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에서 취재 도중 흥미로운 자료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생선회 박사 조영제 부경대학교 교수가 말하는 '생선회의 효능'이란 제목의 내용입니다. 조영제 교수는 우리나라 생선회 분야에서 제일 가는 권위자이며, 저도 이 분이 쓴 '생선회학'이란 책을 읽으면서 생선회 분야를 좀 더 학문적으로 접근하는데 도움 받았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아무래도 지금이 제철이고 인기가 한창인 방어입니다. 방어 옆에는 '히라스'라 적혀 있는데 아시다시피 히라스는 방어가 아니고 방어 사촌인 부시리를 뜻합니다. 방어와 부시리는 출세어로 성장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이 붙여지는데 일본에서는 60cm가 넘어가야 비로소 방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방어는 일본말로 '부리(ブリ)'이고, 부시리는 '히라마사(ヒラマサ)'인데 관서지방에서는 히라마사를 '히라스(ヒラス)'라 불렀죠. 이 말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방어와 부시리를 달리 구분하지 않았던 과거에 일부 지역(전남)에서는 방어를 부시리라 불렀고, 지금도 일부 어민들 사이에서 이런 잘못된 방언이 남아있음에 따라 이런 정보성 팜플렛에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방어 옆에 히라스란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고, 그릇된 방언을 부추기는 것이니 다음에 인쇄될 때는 수정돼야 함이 마땅하겠지요. 지금도 여전히 일부 지역 어민들은 방어를 히라스로, 부시리를 부리로 바꾸어 부르는가 하면, 어떤 상인은 방어와 부시리를 구별할 줄 모르거나 혹은 구별할 줄 알아도 따로 구분해가며 팔지 않습니다. 선진국일수록 또 음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종의 구분, 품종의 구분, 또 그에 따른 조리법과 용도의 구분이 세분화되고 있기에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나가려면 수산업에 종사하는 지역 어민과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표준명을 부르는데 동참하고, 그릇된 방언이나 은어 사용은 지양하면서 종의 구분을 명확히 했을 때 수산업 종사자들은 물론, 수산물을 다루는 셰프들도 혼란을 피하고, 소비자 인식도 함께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팜플렛 자체는 생선회를 좋아하는 이들이 보기에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으니 참고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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