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릴찌낚시] 감성돔(최고 낚시 대상어종, 생태, 회, 종류)


    작년 가을, 제주도 생활로 인해 잠시 중단했던 어류도감 이야기가 2013년 새해를 맞아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요 대상어종 보다는 학술적 의미가 깊거나 혹은 특정과에 속하는 어류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는데요. 앞으로는 주요 대상어종과 함께 섞어서 써 나갈 계획입니다. 그 첫번째로 오늘 어류도감에서 다뤄질 어종은 '감성돔'입니다. 바다낚시인들에겐 꿈의 대상어이자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지요.

     

    일본에선 벵에돔을 주요 대상어종으로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감성돔을 주요 대상어종으로 합니다. 감성돔의 생태에 대해선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장에선 다시한번 짚어보면서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 감성돔의 종류에 대해서도 잠시 짚어볼까 합니다.



      ■ 감성돔에 대해서

    표준명 : 감성돔(농어목 도미과)
    방언 : 감시(전국), 감생이(전국), 남정바리(어린 감성돔), 비드미(어린 감성돔), 살감시(어린 감성돔), 베데미(어린 감성돔)
    영명 : Black Sea Bream
    일명 : クログイ(쿠로다이), チヌ(치누, 방언)
    전장 : 70cm
    분포 : 한국의 전 해역, 일본 훗카이도 이남, 베트남, 타이완
    음식 : 회, 초밥, 소금구이, 조림, 탕
    제철 : 10~1월(가을에서 겨울까지)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두미도 방파제에서 잡힌 42cm급 감성돔

    ■ 특징과 생태
    알려진대로 감성돔은 잡식성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크릴은 물론 게, 홍합, 따개비와 같은 동물성 먹이를 취하기도 하지만 김, 옥수수, 압맥과 같은 식물성 먹이도 잘 먹습니다. 심지어 수박도 먹는다고 하니 감성돔은 식성의 끝이 안보입니다. 그럼에도 감성돔은 쉽게 잡히지 않아 꾼들의 애간장을 태우는데요. 생각보다는 영리하다고 볼 수 없지만 워낙 경계심이 강해 감성돔을 낚으려는 꾼들에겐 낚기가 쉽지 않은 대상어종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최대 전장은 70cm지만 우리나라 기록어는 추자도 사자섬에서 낚인 68cm가 역대 최고 기록어이며, 일본에는 70cm급을 상회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주된 사이즈는 25~50cm급으로 50cm가 넘어가면 대물로 인정되며, 이는 누구나 낚고 싶어 하는 꿈의 사이즈이기도 합니다.

     

    감성돔은 어릴때 무리지어 다니다가 30cm급 이상이면 몇 마리씩 짝지어 다니고, 50cm가 넘어가면서 홀로 다니는 습성이 있습니다. 특이사항이라고 한다면 어릴때는 암컷과 수컷이 한몸안에 존재하는 "자웅양성"으로, 성체가 되면서 암컷과 수컷으로 성전환 하게 됩니다. 그 시기는 개체수마다 다르지만 보통 40cm를 전후로 하면서 성별이 결정되며, 그 비율은 7:3비율로 암컷이 월등히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정황을 깨는 현상들이 발견되면서 낚시인들에게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데 어쩔땐 부족하기만 할 줄 알았던 감성돔 수컷이 대량으로 낚이면서 다시한번 감성돔 생태에 대해 자세히 연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감성돔은 융모가 발달하고 턱 힘이 강해 껍질이 딱딱한 게, 따개비를 부셔서 먹기도 한다

    감성돔은 대표적인 내만권 어종이지만 계절적 회유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수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적서수온(먹이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하는 수온)은 18~22도를 가지며 산란기는 4~6월 입니다. 봄이 오면 월동을 보낸 감성돔들이 알을 낳기 위해 수심 얕은 내만권으로 붙게 되며 이때 내만권 봄 감성돔 낚시 시즌이 이뤄지게 되지요.

     

    그러다 여름엔 큰 개체들이 먼바다로 빠지고 어린 개체들만 남아 있다가 다시 가을이 되면서 크고 작은 감성돔들이 내만권 가까이 붙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초보꾼들도 감성돔을 비교적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계절이고, 11~12월은 연중 최고의 감성돔 낚시 시즌을 맞이하며 씨알과 마릿수를 골고루 배출하게 되지요. 이후 1월에는 연안의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감성돔은 겨울을 나기 위해 먼바다 먼섬으로 들어가 월동하게 됩니다.


    일부 개체들은 계절적 회유가 아닌 붙박이로서 한 곳에 오랫동안 토착하게 되는데 그러한 감성돔을 낚아보면 채색이 무척 어둡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면, 회유성이 강한 개체일수록 밝은 채색을 띕니다. 이렇듯 같은 종이더라도 서식환경과 습성에 따라 채색의 차이가 있고, 먹이를 취이하는 것에서도 차이가 있어 감성돔 낚시방법이 지역별로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감성돔의 종류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감성돔은 단일종으로 '감성돔'이라 합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우리나라 연안에선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은 여러 종류의 감성돔들이 종종 낚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 어종은 외래종으로 일본 남부, 홍콩, 베트남, 호주에 서식하고 있는 아열대성 감성돔인데요. 몇몇 어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오스트레일리아 기감성돔
    '키치누'라고도 불리며 체고(빵)이 일반 감성돔에 비해 크고 기본 체장도 크게 자라는 중대형 어종입니다. 서식 지역은 오스트레일리아 인근해역과 일본 남부, 동중국해등지에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례적으로 한 두번 낚인 적이 있다고 해요. 감성돔과 비교해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는 보시다시피 많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측선 위 비늘의 횡렬을 세는 것으로(위 사진 참조) 감성돔은 5.5~6.5열까지 나타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기감성돔은 4.5열의 측선 비늘수를 가집니다. 또한 지느러미들이 노랗게 물들여져 있으며 V자 형태로 패였으며 항문뒤로 희고 뾰족한 지느러미가 크게 나 있어 일반 감성돔과 구분됩니다.


    홍콩의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새눈치

    2) 새눈치
    감성돔과 마찬가지로 농어목 도미과에 속하며 최대전장 50cm로 일반 감성돔에 비해 좀 작습니다. 산란기는 감성돔과 달리 9~10월이며,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과 가을에 아주 가끔씩 낚이고 있지만 개체수는 매우 적으며 새눈치가 자주 잡히는 지역은 중국과 홍콩 앞바다로 아열대성 수온을 좋아하며 회 맛은 일반 감성돔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외관상 구분은 측선 위 비늘갯수가 3.5열로 감성돔과 중에선 가장 적은 비늘수를 가지며(비늘크기가 약간 큰 편) 가슴과 배지느러미가 노랗게 물들여져 있어 쉽게 구분됩니다. 분포지역은 일본 남부, 타이완, 베트남, 호주, 인도, 아프리카.


    미나미 감성돔(좌), 남양 감성돔(우)

    3) 미나미 감성돔과 남양 감성돔
    미나미 감성돔은 일어명으로 '미나미 쿠로다이', 남양 감성돔은 '난여 감성돔'으로 불립니다. 미나미 감성돔은 베트남, 타이완, 남중국해에 주로 서식하고 있으며 개체변이를 일으키는지는 모르겠지만 흰색과 검은색으로 채색의 변화를 일으키는 특이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측선 위 비늘 갯수는 4.5열.

    남양 감성돔은 수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으며 해수의 염분이 적은 강하구쪽에 주로 서식해 담수성이 굉장히 강한 어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서식지는 일본 남부, 타이완, 남중국해, 베트남, 호주남쪽, 그리고 인도양과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폭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측선 위 비늘 갯수는 새눈치와 마찬가지로 3.5열.



    ■ 감성돔과 낚시
    바다낚시의 영원한 대상어종인 감성돔. 지금까지 수많은 조법과 채비법이 개발되어져 나왔지만 사실 감성돔의 조황은 해마다 떨어져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족자원을 유지시키기 위해 해마다 치어방류 행사를 하고 있지만 어떤 카페에 가보니 '베데미(25cm이하의 어린 감성돔)'를 수십마리씩 잡은 걸 자랑삼아 올리며 조황이라고 말하는 곳이 있는 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해마다 봄철 산란기가 오면 선상낚시에서 많은 감성돔 낚시가 이뤄지는데요. 하루에 한 선단에서 적게는 30마리, 많게는 100마리 이상을 잡아들여 문제가 되고 있고, 일부 뻥치기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누적되어 있는 만큼 감성돔 개체수 보존을 위한 강화된 법령이 필요한 시점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51cm급 감성돔을 잡은 필자, 격포 내만권

    37cm감성돔을 잡은 필자의 아내, 전남 소안도

    현재 감성돔에 대한 법정 준수 체장은 20cm지만, 일부 지각있는 낚시인들은 25cm미만의 감성돔이 잡히면 자발적으로 방생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감성돔은 바다낚시에서 뗄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데요. 감성돔 낚시 방법과 조행기는 지금까지 숱하게 거론을 해왔으므로 이 장에서는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도록 하고 대신 링크를 걸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글 링크>>
    내 생애 첫 대물 감성돔을 만나다.
    아내가 원맨쇼 펼친 감성돔 낚시
    올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한수
    해금강 자살바위에서 겨울 감성돔 낚시
    봄 감성돔 낚시 패턴과 공략 방법
    가을 감성돔 낚시(1), 채비와 공략법을 알아야 잡는다!
    가을철 감성돔 낚시(2), 이것만 알아도 초보탈출!
    겨울철(영등철) 감성돔 낚시에 대하여



    쫄깃하고 고소한 겨울 감성돔회

    ■ 감성돔의 식용
    감성돔은 벵에돔과 달리 연중 회맛에 대한 변화가 비교적 큰 횟감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횟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산란이 끝나는 5~6월부터 여름까지는 지방이 빠져 맛이 없고 살도 많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오뉴월 감성돔은 개도 안먹는다'란 말이 있을까? 실제로 산란기 때 잡은 감성돔을 가지고 매운탕을 끓여보면 기름기가 많지 않아 싱겁습니다.


    반면 겨울에 잡힌 감성돔으로 탕을 끓이면 기름이 많이 나와 특별히 다시물에 끓이지 않아도 배지근하고 구수한 육수가 우러나오지요. 이때는 살도 꽉차고 지방도 적당히 있서 치감, 맛 모두가 만족스럽습니다.

    감성돔은 지역별로도 맛의 차이가 있는 어종입니다. 개개인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인 의견을 종합해 보면, 남해 동부권과 가거도산이 가장 맛이 좋고, 그 다음 남해 서부권과 추자권, 그 다음은 동해권을 들 수 있습니다. 서해권과 제주도, 대마도권은 맛이 가장 떨어지는 편. 참고로 횟집 수조에 들어와 있는 감성돔은 국내산 양식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국산 양식이 많이 들어옵니다. 전반적으로 채색이 거무튀튀하며 포를 떠보면 혈합육의 붉은 색이 자연산에 비해 연하며 검은 실핏줄이 서려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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