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빙어낚시 경험이 없었습니다. 관심도 없었고요. 그런데 지난주에 한 번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빙어가 낚시 대상어로 매우 작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 알고 보면 빙어낚시만큼 가족적인 낚시도 없더라고요.

 

이제는 딸이 횟수로 여섯 살이 되었기에(만 4세) 어느 정도의 추위에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게 됐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낚시란 점에서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미 빙어낚시를 즐기는 분도 많지만, 빙어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들 다시 말해, 빙어낚시를 전문으로 즐기는 '빙어 꾼'이 아닌, 적당한 가격대로 적당히 즐기고픈 분들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을 소개하겠습니다.

 

 

빙어 낚시대(와카사키 PG60 빙어 낚시대 세트) 약 2.4만 원

 

1. 빙어 낚시대

시중에 많은 빙어 낚시대가 있습니다. 가장 탐나는 제품은 TV나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릴 세트인데요. 가격이 최소 5만 원부터 시작해 10만 원이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러한 장비를 갖출 확률이 높지만,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가격대 부담이 없는 2만 원대의 빙어 낚시대 세트를 우선으로 선택했습니다.

 

빙어 낚시에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초릿대를 통한 입질 파악인데요. 한번 써보니 입질 파악에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초릿대 낭창낭창하고요. 엄청 연질입니다. 흔히 가성비라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아요.

 

한 가지 단점이라면, 싸구려 릴입니다. 역회전 레버가 달려있는데 사실상 제 역할을 못 합니다. 역회전 레버를 젖히면 추의 무게로 줄이 술술 풀려야 하는데 릴이 뻑뻑하다 보니 안 풀려요. 결국, 손으로 잡아당겨서 줄을 내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격대를 생각하자면 ㅎㅎ

 

 

빙어 채비(하야부사 빙어 카드 채비) 개당 3,600원

 

2. 빙어 채비

이게 중요한데요. 채비 아무거나 쓰지 마시고 조금 비싸더라도 빙어 꾼들로부터 검증된 제품을 쓰길 권합니다. 하야부사는 낚시바늘 부분에서는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제가 갯바위 낚시를 할 때 주로 쓰는 바늘 브랜드가 하야부사랑 가마가츠거든요.

 

바늘은 5개 정도 달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호수는 0.8호와 1.5호 두 가지를 준비하면 무난합니다. 입질이 약으면 0.8호를 쓰고, 입질이 잘 들어오면 1.5호를 씁니다.

 

 

바낙스 큐브 텐트(아이스텐트) 약 13.7만 원

 

3. 큐브 텐트

어른들끼리 갈 것이면 방한 대비 철저히 한 뒤 텐트 없이 낚시해도 되지만, 자녀분과 대동하겠다면 이건 필수입니다. 빙어 낚시터는 대개 산바람이 불고, 빙판의 한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막아줘야만 안락하게 즐길 수 있어요. 텐트는 여러 제품이 있지만, 손으로 잡아당겨서 쉽게 펼 수 있는 제품으로 택했습니다.

 

 

바낙스 에어 매트 2.2만 원 X 2개

 

4. 에어 매트

텐트를 쳤으면, 바닥 공사가 필요합니다. 밑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기 위함인데요. 텐트 크기에 따라 2~4개 정도 필요합니다. 제가 구매한 텐트는 에어 매트가 정확히 3개 들어가는데 한 자리는 구멍을 뚫고 낚시해야 하기 때문에 2개만 구매했습니다.

 

 

아이스오거 4.9만 원

 

5. 아이스오거

빙어나 산천어 낚시에서는 필수 아이템이죠. 이걸 매번 빌려 쓰는 것도 민폐라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가 다녀간 포인트는 현재 얼음 두께가 20cm가 넘는 바람에 구멍 뚫는데 살짝 애먹었습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찍어서 구멍을 뚫는 '얼음끌'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가스 히터 4.6만 원

 

6. 히터

텐트에 하나 정도 설치해 두면 따듯하게 지낼 수 있는 가스히터입니다.

 

 

휴대용 버너 세트 3.8만 원

 

7. 휴대용 버너 세트

냄비와 가위, 집게가 함께 들어있는 버너 세트입니다. 

 

 

외 침낭(선택)과 핫팩, 털모자, 넥워머, 장갑 같은 방한 의류가 필요하겠지요.

 

 

빙어낚시 포인트에 도착해 텐트를 편 모습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빙어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낚시 세팅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필요한 준비물이 있는데요. 사진의 숫자를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1) 거름망

아이스호거로 얼음을 뚫으면 빙수처럼 얼음 알갱이가 쌓이는데 이를 거름망으로 건져서 치워야 합니다. 그래야 채비 내리기 수월해요.

 

2) 빙어 미끼와 밑밥

낚시점에 들려 밑밥과 미끼를 구매합니다. 밑밥은 곤쟁이 밑밥을 판매합니다. 한두 숟가락 정도 뿌리면 집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빙어 미끼는 '빙어 덕이(양식 구더기)'를 캔에 넣어 판매합니다.

 

3) 쪽가위

낚싯줄을 자르는 쪽 가위 또는 라인 커터가 필요하고요.

 

4) 기포기(선택)

온종일 낚시하며 빙어를 살려두고자 할 때는 기포기가 있으면 좋습니다.

 

5) 살림통

빙어를 보관하는 통인데 저는 그냥 반찬통을 이용했습니다.

 

6) 바늘 빼기

아래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시중에 빙어 바늘 터는 도구를 파는데요. 여기서는 자작으로 만들어 썼습니다. 집게에 낚싯줄을 연결하면 끝. 빙어를 걸면 바늘을 줄에 걸어 반 바퀴 이상 돌려 빼는 방법인데요. 처음에는 서툴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입니다.

 

이것으로 빙어낚시 채비와 준비물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은 제가 아닌 아내가 빙어 카페 등을 전전하면서 폭풍검색으로 알아본 결과입니다. (요즘 제가 너무 바빠서 빙어 낚시와 관련된 것은 아내가 모두 준비했어요.)

 

이제 실전이 남았네요. 과연 생애 첫 빙어낚시 결과는 어떨는지. (생애 첫 빙어낚시 조행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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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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