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 트롤링 낚시(4) - 낚시 고장 부라이(Bourail)의 삶의 모습



    뉴칼레도니아 중부지방에 있는 부라이(Bourail)는  누메아 다음으로 규모가 크며 식민지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유서깊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특히 바다낚시 투어로 매년 적잖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씨까 숲, 네라강, 거북해변 그리고 해마다 열리는 농업 전시회는 뉴칼레도니아를 대표하는 연중 축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데, 비록 이 모든걸 경험하진 못했지만 블루라군에서의 짜릿한 트롤링낚시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뉴칼레도니아 여행 #17,
    진솔한 낚시인생을 엿볼 수 있었던 부라이(Bourail)의 추억




    La Roche Percee

    저 바위가 부라이의 명물 구멍 뚫린 바위라고 합니다. 20km나 펼쳐진 백사장에 홀로 서 있는 사람 형상을 하고 있고 그 옆 바위는 풀밭에 가려져 보이진 않지만 동굴처럼 구멍이 뚫려있는데 바닷물의 수압에 의해 해마다 점점 커진다고 합니다.



    뉴칼레도니아, 부라이

    우린 낚시가이드의 집으로 가서 잠시 있다가 곧 누메아로 향할 예정이랍니다. 그 곳에서 몇 컷을 찍어봤는데 저렇게 한가운데 뻗어져있는 산맥과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뉴칼레도니아의 시골입니다.



    뉴칼레도니아, 부라이

    낚시가이드는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산다는데 누메아에 집을 얻어 맞벌이 중이랍니다. 그리고 이 곳은 낚시가이드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본가예요. 낚시투어 할 때만 여길 거점 삼아 들린답니다. 근데 이것도 업으로 하기 때문에 자주 왔다갔다 하는가봐요. 거의 일주일중 절반은 손님을 받고 투어를 진행한다고 하고 나머진 쉰다고 합니다. (영어도 못하면서 이런건 어찌 알아들었는지 생각해보니 좀 신기합니다. ㅎㅎ)



    그의 부모님이 사용하는 오래되보이는 자동차. 이곳은 낚시가이드 집의 정원인데 땅은 넓고 인구밀도는 낮으니 이렇게 넓직하게 사는게 마냥 부럽기만 해요 ^^; 그런 운치 있는 정원을 잠시 둘러봅니다.







    뉴칼레도니아. 부라이

    그리고 저쪽엔 방금전에 잡아왔던 생선 손질이 한창입니다.



    트롤링낚시로 잡은 와후피쉬

    잡은 녀석들중 상어에게 뜯겨서 자연적으로 손질(?)된 고기와 함께 한두마리는 이 지역의 마을 사람과 선장이 가져간듯 하고 남은 것들이랍니다.



    전장 2.5m 까지 자란다는 와후피쉬는 우리나라 명으로 "꼬치삼치"라 불리며 세계의 열대해역에 분포하는 열대성 대형 삼치종류랍니다. 우리나라 제주도 이남에도 서식을 하며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들어와 최근엔 동해의 왕돌짬에도 나타나 한국에서도 지깅낚시로 어획된 적이 있어서 낚시계에선 화재가 되었는데 최근 온난화 고수온의 영향으로 인해 이런 열대성 어종이 한국의 바다에서도 곧잘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삼치종류이기 때문에 붉은살 생선에 속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갖고 있는 식용 바닷물고기 도감에선 흰살생선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당시 잡았던 분들의 맛 평가를 들어보면 "회 맛은 아주 괜찮았다!" 이런 표현을 쓸 정도로 맛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갠적으론 그렇게 고급어종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싱싱한 것을 회를 쳐서 드시면 뭐든 안맛있겠어요 ^^



    저렇게 큼지막하게 살점을 발라낸 후 그 중심에 가시가 살속에 나있는 부위는 저렇게 도려내는 중입니다. 참고로 못보신 분을 위해 링크를 걸어뒀습니다. 이 고기를 잡는 과정과 상어에게 뜯긴 에피소드가 담긴 낚시여정입니다.

    뉴칼레도니아 낚시투어 1 - 드디어 시작된 대물낚시
    뉴칼레도니아 낚시투어 2 - 대물과의 사투
    뉴칼레도니아 낚시투어 3 - 상어의 공격



    손질 하시는 분은 가이드 아저씨의 아버지랍니다. 우릴 보더니 싱긋 웃으면서 손질하시는 분에게서 그간 생선손질의 노하우와 여유를 볼 수 있었어요. 아주 능숙하게 뼈와 살점을 분리해내고(오로시) 껍질까지 벗겨서 아마 뉴칼레도니아 현지 요리에 쓰이는 식재료로 이용되겠죠.



    꼬치삼치(와후피쉬)는 살이 부드러워 소금구이와 조림으로 적합하다고 되어 있는데 현지에선 아마 스테이크의 재료로 쓰이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한마리의 양도 엄청나고 살덩이의 두께도 아주 큼지막합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우리더러 You Want Sasimi? 라고 하면서 좀 가져가지 않겠나? 라고 말했지만 호텔에 가져가서 먹기도 그렇고 초장도 없고 이런저런 애매한 상황이라 사양했어요. (그냥 한번 맛이라도 볼껄 그랬나요 ㅠㅠ)



    가이드 아저씨의 정원을 둘러보는 중 늪 지대(?)를 발견



    아주 아담한 사이즈지만 발 한번 잘못 디뎠다간 푹~ 빠질만한 곳 같았어요.



    뉴칼레도니아 부라이의 가정집


    가이드 아저씨가 샤워하는 동안 우린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이렇게 간식꺼리를 가져다 주더랍니다. 조금 맛 봤는데 얇게 부쳐낸 팬케익 같은 느낌이예요.



    집안엔 이렇게 낚시투어를 진행하면서 찍은 기념사진들이 즐비한데 그중 몇 개만 올려볼께요. 자이언트 트레발리를 들고 찍은 사진부터



    위에 꼬치삼치와 아래 일본인 관광객들과 낚시투어를 진행하고나서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이 날 잡지 못해 아쉬웠던 블루핀 튜나(참 다랑어)를 사진속에서나마 볼 수 있었구요. 사진구경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어느새 샤워를 마치고 나온 가이드 아저씨가 하는 말 익살스런 표정으로 "New Guy~!" 라고 하면서 땀 범벅이 되었다 샤워하고 너무 시원해 하더랍니다 ㅋㅋ

     

    우리도 빨리 숙소가서 샤워하고 싶어요 ㅠㅠ 이제 누메아로 갈 시간입니다. 어차피 가이드 아저씨도 신혼집(?)이 거기에 있으니깐요. 



    뉴칼레도니아. 부라이

    한참 달리던 도중 갑자기 차를 세우더랍니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요. 가이드 아저씨가 잠시 내려서 촬영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는데 저야 말로 땡큐! 였다죠 ^^


    "여기 풍경이 아주 멋지다! 자기는 차에서 기다릴테니 사진 찍고와라"고 배려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일단 차에서 나와 사진을 몇 컷 찍어보는데



    아주 멋진 해안선이 드러나면서 여기가 멋진 사진 포인트였단걸 알았습니다. 갑자기 구름이 껴서 사진이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그나마 맘에 드는 컷 몇 장 올려봅니다.



    뉴칼레도니아, 부라이






    이렇게 멋진 해안선을 볼 수 있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였어요. 모래사장부터 기암괴석까지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의 옆구리 해안선이예요.



    뉴칼레도니아, 부라이

    여긴 마치 호주남부에 있는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연상시킬만한 기암괴석이 눈에 띄었어요. 파도가 성나게 몰아치고 있있어서 그런지 더 다이나믹하게 보이더라구요. 약 5분간의 촬영을 마치고 우린 다시 누메아로 행했습니다. 이곳 부라이에서 누메아까진 200km,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예요.


    가는 도중 너무 피곤해서 졸기도 했지만 조수석에 앉아 있어서 신경이 쓰였어요. 그러다가 낚시 가이드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왔다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예요. 저는 영어를 전혀 못하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외국사람과 대화를 해본적도 없고 토익시험을 본 적도 없으며 평소 알고 있는 단어나 문장도 별로 없답니다. 그런 제가 무슨 정신으로 이 분과 쏠라~쏠라~ 대화를 하고 왔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ㅋㅋ 나중에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뒤에서 우리의 대화를 지켜보는데 중간중간 너무 웃겼답니다.


    "서로 동문서답 하고 그랬다고" ㅋㅋㅋ

    물론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두 세번을 반복해가며 커뮤니케이션을 했지만 그중에서 기억나는 건 첨에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했을때 "North Korea?" 라고 묻더라구요. 이 말에 아직도 한국에 대한 기본인식이 부족하구나란걸 느꼈어요. 그런데 한국인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세계 어느곳에 가더라도 한국인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만큼은 한국인의 발길이 많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뉴칼레도니아, 부라이

    제가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었더니 "난 이 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줄곧 낚시를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아버지도 낚시꾼이였고 집안 대대로 낚시를 업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저도 잠깐 봤는데 거대 비만증을 앓고 계셔서 이 지역에선 이미 유명인사인거 같았습니다.


    해마다 낚시투어를 위해 찾아온 손님들은 전문 낚시꾼부터 체험을 위해 찾은 손님들까지 매우 다양한데요. 그들의 낚시체험을 통해 뉴칼레도니아 낚시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던 그 분. 그에게 낚시란 취미가 아닌 인생 그 자체이며 직업이였던 것입니다. 지금은 와이프를 만나 누메아에서 결혼생활을 한다는 그는 낚시가 너무 좋아서 이 일도 너무 즐겁다고 말하지만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낚시로 생활을 꾸려나간 그에게서도 인생의 굴곡이 보이는듯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3일, 징검다리식으로 투어를 진행하며 누메아와 부라이를 왔다갔다하니 일정이 빠듯하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피곤함이 역력히 보였어요. 하지만 매번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뉴칼레도니아 낚시의 매력을 보여주기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이렇게 추억을 만들어 돌려보내는게 자기인생의 숙명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진솔함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뉴칼레도니아, 부라이

    어둠이 깔리고 저녁 7시가 되자 누메아로 입성! 중간에 이제 막 회사에서 퇴근하는 낚시가이드의 와이프를 픽업하고 우리의 호텔로 향했답니다. 낚시가이드의 와이프는 아주 성능이 좋은 최신식 노트북을 가지고 있었으며 가이드 아저씨는 "내가 찍은 동영상 자료를 줄테니 오늘 하루동안 낚시투어를 하면서 촬영한 사진들 좀 줄 수 없겠냐"고 해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말하곤 호텔 로비에서 서로의 자료를 교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낚시 가이드 부부와 인사를 마치고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저에겐 아직도 그 분의 명함이 여러장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블로그를 통해 뉴칼레도니아 낚시의 매력을 알리고 홍보 좀 해주면 좋겠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많이 찾아와 주셨음 좋겠다"며 소망을 저에게 건냈습니다. 어느새 뉴칼레도니아 여행의 마지막 날만 남아있습니다. 뉴칼레도니아의 바다 여행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것 같습니다. 오늘을 끝으로 바다와 관련된 여행기는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구요. 저희는 마지막 날 바다가 아닌 뉴칼레도니아의 산과 태초의 자연이 어우러진 내륙지방으로 발걸음을 옯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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