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7), 독도 전망대(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울릉도 도동항


 

 

울릉도 여행의 중심지인 도동항을 중심으로 양쪽에는 뾰족이 솟은 봉우리가 있습니다. 여객선에 내려 터미널 건물을 통과해 신축 다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천 년도 넘은 향나무가 자생하는 행남봉이 솟아있고, 왼쪽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망향봉(독도 전망대)이 있습니다. 도동항은 양쪽으로 솟은 봉우리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형성된 약 800m 길이의 시가지로 때 묻지 않은 원시 화산섬에 폭 파묻힌 형태입니다. 독도 전망대에 오르면,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독도를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맨눈으로도 관찰할 수 있다지만, 이날은 헤이즈가 많이 껴서 마음을 비우고 울릉도 동남해안의 비경이라도 관찰하고자 전망대로 향합니다.

 

 

삭도(케이블카) 타는 곳

 

 

삭도(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줄

 

울릉도의 삭도(케이블카)

 

삭도는 금속제나 섬유질로 만든 밧줄을 공중에 매달아 연결해 양 끝단 사이를 이동하는 운송수단을 총칭하는 말로 여기에는 케이블카와 리프트도 포함됩니다. 다시 말해, 삭도는 장비와 자재, 그리고 사람을 운반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말하는 것이고, 케이블카와 리프트는 사람만 태운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곳 울릉도에서는 케이블카를 삭도라 표현하며, 독도 전망대도 삭도 전망대라 불리고 있습니다.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490m, 경사거리로는 512m이며, 소요시간은 약 3~5분입니다. 사람을 많이 들여보내서 의아했는데 이렇게 직접 맞닥트려보니 36인승 규모라고 합니다. 앞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만석이 되어 올라갔기에 그사이에 끼여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할 것 같아 염려됐지만, 다행히 우리 일행 앞에서 끊기는 바람에 비교적 한적하게 타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볼 수 있는 절경은 주변이 산이라 제한적입니다. 정류장 옆 큰 건물은 독도 박물관이며, 그 아래 절간은 천태종 절인 해도사입니다. 저는 불교를 잘 모르는데 조계종과 천태종은 종파의 한 종류이며, 천태종은 드문 편이라고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망향봉에 오르면,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출(시가지) 전망대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왕복 15분을 걸어야 하며, 다른 하나는 해안 전망대로 내리막길부터 시작해 다시 올라와야 하는 왕복 30분 코스입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 조금이라도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안 전망대로 향합니다.

 

 

처음에는 목조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 듯하더니 이내 구불구불한 산길로 이어집니다.

 

 

 

해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동항 전경

 

반대편은 도동항과 행남 산책로

 

예상한 대로 독도는 육안은 물론, 망원경으로도 관찰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살아생전 덕을 많이 쌓지 못한 듯. ^^; 울릉도의 청정일수는 연중 63일에 불과. 확률상으로는 약 16%이지만, 이날도 대부분은 공기가 맑은 겨울에 몰려있어 쉽지 않습니다.

 

 

도동항과 행남 산책로

 

굽이굽이 이어진 행남 산책로와 거친 갯바위

 

신축된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울릉도 여행 성수기에 접어든 지금, 500~920명 규모의 여객선이 세 군데에서 하루 몇 차례씩 들날락거리니 하루 오가는 유동인구만 해도 수천 명에 달할 것입니다.

 

 

도동 시가지

 

수십 군데의 식당과 숙박업, 그리고 관광업 종사자들이 상주하는 울릉도 여행의 중심지가 여기서 내려다보니 작아 보입니다.

 

 

신항을 건설 중인 사동항 전경

 

충분히 둘러보고 하산합니다. 처음에는 목조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듯 하지만, 이후에는 케이블카 정거장이 있는 망향봉까지 오르막 산길이 이어지면서 비지땀을 흘려야 합니다. 체력 약하신 분들에게는 짧게나마 이런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 코스가 차라리 괜찮다고 봅니다.

 

 

케이블카 대기실에서 벌어지는 뜬금없는 스트레칭 강좌

 

케이블카를 기다리던 중 다른 여행객의 스트레칭에 끼어든 일행.

 

"그거보다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이게 힙업으로는 최곱니다."

"이렇게요?"

"허릴 꼿꼿이 세우고..아니 그렇게 말고..그쵸. 다리는 일자가 되게"

 

덕분에 지켜보던 저도 배웠고, 즉흥적으로 성사된 수강생(?)들도 좋은 거 하나 알아간다는 눈치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온 관광객들은 이러한 광경에 약간 어리둥절. 

 

 

지상으로 내려오니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기구물이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케이블카가 지나다니고

 

 

잡지에서만 보았던 이것을 직접 보니 호기심이 발동. 

 

 

3~4번 밟고 올라갔더니 금방 사람 키를 훌쩍 넘기길래 도로 내려왔습니다. ^^;

 

 

마치 산신령이 나타날 것만 같은 울릉도의 산세를 보며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낚시 목적으로 오게 될 것 같군요.

 

"2박 3일간 고마웠다. 울릉도, 독도여~!"

 

<<더보기>>

울릉도 여행(1), 신비의 섬으로 향하는 입도 진풍경(울릉도 배편)

울릉도 여행(2), 내수전 일출 전망대의 사이다 같은 풍경

울릉도 여행(3), 고추냉이가 자생하는 울릉도의 천연 숲길

울릉도 여행(4), 구석구석 - 지극히 울릉도에서만 일어나는 장면들

울릉도 여행(5), 통구미에서 나리분지까지 육로관광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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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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