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가정의 달인데 도리어 강태공들이 설레는 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조사에 집안 행사에 여러가지로 시간내기가 어려울 텐데요. 그 와중에 직장 야유회라던지 단합 모임도 많은 계절이어서 낚시할 시간을 낸다는 게 쉽지않을 것 같습니다. 오월은 선상낚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낚시가 시작되는 시즌이기도 하며, 특히 수도권과 인접한 서해권 낚시 시즌이 시작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낚시를 전혀 하지 않았던 분들이 "낚시 입문을 하고 싶은데 뭐 부터 하면 좋은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혹은 회사에서 야유회를 낚시로 정했는데 대부분이 초짜라면서 아직 낚시 장비도 없는데 바다로 나가 고기를 낚는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도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선상낚시"를 추천하곤 합니다. 물론 선상낚시도 낚시 입문자들이 접근하기엔 처음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선상낚시도 선상낚시 나름인데요. 여기서 제가 권하는 선상낚시는 먼바다 침선이 아닌 연근해 배낚시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곳을 들라면 '영흥도'가 있으며, 반나절 낚시 혹은 종일 배낚시를 할 수 있고 장비 대여도 가능하며, 처음 하시는 분들은 밑걸림에 고생도 할 수 있지만, 그나마 난이도가 쉽고 자잘한 손맛과 입맛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고 있습니다. 목포 등 중부 이남 지역에 사는 분들에겐 도다리 선상낚시를 권합니다. 동해는 가자미나 임연수어 선상낚시도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리 전문적이지 않으면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하루를 잘 놀 수 있는 낚시 장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선상낚시 입문자를 위한 미끼꿰는법. 주로 오징어, 미꾸라지, 멸치를 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징어 미끼 꿰는 법 

    오징어는 낚시방에 파는 걸 구입해도 되지만, 집에서 만들어 가면 좀 더 저렴합니다. 위 사진처럼 물고기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는데 위는 좁고 아래는 넓찍한 형태로 잘라주는 방법을 권해 봅니다. 크기는 대략 가로 1cm, 세로 6~7cm 정도.


    다음은 넓은 면에다 칼집을 내어 마치 다리처럼 보이게 손질해 놓습니다. 저렇게 살을 벌리게 되면 그냥 하는 것보다 수중에서 물고기의 시각을 자극할 수 있기에 선상꾼들이 선호합니다. 이렇게 손질한 오징어살을 플라스틱 통에다 담아서 가져가도 되는데 물이 생겨 흐믈흐믈 해지기 때문에 소금에 절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바닥에 소금을 깔고 오징어살을 몇 점 올린 후에 다시 소금을 깔고 오징어살을 올리는 식으로 해서 하루쯤 보관하면 삼투압에 의해 물이 고이는데 그 물은 따라 버리고 사용하면 됩니다.


    오징어 미끼 꿰는 법은 그림을 참조하세요.



    ■ 미꾸라지 미끼 꿰는 법 

    선상낚시에서 우럭을 노릴 때 가장 효과가 좋은 미끼는 미꾸라지입니다. 바늘에 꿰어도 수 분 동안은 물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입질이 빠릅니다. 문제는 초심자가 다루기에 선뜻 내키지 않거나 꿰는 걸 어려워함에 있는데요. 앞으로 낚시하려면 미꾸라지는 극복하셔야 합니다. 우선 미꾸라지는 맨손으로 잡으면 매우 미끄럽습니다. 아마 몇 초 못 잡을 겁니다. 혹자는 바닥에 내동댕이치거나 대가리만 살짝 부딪히게 해서 기절시킨 후 꿰기도 하는데요. 그 방법보다는 미끌림 방지를 위해 목장갑을 끼고 산 미꾸라지의 목 부분을 꽉 잡아 그대로 바늘에 꿰는 걸 추천합니다. 처음엔 자꾸 떨구다가도 자꾸 해보면 익숙해집니다.


    미꾸라지를 꿸 때 바늘은 입으로 넣는 것이 기본입니다. 처음엔 입이 작으므로 흔들리는 배에서 초점을 맞추기 힘들지만, 몇 번 해보면 익숙해 집니다. 바늘이 관통하는 방향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아래턱으로 나가는 방법과 옆지느러미로 관통하는 방법, 그리고 정수리 뒤쪽으로 관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턱으로 관통하는 게 사실 쉽긴 하나 미끼가 오래 못 견디고 곧잘 떨어집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은 바늘을 입으로 넣어 옆지느러미 쪽으로 관통하는 방법과 정수리 뒤쪽으로 관통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게 오래갑니다. 붉은색 점은 뇌가 있는 부분이어서 될 수 있으면 바늘이 닿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무래도 미꾸라지는 물속에서 몇 분간은 살아 움직이게 해야 입질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 멸치 미끼 꿰는 법 


    통영에서는 선상낚시를 할 때 냉동 멸치를 곧잘 씁니다. 꿰는 방법은 미꾸라지와 같은데요. 바늘을 입에 넣어 정수리로 나오게 하면 좀 더 오래 버팁니다.

    선상낚시와 관련된 글을 아래에다 링크시켰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참조하시고요. 선상낚시도 전문꾼들이 있지만, 회사동료 혹은 가족과 함께하기엔 씨알은 잘아도 배에서 직접 회를 떠 먹고 놀 수 있을 만한 "연근해 생활 배낚시"를 한다면 부담도 덜하면서 즐거운 야유회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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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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