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을 거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보우호수(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여행)


    세계에서 10대 드라이빙 코스로 유명한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 이곳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 바로 보우호수(Bow Lake)! 포토샵을 거부한 아름다운 풍경속으로 출발합니다!





    포토샵을 거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보우호수(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여행)


     

    오늘 올려드리는 사진들은 포토샵을 거부한 무보정 이미지입니다. 물론 무보정이란게 결코 자랑이 되어선 안되겠지만 ^^; 캐나다의 자연이 주는 색채를 보고 있자니 별도의 포토샵 보정이 필요없슴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보우호수는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사진이란 찍는 이의 시선이 참 중요한데 저는 아직은 그런 면에서 어설프다 보니 이렇게 광각으로 시원하게 뽑아내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오늘 사진들은 포토샵에선 수평을 맞추기 위한 크롭과 리사이징만해서 올려봅니다. 


     

    크로우풋 빙하

     

    레이크 루이스에서 제스퍼로 넘어올 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빙 코스 10곳"에 해당되는 도로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이곳을 지나다 보면 정말 웅장한 로키산맥과 아름다운 경관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첫번째 코스가 바로 크로우풋 빙하입니다. 크로우풋 빙하는 까마귀 발가락 모양을 하고 있는데 원래는 3개였다가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하나가 녹아서 현재는 발가락이 두개밖에 안남았다고 합니다.


    크로우풋 빙하를 지나쳐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왼편에 에메랄드 빛의 호수가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해발 3,000미터가 넘나드는 봉우리들과 뾰족한 침엽수림 사이에 빼꼽하게 얼굴을 내미는 이 호수는 보우호수(Bow Lake).


    보우호수는 인근의 크로우풋 빙하와 보우빙하에서 녹은 물이 흘러 든 '빙하호수'이며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물색을 보인다고 합니다. 여기서 시작된 물줄기는 보우강으로 흘러들어 밴프와 캘거리를 통과하며 캐나다의 동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물줄기는 넬슨 강으로 합류되어 캐나다 동쪽 끝 허드슨 베이로 들어갑니다. 


    허드슨 베이는 마니토바주, 온타리오주, 퀘백주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대양호. 결국 보우호수의 물은 북극해로 들어가는 대양의 발원지나 다름없는 셈이 됩니다. 그 엄청난 여정의 첫 시작이 바로 보우호수니 이걸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풍경입니다. 일단 차를 세운 뒤 천천히 다가가봅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 있는 보우호수(Bow Lake), 캐나다 알버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 있는 보우호수(Bow Lake), 캐나다 알버타

    예전에 이웃 블로거이신 큐빅스님의 보우호수 포스팅을 보고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입질의 추억 : 이 한장에 임펙트가 확실하네요~ 저도 저 곳에 서고 싶습니다 ^^ 큐빅스 : 어느 지역으로 가시는지 모르지만 로키는 꼭 가보세요. 안 보시면 평생 후회 합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보우호수의 풍경

    그리고 저는 큐빅스님께 달았던 댓글을 두달 뒤에 실현했습니다. 댓글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이제 저는 보우호수에 섰습니다. 이곳을 봄으로써 평생 후회할지도 모를 일은 떨처내버렸습니다.^^~"


    포토샵 보정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그리고 R,G,B라는 빛의 보정이 더해져 인위적인 느낌의 억지풍경이 아닌.. 찍은 그대로를 보여줘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보우호수.


    "자연이 주는 색채는 이래서 아름답고도 위대하군"

     

     

     

    저같은 사람도 찍으면 이렇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유쾌한 현상인거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찍은자 보단 찍은 배경의 덕을 많이 본 그런 곳이 이곳 보우 호수가 아닐까..


    보이시나요? 호수의 잔잔한 파동이 저 작은 돌맹이에 부딪혀 튀어오르는 모습을..바람소리와 물소리, 그리 강렬하진 않지만 호숫가의 잔잔한 속삭임이 제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찰랑~찰랑~!"

    갑자기 목이 마릅니다. 생각 같아선 저 맑고 투명한 액체를 손으로 담아 입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캐나다의 호수를 마시고 싶은 그런 갈증이 밀려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진을 보다 잘 찍고 싶은 욕망의 갈증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나에게 부족한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내가 이런 아름다운 곳을 찍어서 포스팅하게 될 때 사람들은 그것을 얼마나 느껴주고 공감해 줄 것인가?"
    "사실 내가 이런 풍경들을 제대로 표현할 수는 있을까?"

     

    복잡하게 뒤엉킨 생각들의 끝에는 언제나 물음표만이 가득할 뿐, 아직도 답을 못구한 채 나아가는 중입니다.


    보우호수, 캐나다 알버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백발인지 은발인지 모르지만 멋진 사진을 담으려는 사진사의 표정이 진지하기도 하고 멋있다.

    멀리 빙하가 보이고 산자락 아랜 보우호수의 물빛이 푸른 빛을 반사해 내여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다

    호숫가 건너편에 보이는 빨간집이 궁금하여 망원으로 담아보았다. 이 근방에선 유일한 숙박시설인 Numtijah Lodge.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보우호수, 캐나다 알버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오늘 사진들은 모두 '무보정' 입니다. 물론 RAW파일로 촬영했기에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은 취할 수 있었지만 포토샵에선 리사이징과 크롭 이외엔 별도의 보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는게 아마 맞는 표현인거 같아요. (왜 RAW로 촬영해야 하는지 충분히 실감하였습니다.)


    이따금 톤이 안맞거나 명암과 대비가 밋밋해 포토샵에서 별도의 보정을 해주는 편이지만 수십만년 동안 보존되어진 보우호수의 풍경들은 인류의 문명으로 탄생된 보정 프로그램 따위는 필요없다는 듯 천연의 색채와 질감으로 제 눈을 행복하게 해줬습니다. 뭔가를 해야 한다거나 즐길거리를 찾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하지만 이곳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바라만 보다 사진 몇 장 찍고 간다면 그것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니깐요.


    찍으면 엽서가 되는 보우호수의 아름다운 풍경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 있는 보우호수에 들려서

     

    하늘, 구름, 에메랄드 빛 호수, 그리고 노란 갈대와 바람의 속삭임이 들리시나요? 지금까지 몇 편의 캐나다 호수를 소개했지만 제가 생각했을때 가장 캐나다스러운 호수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보우호수'를 선택할 것입니다. 빙하가 녹아든 성분에 의해 저런 에메랄드 빛을 내는 물색하며, 3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와 뾰족한 침엽수림, 그리고 노란 풀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이 장면이야 말로 가장 캐나다스러운 풍경이 아닐까..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근심 걱정 내려 놓으시고 사진을 보며 위로받는 시간 되셨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오늘의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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