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방인이라고 느끼기에 충분한 이곳 누메아에선 한국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동양인 조차도 어쩌다 한번씩 마주칠 뿐 유독 누메아의 중심가는 관광객들과 유러피언이 자주 눈에 띄는 해변쪽관 달리 뉴칼레도니아의 원주민으로 보이는 멜라네시안인들이 가장 많이 보이더라구요. 우리는 누메아의 사진 포인트라는 Pol 전망대로 가기 위해 택시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방인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




    비가 그치자 누메아의 거리는 다시 활기를 띄었고 평소에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던 시민들은 그저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렸다가 비가 그치자 이렇게 거리로 나옵니다.




    다들 갈길이 바쁘지 않을까 싶지만~ 비오면 그저 비오는데로 몇 분이고 기다리는 이 곳 사람들의 여유스러움.. 걸음도 느릿느릿~  아마 우리만 총총 걸음으로 다니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여기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덩치들이 정말 커요 ^^



    걸리버는 소인국을 여행했는데 우린 마치 거인국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도 좀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몸집들이 큼직큼직하니 우린 상대적으로 외소해 보이기도 하고 옷 차림도 그들과 매우 다르니 눈에 띄나봅니다. 그래서 눈을 마주치면 싱긋 웃곤 해요. 백인들은 눈 마주치면 "봉쥬르~"라며 인사를 하지만 누메아의 토박이들은 똑같이 눈을 마주쳐도 한번 보고 맘니다.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유의 위 아래로 훓어 보는 시선이 있다고 하던데 ㅋㅋ 여긴 그런건 별로 없는거 같더라구요)



    문제는 아직까지도 ISO 설정이 잘못되었는 줄도 모르고 찍다가 이제서야 깨닭은 나 ㅠㅠ 지금까지 사진들이 너무 밝게 나왔네요.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도 제법 되어 보이지만 일단 줄을 서봅니다. 이곳은 누메아 꼬꼬띠에 광장 앞에 있는 택시정류장



    그리고 여기서 만난 한 아이가 눈에 띕니다.

     

    "얘야~ 깍꿍! 여기 좀 봐 ^^"





    한 아이가 나를 봅니다. 나도 그 아이와 눈을 맞춥니다. 손을 살짝 흔들곤 싱긋 웃어줬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저 아이에 비친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외계인의 모습일까? 아이의 눈빛이 꽤 진지합니다. 이상한 물건을 들고 자기를 향해 찰칵찰칵 소리를 내는 이방인.. 피부는 자기보다 하얗고 눈은 작아서 쪽 째지고 코는 납작한 못생긴 이방인이 신기한 걸까요..



    그 아이의 눈에서 내 모습도 보입니다. 너무나 맑고 순수해 보였던 한 아이의 눈빛. 조금은 슬퍼보이는 아이의 눈빛이 지금도 아른아른 거리네요. 저 아인 뉴칼레도니아에 태어나서 행복할까..? 좋은 곳에 태어나서 살고 있지만 이렇게 도시에서만 산다면 또 그렇지만은 않겠지...

     

    결국 우린 택시를 타지 못했습니다.
    택시도 잘 안올뿐더러 줄 선 사람들은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Pol 전망대는 가까운 편이니 우린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누메아에서 우연히 아이의 눈빛을 사진에 담은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였습니다.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찍기만 했는데 이렇게 맑은 눈빛 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사진이 주는 매력인가 봅니다.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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