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가 가정에서 먹는 생선구이의 대표주자 하면 고등어, 삼치, 굴비정도로 꼽을 수 있고
    여기에 좀 더 추가를 하면 이면수어, 가자미, 꽁치구이 정도가 있겠는데요
    일반 가정집에선 접하기 어려운 고급어종들을 가지고 생선구이를 해봤습니다.
    모처럼 낚시로 잡아온 귀한 식재료를 가지고 "맛평가"를 해봤어요 ^^
    바로 열기 vs 망상어 vs 개볼락의 3파전 입니다!


    귀한 자연산으로 만든 생선구이! 혀가 춤을 춘다






    낚시꾼들이야 잡아서 종종 구워 먹기때문에 그 맛에 대한 평가는 간간히 전해지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고 접하기 어려운 고기들이라서 모양도 맛도 모르실것 같습니다.
    이것들은 즉석해서 회로 먹으면 아주 끝내주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엔 생선구이가 또 별미가 된다지요 ^^
    추자도에서 잡아온 3종입니다. 위부터 차례데로 열기, 망상어, 개볼락
    여러분들은 이중에서 뭐가 젤 맛있게 생겼나요?







    첫번째로 열기입니다. 표준명은 불볼락인데 주로 가거도, 추자도와 같이 먼바다에 청정해역에서 외줄낚시로
    잡아 올리는 비교적 심해어에 속합니다. 그래도 일부 자연산을 취급하는 쇼핑몰에서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의 압박은
    있지만 맘만 먹으면 일반인들도 구입해서 드실 수 있는 어종입니다.
    주로 회, 구이, 매운탕으로 이용됩니다.







    두번째론 망상어 입니다.
    사실 망상어는 낚시꾼들에겐 천대를 받는 잡어랍니다. 게다가 망상어만을 조업하는 배도 전무하기때문에
    수산시장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어종인데요.. 이 망상어는 겨울에서 봄에 이르기까진 맛도 좋아지지만 그 외의 시기엔
    꾼들의 말로는 살이 무르고 맛도 없어 잘 안먹게 되는 어종이라 합니다.
    그래도 망상어는 말려서 구워먹으면 조기맛이 난다 하구요. 칼칼한 양념의 조림에 이용하거나 튀겨 먹으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세번째로는 개볼락입니다. 개볼락은 경상도에서 말하는 볼락과 다른 어종입니다.
    비늘이 철갑을 두른듯 억센 편이나 엄청나게 맛있는 고기랍니다.
    하지만 개체수가 많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져 조업이 전무합니다. 가끔 남해에 수산시장엔 살아있는 생물로 작은놈 세마리가
    15,000원에 팔리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적이 있다지만 보기가 쉽지 않구요
    낚시의 주 대상어도 아니고 이따금 올라오는 손님고기 정도입니다.








    우선 비늘을 벗기고 칼집을 내줍니다. 칼집은 3번내고 반대편도 똑같이 내줍니다.









    이제보니 개볼락이 알을 잔뜩 품었더군요. 지못미 ㅠㅠ
    흔히 생선의 맛은 비늘의 크기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꼭 그렇다고 보지는 않지만)
    여기선 이 개볼락이 비늘이 젤 크고 그 다음이 열기 > 망상어 순입니다.








    열기의 칼집낸 모습입니다. 살이 아주 희군요
    왠지 담백해 보이는 살색입니다.








    망상어의 살색입니다. 살짝 붉은끼가 돌지만 그래도 흰살생선입니다.
    다만 망상어는 여타 어종에 비해 살에 수분이 많은 편입니다.
    보통 꾸덕하게 말려서 먹는 이유는 살에 수분이 많아 구우면 푸석하기 때문인데 망상어가 좀 그런편입니다.








    개볼락의 살입니다. 열기와 마찬가지로 흰 편입니다.
    비늘이 빠진 껍질만 봐도 좀 억척스럽다는 느낌이 들죠?








    생선구이는 소금이 매우 중요한데
    오늘 생선구이에 사용할 소금은 아는 지인께 선물받았던 신안산 천일염이예요








    꽃소금이나 허브솔트로도 충분하지만 저는 생선구이에 천일염을 매우 좋아합니다.









    후라이팬에 적당히 기름을 두르고 소금을 적당히 뿌려줍니다.
    생선구이하는 방법이야 별로 특이할건 없지만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생선구이는 껍질이 바삭하게 익고 속살은 야들야들한것을 갠적으로 좋아해서 첨엔 센불로 잠시동안 익히다가
    불을 낮추고 은근하게 익히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수님의 가정에서 삼겹살 잘 익히는 방법처럼 생선튀김에서 후라이팬 뚜껑은 필수라지요








    생선이 익는동안 찍어먹을 양념장을 만들어 봅니다.
    사실 소금을 뿌려서 그냥 먹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냥 만들어봤어요 ^^








    다진 청양고추에 다진 파를 넣고 오늘은 일본식 간장을 사용했습니다.
    주로 잡아온 고기를 회처먹을때 이 간장을 사용하면 살짝 달짝지근한 간장맛과 고추냉이가 잘 어울리더라구요








    가격압박이 있어서 막 붓지는 못합니다 ^^;
    두 큰술 정도 넣습니다.







    어어~ 이건 아닙니다;;








    살짝 초간장 느낌을 내기 위해 식초를 넣는데요, 이럴때 자주 애용하는게 양파피클의 국물입니다.








    걍 조금만 넣어줍니다.








    기호에 따라 고추냉이를 좀 풀어넣습니다.







    후라이팬 속에서 아주 경쾌한 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지글지글 ~!
    뚜껑을 열어보니 아주 잘 익고 있는데요. 오늘은 칼집을 너무 과도하게 내서 저 모양이 되버렸습니다 ㅠㅠ
    생선구이는 딱 한번만 뒤집어 주고 좀 더 익혀줍니다.








    자연산 생선구이 완성!








    이제부터 맛 평가에 들어갑니다.
    평가항목은 두가지로 추려봤어요 ^^  (우리끼리 별걸 다하고 놉니다 ㅋㅋ)


    1. 생선 구이의 식감 (껍질과 살)
    2. 생선 구이의 고소한 정도


    평가는 1점(최악)부터 5점(최고)까지 매겼답니다.








    우선 열기부터 맛을 봅니다.









    이건 망상어.. 생각보다 맛이 괜찮은데요?
    정말 조기와 흡사한 맛이더라구요
    아쉬운것은 말려서 구웠다면 더 맛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개볼락인데 껍질 부분이 바삭하더라구요
    그래서 맛 평가를 내려봤습니다. 점수는1~5까지인데 5가 최고 점수입니다.





    근데 저나 와이프나 거의 비슷하게 느꼈나 봅니다.
    왜 망상어가 꾼들에게 잡어 취급을 받는지 알것 같습니다. 식감에서나 맛에서나 나머지 두 어종들에게 확연히 밀립니다.
    사실 맛에 대한 평가는 애초부터 예상되어 왔답니다.
    개볼락이 가장 맛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더라구요. 개볼락 구이는 돌돔 구이와 거의 동급으로 칩니다.
    마치 살에 버터를 발라 구운것 처럼 고소한 풍미가 가득 느껴져 마치 혀가 춤추는거 같았습니다.
    반면에 열기는 살이 단단하고 아주 담백한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생선구이를 제대로 먹었다고 한다면 전 이것을 빠트리지 않는데요~~
    생선은 대가리도 맛있지만 이렇게 꼬리부분도 먹을게 많고 맛이 좋답니다.
    잡고 뜯어보세요 ^^;








    두번째로는 눈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온갖 영양소는 여기에 다 모여 있을 정도로 풍부한데요
    아주 단단한 식감에 살짝 고소한 맛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느러미 살인데요. 광어 지느러미 회를 드신 분들은 알겠지만
    생선에서 가장 운동량이 많은 살 부위랍니다. 대게는 가시를 발라놓고 버리곤 하는데
    이 부분의 살들을 쪽쪽 ~ 빨아먹습니다 ^^; 아주아주 고소해요
    간만에 너무 맛있는 생선구이를 먹어서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앞으로 좀 더 열심히 잡아와야겠습니다 ^^
    보신분들도 계시겠지만 고기들을 잡는 촬영 현장입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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