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오염의 대명사였던 시화방조제, 그리고 죽음의 호수라 불렸던 시화호였습니다.
    우리나라 연근해의 수질오염 조사결과 인천앞바다가 전국에서 두번째로 수질이 안좋은 바다였답니다.
    (1위는 마산 진해만) 거기에 시화호는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화지구 개발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시흥과 화성을 연결하는 시화방조제를 건설하고 안쪽의 호수를 담수호로 만들자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체의 의도와는 달리 방조제 공사 이후 곧바로 수질오염 문제를 야기시켰는데 가축, 도시하수,
    공단폐수등의 문제로 오염이 심화되고 있었고 하수량의 98.5%에 해당하는 폐수를 발생하는 안산시 반월공
    단과 시화공단, 팔곡교 부근의 반월도금조합등 기업체의 원가절감을 위한 폐수의 무단방출까지 겹쳐 패쇄수
    역인 시화호의 오염을 가중 시켰습니다.  결국 시화호의 담수화는 힘들어지자 차라리 수문개방으로 밖같 수역
    의 물을 유입시켜 오염된 물을 조금식 정화해가기 시작, 수년간의 노력끝에 현재의 시화호와 시화방조제는 예
    전의 오명을 벗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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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에서 벗어난 시화방조제, 사람들이 찾는 이유


    한때는 죽음의 호수라 불려졌던 시화호에선 고기를 잡되, 먹지말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각종 폐수와 침전물에 여러 중금속 물질이
    함유되어 있었고 시화호의 고기들은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낚시를 했고 박하지(돌게)를 잡아가서
    식용함에 있어 주변의 우려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정박해있는 낚시배 넘어로 멀리 오이도가 보이고 있다.


    지금도 시화호는 그런 중금속 오염에서 100% 벗어났다고 할 순 없지만 밖같쪽 시화방조제와 바닷물은 예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맑아졌고 물색도 투명해져 있었습니다. 주 5일제가 실행되고 난 이후 토요일만 되면 부쩍 늘어난 인파들에 어떤 곳은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시화방조제는 나들이객들로 붐볐습니다.






    시화방조제 중간선착장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바다낚시는 90년대 말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일본의 릴 찌낚시문화의 영향을 받아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90년대 이전엔 거의 원투낚시와 민장대 낚시 일색이였던 우리나라에 일대의 번혁이 생긴 것입니다.
    일본의 릴 찌낚시와 루어낚시의 영향, 그리고 국산 낚시용품의 보급과 더불어 한때는 가정파탄범(?)으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버린 낚시라는 취미가
    오늘날엔 조금씩 조금씩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양 레포츠라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여기저기 해양펜션과 피싱존이 생겨나는등
    "친 환경, 친 가족"의 낚시형태로 발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광경들도 요즘들어 부쩍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주 5일제 시행과 함께 취미, 레져를 즐기고자 직장인들은 답답한 도시를 떠나 맑은 공기와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하게 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바다낚시보단 산과 계곡, 해수욕장으로 가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이제는 연인끼리 다정하게 앉아 낚시를 하는 광경이
    그리 낮설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낚시를 하는 가운데 수면을 보니 물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고 수많은 치어들이 수면위를 노닐고 있었습니다.








    종이컵에 담겨진 손가락만한 아가야 우럭들 (지못미 ㅠㅠ)
    원래는 18cm 이하의 우럭은 방생을 해야 합니다. (저는 한뼘치인 22cm 이하는 방생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낚시하는 분들은 전문꾼이 아니기에 이런 물고기를 잡는다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일일것입니다.
    종이컵 우럭은 애교로 볼 수 있다지만 예전에 요렇게 작은 우럭을 20~30마리씩이나 잡아서 가져가려고 하는데 보기가 무척 불편하더라구요.
    젓갈을 담가먹어도 시원찮을 크기의 아기 우럭들을 그렇게 많이 잡아가시면 안됩니다.








    특이한 햇빛 가리개를 쓰고 계신 아저씨의 모습
    입질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빠와 단둘이 온 아들
    어정쩡한 자세로 캐스팅을 하는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정겹기도 합니다.








    저도 사진만 찍고 있으려니 손이 근질근질해 사람들 사이에 껴서 낚시를 해봅니다.
    이곳에선 일명 '소세지찌'채비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제가 가지고온게 이따 밤 낚시를 위해 가져온 전자찌 밖에 없어서 
    전자찌를 달고 던져봅니다. (주로 남해안에서 감성돔 잡을때 쓰는 채비이기도 합니다.)








    낚시를 잠시 하다가 와이프에게 낚시대를 맡기고 전 또 다시 촬영을 합니다.
    제가 8년전 이곳에서 처음으로 바다낚시를 시작하였답니다. 요즘은 고급어종을 찾아 남해쪽으로만 낚시를 다니다보니
    시화방조제에서 이렇게 낚시를 해보는건 무려 3년 만입니다. 감개가 무량하네요 ^^;
    비록 시화방조제에서 돔 어종을 구경하기는 힘들지만 어른 손바닥만한 우럭이라도 잡는 날에는 주변의 이목을 끄는데 충분합니다.
    이곳에서의 낚시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아도 되니 소박한 꿈을 가지고 낚시를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바다고동 한마리가 갯바위를 따라 움직이는데 생각보다 빠릅니다.








    수면에서 팔뚝만한 숭어가 튀어 오르는데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또 다시 수면에서 점프를 하겠지 싶어 주시하고 있었는데 이후로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가니 물고기를 제법 잡으신 분이 계시더군요. 아마 여기서 가장 많이 잡으신 모양입니다.
    어림잡아도 7~8마리 정도.. 시화방조제에서 이 정도 조황이면 아주 성공적이지요 ^^








    와우~ 그중에서 가장 실해보이는 우럭 한마리를 꺼내들어 즉석으로 회를 치려고 합니다.
    낮에도 이정도 씨알의 우럭을 잡으신거 보니 실력이 보통이 아닌거 같습니다.








    곧이어 사람과 차를 싣고온 훼리가 도착합니다.
    대부도 훼리는 덕적도, 이작도, 자월도. 승봉도로 가는 배인데 주말만 되면 이 배를 타고 내리기위해 차량으로 붐빕니다.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오신 분들인가 봅니다. 덕적도나 자월도는 육지에서 배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낚시가 잘 됩니다.
    커다란 광어를 여러마리 잡기위해 루어낚시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저 아이스박스엔 잡아온 고기들로 가득할까 싶기도 하구요 ^^






    방아머리 선착장과 큰방파제






    배에 시동을 걸기위해 저렇게 스티로폴을 타고 손으로 저어서 가는 모습이 다소 특이합니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큰 방파제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이곳에서도 낚시를 즐기는 인파들로 가득한데요
    이렇게 펜스를 이용해서 원투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제법 계십니다.








    앗~! 그중 한분은 망둥어를 쌍걸이 하시는군요 ^^
    저 망둥어는 가을이 되면 살이 토실토실 올라 생활낚시를 하러 오신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만 아직은 좀 작습니다.








    지나가다 뭐하나 살펴보니 어린아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갯지렁이를 건드리고 있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입니다.
    아유 귀엽네요 ^^ ㅋㅋ








    방파제위를 걸어가던 중 이것을 발견
    왠지 그냥 지나가면 안될꺼 같습니다. 주위 한번 슥~ 살펴보고 깽깽이 발로 지나가주는 와이프의 센스 ㅋㅋ








    저무는 햇살을 받으며 빛나고 있는 수평선..
    그리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한여름의 햇살이 아직도 따갑습니다. 단단히 햇빛 가리개를 하신 분들.. 지금은 낚시 삼매경중입니다.








    때로는 난폭하기도 한 바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의 낚시를 순순히 받아주는 얌전하고 포근한 바다입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들은 왜 낚시를 할까? 잘 잡히지도 않는데"


    "가만.. 나는 왜 낚시를 하는걸까?








    선사시대의 인간들은 먹고 살기위해 낚시와 채집을 하였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낚시를 하는데
    낚시를 왜 할까? 라는 물음에 저 자신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행복을 낚기위해 간다고"

    그 행복이란.. 단순히 잡고 싶은 물고기를 손에 넣었을 때의 "성취감"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부러운 시선에 나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고..
    잡은 횟감을 직접 썰어 먹었을때 느껴지는 "싱싱함"까지..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가 자연과 함께 했을때 "오감"이 반응하면서 나는 "살아 숨쉬고 있구나"라며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은 낚시라는 행위를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행복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깨끗해진 시화방조제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포근한 바다가 되어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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