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부쳐먹어도 맛있는 동태전. 그런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가끔 나오는 잔가시가 신경 쓰입니다. 주로 낚시로 잡은 생선을 포 떠서 전으로 부쳐 먹었던 저는 지금까지 시판되는 동태포에 이런 문제가 있는 줄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우연히 마트에서 포장된 동태포를 사다 먹었는데 잔가시 처리가 100% 되지 않아서 저처럼 22개월 된 어린 딸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시판되는 동태포로 전을 부친 결과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덩어리에서 잔가시가 씹히는데 이는 마트, 재래 시장할 것 없이 시판되는 모든 동태포의 공통 사항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생선의 구조상 제아무리 말끔히 포를 떴다 하더라도 잔가시에서 100%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깔끔히 제거하는 방법에 관한 글입니다. 방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순살 동태전을 만들 수 있으니 이참에 잘 알아뒀다가 명절 때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판되는 동태포입니다. 잘 보면 횡으로 가로지르는 옆줄이 보일 것입니다.

 

 

뒤집으면 희미하지만, 옆줄 자국이 보일 것입니다.

 

 

그것을 선으로 표현해 봅니다. 이것으로 옆줄의 위치는 확인되었습니다.

 

 

동태를 비롯한 거의 모든 생선은 이렇게 포 떴을 때 넓은 면에서 점점 좁아집니다. 넓은 면은 머리 쪽이고 좁은 면은 꼬리 쪽입니다. 이 포를 삼등분으로 나누었을 때 우릴 신경 쓰이게 한 잔가시는 대부분 첫 번째 면에 박혀 있습니다. 어종에 따라선 두 번째 면까지 숨어 있기도 합니다. 핵심은 이 잔가시가 내장을 감쌓았던 갈비뼈가 있는 자리까지 분포한다는 것입니다.

 

시판되는 동태포는 내장은 물론, 갈비뼈도 제거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전을 부쳐먹을 때 잔가시가 씹히는 이유는 포를 뜨는 과정에서 척추에서 분리된 잔가시가 근육에 묻히기 때문입니다. 이 잔가시를 전문용어로 '지아이(치아이)'라고 합니다. 지아이는 근육 일부를 지탱해주는 역할이며, 척추가 있는 거의 모든 생선에 있습니다. 우리가 생선을 먹고 목에 가시가 걸리는 것도 이 지아이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이 지아이를 없애면, 100% 순살 상태가 됩니다. 요령은 간단합니다. 잔가시는 옆줄에만 박혀있는데 옆줄 중에서도 1/3지점까지만 박혀있습니다. 위 사진은 잔가시가 박힌 위치를 나타내는데 이 부분을 도려내기만 하면 됩니다.

 

 

잔가시(지아이)를 도려냈습니다. 이로써 이 동태포는 100% 순살이 되었습니다. 만약, 집에 조리용 족집게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 잔가시만 뽑아내도 됩니다.

 

 

시판되는 동태포는 가공 처리에 따라 포의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이 사진은 동태의 한쪽 면이 온전한데 잔가시가 있어야 할 부위가 통째로 커팅돼 따로 손질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입니다. 잔가시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면, 손으로 옆줄을 더듬어보시기 바랍니다. 잔가시는 꼬리 쪽 근육에는 붙어있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생선의 구조가 비슷하므로 머리 쪽에 가까운 옆줄에 4~6개 정도 박혀 있으며, 어종에 따라 8~10개가 박힌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친 생선전은 가시가 완전히 제거된 상태이므로 어린아이가 먹어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약간의 수고로움으로 잔가시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이 방법은 비단 동태포 뿐 아니라 고등어 자반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생선전을 맛있게 부치는 방법을 링크로 걸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관련 링크 : 생선전을 맛있게 부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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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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