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낚시가는 길] 3월 봄, 강원도 눈폭탄(동해안 폭설)


    지난 21~22일, 동해안으로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저와는 인연이 없었던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데 강릉 근처에 다다르자, 3월 말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알고 보니 지난 20일, 동해안 일대에 하루 새 6cm에서 최고 20cm까지 폭설이 내렸다는데요.
    현재는 낮 최고 기온은 영상 10도를 웃돌지만, 아침 기온이 영하 4도밖에 되질 않아 눈이 녹지 않고 고스란히 쌓여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3월에 강원도에 눈폭탄이 내리는 건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해요. 하지만 강원도로 낚시나 여행을 거의 가지 않았던 저로서는 신기한 풍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강원도 강릉 휴게소

    3월 봄, 강원도 눈폭탄 현장

    이곳은 영동 고속도로, 강릉 휴게소입니다.
    휴게소 풍경을 보니 지금이 정말 3월 말인가 싶을 정도로 온통 흰 세상이 되어있었어요.
    전날 눈이 많이 왔으니 운전 조심하라는 현지인의 얘기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해가 중천으로 솟으면서 바닥의 눈은 녹았습니다.
    대신 매우 질퍽한 상태가 되었는데요. 휴게소에 차를 세운 후 차 문을 열고 무심코 앞발을 내 디뎠다간 저렇게 고인 물에 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르고 밟았다가 신발과 양말 일부가 젖었어요.


    현장엔 제설차가 급하게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이곳 강원도에도 개나리와 매화가 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봄의 출현을 앞두고 동장군이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걸까요?
    3월 말, 제설차가 눈을 치우는 모습이 왠지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동해시로 향하는 영동 고속도로에서 강원도 눈폭탄 현장


    고속도로 달리는 풍경을 보니 한겨울이 따로 없습니다.
    통행에 지장이 있지는 않으나, 깊은 산세의 눈까지 녹이기엔 시간이 좀 더 흘러야 할 것 같습니다.




    3월 봄, 강원도 눈폭탄 현장


    뉴스를 보니 산간 지방의 도로는 통행이 힘들 정도로 미끄럽다고 해요.
    어차피 지금 날씨라면 반나절 만에 전부 녹겠지만, 25일인 오늘도 강원도 동해안 지방엔 한 차례 더 눈 소식이 있다고 합니다.
    새벽에 운전하시는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 꽃 피는 3월, 폭설이 내리는 이유?
    그렇다면 꽃 피는 3월, 어째서 강원도 지방엔 폭설이 자주 내릴까요?
    낚시하는 저는 언제나 기상을 예의주시하고 있기에 이번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잦은 이유가 특별히 와 닿는데요.
    겨울이면 한반도는 시베리아에서 만주 벌판을 통과해 들어오는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고기압은 온도가 매우 낮으며 서해안을 통과하면서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으며 눈구름대를 발달시키지요.
    그러한 이유로 12월~1월엔 서해지방에 많은 눈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2월부터는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북동기류가 발달하게 됩니다. 이 북동기류는 '북동풍'을 말하는데 동해안에서 낚시하는 분들은 반기는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동풍은 기본적으로 파도를 몰고 옵니다. 너무 강하게 불면 파도가 높아져 낚시가 힘들지만, 적당히만 불어준다면 동해안 낚시에선 일단
    청신호가 켜진 셈이지요. 그런데 이 북동풍은 동해안 라인에 걸쳐있는 백두대간에 가로막히게 됩니다.
    산에 부딪힌 기류는 수직 상승하면서 온도가 낮아지는데 이때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받는다고 해요.
    3월에 강원도와 동해안 지방에 폭설이 잦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러한 폭설은 도로의 일시적인 장애만 가져다 줄 뿐, 알고 보면 봄철
    건조한 날씨에서 산불예방과 가뭄을 해소하는 순기능의 역할을 한다고 해요.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는 3월 말, 때아닌 폭설로 때문에 모처럼 하얀 세상을 봤습니다. 아마도 이 풍경은 오늘로써 마지막이 되겠지요.
    그간 심술을 부려왔던 동장군도 이제는 다가오는 봄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알리는 말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일과 낚시 스케쥴로 블로그 운영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동해안 낚시를 다녀왔는데 내일 또 갑니다. 그러다 보니 글 쓸 여유가 많이 없어요.
    지난 주에 다녀온 조행기도 이번 주 동해안 낚시를 다녀와서 한꺼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 위주로 준비하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모자라다 보니 질문에 대해 답변만 하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이웃 답방과 답글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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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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