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딱 제철! 아귀수육과 아귀탕(레시피)


    오늘 간만에 '낚시꾼의 레시피'카테고리에 글을 써봅니다.
    이제 11월부터 시작해서 한겨울 내내 맛이 좋은 생선이 있는데 바로 '아귀'입니다.
    옜날 어부들은 아귀가 못생겼다하여 그냥 내버리곤 했는데 오늘날 아귀는 인기 많은 
    생선 중 하나이며 가격도 상당히 올라 있어요. 그 중에서도 저는 동네에서 만큼은 구하
    기가 쉽지 않은 생물 아귀를 가지고 두가지 요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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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딱 제철! 아귀수육과 아귀탕(레시피)






    얼마전 부산 대변항에 계시는 빈티할매님으로부터 소포를 받았어요.
    보기에도 위엄스러운 커다란 다시마와 함께 온 이것을 풀자





    "헉! 엄청난 해물 공세가"

    사리가자미, 아귀, 조림용 멸치, 횟감용 멸치등을 보내주셨어요.
    보기에도 싱싱해 보이는 이것들은 당일날 살아있는 것을 바로 처리해서 서울로 슝~ 하고 날라온 것이랍니다.
    서울의 한 가정집에선 구하기 쉽지 않은 생물 아귀, 그리고 몇 시간전엔 파닥파닥 하며 살아있었을 횟감용 멸치와 조림용 멸치등등..
    (빈티할매님 저에게 이렇게 일용할 양식을 ㅠㅠ  잘 해서 먹겠습니다. ^^)





    오늘은 싱싱한 생물 아귀로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음식을 해봤어요.
    먼저 아귀를 흐르는 물에다 씻어줍니다.





    중간중간 피가 멍울진 부분을 잘 씻어서 제거해주구요. 여기에다 소금을 뿌려서 잠시 재워놓습니다.
    소금은 천일염으로 했어요.





    약 15분 정도 지난 후 다시 물로 씻어서 소금기를 없애준 후 아귀를 다듬어 보는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지요 ^^
    큰거 한마리에 약간 작은걸로 두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녀석으로 수육을 하고 좀 작은건 아귀탕(지리)으로 해볼 생각이예요.





    지느러미 부분은 식가위로 잘라서 제거를 해주시구요. 부위별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놓습니다.
    아귀가 표면이 미끌미끌 하기 때문에 칼이 잘 드는걸로 하셔야해요. 아니면 가위로 잘라도 가운데 굵은 뼈 부분만 아니라면
    대부분 잘라진답니다.





    이렇게 수육용 아귀를 한사발 준비해뒀어요.





    그리고 이건 아귀간(왼쪽)과 오소리감투(오른쪽)예요. 오소리감투는 위장을 말하는거구요.
    아귀의 값어치는 간의 크기와 비례하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데 실제로 일본에서는 아귀간이 빠진 물건은 가격이 대폭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귀간은 아귀요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절대 빠져선 안될 산해진미라고 해요 ^^





    그리고 같이 곁들여 먹을 야채도 준비하는데 콩나물, 미나리, 팽이버섯, 노란 파프리카를 다듬어서 준비했어요.
    미나리는 마침 집에 밭 미나리가 있어서 사용을 해봤는데 그냥 논미나리로 하는게 더 좋을꺼 같구요.
    다른 야채들도 곁들여 먹을 만한거라면 뭐든지 좋답니다. 형식과 재료에 구애 없이 취향에 맞게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





    이제 아귀 수육을 만들 육수를 준비합니다.
    다시마, 디포리, 북어포, 파, 마늘, 청양고추를 넣어주고 팔팔 끓입니다.
    이따가 아귀가 들어가기 때문에 국물이 넘치지 않게 냄비는 넉넉한 크기로 해주면 좋아요.





    육수가 끓으면 준비한 야채를 살짝씩만 데쳐서 접시에 세팅해놓구요.





    "아귀 투입"

    제가 인터넷에 수육 레시피한걸 좀 찾아봤는데 30분 이상 삶으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음.. 제 생각엔 아귀를 비롯해서 흰살생선을 수육으로 드실땐 굳이 오래 삶기보단 딱 익을만할 정도로만 삶아서 드시는게
    살도 탱글탱글하고 식감도 좋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아귀살이 워낙 부드러운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저도 처음하는거라 확신이 서지 않아 15분 정도 삶았지만 시간을 좀 더 줄여도 될거 같더라구요.





    이렇게 채반으로 아귀살을 건집니다.
    어찌보면 수육이란 샤브샤브의 느낌도 다분히 주는거 같아요.





    아귀를 접시 가운에로 올려주면 끝!

    "아귀수육 완성!"





    어때요~ 생각보다 간단하죠? ㅎㅎ
    그리고 아귀간이랑 위장은 따로 접시에다 셋팅하였어요.





    이 날은 부산에서 생물로 날라온 싱싱한 해산물에 밥상이 정말 풍성해졌답니다.
    멸치회를 내 집에서 먹게 될 줄이야.. +_+
    멸치요리는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해볼께요.





    아귀는 저지방 생선으로 다이어트에 매우 좋은 생선이예요.
    기름기가 적고 살은 보드라우며 특히 껍질에는 콜라겐이 많이 있어 피부건강에도 탁월한 효능을 준다고 합니다.





    아귀과 어류는 우리나라에 3종류가 서식을 하고 있답니다.
    황아귀, 아귀, 용아귀가 있는데 그 중 황아귀가 가장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연안에선 아귀가 가장 흔하게 올라온답니다.
    아귀는 비교적 심해어로 수심 500m 전후의 바다에서 생활을 하는데 다 자라게 되면 전장이 1m에 달하지만 50cm이상의 개체는 그리 흔한
    편은 아니예요.





    아귀는 특히 유럽권에서 인기가 많은데 주로 수프의 재료로 사용되며, 일부 지역에선 바닷가재 요리와 비교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해요.
    이제 아귀수육을 시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렇게 각종 야채와 함께 집어서





    "콕!"

    하고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 드시면 아주 개운하면서 담백한 맛을 냅니다. ^^
    이왕이면 고추냉이와 간장도 신경써주면 좋습니다. 저는 주로 일본식 회간장과 생고추냉이(튜브형)를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여기에 빠질 수 없는게 바로 아귀의 위(왼쪽)와 간(오른쪽)인데요.
    특히 아귀간은 진하고 녹진한 맛이 일품이고 지방과 비타민 A, D가 많이 함유 되어 있어 아귀중에서도 가장 귀하게 여기는 식재료하고 해요.
    사실 저는 내장 울렁증이 있어서 육고기 내장이나 생선 내장이 들어가는건 무조건 입에 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유일하게 먹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바로 아귀간과 쥐치간이예요.





    바다의 푸아그라라고 불리우는 아귀간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저는 순대를 먹을때도 간은 먹지 않는 이유가 간에서 나오는 특유의 맛이 있어요. 선지에서 느껴지는 철분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것이 싫어서 입에 대지 않는 편인데 아귀간은 어찌나 고소한지

    "자아를 잃어버릴거 같은 맛"

    사람들이 왜 아귀간이 맛있다고 하는지 알게되는 순간이였어요.
    식감은 너무 부드러워 입안에서 녹아 없어지는게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겠지만 이 생물 아귀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아귀간은 고소하고 녹진한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그래서 요 아귀간은 제가 따로 요리한게 있는데 그거슨 나중에 올려보구요...ㅎㅎ





    아귀의 위장(오소리감투)는 왠지 초고추장에 어울릴꺼 같아서 콕 찍어 먹어보는데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않고 특유의 꼬득꼬득한 식감이 아귀간하곤 또 다른 별미더라구요.





    이건 아귀탕인데 지리 스타일로 끓여봤어요.
    아까 수육을 끓인 육수에 그대로 무우와 아귀를 넣고 한 20분 정도 끓였답니다.
    이미 우러낸 국물이라 더 이상 첨가물은 필요가 없었구요. 간을 보고 싱겁다고 생각되시면 소금만 살짝 넣어주면 끝 ^^
    안주가 이리 훌륭하니 술이 술 같지 않더라는 겁니다!!
    마시면서 곧바로 해장이 되는거 아니겠어요 ^^;

    마치며..
    저도 요리 잘하고 싶은 남자랍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일식코스 배워보고 싶어요.
    저희는 어쩜 한겨울에 이사를 가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그곳은 지금 사는 곳보다 좀 더 넓고 주방환경도 좋아질거 같아요.
    그때가 되면 예쁜 그릇도 사고 식탁 분위기도 제대로 내서 멋진 레시피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입질의 추억이란 필명을 요리의 추억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요리 레시피 블로거로 거듭나려구요.

    퍽퍽퍽~~!  농담입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 ^^;
    제가 무슨 요리 블로거를 ㅋㅋㅋ
    제 블로그의 주제가 "바다가 주는 이야기"인 만큼 수산물 관련 정보와 음식 좀 해갖고 올려보는 정도이니깐요
    한번씩 기분 전환겸 "낚시꾼의 레시피"로 선보일까 합니다 ^^
    참 그리고 빈티할매님은 대변항에서 수산업을 하시고 계세요. 진짜 수도권에선 맛보기 힘든 싱싱한 해산물들이 가득하고
    또 저처럼 자연산 관련 먹거리 이야기도 쓰고 계시더라구요. 오옷!! (필규수산 카페 )

    아귀의 계절,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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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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