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들어 먹는 도미탕수육


 

이번 주 꾼의 레시피는 먹다 남은(?) 도미를 맛있게 처리할 방법으로 도미탕수육을 소개하겠습니다.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먹다 남은 도미 자체가 상상이 안 되죠. ^^ 도미탕수육을 위해 일부러 도미를 사는 것도 아깝습니다.

요즘 마트에는 명절도 아닌데 도미값이 금값이더군요. 양식 참돔 한 마리가 25,000원. 황돔(벵꼬돔)은 16,000원.

하지만 우리 낚시인들은 먹다 남은 도미로 잔반 처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도미탕수육이 잔반처리용은 아닙니다만, 어디까지나 꾼의 레시피라는 활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감성돔, 벵에돔, 참돔에 이르기까지 잡아온 생선을 회로 먹다가 남아서 구이나 탕으로 처치해야 할 때 도미탕수육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오늘의 레시피를 기억해 두었다가 가족을 위해 봉사 요리 한 번 해보시기 바라면서 글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도미탕수육 재료(1T는 밥숟가락으로 계량)

1. 도미 반마리 : 여기서는 회를 뜨고 남은 감성도미를 사용했습니다. 씨알이 커서 반마리만 사용했고요.

2. 양파, 사과, 당근을 사진과 같이 썰어놓습니다. 기호에 따라 파프리카와 컬리플라워를 넣으면 훨씬 고급스럽겠지요.

3. 탕수육 소스 : 진간장 2T, 설탕 3T, 식초 2T, 물 6T, 레몬즙 1/2T, 굴소스 2T

4. 튀김물 : 달걀흰자, 튀김가루 약간, 얼음물 약간

5. 전분물 : 전분가루와 물을 1:1 비율로 개었음

6. 다진 파.

 

 

튀김 물은 달걀흰자만 사용했는데 얼음물과 튀김가루를 조금씩 혼합하는 것을 권합니다.

거품기로 열심히 저어서 부드럽게 거품이 나도록 해주세요. 

 

 

도미는 깍둑썰기한 다음 소금, 후추, 그리고 화이트와인이 있으면 조금 뿌려서 15분간 재워둡니다.

여기서는 화이트와인이 없어 일본 소주를 사용했습니다.

 

 

밑간으로 재운 도미살을 튀김 물에 넣고 잘 섞어줍니다.

 

 

이제 소스를 만들겠습니다. 준비한 채소를 기름에 볶다가

 

 

준비한 탕수육 소스(3번)를 끼얹습니다.

 

 

이어서 전분 물(5번)을 마저 붓고 은근한 불에 조리면 소스가 걸쭉해지면서 탕수육 소스 완성입니다.

 

 

한쪽에서는 도미를 튀기고 있습니다. 160도 정도의 온도에서 색깔만 노릇하게 날만큼 튀긴 후

 

 

키친타올 위에 올려 한차례 식혀줍니다. (부채질하거나 혹은 냉동실에 잠시 넣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튀겨주면 곁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튀김이 완성됩니다.

 

 

튀긴 도미살을 그릇에 올립니다.

 

 

완성된 탕수육 소스를 끼얹습니다. 아 너무 쉬운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여 흰자를 튀김 물에 사용했기 때문에 노른자가 남았을 겁니다.

노른자는 지단을 부쳐서 이렇게 꾸미로 올리고 쏭쏭 썬 파를 뿌려서 도미탕수육을 완성합니다.

 

 

아이들 간식과 아빠 술안주로 좋은 도미탕수육

 

이렇게 만들고 나니 소스가 좀 부족했네요. 소스는 남겨도 좋으니 충분한 양을 만들어 놓을 걸 그랬나 봅니다.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도미탕수육

 

어제 "횟감용 생선을 가장 싱싱하게 해주는 신경절단법"에서 숙성 이야기를 잠시 했었죠.

잡아온 생선을 숙성할 때 손질한 시점부터 30시간까지는 회와 초밥을 이용하고 54시간이 경과되면 초밥 혹은 회덮밥, 회무침, 회 비빔냉면으로 응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튀김이나 구이는 여기서 하루가 더 지난 78시간이 지났을 때 써먹으면 되겠습니다.

이때의 전재는 김치냉장고 숙성 칸을 이용했다는 전제이며, 일반 냉장고에 보관 시에는 지금까지 설명한 시간 개념이 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니 이점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도미탕수육 맛은 중국집에서 먹던 탕수육 소스 맛에 생선튀김을 곁들여 놓은 느낌입니다.

생선튀김이 워낙 질이 좋고 두툼하다 보니 맛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탕수육 소스는 제 머리로 만든 것이 아니고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도미탕수육 레시피를 그대로 베껴 쓴 것입니다. 대부분 레시피에서는 중국집 탕수육 소스를 활용하는데요.

평소 돼지고기 탕수육에 쓰이던 소스가 생선튀김과 궁합을 맞추니 맛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을 주기가 어려웠습니다.

맛은 있는데 뭐랄까요? 서로 간에 겉돌고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도미만을 위한 특제 소스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언뜻 이 음식은 레몬 크림 소스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도미탕수육을 제대로 만드는 중식 레시피를 알아보거나 혹은 스스로 연구하지

않으면 일반 돼지고기 탕수육 소스와의 궁합으로는 썩 만족스러운 맛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알리면서 꾼의 레시피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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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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