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밤하늘, 캐나다에서 올려다 본 우주(오로라와 별사진 포인트)


재스퍼 여행 마지막 날, 오로라를 찍으려고 했던 그 날의 에피소드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동시에 알버타 재스퍼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현지인으로부터 알아낸 별 사진과 오로라 포인트를 공유하겠습니다.
비록, 저는 실패했지만 캐나다 알버타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스팟입니다.
 



고위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천체 현상 '오로라'
그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일들이라면,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일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은 익히 알려진 '옐로나이프'로 매우 추운 지방이지요.
하지만 이곳 알버타 재스퍼에서도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제가 에드먼턴에서 재스퍼로 넘어온 그날 밤. 재스퍼 하늘에서는 오로라가 춤을 추었다는 것.
그 이야기를 스노우 슈잉 투어 가이드인 엘리샤로부터 들었는데요. 그녀는 오로라를 관측하려면, 새벽 2시를 노리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오로라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이 바로 그 때이기 때문. 하지만 저는 재스퍼로 넘어왔을 당시 매우 피곤해 있었습니다.
그날 밤, 사악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숙소로 들어와 단잠을 잤었죠.
그로부터 다섯 시간 뒤, 재스퍼 상공에 오로라가 춤을 췄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입니다.
그래서 도전하러 갑니다. 옐로나이프도 아니요. 알래스카나 유콘 준주도 아닌 이곳 알버타 재스퍼에서 오로라 사진 찰영을 말입니다.


AM 4:00, 재스퍼 인근 애써배스카 강

알람을 미리 맞추고 잠들었는데 아뿔싸. 한 시간을 더 자고 일어나 버렸습니다.
뒤늦게 카메라 장비를 챙겨 출발한 시각이 새벽 3시.

이때는 렌터카가 없었기 때문에 엘리샤가 알려준 오로라 사진 포인트까지는 도보로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재스퍼에서 오로라 사진 포인트까지는 약 16km. 왕복하게 되면, 이 밤에 32km나 걸어야 하니 이왕 가기로 했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겁니다.
게다가 재스퍼 국립공원은 전체가 야생동물 보호 구역이라 한밤중에 곰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때는 겨울이라 곰들이 겨울잠을 자는 시기지만, 3월 중순이면 봄기운이 들기 시작할 때니 잠시 깨어나 활동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자가용 없이 도로나 숲 속을 다니는 건 매우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행여나 곰과 조우하게 된다면 시속 60km로 쫓아오는 곰에게 무조건 따라 잡히며, 이 녀석은 헤엄도 잘 치고 나무도 잘 타니 피할 길이 없습니다.
무섭죠? ^^; 어쩌면 저도 위험한 짓을 한밤중에 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도를 보고 선택한 곳은 재스퍼 마을에서 약 3km가량 떨어진 애서배스카 강 다리로 적절히 타협.
그곳에서 숨죽이며 하늘을 바라봤지만, 고대하던 오로라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쉽지만, 우수수 떨어지는 별 사진으로마나 위안거리를 삼아 봅니다. ^^






알버타의 젓줄, 애서배스카 강

얼어붙은 애서배스카에서 우주를 올려다보는 지금 이 순간. 밤하늘에는 북반구의 별들인 선명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기상은 맞아떨어졌는데 오로라 레벨이 2 정도밖에 안 되어 육안 관측은 어려운 날이었죠. 레벨 이야기는 아래쪽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꿩대신닭이라고 낭만적인 별빛을 담기 위해 일단 삼각대를 세웠습니다. 기나긴 겨울옷을 벗고 봄의 문전 앞에 왔으니 역시 봄의 별자리가 반겨주네요.
유난히 밝게 빛났던 목동자리의 악투르스, 그 아래는 처녀자리 스피커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고 사자자리의 레굴루스까지 봄의 대 삼각형이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W자가 뒤집힌 채로 빛났던 카시오페아. 그 옆에는 캐나다의 맑은 대기를 빌어도 역시 밝지 않았던 북극성.
오각형의 케페우스, 서울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북쪽완관자리까지.

고요한 밤, 바람 소리조차 없었던 공허의 공간에서 별들은 그렇게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꽁꽁 얼어붙은 강이지만, 여름이면 뾰족한 침엽수림 사이로 옥색 강물이 흐르는 낙원으로 탈바꿈하겠지요.



풀을 뜯는 사슴 가족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엘크인지 레드디어인지 모를 사슴 가족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 알버타 재스퍼에서 별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곳.
이곳 현지 가이드인 엘리샤의 전언을 참고하여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하겠습니다. 렌터카가 필요한 여행 정보입니다.
재스퍼 다운타운에서 약 8km 떨어진 피라미드 호수에는 중간에 맥키빈 섬이라고 있습니다.
피라미드 레이크 로드를 따라 들어가 섬 앞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면 됩니다. 맥키빈 섬에서 밤하늘을 촬영하게 되면 호수를 구도 삼아 별밤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바람 안 부는 고요한 날 구름이 없으면 별빛이 호수에 반영되는 환상적인 사진도 연출 가능한 장소입니다.
이런 정보는 현지 가이드가 아니면 구할 수 없는 고급 정보니 재스퍼로 사진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 알버타 재스퍼에서 오로라 촬영하기 좋은 곳.
시즌은 당연히 겨울이어야 하며, 렌터카 필수입니다.
제가 별 밤을 촬영한 곳은 1번 지역이며, 여기서 13km가량 떨어진 2번이(다리 위)이 오로라 촬영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애서배스카 강을 구도 삼아 별과 오로라를 담을 수 있으며, 새벽 1시 정도에 도착해 삼각대를 세우고 준비에 들어가면 됩니다.


#. 알버타의 오로라 관측에 관하여
알버타 주에서 오로라를 관측하는 일은 옐로나이프나 유콘 준주, 혹은 노르웨이의 트롬소보다는 확률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밤이 길게 이어지는 동절기(11~4월)에는 위도가 꽤 낮은 알바타의 여러 도시에서 오로라 관측이 가능합니다.
캘거리, 밴프, 재스퍼, 에드먼턴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이들 도시는 네덜란드와 영국과 같은 위도를 갖지만, 그래도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날은
위에 언급한 지역보다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에서 오로라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도시의 불빛을 벗어나 한적한 교외로 나가야 합니다.
또한, 오로라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시각인 새벽 2시를 기점으로 삼각대를 새우고 대기해야 합니다.
영하 날씨라면, 방한 준비도 단단히 해야 할 것입니다. 카메라 보조 배터리는 추운 날씨에 소모량이 많으니 예비용으로 준비해야 하겠지요.
오로라를 찍기 위해 들이는 노력은 '오로라나 한번 찍어볼까?'라고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실로 대단한 열정이 수반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잠을 포기해야 하는 건 기본이겠고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룻밤이고 내일이면 재스퍼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오로라든 별 사진이든 찍을 기회도 이날 밤이 마지막이었죠.
단 한 번의 기회에 이곳 알버타에서 오로라를 포착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우선 기상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구름 없는 맑고 화창한 날이 기본 전제로 주어지고요.
더 중요한 건, 오로라 활동이 일어나는 날이어야 합니다. 이는 오로라가 어느 지역에 얼마나 활발하게 일어나는지 친절히 알려주는 오로라 기상대가
있으니 사전에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http://www.gi.alaska.edu/AuroraForecast)

이곳에 가면 지역별 오로라 관측 여부와 활동 레벨도 보여주고 있어 사전 계획에 도움을 줍니다.
레벨 0은 오로라 관측이 어렵고, 레벨 1~2는 약하게 활동해 뿌옇게나마 관측이 가능.
레벨 4~5는 연초록빛으로 넘실거리는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으며, 레벨 5 이상은 오로라가 대지를 환히 비출 정도로 밝고 춤을 추는 극적인 활동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제가 촬영했던 날은 레벨 2였고 오로라가 아랫지방으로 확장하지 못함에 따라 관측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는 사진작가도 아니고 사진 실력도 뛰어나지 않으므로 카메라와 촬영 기법에 대한 글은 일절 쓰지 않습니다.
오로라와 별 사진 촬영 기법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굳이 폭풍 검색이 아니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미리 알고 찍어야 일생에
단 한 번 뿐일 수도 있는 오로라 촬영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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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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