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익한 바다낚시 팁!(부력망 개조, 목장갑, 밑밥통 활용팁)


입문자를 위한 바다낚시 팁,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입문용이므로 이미 아시는 분들은 가볍게 패쓰해주세요. ^^


■ 평범한 부력망을 튼튼하게 개조하는 방법

슬슬 맛이 가려는 부력망

시중에서 파는 만 원대 부력망. 잘 헤지고 뜯기고 내구성이 강하지 못합니다. 너울에 몇 번 쓸리다 보면 망이 안 찢어지면 다행, 저 와어어 부분이 뜯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 방지하고자 케이블 타이로 잡아주면 만 원대의 부력망으로도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사용하는 부력망인데요. 사용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작년 제주도에서 두 달 간 살면서 출조 회수가 정말 많았는데 작년과 올해 다 버텨내고 아직 멀쩡합니다.


케이블 타이로 와이어와 망을 함께 잡아주면 내구성이 좋아진다.

처음 부력망을 구입하면 케이블 타이로 드문드문 묶어져 있는데 이것으로는 버텨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예 케이블 타이로 둘러치는 거에요. 귀찮지만, 좀 더 촘촘한 간격으로 둘러치세요. 제품마다 다르지만, 저 제품은 와이어가 3개로 나뉘어 있으니 모두 둘러치세요.



그리고 밑 부분, 여기가 잘 뜯깁니다. 여기가 뜯겨서 잡은 고기를 자연 방사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제품은 이곳에 동그란 편납이 붙어 있고, 어떤 제품은 편납 없이 이렇게 망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케이블 타이 3~4개를 이용해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꽉 묶어주세요.



■ 상황에 따라 백크릴에 소금을 올리자(감성돔 낚시에서만)

크릴에 소금을 뿌리지 않으면 사진과 같은 바구니에 담아서 보관하는 것도 좋다.

많은 조사님이 이 방법을 이용하는 걸로 아는데요. 아직 모르는 분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크릴은 녹으면서 나오는 수분으로 살이 물러져 캐스팅 시 자주 떨어져서 사용하기 불편할 때가 있는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을 올려둡니다. 소금을 올리면 삼투압 현상으로 서로 간의 농도가 평평해질 때까지 맞추게 되는데 농도를 빼앗긴 크릴은 살이 단단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낚시에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크릴이 수분을 너무 많이 빼앗기면 수축해, 되려 뻣뻣해집니다. 심한 경우 대가리와 껍질이 벗겨져 분리되기도 하고요. 이럴 땐 1~2분간 해수에 담갔다 사용하면 좀 나아집니다.

낚시 시간이 4~5시간 이내라면 → 크릴에 소금을 올리는 것도 괜찮다.
낚시 시간이 4~5시간 이상이면 → 크릴에 소금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래서 단시간 낚시가 많은 현지꾼들이 저 방법을 잘 애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장시간 낚시가 많아 소금을 따로 올리지는 않아요.  크릴 보관 방법 중 가장 안 좋은 건 '봉지 채로 놔두는 것'입니다. 이러면 크릴에서 녹은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 살을 물러지게 합니다. 백크릴을 보관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쓸 만큼만 떼어다 쓰고 나머지는 쿨러에 넣어두는 것이고요. 쿨러가 없으면 미끼통이나 위 사진처럼 바구니에 담아 그늘진 곳에 놔두면 해동하면서 생기는 수분기가 자연스레 빠집니다.

TIP!
위 사진처럼 바구니를 사용한다면 밑밥 위에 올려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크릴이 녹으면서 생기는 수분기에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밑밥에 그대로 녹아들어 고기의 유혹을 돕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반대로 소금 친 미끼는 아미노산 작용을 억제하기에 고기의 유혹을 방해하게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저는 이 부분에서는 생각이 다릅니다. 많은 꾼이 염장 크릴, 염장 지렁이를 사용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크릴에 소금 치는 것은 벵에돔 낚시에는 해당되지 않고요, '감성돔 낚시'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감성돔 낚시는 바닥층을 노리는 낚시가 전개되므로 미끼가 여에 자주 쓸립니다. 늘 밑걸림을 염두에 두고 하는 낚시라서 미끼가 무르면 버티지 못하고 금새 떨어지지요. 아미노산으로 고기의 유혹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끼가 물러서 곧잘 떨어진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겁니다. 감성돔 낚시에서 크릴은 육이 단단한 상태로 선별크릴, 각크릴을 권하고요. 백크릴을 사용한다면 소금을 쳐서 수분기를 좀 빼내거나 소금이 없으면 미끼통에 그대로 두어 수분기가 자연스레 빠지게 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낚시에서 목장갑 활용 팁
가위로 엄지, 검지, 중지 부분을 잘라서 쓰면 영락없이 낚시용 장갑이 됩니다. 반대로 자르면 당구용 장갑이 되겠죠. ㅎㅎ 우리 부부 조행기를 보면 목장갑을 곧잘 썼다는 걸 아실 거에요. 이를 보고 '아내분 낚시 장갑 좀 사드려야겠네요.' 같은 댓글도 종종 봅니다. ^^

그런데 낚시 장갑이 없어서 목장갑을 끼는 건 아니에요. 목장갑을 써 보면 의외로 편하거든요. 아내도 시OO 낚시 장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5만 원대 장갑치고는 여러가지 면에서 실망스럽다고 이야기합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씀드리면, 5만 원짜리 낚시 장갑이 500원도 안 하는 목장갑보다도 못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있기에 손에서 느껴지는 착용감, 쾌적함, 활동성 등에서 남성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내가 낚시 장갑을 안 끼려는 가장 큰 이유는 '갑갑함' 입니다. 손에 땀이 차는데 통풍은 안 되고, 무겁고, 답답하고, 겨울이면 보온력도 기대하기가 어렵고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낚시 장갑은 아내에게 외면 받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낚시용 장갑을 끼는 이유는 믿기 어렵겠지만.

"목장갑보다 낚시 장갑이 사진상 비치는 그림에서 보기 좋기 때문."

그 이유밖에 없었습니다. 장갑 한 켤레 가격이 35,000~50,000 합니다. 솔직히 제값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시OO사의 여성용 낚시 장갑과 국산 브랜드인 알OO 낚시 장갑. 이 얘기를 하면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몇몇 꾼들이 쉽사리 공감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몇 종류 사용해 보지 않고 하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성 치고는 조력이 꽤 된 아내가 시OO 장갑에서 불편을 호소해 착용을 거부하고 목장갑을 선호해 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목장갑을 끼자니 볼품은 없지요. 남 시선 의식하는 일부 꾼들은 이러한 목장갑을 선뜻 사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하루 출조에 보통 1~2 컬레가량 사용합니다. 2박 3일 출조라면 어차피 낚시 장갑만으로는 힘들어서 목장갑 사용을 병행하기도 하고요. 특별히 고기를 다듬은 게 아니면 빨아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낚시 장갑 부분은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니 일단 양쪽 다 써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래요.


일반적인 목장갑 사용 예

이제 목장갑 사용 시 팁 하나 말씀드릴게요.보통 엄지, 검지, 중지 부분을 잘라다 착용하는데요. 그냥 착용하면 위 사진처럼 절단면이 안에서 밖으로 말려 나갑니다.



뒤집어 봐도 마찬가지. 삐져나온 실도 있습니다. 안에서 밖으로 말려 나온 절단면과 삐져나온 실은 낚시할 때 적잖은 불편을 줍니다. 뒷줄(원줄)이 밖으로 삐져나온 절단면에 걸려 릴링할 때 거추장스럽게 하며, 어쩔 땐 목장갑에 붙어 털어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목장갑을 사용할 때는 뒤집어서 착용하는 게 좋다.

그래서 목장갑을 사용할 때는 뒤집어서 쓰도록 하세요. 절단면이 안으로 들어가므로 거추장스럽지 않으며 원줄이 장갑에 걸리는 현상도 방지합니다.



■ 한번 구입한 밑밥통, 씻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팁


이따금 조사님들의 밑밥통을 보면 비닐에 담긴 밑밥을 그대로 넣고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단지 "밑밥통 씻기 귀찮아서"라고 밖에는 안 보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밑밥이 제대로 뭉쳐져 날아가기가 어렵습니다. 비닐이 밑밥 뭉치는 걸 방해해 원투력도 상실되고 여러모로 좋지 않습니다. 이것도 취향이고 호불호라면 할 말이 없지만, 유경험자로서 드리는 말이에요.

밑밥을 비닐에 담아서 그대로 밑밥통에 옮겨놓는 건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정상적으로 밑밥통에다 직접 밑밥을 담아 사용하시고요. 낚시가 끝나면 깨끗이 씻어서 잠시 햇빛에 말려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밑밥을 뭉칠 수 있는 도마같이 생긴 도구가 있다면 한 번쯤 비닐 채로 사용해 볼 만하다.

하지만 이렇게 사용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사진에 노란 화살표는 비닐 채로 사용할 때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것으로 밑밥을 뭉치는 데 도움 줍니다. 붉은색 화살표는 빨래집게처럼 생겨서 비닐과 밑밥통이 탈착되지 않도록 붙잡아 줍니다. 이 두 가지가 한 세트로 낚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상품명은 모르지만,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 참고하세요. 옆에서 지켜봤는데 꽤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밑밥도 잘 뭉쳐지면서 밑밥통도 씻을 필요가 없어 철수 때 짐 정리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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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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