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맛집] 이승기가 다녀갔다는 백반집에 가보니

    


    전북 격포항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몇몇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대게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고
    갈만한 곳은 없는듯 하구요. 이 집을 알게된건 1년전 낚시를 마치고 우연히 들렀는데 그때의 기억은 어렴풋했어요.
    그러다가 얼마전 격포에서 낚시를 마치고 낚시꾼들과 단체로 점심식사하러 들어갔는데 여기가 군산에선 꽤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걸 들었습니다. 지금은 다소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없는데 여기도 점심때가 되면 만원이더라구요.


     

    대충 보니깐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다녀간 흔적이 보이고 저 옆쪽엔 TV에도 방영이 된 집이더라구요.
    군산에서 충무공 정식으로 유명하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저는 갠적으로 TV방영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TV방영했다고 크게 간판 걸어놓는 집들은 기피대상 1호라는..
    그나마 이집은 간판에도 그런게 안붙어 있었고 구석 한켠에 표시만 해두니 그런점은 괜찮아 보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유명 연예인들의 사인들이 덕지덕지 붙은걸까요. 지금까지 발걸음 했던 연예인들에게 일일이 싸인 받아서
    붙여놓은 건지 모르지만 가만 살펴보니 멤버들이 꽤나 화려합니다.
    이승기부터 시작해 한효주, 성유리, 전도연, 박상민, 송강호, 최명길, 이병훈pd 등등.. 다녀간 연예인들 네임밸류도 상당하고,
    특히 불멸의 이순신팀이 촬영하면서(인근에 셋트장이 있어서) 거의 매일 들렀던 집이라고 해요.
    뭐 그렇거나 말거나 중요한건 맛 아니겠어요. ^^

     

     

     


    여기서 주문한건 저 맨아래~~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이름도 단 두글자인 '백반(7천원)'을 시켜봅니다.
    메뉴의 위치로 보아 아무래도 이집의 주력은 아닌거 같아요. 아무래도 관광객들 상대로 먹고 살려면 저~기 맨 위에 특선세트나 백합세트 정돈
    팔아줘야 유지가 될테니깐요. 그런데 왠놈의 단체 관광객.. 아니 낚시꾼들이 몰려와서 기껏 시킨다는게 젤 싼 백반이라니 ㅎㅎ
    (참고로 백반과 충무공 정식의 차이는 백합죽, 꽃게탕, 간장게장이 나온다는게 가장 큰 차이고 나머진 거의 같아요.)

     

    뭐 어쩌겠어요. 낚시 출조점에서 회비 걷어서 낚시하러 온건데..ㅎㅎ
    그 안에 식사비가 포함된건데 7천원짜리 식사도 감지덕지할판..;;
    아무튼 중요한건 지금 나오는 밥상은 거의 모든 메뉴에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
    그러니 이승기가 먹고갔다는 이 집의 맛을 보려면 가장 기본인 백반을 먹는게 순서....일까요? 암튼 그것이 중요한건 아니고..
    보기에도 평범해 보이는 백반 차림새입니다.

     

    요새 남도지방 정식시키면 얼마나 잘 나와요. 막 20찬 까지나오고..
    여긴 나중에 나올 계란후라이까지 합치면 총 16찬 정도 되겠습니다. 아주 조촐하죠? ^^
    조촐하다 못해 초라해보이기까지 합니다...라면 좀 오버인가요. ㅎㅎ
    근데 찬 가짓수 많은거 너무 좋아하면 아니됩니다. 그중에 젓가락 가는게 얼마나 있을까도 싶기도 하구요. ㅎㅎ

    단체로 왔고 또 모르는 분들과 합석이라 맘놓고 사진찍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였어요.
    접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찍을 수 없어 있는대로 대충 찍은거니 양해바랍니다.

     


    양념게장무침
    딱히 흠잡을데 없구요. 리필 해달라니 해줍니다.

     

    건조된 갈치 조림
    건조라 좀 뻣뻣하지만 매콤달큰한 양념에 갈치살 발라먹을만 해요.

     

    조기구이
    어딜가든 백반집에 가면 꼭 나오는 녀석인데 저는 조기를 보면 대가리와 꼬랑지부터 보는 습관이 되있어서..
    굳이 대가리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아니더라도 체형만 보면 요것이 참조기인지 부세조기인지 알 수 있는데
    이 집 참조기를 쓰시네요. 사실 참조기라 한들 부세와 비교해 특별히 맛이 다르다고 느낄만한 미각도 없지만 ^^;

     

    매콤한 제육볶음
    잘라놓은 고기들이 좀 투박합니다. 맛은 있는데 뭐랄까 비계부분 좀 줄일 수 없을까요?
    이건 비계볶음도 아니고.. 그래도 고기는 나빠보이진 않음

     

    김치
    김치는 전형적인 전라도식 김치.. 약간 시큼합니다.

     

    두부부침
    딱히 특징을 잡기 어려운.. 그냥 평범한데 두께감 있게 썰은건 굿!

     

    파래김자반
    요것도 그냥저냥 무난 ^^

     

    오이무침
    살짝 두껍게 썰어 새콤달콤하게 무친 오이로 나쁘지 않은...

     

    밴댕이젓갈
    어종이 약간 햇갈려 아주머니께 물어봤더니 역시 밴댕이..
    딱히 말 안해도 이 맛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꺼예요. 가위를 달라고해서 잘게 토막냈어요.
    그리고 밥위에 얹어 먹으면... 그냥...
    기분 좋죠 ^^

     

    계란후라이
    제가 이 집은 세번째인데요. 이 집 계란후라이 먹을 때마다 집에서 먹는 계란후라이보다 맛있다고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뭔가 부들부들하면서 고소한 그 맛이.. 앞에 앉으셨던 분께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유정란으로 후라이를 하면
    이런 느낌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계란에 대해 조금 아시는 분인듯한..)
    그럼 유정란을 사용했을까요? 그건 물어보지 못해 잘 모릅니다. ^^;
    에이 설마 유정란을 사용했을까.. 담에 한번가면 아주머니에게 무슨 계란 쓰냐고 물어보겠습니다.
    이 밖에도 찬들이 더 있지만 일일이 찍어서 올리진 못하니 맨처음 사진을 참고해주심 되겠습니다.

     

    된장찌개
    한술 뜨고 잠시 명상에 잠겨야 할 분위기? ㅋㅋ
    10점 만점에 9.5점....에이 몰라... 그냥 첫술에 딱 이거야 이거~ 그런 느낌이랄까
    이날 옆에 있던 아내..살짝 기분 나빴을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제 아내가 된장찌개를 잘 못끓여요. ㅋㅋㅋ
    아니 못끓인다고 할 순 없고(된장이 인스턴트니), 된장찌개 취향이 우리부부는 극과 극입니다. 아내는 다소 묽은듯한 된장국 스타일을
    고수하고 저는 찌개~!! 찌개를 해달란 말이야~~ 라고 하니깐요. (아내는 짜다고 해서 찌개 싫어합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맛이 이런건데 ^^;;  요런 스타일로 좀 안되겠니?" 라고 했지요. ^^;
    찌개는 짜서 싫어하는 아내도 이걸 맛보더니 조용히 아주 다소곳이..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약간은 받아들이는 듯한 뉘앙스.
    찌개지만 짜다고 느껴지지는 않은 그런 된장찌개..
    그 속에 칼칼함과 시원함이 함께 느껴지는 그런 된장찌개란걸 말입니다.

     

    돼지고기 슝슝 썰어넣은 김치찌개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이 글 보고 이 집 찾아간들 김치찌개 안나와요. ^^;
    낚시 출조점에서 오랫동안 단골로 이용해주니 주시는거 같습니다.
    다들 먹는 와중에 사진 찍기도 뭐해서 그냥 인증샷만 찍었지만 이 안에 돼지고기가 막 그렇게 대박까진 아니고 나름 균형있게 들어갔어요.

     

    마무리는 숭늉으로 매운 입 좀 달래주고
    자판기에서 커피 뽑아 밖으로 퇴장하시면 되겠습니다. ^^


    부안에서 꽤나 유명한 맛집으로 알려진 군산식당. 이승기와 여타 인기 연예인들이 먹고 갔다는 이 집.
    소문만큼 맛도 대박일까..
    "그냥저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인거 같습니다. 그거 말고 더 이상 다른 표현이 필요할까 싶어요.
    아무리 맛집이라고 한들 기대감만 키워서 가게 되면 그만큼 실망도 큰 법.
    별 기대 없이 갔는데 기분좋게 먹고 나올 수 있다면 그게 좋은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 이승기가 다녀간 집이라 한들 큰 기대를 하기 보단 격포항에 가실때 한번쯤 들러본다면 그럭저럭 무난한 식사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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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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