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에 살고 향에 죽다


 

 

 

커피를 직접 내려 먹은 지 수 개월이 되어 간다. 멋모르고 시작했던 핸드드립의 개념이 조금씩 정립이 되고, 세계 각국의 원두를 맛보면서 맛의 선호 또한 특정 지역으로 좁혀지는듯 하다. 남미나 중미 계열의 묵직함보다는 아프리카의 향이 좋아서 오늘은 아프리카산 원두만 네 종류를 모셔놨다. 문제는 아프리카 특유의 향과 독특한 산미만을 쫓게 되면서 입맛의 고급화를 피할 수 없다는 점. 카페에서 한 잔에 12,000원씩 하는 스페셜티를 집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것은 남들이 누리기 힘든 특권이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보통의 시중 커피를 즐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확실히 불행이다. 되돌아올 수 없는 쾌락의 강을 건너기 전에 되돌아 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 지 고민이다. (그러려면 일단 엔제리너스부터 시작을)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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