈도에서 낚시하다 뒤로 넘어져 허리를 다친 저는 추자도 절명여 낚시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져 갑니다. 이때만 해도 허리통증이 심각했습니다. 잠에서 깬 저는 화장실을 가려고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데 똑바로 서지 못하고 옆으로 비틀며 일어나야 했지요. 아무래도 이 이상의 출조는 무리인가 봅니다. 저에게 허락된 기상도 오늘이 마지막인데 지금은 포기를 결심하고 침대에 눕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일어나 보니 새벽 4시, 그런데 허리통증이 조금 괜찮아진 것입니다. 잠에서 깬 아내는 제주도 낚시는 이제 충분하다며 절명여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이렇게 끝낸 채 서울로 올라가려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이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초침 소리는 적막의 방을 뚫고 울러퍼집니다. 결국 저는 낚시를 감행하기로 합니다. 이제 대물 입질에 낚시줄이 터져나가는 곳, 절명여로 출발합니다.



    새벽 6시, 제주시 도두항

    추자도 절명여행에 몸을 실었습니다.
    앞서 78낚시에 들러 승선명부를 적고 밑밥을 준비했는데요. 이곳은 제가 그간 이용했던 애월의 낚시점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새벽부터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와 밑밥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그 현장을 보니 치열한 전투를 앞둔 군인과도 같습니다.
    78낚시는 밑밥을 안개주는 군요. 낚시꾼이 직접 개야 합니다. 하기야 그 많은 밑밥을 일일이 개주기는 힘들겠다란 생각은 들지만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모습들은 다소 딱딱한 인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추자도행 배에 올라탔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짐을 싣고 선실에 들어와 눕는데 분위기가 참 싸~~ 합니다.
    낚시갈 때의 그 설레임, 화기애애함은 이곳에서 눈뜨고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다들 힘든지 그저 우두커니 누워만 있습니다.
    이들의 표정을 보니 즐거워야 할 취미가 결코 즐거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추자도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가량(배가 엄청 빨라요) 그때까지 조금이라도 편히 가기 위해 누워야만 했습니다.
    저도 아내와 함께 선실에 들어와 자리를 하고 누우려는데 누군가와서 "혹시 입질의 추억님?" 하며 반겨줍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웃은 얼굴을 본 순간입니다. 그 분은 다름아닌 온라인상에서만 뵈었던 인터넷바다낚시의 '얼쭈얼쭈님'님.^^

    그렇게 반가운 조우를 한 후 선실에 눕는데 잠시후 또 어떤 분이 오시더니 저희부부를 알아보시고 "평소 팬이라면서" 인사를 건네십니다.
    와..새벽부터 너무 황송합니다. 사실 이 날 허리가 너무 아파 절명여 낚시를 포기하려다 무리해서 왔거든요.
    그렇게 힘들게 왔지만 처음 이용하는 뱃전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는 꾼이다라고 말하며 다들 비장한 표정들로 들어와 계시는 꾼들 모습에 왠지 모를
    치열함과 삭막함마저 느꼈는데요. 그런 전투 현장에서 어떻게 저를 알아봐 주시고 악수를 건네오시니 그것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가는 동안 얘기라도 나누면 좋겠지만 각자의 포지션이 있어 "고기 많이 잡으세요"라는 말을 끝으로 헤어졌습니다.


    아침 7시 20분경. 추자도의 명포인트 푸랭이 연묵에 도착

    그렇게 아픈 허리를 달래며 누웠지만 아내는 옆에서 눕지도 않고 쭈그리고 앉아만 있습니다.
    문가에 자리를 하다보니 춥기도 춥고 누울 자리도 비좁고 하니 그런 아내가 너무 불편해 보였습니다.

    "새벽부터 왠 고생이고..."

    그런데 아내 표정이 굉장히 좋지 못하군요. 이 표정은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담배냄새를 맡았을 때의 표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냄새가 담배냄새라고 말하는 아내는 고개를 옆으로 틀고 옷깃으로 코를 막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선실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선실에서 담배피는거야?하고 살펴봤더니 선실 구석에 어떤 분께서 담배를 피는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창문하나 안열고...(창문열어도 선실내에선 담패피면 안되지만)

    허리는 아프고 아내는 코를 틀어막은 채 고개를 파묻고 있고..
    그 모습에 순간 짜증이 확 나버린 나,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거기 아저씨!"
    "네?"
    "아니 댁 말고 옆에 담배피는 아저씨요. 담배는 나가서 피세요. 네?"


    순간 선실 분위기는 싸해졌습니다.
    저는 상체를 일으킨 후 눈을 부랴렸는데 만약 여기서 "댁이 뭔데 참견이야?" 이 소리가 나왔다면 아마 저는 이성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가 다짜고짜 언성을 높였지만 그 분은 눈치한번 보더니 군말없이 조용히 자리를 떴다는 것입니다.
    제가 좀 강하게 나오기는 했지만 하여간 선실내에서 담배피는건 개인적으로 용납하기가 힘듭니다.


    추자도 절명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현재 수온은 14도를 가리키니

    저는 선장님께 절명여에 좀 내려달라 부탁하였습니다.
    선장님은 "일단 가보고.."라 말했고 옆에 분은 "절명여요? 거긴 누구나 다 내리고 싶어하죠"라고 말한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내리기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배는 푸랭이에서 거의 모든 꾼들을 내려주며 마지막 행선지인 절명여로 진입하는데..

    "수온이 14도 아니 점점 더 떨어지네.."

    제발 15도만 넘어다오~ 라며 마음속으로 빌었지만 실망스럽게도 수온계는 절명여로 가까워지면서 14도에서 13도 후반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돌돔이 바닥층에서 입질하면 다행이고, 아니면 입을 닫아버릴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낚시, 난항이 예상될 것 같아요.


    추자도 절명여 배꼽바위

    선실에 남은 낚시꾼은 총 5명.
    이 중 두분은 저곳에 하선합니다. 발 밑에 대물은 득실대 보이지만 자리는 정말 협소하군요.
    저곳에서 수시간 동안 낚시를 해야 한다니 거참 ^^


    이윽고 절명여 기차바위에 도착, 바닥은 밑밥으로 난리도 아니였다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절명여에 도착, 기차바위에 내렸는데 예상과 달리 한명도 안내린 상황입니다.
    속으로 이게 왠 횡재야!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더군요. 그것은 아마도 시즌상 너무 늦어버린 탓일겁니다.

    어쨌든 절명여 기차바위에 감격스러운 하선을 했는데 그 첫 인상은 가히 안좋았습니다.
    바닥에 밑밥이 난리도 아니네요. 이는 밟으면 미끄러울 뿐 아니라 미관상 보기도 좋지않고 냄새까지 나니..


    일단은 낚시를 시작하기에 앞서 물청소부터 합니다.
    그래도 밟고 설 자리는 만들어야 않겠어요.


    절명여에서 낚시채비는 일단 00(투제로)부터 시작했다

    이 날은 조금 물때지만 추자도 절명여는 듣던대로 조류가 엄청났습니다.
    일단 담가보지 못했기에 평소하던 채비로 시작해 봅니다.

    <<입질의 추억 채비>>
    1.7-530대 - 5000번 릴 - 4호 원줄 - 00찌 - 조수우끼고무 - G2봉돌 - 직결 - 2.5호 목줄 3m - G2봉돌 - 감성돔 바늘 4호


    그런데요. 한번 던져보니깐 웃음이 납니다. 이건 뭐.. 택도 없구만요. ^^;
    조류가 어찌나 빠른지 채비가 그냥 날라가 버립니다.
    저는 3B 봉돌을 계속적으로 추가하며 채비 내리기를 시도하였습니다. 추가된 갯수가 3~4개는 된 것 같아요.


    이 상황을 본 아내. 머릿속이 복잡한가 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G2찌를 달아 전유동으로 채비 내림을 시도해 보지만 여기는 환경 자체가 달라 어림도 없군요.
    두어번 던져본 아내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반유동으로 채비를 바꾸는 모습입니다.

    <<아내의 채비>>
    1-530 낚시대 - 2500번 릴 - 3호 원줄 - 면사매듭 - 반원구슬 - 2호찌 - -1.5호 순강수중찌 - 쿠션고무 - 도래 - 2호 목줄 3m - 2B 봉돌 두개 분납
    - 긴꼬리 바늘 7호



    기차바위에 내린 세명 중 첫수를 올린 아내

    어림짐작으로 27cm쯤 되어보이는 돌돔이 첫 선을 보입니다.


    이어서 저에게도 올라오는데 씨알이 너무 자네요. 아내는 모처럼 제가 랜딩하는 장면을 찍어줍니다.^^
    순간 아내에게 와락~하는 강력한 입질이 오는데..


    파이팅을 시작한지 5초도 안되 목줄 전체가 날라가버렸다

    이건 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채 터트리고 마는군요.
    정체가 뭔지 모르지만 아내는 부시리 같다고 말합니다. 그나마 목줄만 날라가서 다행. 사실 저 원줄은 굉장히 불안했거든요.
    왜냐하면 사은품으로 받은건데 그 가격이 무려 4,500엔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실제 이 가격대로라면 저 원줄은 무시무시한 가격이지요.
    여기에 사람들은 비싼 원줄에 대한 막연한 신뢰를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봐서 따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아내는 이 줄을 이용해 전날 관탈도에서 마릿수 뺀찌를 올렸지만 지난번 송악산에서 부시리를 걸다 세차례나 원줄이 터진것에 대해 굉장히 불안한
    원줄이라며 확 갈아버리고 싶다 하였습니다. 오늘은 제발 그런일이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옆 꾼께서 뭔가를 낚고 파이팅중인데 그 힘이 상당한 대물인듯 싶다

    이윽고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약 70cm급 부시리이다

    기차바위엔 저희부부와 현지꾼 한분이 내렸습니다.
    자칭 "절명여 귀신"이라고 밝힌 이 분은 일주일에 절명여를 2차례나 찾는다고 해요. 그만큼 절명여 포인트에 대해 빠삭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 그분도 오늘은 상황이 안좋다며 바닥까지 채비를 내리지 않으면 힘들것 같다며 조언해 주십니다.


    보시다시피 조류가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습니다.
    좌, 우에서 때리는 썰물 조류가 바로 이곳에서 합수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방엔 와류가 지고 발 앞엔 지류가 갯바위를 타고 좌에서 우로 흐른데 지류지만 속도가 장난 아닙니다.


    아내에게 또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대를 훅 가져가는 강력한 입질인데요. 보다시피 꼼짝도 못한채 대만 세우고 버티는 모습입니다.
    한없이 드랙을 차고 들어가던 녀석.. 결국은 팅~! 소리를 내며 낚시대는 허공을 가릅니다.
    아내는 2호에서 2.5호로 목줄을 교환합니다. 이곳에선 너무 연약한 채비가 아니냐 하시겠지만 저희가 준비한 최고 굵은 목줄이 3호입니다.
    사실 뺀찌를 낚으러 왔기에 2.5호로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지요. 만에하나 씨알급 돌돔이 물고 늘어지더라도 이곳은 별다른 수중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3호 목줄이면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은...
    .
    .
    .
    .
    .
    "커다란 오판이였습니다. ㅠㅠ"


    저 역시 부시리의 공격에 몇 번을 터트리자 목줄을 2.5호에서 3호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받은 입질!
    아래 파이팅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즐감해주세요.^^



    70cm급 부시리

    왜 자꾸 부시리만 물까? 아무래도 채비가 가라앉지 않은 모양입니다.
    눈으로 보기엔 분명 잘 가라앉는듯 보였는데 물속에선 다른가 봅니다.
    채비는 자꾸만 원줄을 축내며 본류대로 휘말려 들어가는데 그럴때마다 이 녀석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러다 몇 번을 터트렸고 그걸 본 옆 현지꾼은 "대물 참돔이 아니냐"고 하셨지만 힘이 정말 무지막지했거든요.
    만약 대물 참돔이였음 최소 8짜 이상은 되었음직한 힘이였는데 그런게 연속으로 물어줄리는 없을테고 ^^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죄다 터트린 입질은 부시리였던 모양입니다. 일단 휨새부터가 참돔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요.


    또 다시 아내에게 입질이 들어옵니다. 1번대까지 휘어진걸 봐선 또 부시리인 모양인데요.


    부시리의 무자비한 파워에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내

    결국 이 장면을 끝으로 터트리고 만다

    왜 자꾸 부시리가 입질할까? 아내는 2호찌를 쓰고 있었고 속공으로 수심 11~12m까지 내리는 반유동 체제였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혹시 채비가 뜬 걸까? 설마 이곳 수심은 12m 그 이상이였단 말인가? 갈수록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최대한 직벽에 붙여서 낚시를 구사하는데도 떠내려가 버리는 채비.
    3B 봉돌을 몇 개째 추가했는지 샐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채비가 바닥에 닿지 않아 부시리의 공격을 받는 답답한 상황만이 전개되니..
    어쩌다 따문따문 물어주는 뺀찌급 돌돔이 있기는 하지만 절명여 명성에 걸맞지 않은 잔 씨알들 입니다.
    아내는 15m를 주고 흘려도 봤지만 밑걸림도 입질도 없습니다.

    "아차! 우리 지금 뭔가 잘못하고 있구나"

    이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절명여 낚시,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옆에서 낚시하던 절명여 귀신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원투낚시를 결합한 찌낚시 채비다 보니 우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몇 마리를 더 낚아 올리는 모습입니다.

    "채비 좀 볼 수 있을까요?"

    순간 저는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분의 채비는 3단 가지채비를 사용했는데 찌만 투제로였지 사실상 원투낚시와 다를 게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가짓줄에는 0.8호짜리 조개봉돌을 여러개 물려가면서 낚시하고 계셨습니다.

    기껏 3B봉돌을 추가해 가며 낚시했던 저는 이분의 채비를 보고 택도 없는 낚시를 구사했구나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바닥공략이 제대로 될리 없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이 정도로 무겁게 써야 했던 걸까?"

    만약 이 분이 안계셨더라면 우리부부는 "수온이 낮아서 입질을 못받았구나"하는 성급한 결론을 짓고 절명여 낚시를 마무리 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낚시는 망쳤지만 현지꾼으로 하여금 중요한 사실을 배우고 온 셈입니다.


    우리부부의 살림망(좌), 절명여 귀신의 살림망(우)

    절명여 기차바위는 한창 수온이 좋을 9~10월에 30cm급을 전후로하는 돌돔을 마릿수로 잡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긴꼬리 벵에돔도 잘나오고 40cm급 이상 돌돔도 곧 잘 나오는 곳이죠.
    한참 잘 나올때는 혼자서 90마리까지 잡아보셨다고 해요. 그때는 대장쿨러가 넘쳤고 살림망 두개가 터져나갈 정도로 담아오셨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상 늦었다고 합니다. 절명여를 제 집처럼 드나들었던 이분도 이 날은 20마리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원인은 수온입니다. 11월 중순에 들어선 추자도권과 절명여는 13~14도를 가리키며 전날대비 1도 이상 떨어졌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이 날 입질이라도 받은 게 다행이다 싶습니다.

    결국 추자도 푸랭이로 들어간 20여명의 꾼들도 몰황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나마 우리는 뺀찌라도 잡았는데요.
    대물 벵에돔을 노리고 들어간 꾼들은 대부분 조과 없이 빈손으로 철수했고, 일부는 낱마리 볼락과 말쥐치가 전부였습니다.
    볼락의 등장으로 보아 수온이 많이 하락하긴 했는 모양입니다. 전날대비 1도 이상의 하락폭을 만회하기엔 한낮 인간으로선 역부족이였습니다.


    생애 첫 절명여 낚시는 제대로 공략도 못해보고 끝이 나고 말았다

    기대했던 절명여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이 났습니다. 허리통증도 낚시하는 내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곳은 뺀찌급 돌돔을 마릿수하러 갔지만 그래도 대물급 돌돔 한마리쯤은 나와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절명여를 너무 우습게 본 탓일까요?
    결국 우리의 채비로는 바닥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빠른 조류와 와류, 부시리의 공격에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여차저차 준비를 하고 나니 저녁 7시.
    이 날도 이웃 블로거이신 파르르님 부부를 모셨습니다. 행여나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이 분과 결코 친해서가 아니랍니다. 파르르님 댁에서 우리 숙소까지는 10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
    .
    .
    .
    .
    .

    라고 말하면 아무도 안믿겠죠? ^^ㅋ



    돌돔 서더리 매운탕


    돌돔 구이


    밥도둑이죠 ^^



    부시리 회




    돌돔회


    이 날은 작정하고 무채를 올렸는데도 폼이 안나네요.
    그냥 막 올렸습니다. 워낙 살들이 넘쳐나다보니..^^;




    부시리회(좌), 돌돔회(우)


    소주 원샷에 부시리 뱃살을 듬뿍 올려 입안에 넣으니 입가엔 살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허리통증도 잠시나마 잊게 만든 순간이지요.^^




    그래도 회는 역시 돌돔이군요. 역시 제일 먼저 사라졌습니다.
    그 다음은 부시리 뱃살이고 등살은 여기서 외면 좀 받았습니다.

    이미 파르르님께서 후기를 써주셨기 때문에 내용은 생략하고요. 자세한 후기는 맨붕 불러온 낚시꾼의 평상시 밥상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추자도 절명여 낚시가 있은 후 허리통증은 4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았습니다.
    그때까지 제주도는 전역이 주의보에 휩싸였고 마침 밀린 원고때문에 며칠간은 숙소에서 일만 하며 답답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기 3일 전, 저는 강풍에도 불구하고 출조를 감행하였습니다.
    출조를 할 수 있는 날도 고작 이틀 뿐이고 이제는 어디든 좋으니 바닷물에 낚시대를 담그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간절하였습니다.
    입질 부부의 제주도 낚시, 다음 회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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