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에돔 곰국
벵에돔으로 맑은탕을 끓여도 어떻게 끓이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이 따라 붙는다. 벵에돔 맑은탕(지리), 벵에돔 백숙이야 그간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지만, 생선으로 끓인 곰국은 생소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에 없는 음식을 만들어 이름만 갖다붙였기 때문이다. ^^; 하지만 단순히 말만 갖다붙인 것은 아니다. 정말 곰국의 느낌으로 끓였다. 살보다는 뼈와 머리를 넣고 팔팔 끓인다. 이왕이면 토치로 껍질을 그슬려 불맛을 살린 살점을 넣어주는 것이 맛을 더한다. 시원하게 끓인 맑은탕이지만, 간을 하지 않고 끓인 것이 곰국과 비슷하다. 개인 그릇에 담아내면 그제야 취향에 맞게 소금 간을 하고 후추를 친 다음 다진 파를 듬뿍 넣고선 식사 말미에는 밥을 말아 먹기도 한다. 아주 뽀얗지는 않아도 잔 기름이 둥둥 뜬 생선국물에 후추와 파향이 쫙 퍼진 국말 맛이 딱 곰국의 느낌과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벵에돔 곰국으로 부르고 싶었다. 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서울식 맑은 곰탕이 있듯이, 이것은 서울식 벵에돔 곰국이다. 서울에서 벵에돔을 먹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
'생활 정보 > 일상과 생각,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맘대로 요리 (3) | 2016.03.02 |
---|---|
그래서 잡은 대광어를 어쨌을까? (14) | 2016.02.29 |
최근 근황과 벵에돔회 (11) | 2016.02.24 |
[뉴스] 어류 칼럼니스트, 생선 잘못 먹고 식중독에 걸려 (4) | 2016.02.11 |
심히 고민에 빠지다. (5) | 2016.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