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 7짜가 된 것을 축하한다.


 

생애 첫 이유식을 대하는 딸의 표정

 

한 달 전부터 시작한 이유식. 딸아이는 그렇게 젖만 먹다가 생애 처음으로 다른 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십여 년 전, 바다낚시에 퐁당 빠졌던 제가 무엇을 낚아도 '생애 처음'이었듯이 딸 아이가 접하는 음식도 뭐든 생애 처음이 되겠지요.

생애 처음 경험하는 일들에 대한 기대감, 두려움, 설렘 등 이것을 잘 보듬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가 싶습니다.

 

이유식을 거부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좀 들어서 약간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직은 잘 먹고 있습니다.

아빠를 닮아서인지 아니면 원래 이 또래 아이들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먹는 음식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물, 식기, 음식 재료, 음식을 만드는 행위에 시선이 꽂히면 한동안 집중해서 신기한 듯 바라보는 표정도 그렇고.

 

처음 쌀, 흑미, 현미 미음 등 곡물로 시작한 이유식은 이제 오이, 고구마, 사과, 청경채 등이 들어간 채소 과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소고기, 닭고기, 생선도 들어가겠지만요. 생선살은 러시아산 명태를 많이 쓴다던데 저는 제가 직접 낚은 광어를 이유식에 활용할 수 있겠군요.

제 욕심이자 바람이지만, 뭐든지 잘 먹고 편식 없는 아이로 키우려고 합니다. 앞으로 자라면서 친구들이 먹는 그런 음식을 보고 맛을 배워나가겠지만요.  

그럴 때마다 원치 않은 음식에 대해 강력히 저항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입맛과 성격 형성에도 이유식과 식탁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니까요.

 

특정 음식의 선호도를 줄이고 모든 음식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

밥상 예절을 지키고 음식 맛을 떠나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없어선 안 될 재료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것. 

편애 없는 식성이 유순한 성격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그런 교육을 통해 음식에 불평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 

 

 

얼마 전 딸 아이는 산과 계곡을 처음 만나 봤다죠.

집 근처 북한산 길을 걸었는데 유모차를 끌고 나란히 걷고 있으니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이제는 어엿한 아빠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계곡을 처음 보는 딸 아이의 반응은 그냥 그랬네요. 다만, 유난히 물소리가 크게 나고 포말(흰 거품)이 지는 부분을 유심히 뚫어지게 보곤 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딸 아이가 자라면 함께 갯바위에 설 날이 오겠지요. 그때도 포말을 유심히 보고 감성돔을 잘 잡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을 처음 보는 딸 아이. 이제부터는 뭐든 "생애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성장하겠네요. ^^

 

100일 때 계측 결과는 6자였다.

 

6개월을 향해가는 딸은 7짜가 되었다.

 

 

분유를 전혀 먹지 않은 딸. 그래서 그런지 같은 개월 수의 아기들과 비교했을 때 100명 중 13등이라네요. ㅡ.ㅡ;;

저와 아내도 초등학교 때 3~4번일 만큼 키가 작아 딸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무렴 어때요.

성장이 조금 늦어도 결국에는 다 클 테니 조바심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낚시용 계측자의 한계치는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바깥 공기를 쐬는 것조차 어색해 했던 딸. 조금이라도 햇볕이 내리쬐면 고개를 돌리던 딸도 이제는 바깥 환경을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이제 마트에 데려가면 두리번두리번, 주변에 보이는 물건이나 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기심을 보이고요.

무엇보다도 시내로의 외출이 가능해져 아내의 숨통이 트였습니다. 조만간 홍대 나들이와 꽃박람회를 시도해 볼까 해요. 

우리가 연애 시절 데이트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 

 

"딸아 7짜가 된 것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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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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