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건강 다이어트 식단으로 8킬로 감량


    올해 3월은 제 인생 중 몸무게의 정점을 찍었던 시기였습니다.
    늘 시간에 쫓기면서 일하자 먹을 걸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단시간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들을 함부로 먹기 시작했죠.
    아내와 저는 직업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자택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라는 공통점이 있어 우리 집 거실은 바쁘게 돌아가는 사무실 같습니다.
    한창 바쁠 때는 턱주가리에 전화기를 끼고 일할 때도 있었고요. 마감날이 다가오면 며칠 간 철야 작업에 힘들기도 했었죠.
    그나마 남보다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건 출퇴근 시간이 불과 10초. ^^ 안방에서 거실로 나오기만 하면 되니 말입니다.
    저는 블로그 관리와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원고 작업 때문에 일을 줄여나갔지만, 이래나 저래나 온종일 컴퓨터 앞에 일하는 건 같습니다.

    운동할 여유도, 따듯한 밥을 지어서 먹을 시간도 부족한 우리 부부. 그래서 한때는 배달 음식만 시켜 그걸로 끼니를 연명했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우리 동네는 먹을만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가게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가격은 비싸고 음식의 질은 매우 낮은 편이죠.
    아파트 단지라 식당도 몇 군데 없는데다 맛도 없어 잘 안 가게 되니 결국, 시간과의 타협을 위해 선택한 것은 만만한 게 중국집 배달 음식이었습니다.
    가끔 피자를 시켜먹거나 페스트푸드의 홈서비스를 받기도 하고요. 이들 음식은 매우 고칼로리라 몸을 망치는 식단임을 알고 있었지만, 한창 바쁠 때는
    별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냄새만 맡아도 역겨울 정도였어요.

    물론 매번 시켜먹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었지요. 라면, 인스탄트 비빔면, 토스트 등등.
    아내가 저보다 더 바쁠 때가 많아 이렇게 사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서로가 바쁘면 집안일도 좀 나누어서 하는 식으로 하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일부터 처리하는 게 우선이었죠.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3~4월에는 아내와 동반 출조가 아예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6월 대마도 출조 때 함께 할 수 있었는데요. 아내가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다 끝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아내는 그동안 해주지 못한 집밥을 해주었습니다. 이왕이면 다이어트 식단으로 저를 사육(?)시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내의 다이어트 식단을 전부 보여드릴 순 없지만, 일부나마 올려봅니다. ^^


    명란 파스타와 새우 셀러드, 토마토 생과일 주스

    훈제 닭가슴살 토마토 셀러드와 오픈 토스트, 어묵과자, 우유

    쇠고기 반 돼지고기 반 패티와 치즈가 들어간 건강식 수제 햄버거

    참치 주먹밥과 시금치 달걀국, 골뱅이 무침과 하우스 샐러드

    핫 베이컨과 참깨 드레싱을 곁들인 하우스 샐러드

    유동 골뱅이 무침

    참치 주먹밥

    베이컨 달걀 볶음밥과 상추 샐러드, 그리고 시금치 나물, 키위 바나나 생과일 주스

    처가집에서 직접 재배한 완두콩으로 만든 100% 완두콩 수프


    가지 볶음밥, 홈 샐러드, 웨지 감자, 두유 반 컵

    늘 햄버거, 중국집 음식 등으로 연명하다 모처럼 아내가 해 준 다이어트 식단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골뱅이 무침이 있는 식단을 제외하면 모두 공복에 브런치로 먹은 식단입니다. 우리 부부 일과는 아침 일찍 시작하지만, 그때는 너무 바빠서
    잠깐 한숨 돌릴 수 있는 11시쯤에 밥을 먹거든요. 점심은 4시쯤에 먹는데 이때가 유일하게 쌀밥을 먹는 끼니입니다.
    다만 염분량을 줄이기 위해 찌개나 국은 될 수 있으면 배제하는 편이고요. 저녁은 8~9시쯤에 먹는데 과일과 샐러드 위주입니다.

    이렇게 먹으니 처음에는 몸도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 좋았는데요.
    날이 가면 갈수록 풀 때기 양이 늘고 고기라던가 지방질의 섭취가 줄자 어딘가 모르게 허전함이 왔습니다.
    이러한 식단에 불만을 토로하자 "잠자코 주는 대로 먹으라"고 해서 먹기는 먹었는데요. 이렇게 두어 달 정도 먹었더니 별달리 운동량이 없는데도 살이 점점
    빠지기 시작. 3월에 정점을 찍어 87kg까지 나갔던 제 몸무게가 얼마 전 78kg까지 빠졌습니다. 원래의 몸무게로 몸이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아내가 다시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다이어트 식단을 못 만들고 있자 다시 3kg 쪄서 현재는 81kg을 기록 중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궁극의 다이어트 방법이란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의 도움 없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서 요요현상이 오지 않도록 충분한 노력으로 빼는 데
    있는데요. 이렇게 식단의 개선만으로도 감량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아래는 지난 5월에 아내가 짠 다이어트 식단인데요.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십시오.

     5월 6일 월요일

    아침(10시) : 라따뚜이와 바게트 2조각, 우유

    간식(1시) : 블루베리 샤벳, 볶은 검정콩

    점심(4시) : 닭가슴살 덮밥, 김치, 과일

    저녁(9시) : 연어 샐러드 (홀스레디쉬 드레싱)


    5월 7일 화요일

    아침 : 베이컨, 우유, 야채, 베이컨 한장, 치즈 한장

    간식 : 고구마 과자, 플레인 요구르트

    점심 : 카레덮밥, 김치, 과일

    저녁 : 오징어 샐러드(유자 드레싱)


    5월 8일 수요일

    아침 : 월남쌈

    간식 : 바나나, 두유

    점심 : 소고기 볶음밥, 김치, 과일

    저녁 : 부추잡채


    5월 9일 목요일

    아침 : 감자 샐러드, 돼지고기 야채 볶음, 두유

    간식 : 마늘바게트와 원두커피

    점심 : 콩나물 비빔밥, 멸치볶음, 과일
     
    저녁 : 곤약국수


    5월 10일 금요일

    아침 : 고등어 파스타, 피클

    간식 : 고구마 계란 샐러드, 플레인 요구르트

    점심 : 미역 소고기 덮밥, 김치, 과일

    저녁 : 닭가슴살 샐러드(허니머스터드 드레싱)


    5월 11일 토요일

    아침 : 닭가슴살 카레 볶음밥, 방울토마토

    간식 : 딸기 샤벳, 볶은 검정콩

    점심 : 보쌈(쌈장 제거) 맑은 된장국

    저녁 : 새우 샐러드 ( 오렌지 드레싱)


    5월 12일 주일

    아침(9시) : 닭가슴살 샌드위치, 두유

    간식 : 교사기도회때 커피랑 빵 조금

    점심(3시) : 묵밥

    저녁(8시) : 고등어구이, 소고기 무국


    5월 13일 월요일

    아침 : 카프레제, 바게트두조각, 원두커피

    간식 : 오미자차, 구운감자

    점심 : 현미밥, 갈치구이, 미역국

    저녁 : 미숫가루, 계란 샐러드(블루베리 요거트 드레싱)


    5월 14일 화요일

    아침 : 두부 스테이크, 브로콜리 스프

    간식 : 부르스게타 2조각, 우유

    점심 : 찹스테이크 덮밥

    저녁 : 오이 롤 초밥


    5월 15일 수요일

    아침 : 브로콜리 새우 꼬치, 생과일 오렌지쥬스

    간식 : 망고샤벳, 고구마쿠키

    점심 : 새싹 소고기 비빔밥

    저녁 : 콩국수(메밀면or실곤약)


    5월 16일 목요일

    아침 : 양배추 닭가슴살 쌈

    간식 : 맛탕, 마테차

    점심 : 굴미역덮밥, 김치 조금

    저녁 : 야채꼬치구이 2개, 레드 와인한잔

     

    5월 17일 금요일

    아침 : 김치 퀘사디아

    간식 : 미숫가루, 바나나

    점심 : 순두부 야채 덮밥, 과일조금

    저녁 :맛살 샐러드(요거트 드레싱)


    5월 18일 토요일

    아침 : 닭가슴살 랩, 생과일 주스

    간식 : 블루베리 샤벳, 검정콩 볶음

    점심 : 비빔밥

    저녁 : 묵볶이


    5월 19일 주일

    아침 : 미니 야채버거, 흰우유

    간식 : 교회에서 빵조금

    점심 : 물냉면

    저녁 : 김치콩비지 덮밥

    식단의 공통점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은 적당히, 저염도, 저칼로리입니다. 주로 가지, 오이, 파프리카, 양파 등의 채소가 많이 쓰입니다.
    사실 이대로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내도 100% 실행하지는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와 비슷한 식단으로 먹으니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물론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은 충분해야 가능한 식단이지만, 아내는 최대한 안 귀찮도록 나름대로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던 음식이지만, 몇 번 먹다 보니 몸이 참 좋아지더군요.
    지금은 바빠져서 못하고 있지만, 이런 식단이 다시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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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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