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만 원으로 온 가족이 배불리 외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장소만 집으로 살짝 바꾸니 이건 온 가족이 아니라 무려 7~8인분치 외식 요리가 가능해졌다. 전 국민이 그 비싼 삼겹살 사랑에 빠져있는 사이 100g당 1,050원 정도밖에 하지 않은 돼지고기 등심을 1kg정도 구매했다. 집에서 고기를 발라 넓게 펴고 병으로 두드리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두 시간 동안 옥신각신하며 달걀 물에 빵가루까지 입혀 놓으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다. 

 

튀기고 볶아서 대충 세팅하니 그럴싸한데 사실 이 음식은 돈가스가 아니다. 오늘날 돈가스의 원조는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식인 '슈니첼(Schnitzel)'로 그것이 서양으로 건너가 포크커틀릿이 되었고, 지금은 일본식 돈가스(돈가츠)가 되었다. 그 원조 격인 음식을 단돈 만 원으로 재연해 온 가족이 푸짐히 먹고도 남을 정도였으니, 가족 외식 같은 분위기도 살리고 가성비도 매우 좋은 음식이 아닌가 싶다. 맛도 담백하고, 무엇보다 딸내미가 맛있게 먹어주니 두 시간 동안 만든 보람이 크다.

 

최근에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려고 애쓰고 있는데 슈니첼은 이러한 고단백 식사로서 꽤나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조금 웃기게 들리겠지만, 이 음식으로 아주 잠깐이지만, 오스트리아에 다녀온 느낌이 들었을라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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