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금발 미녀와 함께한 에드먼턴의 세그웨이 투어




에드먼턴 리버밸리

5박 7일 캐나다 여행, 둘째 날은 에드먼턴 리버 밸리에서 세그웨이 투어로 시작했습니다.
리버밸리는 서울로 치면 한강 고수부지 정도 되는 시민 공원. 하지만 규모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22배나 되는 거대한 공원이기도 합니다.
전날 비행의 피곤한 여파 때문인지 일어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7시로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7시 30분.
부랴부랴 옷을 입고 호텔 조식을 먹은 다음 렌터카를 몰았습니다. 호텔이 있는 올드 스트레스코나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소요시간은 약 15분.
도착하니 이보다 화창한 날씨가 있을까 싶어요. 정말 축복받은 날씨가 아닐 수 없습니다.

눈길 사이로 조깅하는 시민들이 간간이 지나가고 그 옆으로는 노스 서스캐처원강이 얼어붙은 채로 있어 이곳의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이때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평균 기온이 영하 11도가량 됐지만, 제가 캐나다에 온 날부터 기온은 영상으로 높아졌고 무척 건조한데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곳 노스 서스캐처원강은 2년 전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상류에서 보팅 낚시를 했었죠. (관련글 : 캐나다의 짜릿한 보트낚시)
이 강은 로키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발원하여 알버타의 주도인 에드먼턴을 가로질러 동부로 기나긴 여정을 떠납니다.
서스캐처원주, 매니토바주의 평야를 가로지르며 총 길이 1,939km의 여정 끝에 도달하게 된 곳은 캐나다에서 여섯 번째로 큰 담수호인 '위니펙 호'.
그 중간에 놓인 에드먼턴은 리버밸리 속에 여러 공원을 갖추면서 일요일 아침,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리버밸리 어드밴처

미래형 보행 수단이 될 세그웨이

이곳에서 즐기는 대표적인 액티비티는 '세그웨이(Segway)'. 21세기를 대표하는 미래형 친환경 보행기로 주목받고 있지요.
세그웨이는 미국의 발명가인 '딘 카멘'이 발명한 1인용 전동 스쿠터입니다. 지금은 여러 종류가 출시되어 있는데요.
동력원은 전기 충전 배터리이며 시속 10km에서 최대 2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동체에는 최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자이로스코프와 동체 사이에서 제어 및 명령을 담당. 100분의 1초 단위로 우리 몸의 반응을 감지해 내어
즉각적인 컨트롤이 가능한 기구입니다. 아직은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 보급이 어렵고 일부 연예인, 갑부들만이 구입해서 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알아본 세그웨이 한 대의 가격은 천삼백만 원가량. 소형차 한 대는 뽑을 가격이니 정말 엄청나죠? 
이제 시작이라 앞으로 가격이 점점 내려갈 전망이라고 합니다.


세그웨이 투어를 진행하는 리버밸리 어드밴처

세그웨이도 면허증이 있다.

세그웨이를 자유롭게 타려면 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의 첫 세그웨이 투어는 사실 면허증을 따기 위한 과정이며 가이드로부터 한 시간가량 교육받게 되었습니다.


5분간 안전 교육을 시청한다.

눈길도 문제없는 세그웨이

캐나다의 빙질이라고 해야 할까요? 눈이 굉장히 건조해서 우리나라 눈처럼 잘 뭉치지가 않습니다.
습도가 낮으니 빙판길이 될 확률도 낮고요. 보시다시피 바닥은 눈으로 덮여있지만, 생각보다 미끄럽지는 않아요.
만약, 세그웨이를 한국에서 타게 된다면 빙판길은 조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미녀 가이드님 등장

세그웨이 교육을 받는 입질의 추억

세그웨이는 최대 시속 20km까지 내는 전동형 스쿠터다 보니 위험이 존재합니다.
몸의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면 뒤로 나자빠질 수도 있고 계단, 빙판길,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에서는 언제든지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 교육과
자세, 기본 조작법 등에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지금은 세그웨이를 탈 때의 기본적인 자세를 잡는 시간.
세그웨이는 최첨단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배터리가 남아있는 한' 운전자의 무게 중심을 판독해 똑바로 설 수 있도록 해줍니다.
바퀴가 두 개여도 똑바로 설 수 있었던 건 이 때문인데요. 배터리가 소진된 상태에서는 똑바로 서기가 무척 어렵게 됩니다.
그때는 동물적인 균형 감각에 의존해야 하는데 몇 초 못 가서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겠죠.


기본적인 조작법과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간다.


기온도 적당해 세그웨이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에서 에드먼턴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노스 서스캐처원의 외곽을 돌았습니다.
그리 차지 않은 공기지만, 세그웨이를 타고 달리면서 마시는 무공해 산소는 보약과 같았습니다.
이곳도 도심지지만, 대평야와 국립 공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의 질이 어찌 한국의 대도시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
큰 개를 끌고 나와 가볍게 산책하는 사람, 전용복장을 갖추고 조깅하는 사람 등을 마주칠 때마다 손을 흔들어 보이며 쭉쭉 따라가다 보면 철교가
나오고 그 철교를 건너 약간은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오르내리기를 여러 번.
처음이지만, 잠깐의 교육에 세그웨이는 이미 내 몸과 혼연일체가 되어 강변을 따라 질주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기분 끝내주는군"




그리고 이날 세그웨이 투어를 맡은 미녀 가이드.
마침 이날은 예약 인원이 우리밖에 없어 본의 아니게 프라이빗한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요.
말이 서툰 우리에게 시종일관 웃음으로 대하는 친절함에 캐나다 여행 둘째 날에 가졌던 경직된 긴장을 풀고 좀 더 편안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물웅덩이는 가볍게 패스



"몸이 반응하는 데로 움직여주는 세그웨이"

레버를 잡고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이면 악셀레이터가 되고 살짝 잡아당기면 브레이크가 되며, 상체를 뒤로 젖히면 후진.
레버를 좌우로 비틀면 코너링이 됩니다. 그러한 반응속도에 즉각적으로 움직여주는 세그웨이가 처음에는 신기하기만 했는데요.
동네 한 바퀴 돌듯 리버 밸리를 돌자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난 거 같아 내심 아쉬웠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세그웨이를 타고 나서 드는 생각은 "진심으로 한 대 갖고 싶다." 였습니다.
나중에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 두 대를 장만해 우리 집 조대리와 함께 타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연비 걱정 없이 전기 충전으로만 4~5시간 지속한다고 하던데 앞으로 발전할 여지는 더 많을 것 같습니다.

#. 에드먼턴의 세그웨이 투어 정보
상호 : River Valley Adventure Company
주소 : 9735 Grierson Hill NW, Edmonton, AB (구글 좌표 : Edmonton AB, T5H 0B4)
사이트 : http://www.rivervalleyadventure.com/
연락처 : (780) 995-7347
찾아오는 길 : 아래 지도 참조



※ 현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Garmin'사의 GPS는 자꾸 엉뚱한 곳을 찍어 차를 여러 번 돌게 하였는데요.
    세그웨이 투어 사무소는 루이스 매키니 공원 안쪽, 강과 바로 마주한 곳에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화의 거리 올드 스트레스코나 거리에서

그렇게 짧고 아쉬운 세그웨이 투어는 마무리되었고 저는 곧바로 압구정동(?)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에드먼턴의 압구정동, 올드 스트레스코나 거리입니다. 숙소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원래 올드 스트레스코나 거리는 에드먼턴의 인사동이란 별칭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제멋대로 압구정동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캐나다에서 가장 멋진 곳 <TOP 10>에 선정되기도 하였는데 그 매력을 소상히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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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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