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어제 글을 못 보신 분은 어제 글을 참고해 주세요.

(어제 글 : 침선 우럭 배낚시(상), 줄줄이 올라오는 왕 우럭들)

 

 

꼭두새벽부터 시작된 침선 우럭 배낚시는 이제 막 정오를 넘기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채비 넣기가 무섭게 후두둑 달려드는 우럭에 오늘은 '전원 쿨러조황'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꾼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능숙한 분들은 1타 2~3피씩 잡으면서 벌써 쿨러 바닥이 보이질 않고, 저처럼 촬영을 병행하거나 기량 차이가 나는 분들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실 배낚시는 위치에 따른 유불리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 배는 골고루 입질이 가도록 신경 쓰는 편입니다. 입질이 들어와도 그걸 잡아내지 못하거나 침선에 진입했을 때 밑걸림만 생긴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꾼의 기량 탓이니까요.

 

 

오전에 잠시 소강상태였다가, 만조를 지나 조류 소통이 좋아지면서 또 한 번 입질 러쉬가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고전하던 상원아빠님도 슬슬 감을 잡았는지 채비를 넣을 때마다 우럭을 올리는 모습이고요.

 

 

앞쪽에 계신 세 분은 연신 왕우럭을 올립니다.

 

 

뒤쪽 팀들은 갓 잡은 우럭을 썰고 있고(꿀꺽)

 

 

우리 팀은 오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낚시에 집중합니다.

 

 

여기저기서 줄줄이 올라오는 우럭에 사무장의 발걸음도 바쁩니다. 이날 상원아빠님의 낚시 방법에 타박 아닌 타박을 주기도 했지만요. 다소 과한 편이라 지나친 참견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한편으로는 진정 어린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또 그러면서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무장께서 뼈 있는 말을 한 것도 잘 새겨 들어야 합니다.

 

"(입질의 추억을 가리키며) 저 분 낚시 방법이 침선에서는 매우 교과서적인 방법이야. 잘 모르겠으면 저분을 따라 해봐요."

 

ㅋㅋㅋ

 

 

그런 와중에 제게 올라온 쌍걸이. 간만에 쌍걸이라 반갑습니다만, 씨알은 다소 작아진 느낌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럭 씨알이 고만고만해진 듯한 느낌입니다. 최근 상원아빠님이 선상낚시에 빠지면서 저에게 되려 선상낚시의 매력을 설파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아무래도 서울, 수도권에 사는 꾼들에게 갯바위 낚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남해까지 차를 몰고 가기에는 운전과 경비의 부담이 있고, 시간적인 여유도 없어 이렇게 당일치기로 치고 빠지기에는 서해권 배낚시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바쁠 때는 서해로 배낚시를 하러 가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 갯바위 낚시의 즐거움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30cm 정도 되는 고기만 낚아도 낭창낭창한 대의 파고듬과 묵직한 손맛이 있는데 말입니다. 한적한 갯바위에서 유유자적하게 즐기며 그때마다 낚시 조법을 풀어나가는 재미도 있고 특히, 고급 어종만이 갖는 화려한 뒤풀이는 선상낚시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백미 아니겠습니까.

 

물론, 우럭도 잘만 해 먹으면 화려한 뒤풀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반찬감을 챙기기에 그만입니다. 조만간 이 부분에 관해 글을 쓰겠지만, 꾸득히 말린 우럭찜과 탕은 태안반도의 토속적인 맛과 다름없으니까요.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갯바위와 선상은 둘 다 포기하기 힘든 낚시일 것 같습니다.

 

 

입질이 그리 폭발적이진 않아도 간간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게 묵직한 우럭이 걸려들었는데 사진이 저리 찍혀서 그렇지 한 손으로 들고 있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뒤에 아빠표정을 하고 계신 상원아빠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제가 잘 잡는 게 흐뭇하세요? ㅎㅎ 잠깐 잊고 있었는데 씨알로 가리기로 한 만원빵은 아침에 41cm 우럭을 잡은 제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분은 쓰리걸이가 몇 번째인지 모릅니다. 이거 원 2단 채비 쓰는 사람 서러워서 ㅎㅎ

 

 

중간 과정이 많이 생략됐는데 이번에도 제법 굵은 씨알이 제 채비를 물고 올라옵니다.

 

 

먹음직스럽죠? ^^ 반으로 갈라 꾸득히 말려서 쪄 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집이 아파트라도 물간해서 충분히 말려 먹을 수 있거든요.

 

 

오후 1시, 점심 시간

 

우리 팀은 점심 반찬으로 회를 썰어 먹기로 합니다. 감사하게도 채채팔님 수고를 해주신 덕에 싱싱하고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었고요.

 

 

선사에서 준비한 반찬에 김치찌개까지 더하니 이보다 좋은 식사가 없습니다.

 

 

갓 잡은 자연산 우럭을 잘근잘근 씹으며 맛을 음미해 보다

 

갓 잡은 자연산 우럭을 두툼하게 썰어 입안 가득 넣어봅니다. 이것이 스튜디오 방송이라면, 방청객의 한탄 섞인 감탄사가 울릴 텐데. 사실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 제가 현장감이라든지 기분을 배제하고 냉정하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갓 잡은 활우럭의 회 맛은 사후경직에 들어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쫄깃하고 차진다는 표현보다는 질겅질겅 씹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찹쌀떡에서 느껴질 만한 찰기도 느껴지고요. 

 

이를 우리는 뭉퉁거려 '쫄깃하다.'고 말하지만, 느낌은 좀 다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생선회의 맛과 식감을 표현하는 단어 쓰임새를 정립 내지는 정리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쫄깃하다, 차지다. 질겅거리다. 푸석하다. 무르다. 부드럽다. 등의 표현이 꽤 주관적인 표현 수단이지만, 어느 정도는 범위나 기준을 세워야 그 느낌이 제대로 전달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서해의 우럭 시즌은 지금이 피크지만, 다른 양볼락(볼락, 열기 등) 어류가 그러하듯 찬바람이 불면서 무조건 맛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음력으로 대보름(대략 2월 초중순)을 넘겨 초봄까지가 가장 맛이 좋음을 경험적으로 느꼈기에 지금의 우럭회는 맹탕에 가깝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바다를 보면 아시겠지만, 날씨는 그야말로 낚시하기에 최고입니다. 날짜를 아주 기가 막히게 잡았지요. 이제 우리 일행은 마릿수도 좋지만, 한 마리를 잡아도 씨알급 왕우럭에 초점이 맞추어진 느낌입니다. 만원빵을 떠나 우럭 배낚시에서 쿨러 조과는 잔챙이를 마릿수로 채우기보다 왕우럭 몇 마리로 채우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선장이 낚시 중간마다 "25cm 이하는 방생하세요."를 강조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면서도 이런 부분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잔챙이는 자발적으로 방생하고 큰 것만 챙기도록 유도하며, 실제로도 왕우럭 위주로 잡아가야 선사도 먹고살고 꾼들에게도 좋은 것이니까요. 

 

 

배는 계속해서 침선을 돌며 수심 깊은 곳을 위주로 공략 중입니다. 아침에 얕은 곳도 탐색해 봤지만, 씨알이 탐탁지 않았는지 오후 들어선 내내 70m권만 공략 중입니다. 침선 높이는 가끔 8m짜리도 있지만, 대부분 3~5m 정도. 이번에는 5m짜리 침선이라 바닥에서 3m 정도 올리라고 합니다. 원래는 2m만 올리라 했는데 여기저기서 밑걸림과 채비 엉킴이 발생하자 1m를 더 올리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 상태로 기다리면, 배가 앞으로든 뒤로든 침선 쪽으로 천천히 들어갑니다. 들어가면서 밑걸리는 꾼이 있는가 하면, 입질을 받아내는 꾼도 있습니다. 서서히 제 차례가 오면 긴장해야 합니다. 침선도 한가운데는 제법 높이가 있어 채비를 그대로 두면 언젠가는 걸립니다. 차례가 오면 양손의 모든 감각을 초릿대 끝으로 집중해 추를 포함한 채비가 침선에 닿거나 걸리는지를 빨리 캐치해야 합니다.

 

닿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들면 대를 올리고, 입질이 없으면 1~2m 내리는 식으로 하는데 물때에 따라 우럭이 침선 위로 뜰 수도 있고, 바닥 가까이 붙을 수도 있어서 활성도에 따라 다르게 공략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좋은 선사는 자기만 아는 침선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렇게 침선을 돌다가도 조황이 나오지 않으면, 그때는 최후의 수단으로 비밀 장소에 간다고 하더군요. 그 비밀 장소는 말 그대로 자기만 아는 침선이라 다른 배가 찾아올 수 없는 곳입니다. 다시 말해, 평소에는 건들지 않은 곳으로 우럭 자원이 빵빵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굳이 그곳에 가지 않아도 대부분 쿨러를 채우는 분위기라 이 정도 선에서 끝날 듯합니다. 

 

 

시간은 오후 2시. 제게 또 한 번의 쌍걸이가 올라옵니다.

 

 

이 정도 씨알은 말려서 찜을 해 먹거나 버터 소금구이로 먹기에 그만 물론, 생우럭탕도 빠질 수 없겠지요. 그걸 밖에서 사 먹으려면 1인분에 족히 1.5~2만원이 드는데 제 돈 내고 먹어 본 적이 없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듯합니다. ^^;

 

 

서해 외연도에서 시작된 낚시는 철수 시각이 다가옴에 따라 조금씩 내만으로 들어오며 이어갑니다. 이 배는 2시 반이면 정리에 들어간다고 해요. 항에 들어오면 3시 30분에서 4시로 다른 배보다 일찍 철수합니다. 그런데도 이 배를 이용한 꾼들은 불만이 없습니다. 대부분 만족할 만한 조과를 얻어서라고 합니다.

 

 

여기 아직 만족하지 못한 상원아빠님도 계시지만요. ㅋㅋ 선상낚시를 오랬동안 해오신 채채팔님은 여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조과 욕심도 없으신지 35cm 이하는 전부 우릴 주시더라는.

 

 

이번에는 상원아빠님이 요상한 고기를 올립니다. 꼭 보면 어딜 가도 요상한 물고기를 한 마리는 낚으신다는 ^^

 

 

표준명 성대(달갱이)

 

올려보니 뜻밖에도 성대입니다. 도감에는 우리나라 전 지역이라 표기되고 있지만, 사실 성대가 주로 나는 지역은 남해라 서해산은 처음 봅니다.

 

 

성대가 날개를 펼치면 정말 아름다운데 손바닥에 올린 느낌은 약간 이상합니다. 가슴 아래에는 마치 촉수처럼 생긴 발이 몇 개 달렸는데 바닥에 내려놓으면 그걸로 걸어 다니는 독특한 물고기죠. 성대는 꾹꾹하며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보기에는 화려해도 독이 없으며, 지금부터 겨울까지는 생선회가 일품이고, 양태과 어류가 그러하듯 맑은탕을 끓이면 맛있는 국물이 나오기로도 유명합니다.  

 

 

계속해서 채채팔님이 씨알 굵은 우럭을 낚아 올리는데 그럴 때마다 만원빵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줄 알았습니다.

 

 

제 옆 분의 중간 조과입니다.

 

 

상원아빠님의 중간 조과

 

 

배는 마지막 포인트를 향해 달려갑니다. 여기서 채비 몇 번 내리면 이날 낚시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들 피곤합니다. 서울, 수도권의 꾼들은 늘 이렇습니다. 일을 하려면 좀 쉬어야 하는데 바다낚시는 사색하고 쉬는 취미라기보단, 노동에 가깝습니다. 노동에 가까워도 포기할 수 없는 낚시의 즐거움이 있기에 우리 삶에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끝날 때 되니깐 또 아쉽지요. 해도 해도 아쉽고, 잡아도 잡아도 아쉬운 그것이 낚시인 것 같습니다.

 

 

자 이제는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이미 오징어 미끼는 다 떨어지고 없습니다. 남은 다리 조각을 웜과 함께 끼워 넣습니다. 저 아래 대물이 있다면, 오징어 다리 좀 씹어주세요. ^^;

 

침선에 진입하면서 밑걸림과 입질로 꾼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나는 어떻게 될까? 그 순간 '팅'하는 작은 부딪힘에 밑걸림을 의식한 저는 대를 살짝 들었다 놓았습니다. 이것으로 밑걸림을 모면했기를 바라면서, 채비를 1m 정도 더 깊게 넣습니다. 어차피 마지막이라 채비가 뜯겨도 상관은 없겠죠.

 

 

이때 초릿대가 두두둑합니다. 그런데 매달리지 않습니다. 아직 미끼가 남아 있는지 확신이 서지도 않고, 다시 걷어서 미끼를 꿰고 내리자니 선장이 낚시를 끝낼까 봐 일단은 그대로 둬 봅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온 입질. 두둑하다 잠잠하고 다시 두둑하다 잠잠하다가 이번에는 대를 충분히 내려주니

 

"두두두두둑"

 

충분히 흡입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챔질. 끌어올리는데 제법 무겁습니다.

 

 

길이 40cm 정도의 왕우럭입니다. 횟감은 막판에 잡은 한 마리만 쓰려고 했는데 때마침 좋은 녀석이 올라와 줍니다.

 

 

고맙게도 오징어 다리를 잘근잘근 씹어주었군요. 요 녀석은 제대로 횟감 아니 초밥으로 먹을까? 즐거운 고민으로 셀카를 찍는데 한 손으로 받쳐 들기 버거워 셀카 찍기도 쉽지 않네요.

 

 

보다 못한 상원아빠님이 지원 촬영을 해줍니다. 이렇게 도와주신 덕분에 이날은 좋은 그림을 많이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날 찍은 사진은 총 235컷. 이 중에서 약 82컷이 조행기에 사용되었고, 여기서 더 줄여 20여 컷 정도는 월간지 칼럼에 실릴 예정입니다. 이날 촬영을 도와주신 상원아빠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러나 만원빵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ㅎㅎ)

 

 

채채팔님은 35cm 이하는 우리에게 나눠주고 왕우럭만 챙겼습니다.

 

 

집으로 가져와 쿨러를 열어봅니다.

 

 

물고기 좋아하는 아니 이제는 횟집 수조를 그냥 못 지나치는 딸내미가 연신 '우와'를 외치며 신기한 듯 구경합니다. 순간 딸의 미래가 살짝 겹쳐 보이기도 했는데 ^^

 

 

몇 마리는 물간을 거쳐 소쿠리에서 꾸득히 말렸습니다.

 

 

이렇게 말린 우럭은 양념 찜으로 해 먹고

 

 

서산, 태안의 토속 음식인 우럭젓국탕을 시원하게 끓여 먹습니다. 현재 꾼의 레시피가 수두룩하게 밀렸는데 조만간 소개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원빵은 제가 먹고 우럭도 먹는.. 꿩도 먹고 알도 먹은 조행기를 마칩니다. 11월에는 두미도에서 감성돔 낚시와 제주도 벵에돔 낚시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이런저런 일로 취소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11~12월은 통영 및 여수권에서 감성돔과 볼락, 제주도권에서는 긴꼬리벵에돔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대마도의 벵에돔 시즌이 조금 일찍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아내는 어떻게든 딸은 맡기고 동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요. 이르면 12~1월 중에 낚시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단발성에 그칠 확률이 높겠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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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선 우럭 배낚시 문의

홍원항 드래곤호(010-6312-3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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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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