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 사위들과 당구치는 장인어른


    새해 첫날을 처가집에서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피로가 쌓였는지 처가집에 가서도
    빈둥거리기만 한거 같고 먹고 낮잠만 자다 온거 같아요 ^^;
    그래도 오래간만에 온 가족이 모여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할텐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당구 한판 치자시던 장인어른.. 일전에 저와 1:1 물리기에서 제가 이기는
    바람에 이 날 복수의 칼을 갈고 계신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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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에 사위들과 당구치는 장인어른


    저는 딸만 셋인 집안에 막내딸과 결혼한 막내사위랍니다.
    처가집에 왔으면 빨딱빨딱 심부름하거나 막내사위로써 아양을 떨어도 신통찮을 마당에 신묘년 첫날부터 팔자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고 있었죠 ^^; 
    새해 첫날부터 여러가지로 찍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전날 밤부터 마셨던 알코올은 설탕을 탄듯 달아 잘 넘어가더만 결국은
    급하게 마신 술 때문에 처가집에서 젤 먼저 잠들었고 송구영신 예배가자며 절 깨우던 아내의 목소리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못하고
    뿌리치고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새해더군요. 덕분에 아내 뿔이 단단히 났습니다. ㅠㅠ

    그리고선 새해 첫날 무기력증에 빠진듯, 낮잠만 자고 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라 사위들이 전부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더랍니다.
    결국 장인어른께서 사위들을 깨우기 시작 갑자기 당구를 치자고 하시는 겁니다.
    장모님은 사위들이 피곤한데 가만 냅두라고 하고 장인어른은 이럴때 다 같이 쳐보지 언제 쳐보냐고 하십니다.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세명의 사위들..ㅎㅎㅎ
    아마 연말 송년회니 회사일이니 하면서 거의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처가집에 왔으리라..
     



    어쨌든 세명의 사위들을 대동하고 들어간 곳은 시골의 어느 당구장. 
    당구장도 이 마을(?)에선 딱 한곳 뿐입니다. 신정이라 영업을 안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열었더라구요.

    장인어른 : 내가 돈 있으니깐 너희들은 부담 갖지말고 그냥 재밌게 쳐
    막내사위 : 아이 그래도 내기당구 쳐야 재밌죠~
    장인어른 : 자네, 지난번에 나 한번 이겼음 됬지 또 물리게 하려고?
    막내사위 : 헛 ㅎㅎ;;;





    어쨌든 단판으로 승부를 낼 생각입니다.
    지난번 장인어른과 당구치게 된 사위, 이겨야 하나? 에선 1:1 물리기였는데 이번엔 2:2 팀전!!!

    장인어른(150)과 첫째사위(50) VS 둘째사위(150)와 막내사위(150)로 편을 가르고 마무리는 쿠션2, 가락 1개로 정했습니다.
    당구실력은 첫째형님 빼곤 모두 150, 그래서 200 VS 300 놓고 치게 되는데 저야 항상 자신감 충만이라
    이번에도 가볍게 이길 생각으로 게임에 임합니다.





    화기애애했던 초반과는 달리 게임이 진행될수록 슬슬 진지모드로 들어가고!





    저는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팀에 보탬이 되지 않은 가운데
    둘째형님 혼자서 분투중입니다. ㅠㅠ





    장인어른도 나 뒤끝있는 사람이야! 하시면서 지난번 저에게 분패했던걸 잊지 않으신듯 합니다.
    오늘 기여이 복수전에 성공하리라 다짐을 하지만





    저도 게임은 어디까지나 게임!!!
    상대가 누구든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 먹으면서 치는데 전 몰랐는데 진짜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면서 치네요 ^^;
    그나저나 저 당구장 장갑은 빵구 난 손가락 모양이 낚시용 장갑이랑 정 반대라는 ㅎㅎ





    시작하고 7분이 경과, 뺀건 비슷하게 뺐는데 200 VS 300이라 기본적으로 빼야 할 숫자에서 차이가 납니다.





    우리의 큰형님, 오늘 참여자 중 유일하게 무적 50
    그런데 오늘 따라 치는 족족 맞아들어가더니 이미 자신이 빼야할 5개를 다 뺀것입니다.





    이런 공은 쉬운듯 보이면서 은근 어려운..
    그런데 초반부터 벌써 10개는 친거 같아요. 헉!!
    50이 10개 치면 우린 어쩌란 말인가 ㅠㅠ  (이제 큰형님 80으로 올리셔야 겠는데요? ㅎㅎ)
    첫째형님의 뜻밖의 선전에 초반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타는 장인어른팀.





    오늘따라 유난히 차분하게 한구, 한구를 칩니다.
    이때부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저는 팀에 보탬은 커녕 계속 박기만 합니다. ㅠㅠ





    장인어르신 오늘 제대로 필 받으셨습니다.





    "앗! 이건 챤스공?"
    코너에 몰아넣고 몇 개를 치신건지 몰라요 ㅠㅠ
    오늘 뭔가 되는 날이신가 봅니다.





    "장인어른 폼 죽이십니다!"
    이러다가 오늘 완패를 당하겠는데요. 저도 첨엔 자신감 가득했었는데 갈수록 게임이 꼬이더니 자꾸 뒤처지고 안되겠더라구요.
    이때부터 따라잡기 위해 울팀은 진지하게 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게임시작 27분째 거의 똑같이 따라왔어요. (이걸 다이다이라고 하던데 ㅎㅎ)
    "아버님! 죄송하지만 이 게임은 제가 이겨야 겠습니다." 라고 소심하게 속으로 생각하고선 열심히 치려고 하는데







    장인어른, 오늘 컨디션을 보니 아무도 못이길거 같습니다.
    "오늘 당구 좀 됩니다요!"





    "마무리는 쿠션 2개에 가락 1개"
    오늘은 제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팀에 민폐만 끼치는 가운데 장인어른께선 깔끔하게 쿠션을 치더니~ 
    이거 잘못하다간 원, 투, 쓰리 할 기세..
    비록 한방에 몰아서 원, 투, 쓰리를 하진 못했지만 오래가지도 않았어요. 두번째 자기차례가 오자 시간 끌것도 없이 그냥 끝장 내버리십니다.





    "장인어른의 마무리 결정타로 게임이 끝나는 순간입니다~^^"
    지난번과는 달리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어요. 결국 저는 복수전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ㅋ
    이날 촬영해준다고 따라나온 제 아내가 살짝 고생했어요. 자욱한 담배연기 맡아가며 촬영까지 도맡아 해주니
    이렇게 수월하게 포스팅 할 수 있었습니다. ^^

    신정연휴날 처가집에서의 추억, 가족끼리 둘러앉아 윳놀이나 화투같은 게임할 때 저는 낮잠만 잔거 같아요.
    몸이 피곤해서인지 이 날 따라 유난히 무기력하고 하는거 없이 있다 온 기분이 들어서 죄송했어요.
    담엔 몸도 정신도 가뿐한 상태에서 찾아가 좋은 모습 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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