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낚시] 찌낚시로 한치 채비 만들기

한치낚시 시즌을 맞아 한치 채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진작에 썼어야 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한치가 가을에도 계속 나오기 때문에 제주도 한치 낚시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소개할 한치낚시 채비는 제주도 현지 꾼들 외에는 잘 모르는 채비에요. 찌낚시로 한치를 낚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채비법이 좀 생소하지만, 제주도 방파제에서는 이런 채비로 한치를 많이 낚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 제가 제주도에 두 달간 살았을 때 제주 현지꾼으로부터 배운 채비를 그대로 설명하겠습니다.


■ 한치낚시 준비물

왼쪽부터 한치 전용 전자찌, 삼봉, 도래추, 핀도래

#. 낚싯대는 3호 530cm가 무난
한치 찌낚시는 삼봉이라 불리는 한치용 에기 두 개를 달고, 3호 이상 추를 달아 최대한 먼 곳을 공략하므로 낚싯대는 튼튼한 걸 사용합니다. 원투용 낚싯대도 좋고요. 3호대 정도의 호수면 됩니다.

#. 릴
4000~5000번의 스피닝 릴이 필요합니다.

#. 원줄
4~5호의 나일론 원줄일 필요합니다. 장비를 보면 아시겠지만, 부시리, 참돔 낚을 때 사용하던 장비를 그대로 쓰면 됩니다.

#. 한치용 전자찌
제주도 낚시점에서 대부분 취급하고 있는 한치용 전자찌에요. 부력은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추정 부력은 5~6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한치 찌낚시용 전자찌 달라고 하면 위와 같은 찌를 주거나 비슷하게 생긴 스티로폼 찌를 줄 겁니다.



#. 삼봉 에기
삼봉은 무늬오징어용 에기보다 작은 한치용 에기인데요. 서로 다른 색깔로 몇 개씩 구입해다 쓰시면 됩니다. 제주도에서 '삼봉'이라고 하면 다 압니다.

#. 도래추는 3호
3호 도래추를 중간에 하나 매달 거에요.

#. 도래류
- 삼각도래 :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제주도에서 흔히 쓰이는 삼각도래가 필요합니다.
- 사이즈 7호가량의 핀도래가 필요합니다.
- 감성돔 낚시할 때 쓰는 작은 맨도래도 필요합니다.(9호 정도) 

#. 목줄
카본 목줄 3호면 무난합니다.



한치낚시 전용 스티로폼찌

이 찌를 돌려서 빼보면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AAA 사이즈의 건전지가 두 개 들어가고요. 플러스 마이너스를 잘 맞춰서 끼우면 불이 들어옵니다. 보관할 때는 플러스 마이너스를 거꾸로 꼽아 놓으시면 됩니다.

<사진1> 작은 도래를 핀도래에 끼운다

감성돔 낚시에 사용되는 소형 도래를 찌 끝에 매달려 있는 핀도래에 끼워줍니다. 도래 대신 막대찌에 사용하는 찌홀더를 써도 됩니다.



■ 한치낚시 채비 만들기

오늘 소개하는 한치 낚시 채비는 방파제에서 할 수 있는 찌낚시용입니다. 채비법은 일반적인 막대찌 채비와 같고요. 반유동이므로 채비를 마치고 마무리로 면사매듭을 해줘야 합니다. 우선 원줄에 찌 구슬을 넣습니다. 여기서 사용한 구슬은 사이즈가 큰데요. 작아도 상관없습니다. <사진1>에서 끼운 도래를 통과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찌구슬 - 한치용 찌 - 찌구슬 - 찌멈춤봉 - 삼각도래 순으로 연결합니다. 찌멈춤봉은 삼각도래에서 30~40cm가량 떨어트립니다.

삼각도래 연결 부위입니다. 여기서는 편의상 목줄을 원줄로 사용했는데요. 밤낚시는 목줄을 크게 타지 않으므로 원줄을 잘라다 목줄로 사용해도 크게 상관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찌낚시에서 흔히 사용하는 카본 목줄 3호가 있으면 그걸 사용하시기 바래요. 2.5호 목줄도 괜찮습니다. 삼각도래는 제주 현지꾼이 벵에돔 낚시할 때 많이 쓰는데요. 가짓줄 채비 형식으로 두 가닥의 목줄이 나가는 데 이때 중요한 건 서로간에 엉킴을 방지하기 위해 목줄 길이가 달라야 합니다.

1) 목줄 40cm - 소형 도래 - 핀도래 - 삼봉 에기
2) 목줄 50cm - 3호 도래추 - 목줄 50cm - 소형 도래 - 핀도래 - 삼봉 에기

이렇게 하면 한쪽은 40cm 길이가, 다른 한쪽은 1m 길이가 됩니다. 

목줄 끝에는 소형도래와 핀도래 그리고 삼봉 에기 순으로 연결됩니다.

한치 낚시 채비가 완성됐습니다. 3호 도래추는 사진상 가장 오른쪽에 있어 잘렸습니다. 반유동이므로 반드시 '면사매듭'을 해줘야 합니다. 면사매듭 → 삼봉 에기까지가 공략 수심이고요. 보통 3~4m 층을 공략합니다. 에기는 서로 다른 색으로 장착하는 게 좋습니다.



■ 한치낚시 포인트 및 공략 방법
한치낚시는 동해 울진권, 제주도 방파제서 주로 합니다. 대표적인 포인트는 위미리 방파제, 도두항 방파제, 애월 방파제 등 제주도 방파제라면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시즌은 6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이어지지만, 피크 시즌은 8~9월.

#. 낚시 시간은 철저히 야간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는 6시 즈음 방파제에 진입해 밤 10~11시까지 하는 낚시입니다. 낮에는 잘 안 뭅니다.

#. 조류 소통이 좋은 곳
한치는 무늬오징어와 달리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을 좋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방파제에서 최소 30m 이상 원투 캐스팅을 해야 하는데요. 3-530 낚싯대에 위 채비로 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치 낚시 도중 올라온 문어

한치 낚시 도중 무늬오징어가 올라와 재미를 더한다.

갓 잡은 한치를 즉석에서 썰어 먹는 맛은 아주 환상적이다

#. 입질 수심층은 그날마다 달라
보통 면사매듭으로 3~4m 수심층에 놓고 공략합니다. 상황에 따라 그보다 뜨기도 하고 더 깊이 들어갈 때도 있지만, 통상 중층~중상층을 노립니다. 입질이 없으면 면사매듭을 조절해 중하층도 공략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문어가 종종 물고 늘어지기도 합니다.

#. 액션 주기
한치 찌낚시는 무늬오징어만큼 격렬하게 흔들어대는 루어낚시 개념과는 좀 다릅니다. 밤바다에 빛나는 전자찌 보는 맛으로 하기에 특별히 액션을 주지는 않지만, 종종 흔들어서 수중의 에기에 움직임을 연출할 필요는 있습니다. 낚싯대를 짧게 들었다 놨다 하며 전자찌를 흔들리게 해주세요. 그 과정에서 어신이 오기도 합니다.

#. 어신 파악
입질이 시원할 땐 전자찌가 물속으로 입수하지만, 보통은 까딱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스듬히 눕거나 혹은 흐르던 찌가 멈추거나 하는 등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면 입질입니다.

#. 챔질과 펌핑은 금물
입질이 오면 챔질하지 말고 대를 바짝 들어서 릴링으로 끌어냅니다. 도중에 릴링을 멈추거나 펌핑하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텐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끌어오기만 하면 됩니다. 이상으로 한치 찌낚시 채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제주도에 가시면 한 번쯤 도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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