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맛, 무늬오징어 먹물 숙회 만들기


 

 

무늬오징어(표준명 흰꼴뚜기, 흰오징어)

 

오늘 소개하는 꾼의 레시피는 말 그대로 낚시꾼을 위한 레시피가 될 것 같습니다.

무늬오징어는 흔히 유통되지 않고 낚시를 하는 이들 중에도 무늬오징어 에깅 낚시를 즐기는 자만이 낚아서 맛볼 수 있는 귀한

식재료입니다. 무늬오징어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즉석에서 썰어 먹는 회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삶아서

숙회로 먹는 경우가 많겠지요. 그런데 숙회로 먹을 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아주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먹물 숙회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냄비에 무늬오징어를 담고 소주를 자작해질 때까지 붓습니다. 손질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잡은 지 5~6시간 안쪽이고 냉장 보관했다면, 내장째 먹는 것이므로 그냥 흐르는 물에 한 번씩 헹궈주기만 하고 통째로 냄비에 넣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로 끓이면 비린내가 날 수 있습니다.

100% 소주를 넣어 끓이게 되면 알코올은 날아가면서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비린 맛을 잡아주게 됩니다.

 

 

한소큼 끓으면 불을 낮춘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소주가 졸여질 때까지 끓이다가 불을 끕니다. 무늬오징어를 사용할 때 큰 씨알보다 작은 씨알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흔히 감자나 고구마 사이즈라고 하지요. 큰 것을 오래 끓이면 자칫 질겨질 수 있으니 적당히 익었을 때 몸통만 먼저 건져서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냄비째 먹어도 되지만, 여기서는 그릇에 담아봅니다.

 

 

완성된 무늬오징어 먹물 숙회

 

이 음식을 처음 접하게 되면, 특유의 요상한 비주얼 때문에 젓가락이 선뜻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적당히 씹히는 식감은 말할 것도 없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도 약간

느껴지는 별미 중의 별미가 될 것입니다. 특히, 먹물 자체에서 나는 미묘한 맛은 우리가 이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무늬오징어 먹물 숙회는 고추냉이를 푼 초고추장과 잘 어울린다.

 

먹물 숙회는 고추냉이를 푼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를 권하고, 생고추냉이가 있으면 한 점을 올려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징어 먹물에 선입견이나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이 간혹 있는데, 오징어 먹물은 생각 이상으로 좋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는 항암 효과(항바이러스 효과)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고, 방부효과가 있으며 식욕을 돋고 소화를 촉진합니다.

오징어 먹물 자체는 맛이 강하지 않지만, 아미노산과 타우린, 요오드, 그리고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이라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서양에서는 일찌감치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면 요리와 파스타가 유행했고 우리나라도 요리에 부분적으로 사용되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징어 먹물은 아주 싱싱한 상태일 때만 추출할 수 있으므로 시중에 파는 오징어로는 먹물을 추출할 방법이 없고, 그래서 먹물만 따로

구입해 쓰지 않은 이상 없어서 못 쓰는 귀한 재료입니다.

 

하지만 에깅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겠지요.

갓 잡은 싱싱한 무늬오징어(또는 갑오징어)에는 먹물이 풍부해 먹물을 따로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숙회나 볶음과 같은 요리를 해먹으면

일반 오징어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가을,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쯤은 먹물 숙회를 해드시기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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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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