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을 못 보신 분은 여기를 클릭 → 제주도 범섬 낚시(1), 주상절리의 웅장함과 함께한 벵에돔 낚시

 

 

달아나는 녀석을 끌어들이고 있는 일행

 

어제 글에 이어지는 조행기입니다. 오전 11시에 출조해 오후 4시가 되었을 즈음입니다. 새끼섬과 범섬 사이로 불어나오는 골바람이 너무 강해 정상적인 낚시가 어렵다고 판단. 이곳에 내린 다른 꾼들처럼 서쪽 코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코지(곳부리)인 만큼 조류 소통이 더 좋을 것이고, 시간도 시간인지라 벵에돔 입질이 활발해질 것을 기대했는데 조류가 예상보다 빨랐고, 방향도 안으로 감아 들어와 범섬 방향으로 들어가는 형태라 공략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때 엘라님이 큰 입질을 받고 대를 세우자 드랙이 차고 나갑니다. 릴 찌낚시에 입문하고 큰 고기를 많이 걸어본 경험이 없는 엘라님에게는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입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좀 전에도 비슷한 녀석을 걸었다가 터트렸으니 이번에는 기어이 얼굴을 보기 위해 차분히 대응.  파이팅 시간은 다소 길어지겠지만, 아무래도 놓치는 것보단 낫겠지요.

 

그리고 맞은편에 선 상원아빠님도 강력한 입질에 대를 세우며 더블 히트. 초반부터 차고 나가는 힘에 대가 심하게 꺾이면서 드랙은 찌이익~하며 돌아갑니다. 고기를 건 극 초반만큼은 사람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만약 여기서 강제로 세웠다가는 뭐 하나 터트리기 좋으니 일단은 녀석이 가자는 데로 고삐를 풀어줍니다.   

 

 

다들 한두 번 터트린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정체를 확인하고자 신중하게 파이팅 중입니다. 급물살인 이곳에서 멀리 달아난 녀석을 신중하게 끌어오다 보니 파이팅 시간이 5분 가까이 지나고 있습니다. 수면에 뭔가 떠오르는데 빛깔로 보아 다랑어 종류로군요. 제주도에서 잡히는 다랑어는 대부분 점다랑어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참다랑어와 백다랑어가 릴 찌낚시 채비에 잡히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참다랑어이길 바라며, 조심조심 끌어올리는데 이때부터는 제가 뜰채 지원을 하느라 카메라를 놓았습니다. 두 분이 동시에 고기를 띄우고 뜰채를 외치는 상황이라 제가 바쁩니다. ^^;

 

 

표준명 점다랑어(제주 방언 홍까스)

 

이왕이면 다른 다랑어이길 바랐는데 역시 점다랑어. 제주꾼들은 이 어종을 '홍까스'라 부릅니다. 가끔 어부나 낚시꾼들이 가다랑어로 착각하는데 배 쪽에 줄무늬가 있는 가다랑어와 달리 점다랑어는 배지느러미 부근에 점이 1~5개 정도 찍힌 것으로 쉽게 구별됩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내륙의 작은 도시를 여행하다가 점다랑어(냉동)로 만든 초밥을 맛본 적이 있는데, 맛은 인상적이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원아빠님이 잡은 점다랑어가 추가되는데 씨알은 약 50cm 정도로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이 정도 씨알도 힘이 당차 손맛을 진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갯바위에 놓고 사진을 찍을 정도면, 이 녀석들은 파르르 떨며 죽기 직전에 놓입니다. 방생해도 소용이 없죠. 이왕 이렇게 잡았으니 빨리 손질해 반찬거리로 장만합니다.  

 

 

두 분이 사이좋게 동시 히트해서 낚은 점다랑어

 

제가 잡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점다랑어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잡고 싶은 어종은 아니지만, 함께 찍었을 때 사진발이 좋은 생선이지요. 

 

 

이제 철수시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막판에 이만한 씨알로 두 마리 정도 잡고 낚시를 마무리합니다.

 

 

철수배를 기다리며

 

철수배를 기다릴 때면 늘 아쉽습니다. 바다낚시를 열 번 출조했을 때 만족할 만한 조과를 거둔 횟수는 얼마나 될까요? 이번 범섬 출조는 나름대로 몇 가지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고 왔습니다. 그것을 중요도 순으로 나열하자면 1) 벵에돔 4짜 한두 마리, 2) 쯔리겐 신상품 찌 테스트, 3) 토레이 신상품 목줄 테스트, 4) 우리 딸내미 줄 소소한 반찬감 마련.

 

이 중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일행이 손맛도 길게 보고 반찬감을 챙겨서 다행인 하루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포인트를 잘못 잡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이미 지나버린 상황에서의 이런 고민은 시간 낭비니 빨리 털고 다음 출조를 계획해야 할 때입니다.

 

 

철수 후 '즐거워야인생이다'님과 합류. 중문의 어느 고깃집에서 흑돼지로 회포를 풉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즐거워야인생이다님은 경기도에서 제주도로 이사 와서 살고 계십니다. 우리가 제주로 올 때면, 저렴하면서 가성비 좋은 숙박을 예약해주고 자신의 차량까지 스스럼없이 빌려줘서 제주도로 내려올 때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렌터카를 빌리겠다는 것을 만류하고서라도 자신의 차량을 내어주는 것은 사실 그 차량이 낚시짐을 싣고 다니기에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낚시라는 공통된 취미로 뭉친 이 모임과 사람들이 좋으니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침 숙소도 중문이라 차를 대 놓고 고깃집을 찾았으니 술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비록, 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사람이 좋고 장소가 좋으며, 술과 안주, 분위기까지 뭐 하나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 내일 출조에 대한 계획을 짜야 합니다. 바람이 죽어가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제주도에는 여전히 강한 북동풍이 불고 있습니다. 풍향으로만 보면 차귀도 목여 정도가 네 명이 서서 낚시하기에 좋지만, 새벽부터 목여를 사수하려면 앞으로 3~4시간만 자고 일어나 자구내 포구까지 달려야 합니다.

 

술도 마시고 잠도 충분히 자야 하는데 고기는 잡아야겠고, 더불어 저를 비롯해 일행이 고기를 좀 잡아줘야 조행기가 살고, 멋진 그림을 담아서 월간지에도 실을 수 있는데 지금은 욕심을 부릴 상황이 아닙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죠. 저의 선택은 당연히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자는 것입니다. 몸이 편해야 낚시든 뭐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새벽 6시, 법환포구

 

늦게까지 마시고 잠도 충분히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날 우리의 행선지는 또 다시 범섬. 숙소가 있는 중문에서 차량으로 15분이면 법환포구에 도착합니다. 중간에 편의점과 낚시점을 들려야 했지만, 새벽 3시부터 나가서 포인트 싸움을 벌여야하는 차귀도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범섬 콧구멍

 

관광 유람선으로 둘러보아도 손색이 없는 범섬의 웅장한 자태. 실제로 이곳에서 낚시하면 유람선이 수시로 다닙니다. 쓴소리 좀 하자면,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약합니다. 낚시하면서 유람선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이해하는데 그 큰 배가 갯바위에서 고작 30m 정도 떨어져 달리면, 우리 같은 낚시꾼들은 갯바위로 몰려드는 너울에 대비해야 합니다. 물론, 범섬을 가까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유람선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갯바위에 사람이 있으면, 최소한 안전거리는 유지하고 속도를 좀 더 줄여서 지나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 부분이 좀 아쉽더군요.

 

 

이날은 어제 들어가려다 못 들어간 남편 직벽 자리에 내렸습니다. 일행이 총 네 명이라 7~8명까지 내려서 낚시할 수 있는 자리를 택한 것입니다.

 

 

내리자마자 아침부터 들기로 합니다. 점심 메뉴는 이곳에서 '갯바위 회정식'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물론, 횟감을 장만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ㅎㅎ 

 

 

상원아빠님은 입맛이 없는지 아니면 마음이 급한지 낚싯대부터 펼칩니다. 이날은 일행끼리 만원빵 내기를 걸었습니다. 대상어는 25cm 이상 벵에돔(긴꼬리 포함)으로 가장 큰 씨알을 낚은 사람에게 만 원씩 줘야 합니다. 그러면 그 돈으로 저녁을 사는 아주 바르고 건전한 놀이를 낚시를 통해 지금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상원아빠님이 저녁을 사고 싶은지 먼저 시작하네요. ㅎㅎ

 

 

갯바위를 쭉 둘러본 저는 이곳이 마음에 들어 잠깐 담가보기로 합니다. 다른 분들은 다들 멀리 치려고 하는데 저는 홈통 공략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른 아침이라면 분명 대물 벵에돔 한두 마리가 들어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홈통에 찌를 담가보니 지류가 갯바위를 따라 돌아나가며 찌를 바깥으로 뱉어냅니다. 포말도 살랑살랑 일겠다, 잘하면 여기서 한두 마리 큰놈으로 뽑을 것만 같은데.  

 

 

건너편 코지에 내린 분들의 대가 연신 휘어지는데 뜰채질할 때 고기가 길쭉한 것으로 보아 점다랑어인 듯합니다.

 

 

표준명 청복

 

즐거워야 인생이다님은 아열대성 어류인 청복을 낚아 올립니다. 청복은 복어의 일종이지만, 거북복과 함께 독이 없거나 극히 적은량만 품고 있는 복어입니다. 살이 몇 점 안 나와서 식용은 잘 하지 않아요.

 

 

발밑에다 품질 하는데 이런 돌돔 새끼들이 순식간에 피어올랐다가 내리는 밑밥띠를 따라 들어가곤 합니다. 조짐이 영 이상한데요.

 

 

가까운 곳을 공략하던 상원아빠님은 황줄깜정이를 처음으로 잡아 봅니다. 황줄깜정이를 잡을 때는 냄새나는 응아를 조심하세요.

 

 

이날은 바람이 의지 되는 곳에서 비교적 잔잔한 낚시를 하게 될 것을 염두해 벵에돔 채비의 가장 기본인 제로찌로 세팅했다

 

#. 나의 장비와 채비

로드 : NS 알바트로스 1-530

릴 : 다이와 임펄트 2500번 LBD

원줄 : 쯔리겐 프릭션 Z 1.5호 세미 플로팅

어신찌 : 쯔리겐 파이터 0호, 조수우끼고무 M

목줄 : 토레이 일본선 1.7호 8m

바늘 : 벵에돔 바늘 6~7호

봉돌 : 상황에 따라 가감

 

만원빵과 저녁 내기를 위한 저의 채비는 기본인 제로찌로 시작합니다. 벵에돔이 어느 정도 부상해 줄 것을 기대한 채비인데 하다 보니 저활성 상태라 00호로 바꾸기는 좀 그래서 목줄에 g5번 봉돌을 하나 달아 천천히 내리는 식으로 공략해 나갑니다.

 

 

홈통 공략에 재미를 보지 못한 저는 자리를 옮겨 거품 띠가 흐르는 전방 10~15m권을 노리는 중입니다. 빨리 씨알급 벵에돔을 한 마리 낚아 만원빵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그걸 빌미로 약 올리면서 낚시할 텐데 말입니다. 이러다 오히려 제가 당하는 건 아닌가 몰라요.

 

 

이때 잠잠하던 엘라님이 낚싯대를 치켜듭니다. 옆으로 째는 걸 보아 점다랑어나 씨알 좋은 고등어가 예상되고.

 

 

한동안 실랑이하다 들어뽕한 녀석은 고등어만 한 점다랑어.

 

 

즐거워야인생이다님은 왕쥐치에 이어 뺀찌급 돌돔을 낚고

 

 

엘라님이 제법 묵직한 입질을 받아서 만원빵의 주인공이 되나 싶더니

 

 

아 글쎄 독가시치(따치)가 올라옵니다. 아직은 누구도 벵에돔을 잡은 사람이 없으니 만원빵의 행방이 묘연하고.

 

 

저 멀리 자릿배가 조업 중입니다. 얼마나 잡히나 지켜보는데 어획이 영 신통치 않더군요. 지금 잡히는 자리는 뼈가 억세고 맛도 덜해 물회용으로는 좋지 못하지만, 그래도 횟집에서 내는 구이용으로는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제주도가 자리돔 천국이었는데 그것도 슬슬 옛말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이어서 제게 첫 벵에돔이 올라왔지만, 계측할 것도 없이 방생.

 

 

그리고 엘라님의 낚싯대가 또 한 번 휘어집니다. 저 정도 휘면 일어나셔야 하는데 끝까지 앉아서 파이팅하기를 고수하다가 팅. 휨새로 보아 제법 큰 놈이고, 옆으로 째지도 않았고, 낚싯대가 오도방정을 떨지도 않아 적어도 점다랑어와 따치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쉽습니다.

 

 

이어서 제게 또 한 마리의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이번에는 25cm를 훌쩍 넘기는 씨알. 일단 키핑을 해둡니다만, 설마 이걸로 만원빵을 거머쥐진 않겠지요. ㅎㅎ

 

 

제게는 작지만, 벵에돔이 물고 오는 데 비해 상원아빠님에게는 계속해서 독가시치만 물고 올라옵니다.

 

 

그리고 제게 이어진 또 한 번의 입질. 갑작스럽게 줄을 풀고 달아나는 녀석에 살짝 놀라서 챔질. 대를 세우자마자 벵에돔임을 직감합니다.

 

 

목줄이 1.7호라 들어뽕을 해도 될 씨알이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뜰채로 갈무리. 계측해보니 33cm가 나옵니다. 일단은 한숨 돌려세우고. 앞으로 일행이 33cm를 넘기는 벵에돔을 낚을 수도 있으니, 그 전에 4짜 한 마리를 잡아서 멀리 달아날 생각입니다. 4짜 한 마리면, 점심도 푸짐해질 테고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원아빠님의 낚싯대가 크게 휩니다. 휨새로 보아 제가 낚은 33cm보다는 무조건 클 것으로 예상. 이것으로 만원빵 경쟁이 치열해지나 싶은데 초릿대가 달달달 하고 떱니다. 저건 분명 독가시치가 물었다는 신호. ^^

 

 

역시 독가시치 명인답게 씨알 좋은 독가시치를 낚아 올립니다. 그런데 표정이.. 따치만 계속 올라오니 기분이 안 좋으신가 봐요. ㅋㅋ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벵에돔 낚시도 오리무중입니다. 중간에 한두 마리가 3~4m까지 피어오르긴 했는데 방생 씨알이고, 지금은 그마저도 입질이 끊긴 상황. 해가 떠오르면서 여러 종류의 잡어들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공략 거리는 늘리고 잠영 깊이는 더하지 않으면 벵에돔 얼굴을 보기 어려울 듯해 채비를 0호에서 00호로 교체합니다. 

 

이때 상원아빠님의 낚싯대가 또다시 크게 휩니다. 잊을만하면 들어오는 입질에 만원빵의 행방이 엇갈릴 수도 있어 살짝 긴장되지만, 그래도 저는 상원아빠님의 신들린 독가시치잡이에 기대어 봅니다. 그 결과..

 

 

어찌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독가시치만 물고 올라올까요? 이쯤이면 우연이라 보기에 뭔가 있습니다. 신기하네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아직도 이곳 범섬에서 흔하디흔한 독가시치(따치)나 점다랑어(홍까스)를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요. ㅎㅎ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요? 물론, 채비와 잠영 깊이의 미묘한 차이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시간은 오전 11시. 해가 중천에 뜨면서 포인트에는 밑밥이 제법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쯤이면 숨었던 벵에돔이 피어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인데 아직도 바다는 답을 내놓지 않습니다. 뭔가 긴박하거나 파란만장한 전개로 이어지면 좋으련만, 이래서야 만원빵을 고수하기는커녕, 점심에 회를 썰어 먹을 수 있을지.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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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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