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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해안절경을 늘 바라만보다가 직접 걸어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어쩌면 울릉도의 랜드마크가 될 것 같은 해안산책로.
아찔하지만 한번쯤 걸어본다면 울릉도의 해안절경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적당한 곳이 있습니다. 오늘은 울릉도 마지막회로 태하마을 근처에 있는 황토구미로 갑니다.
*카테고리 관련 글* ☞ [울릉도여행] 나리분지의 삼나물과 통구미 거북바위 ☞ [울릉도여행] 1박2일 촬영지 행남산책로 ☞ [울릉도여행] 울릉도 사진으로 담아보다 ☞ 한국의 섬이라기엔 믿기지 않는 원시적인 해안풍경 ☞ [울릉도 여행] 2박3일 짜릿한 감동과 함께한 신비의 섬 울릉도 |
[울릉도여행] 울릉도에서 가장 아찔한 산책로인 황토구미 그리고 코끼리바위(공암)
어제 나리분지편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주어진 시간은 매우 촉박합니다.
현지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알아서 척척 내려주니 편리하긴 한데 각각의 주요 포인트마다 주어진 시간은 10분~15분 정도 밖에 안되
사진촬영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황토구미에서 주어진 시간은 15분. 그 사이에 쓱~ 둘러보고선 촬영을 끝마쳐야 합니다.
황토구미, 경북 울릉도
이곳에 오면 첫 인상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동굴이 있는데 많은 양의 황토가 있어 그 색채부터 독특함을 주고 있습니다.
조선조 때 이곳의 황토가 좋아 나라에 상납하게 되었고 이 섬으로 순찰을 보낼 때 순찰여부를 알기 위해 이곳의 황토와 향나무를 캐서
나라에 바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황토구미는 식용으로도 사용되는데 제가 즐겨봤었던 SBS의 "방랑식객" 울릉도 편에서 자연요리 연구가이신 임지호 선생님이 현지인들을
위해 이 근방에서만 나는 식재료로 음식을 해주는데 이때 간을 위해 쓰였던게 저 황토입니다.
바로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 임지호 선생님이 황토를 긁어내어 맛을 보곤 짭짤하면서 여러 다양한 맛이 난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황토구미의
황토는 짠맛, 매운맛, 쓴맛, 단맛등등 아홉가지 맛이 난다하여 아홉구(九)자를 써 "황토구미"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황토굴을 구경한 후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오랜지색의 철계단이 보이는데 자신의 체력이 저질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빙빙 돌아 위로 올라가게 될 즈음 무릅팍으로 자연의 순수한 힘이(중력) 전해짐을 느끼셨다면 체력을 다지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힘든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
황토구미에 있는 아찔한 산책로길, 경북 울릉도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올라가기 힘들것만 같은 그런 산책로가 절벽을 따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기에 투박해보이는 철골 구조물들이 관광객들의 길이 되고 있는 독특한 풍경입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니 다소 아찔해 보인다.
물이 얼마나 맑으면 수몰되어진 테트라포트까지 전부 보일까요? 저 곳 수심도 어림잡아 4~5m는 족히 나올텐데..
낚시를 하게 된다면 물속 상황을 보면서 하게 돼 재밌을것 같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저 곳을 오르게 되면 퉁~퉁 울리는 소리와 진동에 찌릿했을거 같은데 저는 시간관계상 직접 오르진 못했고
그저 바라만 봐야했던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태하마을이 보이는 바닷가 풍경
이 날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황토구미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멀리 곶부리쪽에서 낚시하는 풍경은 낚시를 좋아하는 꾼으로서 괜시리 설레게 만듭니다.
포인트를 보니 지형적으로도 매우 좋아보입니다. 저 곳에선 어떤 고기가 잡힐까?
바로 앞에서도 낚시가 한창입니다.
태하마을 황토구미에 꽤 괜찮은 낚시 포인트가 있다고 해서 찾아갈 뻔 했던 곳으로 이곳은 벵에돔 포인트로 유명합니다.
저 낚시꾼이 서 계신 곳. 포인트로써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카메라를 들고 있지만 시간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낚시대를 들고 저곳에 서고 싶습니다.
저 광경, 정말 설레이지 않습니까? 저만 그런다구요? ^^;
송곳봉(가운데)과 코끼리바위(좌측)
황토구미를 빠져나와서 울릉도 예림원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가운데 불쑥 솟아 있는게 송곳봉(해발 450m)이며 좌측엔 코끼리바위(공암)입니다.
코끼리바위가 보이는 울릉도 해안도로
울릉도 명물인 코끼리바위(공암)
해상에서 유람선으로 보면 더 좋았겠지만 망원렌즈로 찍어본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코끼리바위는 마치 장작을 패서 쌓아놓은 듯한 바위형상이 특징인데요, 이곳은 울릉도에서도 제일가는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스쿠버 다이빙한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공암의 거대한 아치가 바다 밑 바닥까지 이어져 있었고 그 벽에는 자연산 홍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그 아래는 부채뿔 산호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리돔과 열기들이 왕성하게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으며 물이 워낙
맑아 20m에 가까운 시계(視界)가 확보되는등 스쿠버 다이빙으로 최적의 장소가 됩니다.
황토구미, 울릉도
주어진 15분 안에 황토구미의 촬영을 모두 마쳐야 해서 사진들이 약간 대중없습니다. ^^;
물론 제 부족한 사진실력도 한몫하기도 하구요. 다음부턴 급하게 다니면서 여러곳을 찍느니 느긋하게 일정을 짜서 주요 포인트만
딱 잡아야할거 같아요. 버스투어가 장점도 있지만 촬영이 우선이라면 단점이 많은거 같습니다.
특히 단체로 다니다 보니 주어진 시간은 엄수해야 한다는 것도 발목을 잡습니다. 이런식으로 촬영을 하다보니 버스에 타야 할 시간을 놓쳐
사람들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그렇게 두번 정도 지각하자 맨 앞 좌석에 앉으신 분께서 "또 늦으면 그땐 두고 갈껍니다." 라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뵌 분인거 같아 얼굴을 확인해 보니 어제 포스팅에서 저희부부를 불러 술 한잔 따라주셨던 그 분입니다.^^;
(관련글 :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술 얻어먹은 사연)
바다와 갯바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처음엔 구멍을 뚫고 프레임을 박아 길을 만든다는게 너무 인위적으로 개척하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 모습이 1박2일에서 소개된 행남산책로와 함께 울릉도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랍니다.
원래는 해상에서만 관람 가능했던 해안가 풍경이지만 이렇게 길을 내어 가장 가까이서 둘러볼 수 있게 한 것이 이제는 가장 울릉도스러운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보고 온 것은 "자연이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였습니다.
울릉도 역시 그러한 점을 인식해서 앞으로 잘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어느 한군데에 식당과 숙박업이 밀집되다 보니 다른 마을과의
물가차이가 꽤 납니다. 이는 독선적인 상거래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도동항에 관광객들이 밀집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개선해 여러 항구로
분산시켜 그 지역이 관광로의 집결지로써 활기를 띄게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어제 2박 3일간 울릉도에 지출된 비용을 모두 공개하였습니다. (관련링크 : 2박3일 울릉도에 들어간 비용)
동남아 여행 뺨치는 금액이 들어갔더군요. ^^;
제가 본 울릉도는 그랬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고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지만 육지사람들이 그 매력에 푹 빠져 두번, 세번 이상
찾아오게 만들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흔히들 "울릉도 두번 갈 곳은 못되죠" 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이것으로 설레였던 울릉도 출조기를 모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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