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대합 양념구이


 

 

 

 

중학교때 포장마차 좀 다녔었다. 당시 나는 금호동 달동네서 벗어나 약수동에 살았을 때이다.

이태원 나이트클럽을 다녔고 포장마차는 주로 강남의 신사동 쪽을 이용했다. 그 나이에 그런 곳을 다니면서 곰장어, 대합 구이, 닭발,

등의 포장마차 음식을 먹으며 자란 배경에는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있었다. 숙모는 포장마차를 했고 나는 주당이자 미식가이신

아버지를 따라 동네 호프부터 시내 맛집을 다니며 일찌감치 술을 배웠다. 그때 맛보던 대합 양념구이가 잊히질 않았는데 요새는 통

해먹을 기회가 없었다가 가끔 향수병에 젖어 있을 때면 이 음식이 생각나곤 했지만, 생각은 그냥 생각에서 그쳤다.

 

그러다 최근 이 음식이 너무도 먹고 싶어 엊그제 노량진에서 몇 조각 사왔다. 굵직한 녀석으로 여덟 개에 만원.

집에 오자마자 열심히 손질해 갖은 채소와 양념과 볶아낸 뒤, 껍데기에 올려 마저 졸였더니 그때 먹었던 맛에 비할 순 없지만, 거의

비슷한 맛이 났다. 양념도 과일이나 효소같은 걸 일부러 배제했다. 그냥 설탕의 단맛과 칼칼한 고춧가루로 맛을 냈고 부족한 간은

진간장의 몫이 되었다. 마지막에는 화룡정점 참기름 살짝 둘렀더니 고소한 향이 난다. 이 맛이 힐링이다. 응답하라 1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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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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