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의 백미, 이색 길거리 음식


요즘은 필리핀으로 여행을 많이들 가시기 때문에 어쩌면 더 이상 이색 길거리 음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에겐 생소한 먹거리들이 많은거 같아요. 특히 필리핀은 팩키지 여행의 발달로 인해 리조트와 여행 포인트만 다니다 보니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길거리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먹어 보진 못했지만 이런 먹거리가 있어서 재밌었던 것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솜털처럼 가볍게 봐주세요. ^^



필리핀 여행의 백미, 이색 길거리 음식



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길거리 음식을 포스팅하기 위해 먹고 찍은건 아니였어요. 여행할 땐 사실 정신이 없어요. 이런것까지 생각하면서 찍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집에와서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접했더라구요. 찍은 사진 썩히면 또 아깝잖아요. ㅋㅋ  

 

그리고 이제 곧 휴가철인데 필리핀 여행을 앞두신 분들도 많고 하니 미리미리 알려드릴겸 해서 올려봅니다.  한번쯤 기억해뒀다가 잘 골라서(?) 길거리 음식 드셔보시기 바래요. ^^


 

 1. 바나나큐
어느 한적한 마을로 막 싸돌아다니던 중 길거리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더라구요. 뭔가 짜글짜글 튀기고 있는데 글쎄 바나나를 돈가스 튀기듯 튀기고 있는게 아닙니까..ㅎㅎ


자세히 보시면 튀김에 사용되는 기름 색깔도 매우 양호하니 우리나라의 튀김집들 처럼 시커먼스 콜라색 보다 훨 낫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설마 오래도록 튀기면 기름색이 밝아진다던가 하는 특수 기름은 아니겠죵?)


바나나큐는 꼬치에다 요렇게 몽땅한 바나나 두개를 끼워서 소스를 바른채 튀기는데 꼭 고구마 맛탕 같은 향이 나더라구요. 바나나 종류는 짤뚱한 초록색의 바나나를 많이 사용하구요. 일단 한입 먹어보니 꼭 고구마 맛탕 같아요. ㅎㅎ 달달구리 하면서 뜨끈한 바나나가 나름 고소하며 우리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100~200원 밖에 안해요. ^^


그리고 요렇게 구워서 설탕을 바른것도 있습니다. 이것도 아주 별미!!! 일꺼란 생각이 들어요. ^^; (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모습만으로 맛이 상상이 됩니다.)


 

 2. 망고주스
필리핀 하면 또 망고 아닙니까. ^^ 이때는 뙈약볕에 목이 말랐던 찰나에 발견한 망고주스 노점상인데요. 첨에 노란국물이 뭔지는 모르겠고 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길래 하나 달라고 해봤습니다. 그리고 한모금 먹자마자~  "아하~ 망고주스? 그런데 무쟈게 맛있네" 아줌마 하나 더 주세요~!  그랬더니 아주 가득 부어주세요. 정도 많으셔 ㅎㅎㅎ 근데요. 이 망고주스 우리나라로 수입하면 안되나요. ㅡㅡ?

"넘흐~ 맛있어 ㅠㅠ"

한국에 돌아와서 시중에 판매하는 망고주스 사먹어봤는데 정말 닝기리 닝닝 하더라는.. 저 망고주스는 진하고 달달구리한데 그 달달함도 과하지 않아 좋았고 아주 청량감이 도니 제가 먹은 망고주스 중 최고!




3. PUSO(푸소)

길거리에서 가끔 볼 수 있었는데요. 일명 Hanging rice라 불리며 어린 코코넛 잎을 엮어서 만든 용기 안에다 쌀을 넣어 찐 음식이예요. 가격도 무쟈게 싸구요.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길거리 음식에서도 종종 볼 수 있지만 필리핀 어느 지역에서나 먹을 수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것은 호핑투어때 점심 식사로 나왔던 PUSO예요. 쌀에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은듯 한데 미미하게나마 간은 되어 있는듯하고 하여간 밥맛은 괜찮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먹었던 밥들은 길죽했지만 다 괜찮았던거 같아요. ^^


 

4. 뎀푸라
필리핀에선 음료를 팔때 봉지에 넣어 주기도 합니다. 근데 저 빨간 액체(?)는 안먹어봐서 잘 모르겠구요.


여기보시면 어묵을 튀기고선 꼬치에다 끼는 음식인데 솔직히 뭐를 갈아서 만들었는지는 알게 뭐냐예요. 생선일 수도 있고 여러 잡고기를 갈아서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심지어 쥐머리도 있다고 하던데 믿거나 말거나) 

 

할튼 우리가 먹는 어묵들도 싸구려 제품들은 알고보면 생선의 부산물도 섞고 맛없는 잡고기를 갈아 만들기도 하니 이런건 어느나라나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옆에 소스통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달짝지근한 간장소스이고 하나는 매콤한 칠리소스예요. 여기에다 꼬치를 푹~ 담갔다가 빼서 먹습니다.



5. 군옥수수

한눈에 척봐도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군옥수수인데요. 필리핀 옥수수는 정말 달콤하다고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찐 옥수수를 먹어보면 달달구리 하잖아요. 얼마전에 안 사실이지만 사카린을 희석시켜서 달달하게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필리핀 옥수수도 사카린을 섞는진 모르지만 아주 강추할 정도로 맛난답니다. ^^



6. 바베큐

필리핀은 돼지고기랑 닭고기가 맛있기로 유명하답니다. 왠지 열대지방의 것들은 생선도 맛없고 육고기도 맛없을거란 선입견이 있을거 같지만 닭은 원래 열대성 조류라는 사실! 그래서 그런지 현지에서 먹었던 돼지고기랑 닭고기는 전부 맛있었던거 같습니다. ^^


길거리에도 꼬치에 끼워넣어 바베큐로 많이 팔아요. 한낮엔 문들 닫았다가 오후 늦게부터 오픈하는데 그때부터 불판을 준비하고 굽기 시작합니다. 근데 고르실 땐 잘 골라야 합니다. 돼지고기, 닭고기 뿐 아니라 창자꼬치, 닭내장, 닭머리, 돼지귀, 돼지간, 그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육류와 내장류도 함께 취급할테니깐요. ㅎㅎ 전 내장쪽은 울렁증이 있어서 이런 먹거리 앞에선 소심해집니다. ㅠㅠ


 

7. 땅콩
길거리에서 구수한 향에 저절로 발걸음을 부르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땅콩을 튀기고 있는데 자세히 보시면 우리나라 땅콩보단 씨알이 좀 굵어요. 마카다미아 넛트 보단 좀 작아 보이구요. 아주 조그마한 봉다리에 가득 담아주는데 한 봉지당 5페소 정도해요. 우리나라 돈으로 125원 ^^ 같은 땅콩이지만 껍질을 까고 양념한게 있고 껍질채 볶아 설탕을 뿌린것도 있고 다양합니다.



8. 자이언트 바나나

정식명칭은 플렌테인 바나나.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데 일단 눈에 띄어서 사왔어요. 그리고 숙소에서 까서 먹어보는데 솔직히 이렇게 큰 바나나가 맛이 있을거란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 요건 포스팅을 사알짝 염두해 두고 사왔다는..


바나나 껍질도 정말 우악스러운게 이게 껍질을 벗기는건지 가죽을 벗기는건지 모를 정도. ㅋㅋㅋ 그리고 한입 크게 베어무는데...

"오물오물~~ 아.. 이 오묘한 바나나의 향기"

바로 뱉었어요. ㅠㅠ 바나나맛이 나는듯 하지만 떫고 완전 덜익어 별로였어요. 더 참고 두입 정도까진 먹을만합니다. 그 이상은 무리라는.. 나중에 알고보니 이 바나나는 조리용이었다는..


 

9. 나를 두번 울린 맥주 안주들
바로 레드애플과 시원시원해보이는 포장지의 감자칩이예요. 사과 모양이 꼭 치과에서 보는 잇몸 모양 같습니다. 색깔도 아주 특이한게 왠지 맛이 진한 애플향이 입안에 마구마구 감돌것 같은


생각은 저의 커다란 착각이였어요. ㅠㅠ 사과 식감이 어찌나 푸석푸석하고 밍밍한지. 먹다 버렸어요. 그리고 시원시원해보이는 포장지의 감자칩은 정말 한잎 베어물자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헛 웃음소리만 나오더라구요. 아내가 왜 그러냐고 했고 자기도 한입 먹어보는데 우리 둘다 그냥 말 없이 "하하하하" 하고 웃었습니다. 그리곤 더 이상 볼 것도 없이 휴지통으로 직행했어요. ㅠㅠ 포장지에 써진 문구~ 앞으론 난독하지 말고 주의깊게 봐야 할듯 합니다.

"VINEGAR"

"대략 식초맛 감자칩" 이라니.. 옛날 호주 신혼여행때도 여러 다양한 감자칩 중 포장이 맘에 들어 샀는데 식초맛이라 낭패스러웠는데 이번에도 식초맛 감자칩이라니.. 우린 정말 해외 나가면 포장부터 살펴보자구~!!  근데 왜 감자칩에다 식초를 뿌리냐고~!!! 결국 이날은 안주없이 맥주만 벌커덕 마시고 잤습니다. ^^;


번외로 "돼지공갈빵". 노릇노릇 잘 구워진게 정말 먹음직스럽지만 먹어보진 못했어요. 속안이 비었는지도 궁금하구요.


 

10. 무더운 날씨에 기가 막히는 초코바
별로 특별한 먹거리는 아니지만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정말 기가 막혀요. 초코바가 정말 진하고 맛있었어요. 근데 덥다고 덥썩 드셨다간 밀려오는 갈증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ㅎㅎ

 

11. 열대과일의 황태자 두리안

"두려움이 없으십니까?"

그렇다면 한번 드셔보세요. 이거 한번 맛들이면 정말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과일이라는데 하지만 십중팔구는 이것을 드실때 코를 막아야 할지도 몰라요. 아주 요상한 구린내가 풍기는데 전 보자마자 꼬리를 내렸습니다. 한번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두리안맛이 있길래 용감하게 달라고 해봤지요. 근데 아주머니가 "괜찮을까?"라고 하시더니 일단 맛을 좀 보고 고르라고 해서 맛을 봤더니 망고 비스므리한 달짝한 향이 나는건 좋은데 그 뒤로 알 수 없는 꼬랑내가 나서 그냥 초코맛으로 골랐습니다. ^^;


그리고 이 두리안을 일부 관광객들이 너무 열광한 나머지 호텔이나 리조트에 반입했다가 손해배상을 했다는데.. 방안에 두리안 냄새가 진동해서 청소를 해도 몇 일 간답니다. 그러니 몇 일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는 손실분까지 돈을 물어내야 한대요. 두리안은 밖에서만 슬쩍 사먹고 가지고 들어오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12. 열대과일은 뭐니뭐니해도 망고
필리핀에서 망고는 무척 싼 과일중 하나예요. 그니깐 우리나라 돈으로 약 천원이면 3~4개 정도 살 수 있는데 한입 베어물면 과즙이 짝~ 하고 나오면서 풍성하니 달고 맛있습니다. 한국에 마트가면 4~5천원 하잖아요. 그것도 고구마에 대략 복숭아 섞어놓은 맛으로다가.. 필리핀 망고 정말 망고땡입니다. ^^

그리고 아쉬웠던건 망고스틴을 먹어보지 못했어요. 이때가 철이 아니여서 시장에서 볼 수 없었는지 모르지만 망고스틴은 필리핀에서도 비교적 비싼 과일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겐 여전히 저렴한 가격이겠지만요. 망고스틴은 칼 없이 손으로 짜개서 그 안에 마늘같이 생긴것만 쏙~ 빼먹으면 되니 드셔보세요. 일전에 먹었던 망고스틴 맛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참 수박은 맛이 별로구요. 저 그린 바나나는 아주 달진 않았지만 무난했어요.

지금까지 필리핀 여행 중 접했던 길거리 음식들을 소개해봤는데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남았답니다. 전 다른 것들 보다도 이게 최고였어요. 오늘 소개해드린 필리핀 길거리 음식 중 최고는 바로바로~!! 두구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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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생수"라는 ㅎㅎㅎ 사진의 생수는 필리핀에서 찍은게 없어 예전에 뉴칼레도니아 여행때 찍은걸로 대체합니다만.. 정말 무덥고 습한 날씨속에 단연 최고는 바로 물입니다. 물! 이 생수 한통은 반드시 필수로 들고 다니시는게 좋아요. 그런데 이 생수도 가격놀음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아마 다른 리조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묶었던 BE리조트에선 생수를 추가로 주문하니 무려 84페소나 받는거예요.


우리나라 돈으로 2100원 입니다. 정말 물 하나 가지고 치사하게 장사한다 싶었죠. 그래서 이후론 리조트에서 몇 십미터 안떨어진 마을앞 구멍가게에서 생수를 사다 먹었는데 250원밖에 안했습니다. 그러니 물같은건 리조트에서 사다 마시지 마시고 밖에서 구입하시는게 좋습니다. ^^ 오늘은 아주 가볍게~ 필리핀 여행의 백미가 될 길거리 음식을 소개해봤어요. 짧은 기간의 여행이라 몇 가지 빠진것도 많을테지만 아무쪼록 여행하면서 참고가 되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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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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