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영흥도 바다낚시, 영흥도배낚시 조황


    오늘은 아내와 함께했던 영흥도배낚시 이야기 2탄!
    이날 처음으로 영흥도배낚시에 도전하는 우리부부는 배낚시 장비가 없어 대여를 하고 한껏 기대감을 가진
    상태에서 배를 탔습니다. 이 날 물때가 좋지못해 오전내내 고전을 했고 좋은 조황은 아니지만 간간히 낚이는
    우럭에 다행히 배에 탄 전원이 회와 매운탕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영흥도 배낚시는 시간배와 종일배가 있는
    데 우린 종일배로 오후 3시까지는 낚시 시간이 남은 상태. 식사를 마친후 다시한번 심기일전하여 오후낚시를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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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맞으며 아홉시간 동안 진흙탕 낚시 결과
     난생 처음 경험한 배낚시, 이렇게 재밌는줄 몰랐어요









    # 씨알좋은 우럭과 광어잡은 아내, 멀미도 잊은 배낚시
    아내와 함께 영흥도 바다낚시, 영흥도배낚시 조황



    기대했던것관 달리 오전 조황은 좋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리물때라 그런지 물쌀이 매우 빨랐고 조금만 방심하면 서로간의 채비가 엉켜서 쉽지 않은 낚시를 하였습니다.
    사실 저희부부도 갯바위 낚시만 다녔었지 이렇게 정식 배낚시는 처음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내의 채비가 다른 분과 엉키면서
    한 두차례 민폐를 끼쳤습니다. 그렇게 오전은 배낚시 적응을 위한 시간을 보냈구요. 오전조황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제가 두마리,
    아내가 한마리 잡아내면서 그렇게 끝이 났고 다른 분들도 2~3수 정도에 그치면서 오늘 낚시가 쉽지 않음을 예감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오전에 각자가 잡은것들로 전원이 배부르게 회와 매운탕 맛을 볼 수 있었다는 점.
    아주머니가 냉동 서더리를 챙겨오긴 했지만 사용할 일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
    이 날 물때가 아홉물에 정오가 간조를 맞는 가운데 이제 곧 있으면 초들물이 받치는 타이밍입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바다낚시는
    정조시간에서 초들물이 받칠때 입질이 활발하다는것을 알기에 굳이 승부수를 띄우자면 지금부터 약 한두시간 이내라 생각했는데
    글세요.. 모르겠습니다. 시간대로는 가장 좋지 못할 때고 더군다나 물쌀이 빨라 우럭들이 입질할지는 다소 회의적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언제 잡을 수 있을까. 늘 그렇게 낚시를 해왔듯 오늘도 철수하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 할 뿐..


    배낚시에서 낚은 앙증맞은 황해볼락, 방생
    선장님이 지금부터 한시간 가량은 기대해도 좋으니 열심히 낚시하라고 일러줍니다.
    그렇게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시작된 낚시..
    끊임없이 들었다 놨다하는 고패질 속에 어느 누구할 것 없이 "잡았다!"를 외치며 신호탄이 떨어지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갔고..


    배안에는 긴장감이 아닌 허탈한 적막감만이 감돌 뿐 대화소리 조차 들리지 않은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사진속 장면은 올려진 채비에 빈바늘도 아닌 물속에서 아무런 입질도 받지 못한채 매달려 있는 미끼만이 올라옵니다.
    물속에 고기는 있는건지... 아니면 있는데 입들을 샥 닫아버린건지 바다는 쉽게 속내를 보여주지 않으려 합니다.


    선장이 기대해도 된다던 한시간은 이미 지났습니다. 그 사이 물때는 입질받기 좋은 타이밍인 초들물을 넘겨버렸고
    더욱 더 빨라진 조류에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속수무책으로 엉켜버립니다.
    이렇게 채비가 뒤엉키게 되면 이걸 푸느라 시간보내고 또 새로 채비를 교환하고 미끼를 끼우느라 아까운 낚시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이게 모든 낚시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상황을 수백번은 당해봤기에 아내에게도 신신당부를 하였고
    조금이라도 채비가 흘러버리면 미련없이 회수하는 등 엉킴과 밑걸림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탓일까.. 좀 전까지만 해도 희희낙락거리기만 했던 우리부부, 대화없이 낚시에만 몰두한지 오래입니다.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낚시중인 아내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잘 되가?"
    "아니.. 입질이 전혀 없네"
    "추가 땅에 닿는 느낌은 오지?"
    "응.. 느껴져. 그런데 닿자마자 추가 데굴데굴 굴러나가는 느낌이야"
    "그래..조류가 너무 쎄서 그래. 그거 조금만 옆으로 굴러가게 놔두면 옆 사람과 채비 엉킨다. 조심해"
    "응 알고있어"

    이런 식의 대화만이 오갈뿐.. 다시 침묵의 시간이 흐릅니다.


    영흥도 배낚시,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앞바다
    배는 계속해서 포인트를 이동했고 물쌀이 최대한 약한 곳을 찾으려고 분주하였습니다.
    저 멀리 또 다른 선상낚시배도 상황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시간도 시간이고.. 아무래도 입질받기는 틀린거 같군"

    그래도 뭔 미련이 남았는지 계속해서 채비를 담궈는 보긴 하는데 이젠 아이스박스에 몇 마리 챙기는건 포기했고 그냥 우럭 얼굴이나
    보고 갔음 좋겠다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어갑니다. 배낚시도 허탈한건 갯바위낚시 만큼이나 비슷하군 ㅠㅠ
    속으로 중얼중얼 거리면서 고패질을 하는데 순간..

    "이건 추가 바닥에서 구르는 느낌이 아니다!"


    살며시 들어보니 투두둑~! 하며 입질이 들어오는데 아주 잘생긴 우럭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씨알은 다소 민망하지만 그래도 얼마만에 입질인가.. 감성돔 입질 받은것보다 더 반가웠습니다. ^^;

    "이눔아~ 어디갔다 이제오니. 반갑다 야 ^^*"

    그리고 오전에 한마리밖에 잡지못해 지금까지 너무나 지루한 낚시를 해오던 아내가 뭔가 입질을 받은듯 합니다.


    드디어 아내도 고기다운 고기를 낚았습니다. 우럭 씨알이 크진 않아도 기나긴 불황속에서 낚은 것 치곤 괜찮은 편입니다.
    기나긴 지루함 속에서 받아 낸 한번의 입질은 우리부부가 원하던 입질의 추억은 아니지만 이것도 나름 짜릿하였습니다.
    원래 축구나 야구란 스포츠가 골도 많이 나오고 홈런도 빵빵 터져야 화끈한게 아니겠어요. 하지만 오늘의 낚시는 그런 화끈한 손맛은 없어
    아쉬웠지만 기나긴 불황의 터널 속에서 받은 입질이라 마치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 끝에 나온 1 : 0 게임으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
    그 뒤로 또 다시 지루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이번엔 전화받다 입질받은 아내가 광어 한마리를 낚아냅니다. 오전에 저조했던 아내의 표정이 광어 한마리를 잡고선 환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선상에서 그 누구도 입질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잡아낸다는 것 우연이지만 기분은 좋은 그런 입질의 추억이 아닐까..
    또 이럴때 연거푸 잡아내는 모습을 보니 왜 이리 이뻐보이는지요 ^^;;
    "아내가 가장 예뻐보일때는 언제인가요?" 라고 누군가가 저에게 묻는다면
    전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낚시할때가 가장 예뻐보인다는 사실을" ㅋㅋㅋㅋㅋ


    그 뒤로 저에게도 두어마리가 올라오고 더 이상 입질은 없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지만 저희부부에게 어복은 여기까지인거 같아요. 그래도 기분이 참 묘합니다.
    어째서 우리부부한테만 입질이 온걸까.. 더군다나 선상은 처음인데. 원래 처음하는 사람이 사고친다라는 낚시의 속설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그런걸까? 아니면 낚시해서 좋은 소식으로 포스팅해야 하는 제 마음을 용왕님이 알아준걸까?


    그것은 알 수 없지만 낚시란 "운칠기삼"이란것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느낀것은....
    흔들리는 배안에서 촬영한다는것.. 정말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경우는 낚시와 촬영을 동시에 해야 하기에 낚시대를 잡다가도
    순간마다 원하는 장면이 나오면 카메라를 잡아야 합니다. 때문에 낚시에 집중하는건 일정부분 포기해야합니다. 
    그만큼 조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구요. 이 두가지의 토끼를 잡기 위해 욕심부리다 이도저도 안되는 경우를 당해봤기에 큰 욕심을 갖지 않고
    낚시에 임해야 함을 말입니다.


    "욕심을 버릴때 행복이 있다는 것"
    낚시는 그런 자그마한 진리를 알게해준 고마운 취미였습니다. 그것도 부부가 함께 말입니다.


    낚시를 마치고 영흥도로 돌아오는 길에서
    배낚시는 장비대여를 했기 때문에 집에 있는 갯바위용 낚시 장비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아이스박스만 챙기면 되니 짐이 줄어서 확실히 이 점은
    좋더라구요. 그러므로 올 땐 "가볍게", 갈 땐 "무겁게", 그리고 마음만은 한결 "가볍게" 입니다.
    지금 저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걸 사진으로 느껴지시나요? ^^;


    수도권 바다낚시의 메카 영흥도 배낚시, 영흥대교

    오후 4시, 영흥도 배낚시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 돌아올즈음 저렇게 보트를 타고 출조 나가시는 분들이 눈에 띕니다.


    영흥도 배낚시, 영흥도 선착장



    영흥도 배낚시 조황
    소박한 조과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조만간 배낚시와 관련하여 "낚시는 하고 싶은데 장비도 없고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는 분" 들을 위한 포스팅을 한차례 하겠지만
    저희처럼 배낚시 장비가 없어도 빈몸으로 와서 낚시하고 갈 수 있습니다. 아이스박스랑 모자, 썬글라스만 챙겨오면요.
    그리고 몇 가지 주의사항과 배낚시 팁을 숙지하고 가시면 됩니다. 여기에 대한 내용은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앗 참~ 가장 중요한 준비물도 챙기시는것 잊지마셔야 합니다. 여친이나 아내분과 동행하는 것 말입니다. ^^;
    특히 배낚시는 다른 낚시장르보다도 여성분들과 함께 하면 더 재밌는거 같습니다. 그만큼 안전하기도 하구요.
    멀미가 있으신 분들은 멀미약 복용으로 큰 불편함 없이 낚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기상이 좋아야 하며 파도가 잔잔한 날이여야 합니다.
    제 아내는 어지간해선 배멀미를 안합니다. 파도가 치고 배가 울렁거릴땐 저도 멀미하는데 말입니다. 참 희한합니다.
    멀미없이 척척 낚아내는 모습을 보니 기분도 좋고 예뻐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
    아내와 함께 낚시의 끝없는 발견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다음 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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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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