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낚시] 벵에돔 낚시 채비로 도전! 캐나다 송어낚시


    캐나다에서의 본격적인 낚시에 앞서 오늘은 테스트 겸 워밍업 삼아 송어낚시에 도전해 봤습니다. 한국에서 했던 낚시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며 캐나다의 낚시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송어낚시! 특히 벵에돔 낚시 채비를 이용해서 송어를 낚아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그것이 통할지 설레이는 맘으로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아내에게 굴욕 당했던 캐나다의 송어낚시, [캐나다낚시] 벵에돔 낚시 채비로 도전! 캐나다 송어낚시



    이번 캐나다 여행에서 가장 큰 목적을 둔 것은 "캐나다 낚시" 를 경험하고 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욱 궁금하기만 했던 캐나다 낚시. 처음엔 캐나다의 바다낚시를 염두했지만 바다가 없는 알버타 지역을 가게되면서 자연스레 호수와 강에서의 낚시로 초점을 잡았습니다. 

     

    이곳 알버타를 포함한 캐나다 전역엔 다양한 종류의 송어는 물론 Well Eye, Gold Eye, 파이트 피쉬등 꿈의 대상어들이 즐비하기에 짜릿한 손맛과 함께 캐나다의 낚시문화를 경험하고 오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여행 첫날부터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비행기 결항으로 모든 일정이 하루씩 밀리게 되자 예약했었던 낚시투어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캐나다 여행 2일차부터 이래저래 난관입니다. 이 날 촬영했던 백여장의 사진들이 원인도 모른 채 사라져 버린데다 예약했던 낚시투어도 날아가버린 상황. 캐나다에서의 9박 11일 중 낚시투어를 하기로 한 날은 2일차와 7일차로 단 이틀 뿐인데, 만약 오늘 낚시를 못하게 된다면 캐나다에서의 낚시는 앞으로 하루밖에 할 수 없는  아쉬운 상황이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지 알버타 투어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안내로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생각했던 보트낚시는 아니여서 좀 아쉬웠지만 지금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이였습니다.
     

    송어낚시를 위해 찾아간 카나나스키스 국립공원

    이름도 모르는 호숫가에서 송어낚시를 준비하는 중이다.

    이곳에서 만난 사장님은 알버타에서 수년 동안 살면서 민물낚시 경험을 쌓았다고 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달에 한번씩 강과 호수를 찾곤 했는데 현지에서 하는 낚시방법 보단 한국에서 배운 붕어낚시 채비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아왔었다고 합니다. 알버타의 경우 캘거리를 기준으로 남부지방의 호수들은 이곳에 비해 수온이 높아 붕어와 비슷한 종류의 고기들이 서식하며 지금 있는 이곳 카나나스키스 국립공원부터 밴프, 재스퍼까진 수온이 매우 낮아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합니다. 


    그래서 이 근방은 해마다 여름이면 전국 각지에서 온 송어낚시 마니아들로 활기를 띕니다.일단 저희부부는 송어낚시는 커녕 민물낚시 경험도 전무합니다. 항상 바다낚시만 해왔었기에 한국도 아닌 해외에서의 낮선 낚시환경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송어낚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냉수성 어종이라는 것과 '훅'이나 '스푼'과 같은 인조미끼를 통해 입질을 유도한다 정도, 그리고 송어가 노는 수심대에 대해 간략하게 공부를 하고 왔는데 글쎄요, 캐나다의 송어는 그 종류도 다양할 뿐 더러 한국에서의 특성이 이곳에서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는 지형을 보고 이곳으로 포인트를 정했다.

    일단 우리는 낚시할만한 자리를 탐색해 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4시 정도라 햇빛이 쨍쨍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내가 물고기라면 어디에서 놀고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니 답이 나오더라구요. ^^; 바로 그늘.. 그늘진 곳을 공략해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곳은 무릎밖에 안나오는 수심대가 꽤 멀리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늘이 좋아도 수심이 낮으면 꽝. 그래서 결국 해를 정면으로 받는 곳으로 나가 자릴 잡습니다. 이곳은 수심이 꽤 깊어보여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캐나다에서 만난 사장님의 낚시가방에서 붕어떡밥이 나왔다. 무척 재밌는 풍경이다.

    앞으로 낚시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길어야 3시간 정도. 아내가 서둘러 낚시를 시작합니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낚시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저와 사장님도 뒤따라 캐스팅 합니다. 낚시하기엔 불리한 시간대, 그리고 짧은 시간안에 이곳에서 물고기 얼굴을 볼 수 있는지.. 또 물고기를 낚는다면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먼저 낚게 될지.. 제 개인적으론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


    웜을 이용한 채비(좌), 벵에돔 제로찌 채비(우)

    저는 이번 캐나다에서의 낚시를 위해 집에서 낚시대를 따로 챙겨왔습니다. 이유는 이곳 캐나다에서 송어를 대상으로 몇 가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첫번째로 웜을 바늘에 끼워서 던져봅니다. 캐나다에선 생미끼보단 인조미끼를 선호합니다. 어떤 호수에선 생미끼 사용 자체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 챙겨둔 웜을 이 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한시간 가량 낚시를 쉬지 않고 했는데..

    별 반응이 없습니다. ^^; 웜은 안무나 봅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벵에돔 채비를 가지고 시도해 봅니다. 누가 캐나다까지 가서 벵에돔 채비로 송어를 잡을까. 아마 제가 잡는다면 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옆에선 말도 안하고 열심히 던졌다 감았다 하는 아내님. 그녀의 채비는 삼치 잡을때 사용했었던 "스푼루어" 채비 입니다. 하지만 역시 송어들의 입질은 없고 수초들만 걸려 옵니다. 다행히 밑걸림은 없는 바닥지형이고 수초가 가득해 송어들이 살기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왜 반응이 없는걸까. 역시 이 시간대엔 무리인가. 아니면 내가 캐나다 송어를 너무 우습게 봤나.


    옆에서 낚시하는 사장님의 채비를 봤더니 이런 요상한 미끼를 가지고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것들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마치 스폰지처럼 가벼운 이것은 연어알을 형상화해서 만든 미끼로 보입니다. 냄새를 맡으니 꼬릿꼬릿한게 영 비호감. 하지만 송어들이 이것을 보면 덤벼든다고 하니 살짝 빌려서 바늘에 꿰어봤습니다. 그리고나서 몇 번의 캐스팅을 해봤는데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아.. 이러다 오늘 꽝치는 거 아닌가.."



    두번째로 사용해 본 미끼는 마치 벵에돔 낚시할때 빵가루를 뭉쳐서 바늘에 꿴것과 매우 유사한 겁니다. 요것도 냄새가 살짝 꼬릿한데 손으로 적당히 집어서 동글동글하게 만든 다음 바늘이 안보이도록 꿰주면 됩니다. 그리고나서 몇 번의 캐스팅을 하는데..


    "어어~~가만히 있던 찌가 서서히 잠긴다."

    벵에돔 채비에 주로 사용했던 제로찌가 호수의 수면을 가르면서 약간 대각선 방향으로 잠겨 들어갑니다. 곧바로 챔질에 들어갔더니 "꾹~꾹~!"하면서 짜릿한 손맛이 1호대를 통해 전해져 옵니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고기를 잡는 순간입니다. 만.. 바로 눈앞에서 이 녀석이 공중으로 점핑을 하더니 보기좋게 바늘털이를 당했습니다. 아.. 한방 먹었군. 옆에 사장님께서..


    "입질의 추억님 너무 여유부리시는거 아녀요? ^^"

    그 뒤로 저는 또 한번의 입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바늘털이에 당하고 맙니다. 이번이 두번째.. 송어가 입질도 약을 뿐더러 한번 걸리면 수면에서 바늘을 털려고 점프하는 모습이 재미는 있지만 두번 당하니 약이 오릅니다. 이 장면을 망원렌즈도 담았던거 같은데 사진이 유실되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두번의 입질, 모두 바늘털이를 당해 한마리도 못잡은 입질의 추억. "캐나다 송어, 태평양 건너 온 이방인에게 엄청 텃새를 부리는 군" 얼굴이라도 봤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에 허탈해하는 동안 옆에서 낚시하던 아내의 찌가 서서히 잠깁니다. "지금 찌가 잠기는거 같은데? 어서 챔질해봐라" 그러더니 아내의 낚시대를 쭉 가지고 가는 입질. 아내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낚시대를 치켜드는 순간입니다.



    "앗싸"를 외치며 손맛보는 아내, 캐나다에서의 첫 고기를 잡는 순간이다.

    발앞으로 끌려오자 수면에서 점핑하는 송어. 찍을 수 있었는데 한템포 늦어버렸다.

    씨알은 별로 크지 않을것 같다던 녀석. 생각보다 완강하게 저항하면서 바늘털이를 합니다.


    아내는 스무스하게 송어를 끌어냅니다. 단 한번의 입질로 분위기 역전. 사장님과 저는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잔잔하고 조그마한 호수라 그런지 송어 씨알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저 송어 운도 지지리도 없지. 현지인도 아니고 태평양 건너 온 사람한테 잡히다니...


    30cm급의 무지개 송어

    잡은 송어의 종류를 보니 무지개 송어입니다. 우리나라 강원도에서도 잡히는 무지개 송어와 동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똑같이 입질 받았는데 아내는 잡고 나는 왜 못잡은걸까. 낚시란 그래서 참 묘합니다........라고 말했더니 아내가 발끈하네요. "실력으로 잡은거지. 오빤 실력이 없으니깐 바늘털이나 당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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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력이 없으니깐 바늘털이나 당하고..ㅠㅠ
    실력이 없으니깐 바늘털이나 당하고..ㅠㅠ
    실력이 없으니깐 바늘털이나 당하고..ㅠㅠ
    실력이 없으니깐 바늘털이나 당하고..ㅠㅠ


    "아..이런 굴욕이 있나...ㅠㅠ 그래 니 채비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



    그래서 살펴 본 그녀의 채비, 실로 기가 찼다.

    "이..이걸로 잡은거니?"
    "응..왜?"

    목줄은 아예 달지도 않았고 원줄3호에 그대로 바늘을 묶어버린 말도 안되는 채비..찌는 B찌였고 바늘은 가마가츠 감성돔 바늘 4호에.. 수중찌 역활을 겸하는 찌스토퍼는 면사매듭으로 사용, 수심 2m 정도 주고 반유동 낚시를 했습니다. 상식적으론 별로 안잡혀줄것만 같은 채비로 보이는데 낚시란 역시 고정관념을 깨야 하는걸까요? 하여간 지금도 저 채비를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어쨌든 잡은 사람이 WINNER 인거죠. 전 요즘들어 아내한테 늘 루저가 되는듯한..; 송어 힘은 상당했다고 합니다. 물속에서의 저항력은 약한데 수면에 올라오니 바늘털이를 하며 저렇게 손에 잡혀도 완강하게 저항합니다.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고 고요한 이곳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한명 더 늘었습니다. 사진이 유실되어 올리진 못하나 상의실종의 금발 청년이 송어낚시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낚시하는 모습만이 보일 뿐 잡은 모습은 보지못했습니다. 저는 아내가 잡은 송어를 가지고 회를 치기로 합니다. 그런데 한참 회를 치고 있는데 낚시하던 금발 청년이 저의 수상한 동태(?)를 보고선 다가옵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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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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