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에미레이트 항공

 

작년에 일본 나고야와 말레이시아 여행에 이어 우리 가족은 9박 11일 그리스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인천에서 그리스 아테네까지 직항 노선이 없어서 두바이를 비롯해 여러 경유지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딸도 24개월이 넘어감에 따라 다른 성인과 마찬가지로 기내 좌석 1석을 차지합니다. 장거리 운항이라 어떻게 하면 비용을 아끼면서 편안한 기내 여행이 될 수 있을지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는데 나름대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기에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에게 추천할 만한 항공권 조회는 크게 '네이버 항공권'과 '스카이스캐너'로 양분되는데 네이버 항공권의 경우 특정 항공사, 특정 항로가 검색에 제외되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인천 두바이 항공권도 스카이스캐너보다 비싸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항공권을 검색했습니다. 스카이스캐너 [바로가기]

 

 

<사진 1> 원하는 조건에 저렴한 순서대로 항공권을 검색해 주스카이스캐너

 

#. 인천 두바이 그리스 왕복 항공권 구입 팁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항로는 출발 3개월 전에 구입하는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있었습니다. 저의 항공권 예약도 여행 출발 13주 전(약 3개월)에 했습니다.

 

1) 항로는 인천 ↔ 아테네

2) 원하는 날짜 지정

3) 성인 2명, 유아(만 2세) 1명

4) 직항 및 경유 1회까지 검색

 

해서 검색된 결과가 <사진 1>입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선두에 떴고 가격은 74만 원대. 세 명이라 총 230만 원이 나옵니다. 다른 항공사 예를 들면, 카타르(도하 경유) 항공과 에어로플로트(모스크바 경유), 에티하트 항공(아부다비 경유) 등도 있지만, 가격적인 메리트와 기종, 경유지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세부 스케줄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천 아테네 세부 항공 스케줄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 두바이를 경유하는 인천 아테네 구간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었습니다.

 

1) 두바이에서 약 12시간 경유(올 때는 4시간)

2) 두바이에서 약 24시간 경유(올 때는 4시간)

 

저는 1)번을 선택했으며 이 경우 두바이 반나절 투어가 가능합니다.(스톱오버 두바이 반나절 투어는 추후 상세 소개 예정) 2)번을 선택하면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호텔 숙박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전일 투어가 가능하겠죠.

 

※ 4시간 이상 경유 시 제공되는 밀 쿠폰은 폐지

예전에는 4시간 이상 경유할 때는 항공사에서 공항 내 지정 식당에 한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밀 쿠폰(무료 식사권)을 제공했으나, 올해부터 폐지되었습니다. (이런..)

 

그리고 중요한 예약 대행 사이트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위 항공권의 경우 가장 저렴한 가격이 GotoGate의 743,817원이고, 그 다음으로 저렴한 것이 Mytrip의 757,002원으로 나옵니다.

 

"두 업체 모두 추천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두 업체는 모두 유럽을 근거지로 두고 있습니다. 항공 스케줄에 아무런 이상 없고 순조롭게 출발하면 상관없는데 만에 하나 연착이나 취소라도 발생한다면, 해당 여행사의 직원과 7~9시간의 현지 시차를 고려해 영어로 통화해야 하며, 항공료를 환불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문제가 생겨 항공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경우에는 적잖은 환불 수수료가 발생하며, 환불 자체도 늦어지고요. 변경의 경우는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들 업체에 관해 검색해보니 배째라 대응에 피해 사례가 꽤 있었음)

 

1~2만 원 아끼려고 불안과 초조함으로 여행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2만 원 더 내고 해당 항공사를 통해 안전하게 예약하기를 권합니다. 게다가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면 마일리지 적립과 회원 카드 발급, 좌석지정 서비스, 특별 기내식 주문, 유아 동승 서비스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 굳이 불안한 현지 대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진 2> 에미레이트 항공(인천 → 두바이) 좌석 지정 화면

 

#. 에미레이트 항공 좌석 지정 팁

저는 에미레이트 항공사에 회원가입을 하고 같은 조건으로 항공권을 검색해 결제를 완료했습니다. 사진은 좌석 지정 화면인데요. 기본적으로 유료입니다. 비즈니스 좌석이나 골드 회원 등 일정 자격이 주어진 회원들에게는 무료 지정이 가능합니다. 

 

일단 우리 가족이 에미레이트 항공을 처음 이용하는 만큼, 유료로 좌석을 지정해야 하는데 보시다시피 편도 좌석 지정 요금이 성인은 28,700원이고 어린이 및 유아(만 2세 이상)는 14,900원입니다. (아윽 비싸네요.) 이걸 전 구간 다 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가장 긴 항로인 인천 → 두바이와 돌아올 때 두바이 → 인천 구간에만 좌석을 지정하기로 합니다.

 

이번 그리스 여행은 우리 가족과 처형, 초 4학년 조카와 함께합니다. 아테네에서는 제 친동생과 친동생 후배와 합류할 계획이고, 미코노스에서도 합류 예정인 일행이 있어서 여럿이 어울리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인천에서 출발하는 인원은 성인 3명(나, 아내, 처형)에 어린이 2명(딸, 조카)으로 총 5명이기 때문에 좌석을 지정하면서 생각한 꼼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좌석을 지정하지 않은 승객도 유아나 어린이를 동승한 경우 함께 앉아갈 수 있게끔 발권해 준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성인 좌석만 지정하면 어린이나 유아는 자동으로 좌석이 지정되는 것을 노린 것인데 결국, 이 생각은 접었습니다.

 

장거리 노선인 인천 ↔ 두바이는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 불리는 A380 기종입니다. 전반적인 시설과 서비스가 좋고, 이코노미 좌석도 다른 기종보다 넓어서 인기가 많죠. 그러므로 운항 당일 티케팅으로 모두가 함께 앉아갈 좌석을 얻을 확률은 높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2~3만 원이 들더라도 원하는 좌석에 편히 가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바이 ↔ 인천 왕복 구간에 한해서만 유료로 좌석 지정을 하였습니다. 이왕이면 가장 선호하는 좌석을 지정하는 것인데 <사진 2>에서 보시다시피 베스트 좌석은 이미 매진입니다. 팔린 좌석은 X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 A380에서 가장 좋은 좌석은?

<사진 2>에서 41열(전체), 45열(D, E, F, G), 52열(전체), 54열(D, E, F, G) 등 앞에 좌석이 없어서 발을 뻗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는 그나마 남아있는 좌석인 45열 A, B, C, D, E를 지정했습니다.

 

 

두바이 → 인천 구간도 이미 좋은 자리는 매진이라 그나마 좋다고 판단되는 좌석을 지정하였습니다. 돌아올 때는 일출 시각과 겹치므로 비행기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방향도 고려하였습니다. 물론, 이것도 기상 여건이 맞아야 가능하겠지만. ^^

 

두바이 ↔ 아테네 왕복 구간은 편도 5시간 짜리구간인데(9시간 30분에 5시간을 더한 비행시간이니 그리스가 멀긴 멀군요. ^^;) 이 구간까지 유료로 지정하기에는 금액적으로 부담이니 '무료 좌석 지정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체크인 및 무료 좌석 지정은 이륙 48시간 전부터 가능합니다. 이미 유료로 팔린 좌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 중에서 고를 수 있으니 이륙 48시간 전, 남보다 발 빠르게 접속해 좌석을 지정하면 됩니다.

 

 

<사진 3> 특별 기내식 요청 화면

 

#. 에미레이트 항공 특별 기내식에 관하여

에미레이트 항공은 별도의 요금 없이 승객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제공합니다. 이슬람권 문화의 항공사이다 보니 종교적인 이유로 특정 음식 및 식재료를 배제한 특별 기내식을 무료로 선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별식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종교식 : 동양 채식, 힌두교식, 유대교식, 회교식, 자이나교식 채식

의료식 및 건강식 : 연식(소화 기능 떨어지는 환자를 위한 저자극식), 당뇨식, 모듬 과일, 글루텐 무첨가 식사, 저칼로리식, 저콜레스테롤/저지방식, 저염식, 유당 성분이 없는 식사

기타 특별 기내식 : 야채 생식, 채식 동양식  

 

하늘을 나는 호텔에서 특별한 기내식을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기에 우리 가족과 일행은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군데군데 특별식을 신청해 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단순한 호기심에서 생각 없이 신청하는 것은 자칫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식사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저콜레스테롤/저지방식이나 글루텐 무첨가, 저염식 등은 사전에 치밀한 계산(?)으로 신청한 것입니다.

 

그 치밀한 계산이란 수많은 검색 결과를 수렴해 해당 계절, 해당 항로에 나오는 특별식이 어떤 음식으로 구성되었으며, 그것이 우리 입맛에 얼마나 맞을지를 나름대로 분석한 것입니다. (이 중에는 스테이크도 있어서 ^^;)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구간에도 특별식을 골고루 경험하도록 배치했습니다. 마지막 항공 스케줄인 두바이 인천 구간은 일반식으로 합니다. A380의 특별한 기내식 이야기는 여행을 다녀와서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결과적으로 3개월이란 텀을 두고 항공권을 예매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1인 76만 원 + 유료 좌석 지정료(총 57,000원)으로 인천 두바이 아테네 왕복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고, 덤으로 A380기종을 비롯해 두바이 반나절 투어까지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겨우 2주 정도 지났는데 같은 조건, 같은 항공료가 1인 96만 원으로 올랐고, 현재는 121만 원으로 오른 상태입니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항공권의 구매는 출발일로부터 최소 3개월 전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는 빅데이터 자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3개월 전에 구입해도 항공권이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5월 초에 7~9일의 황금연휴가 있었습니다. 황금연휴를 비롯해 7~8월 성수기, 연말 및 연초에 출발일이 겹치면 항공료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금, 토 출발도 가격이 소폭 오르는 경향이 있으니 여건이 허락된다면 평일 출발에 맞추는 것이 조금이라도 항공료를 절약하는 지름길입니다. 아무쪼록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할 계획에 있는 분, 인천 두바이 및 그리스 아테네 구간을 이용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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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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