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키] 아그네스 호수까지 승마체험(Horse Riding)


    캐나다 로키에서 자연을 접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특히 이곳은 다양한 엑티비티로도 유명한데요. 낚시, 카누, 카약, 하이킹, 레프팅, 골프, 사냥등 무수히 많은 엑티비티가 여행자를 기쁘게 해줍니다. 이미 낚시와 카누는 체험했으니 이제 남은건 멀리서 바라만 봤던 빽빽한 침엽수림속을 비집고 들어가 자연과 함께 동화될 수 있는 "승마체험(Horse Riding)"을 하기로 합니다.





    [캐나다로키] 아그네스 호수까지 승마체험(Horse Riding)


     


    호수의 나라, 캐나다. 그 중에서도 밴프 국립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레이크 루이스'는 유키구라모토 음악의 주 배경으로도 유명.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입니다. 이곳에 오면 수백만년 동안 빙하가 녹아 형성된 아름다운 호수 '레이크 루이스'의 감상은 물론, 유명한 호텔인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묶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곳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애프터 눈 티 세트'를 즐기며 창문 밖으로 낭만적인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캐나다가 주는 자연의 숨소리는 여러가지 형태로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이곳에서 좀 더 능동적인 방법을 취해 자연을 느낄 수 있는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의외로 괜찮은 엑티비티를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말을 타고 유유자적 산을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승마체험(Horse Riding)"


    브루스터 투어를 이용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

     

    "거 참 말 많네 ㅎㅎㅎ"

    말타는 장소는 의외로 찾기 쉽습니다. 사전에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 근방에 있다고만 알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호텔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우측을 바라보면 Horse Riding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말을 타고 코스를 도는 상품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이왕 온거 3시간 짜리 풀코스로 선택해 봅니다. 이 코스는 산을 타고 올라가 아그네스 호수를 둘러보고 나오는 건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추천해 볼만 합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승마 투어는 http://www.brewsteradventures.com/ 이곳을 참조하시기 바래요.


    카우보이 왈~ "어느 말로 골라드릴까요?" "저에게 어울리는 이미지여야 하니깐 백마로 골라주세요" 해서 타게 된 말은 이름이 "피치스"라고 하는 백마. ^^


    반면에 와이프가 타게 될 말은 이름이 "너츠"라 불리는 비교적 평범한 색깔의 말. 가만 생각해보니 말 이름이 주전부리감이네요. "땅콩과 복숭아" 라니..

     

    "짜잔~ 백마 탄 왕자 납시오!"
    죄..죄송합니다. 쿨럭~;; 그래도 왕년엔 왕자병에 걸릴 정도로 잘 나갔는데 요샌 집에서 뱃살이나 빼라는 말만 듣고 산다는..


    원래는 말을 타고 산으로 올라갈 때 줄줄이 일렬종대로 행군을 하는데 이 날은 우리밖에 손님이 없어서 다소 썰렁했습니다. 카우보이가 선두에 서고 그 다음엔 아내가 그 다음은 제가 위치를 잡은 후 산으로 올라가려는데..갑자기 말이 코스를 이탈, 옆에서 아무리 말로 타일러도 이눔의 말이 말을 듣지 않는거예요. 아~쓰다보니 좀 어색..ㅎㅎ


    어쨌든 카우보이가 상황을 수습하고 말을 어루고 달랜 후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렛츠 Go!"


    많은 말을 끌고 가는 캐나다의 카우걸이 인상적이다.

    숲속을 거닐며 승마체험을 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제가 탄 백마는 목이 참 깁니다. 말을 처음 타봐서 모든게 어색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기분만은 정말 최고입니다. 특히 저 백마의 머릿결이 비단결 처럼 고와 보이는게 무슨 여인네의 머릿결처럼 보입니다. 어쩜 저리 부드러울까.


    손으로 머릿결을 쓰다듬어 봅니다. 비록 제가 백마 탄 왕자는 아니지만 그런 동화책 속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백마의 머릿결을 숲속에서 만지니 기분이 좋은거 있죠. 그렇게 백마의 머릿결을 느껴보는데..

    "보기보단 뻣뻣해.."


    보는 것과 직접 만지는 것관 다소 차이가 있다라는 것 ^^게다가 이 눔의 말이 걸핏하면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바람에 가다가 풀 뜯어 먹기를 반복.
    저 뻣뻣한 소나무 잎도 잘만 뜯어먹습니다. 주변이 먹는 거 천지다 보니 얘네들 먹이 걱정은 안해도 되겠어요. 그러다보니 가다 서다를 반복, 바짝 붙어서 따라가야 하는데 자꾸만 흐름이 끊깁니다.


    첨엔 어쩔 줄 몰랐는데 하다보니 요령이 생깁니다. 왜 "이랴~!' 할 때 처럼 발로 옆구리를 차 주면 말이 정신차리고 제 갈길을 가게 됩니다. 고삐를 당겨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구요.


    캐나다 로키에서 승마체험, 레이크 루이스에서 아그네스 호수로 올라가는 길


    아그네스 호수(Lake Agnes, 해발 1,750m), 캐나다 로키

     

    캐나다 로키의 풍광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지상에 있는 레이크 루이스로도 충분히 좋은 구경거리가 되지만 시간이 난다면 산을 타고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엔 비교적 덜 알려진 두개의 호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의 물줄기가 지상으로 흘러 레이크 루이스를 형성하는 미러호수와 아그네스 호수입니다.


    미러호수는 호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담한 크기라 연못처럼 보일 수도 있겠고 여기서 좀 더 올라가면 아그네스 호수와 찻집이 나옵니다. 찻집은 6월말부터 10월초까지 오픈하니 참고하시구요. 이곳에서 좀 더 올라가면 빅 비하이브(Big Beehive, 해발 2,270m)라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선 매우 인기있는 산악 트레킹 코스입니다. 하지만 그곳은 등산장비를 어느 정도 갖춰야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게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이곳 아그네스 호수까지만 왕복하셔도 충분할거 같아요. 지상(레이크 루이스)에서 아그네스 호수까지 트레킹 소요 시간은 왕복으로 약 4시간 가량 잡으면 되겠습니다.


    아그네스 호수 앞 찻집, 캐나다 로키

    아그네스 호수에서 다람쥐와 교감을 나눠보자.(관련글 : 너무나 깜찍했던 캐나다의 다람쥐, 악수를 시도하다)

     

    주말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대부분 트레킹으로 오셔서 그런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였구요. 우리부부는 말을 타고 와서 신발에 흙하나 안묻히고 올라왔습니다. ^^; 카우보이는 말을 잠시 새워 둘 테니 호수를 둘러보라고 20분 가량 시간을 줬습니다. 우리는 그 사이 호수를 둘러보고 오면 되는데요.


    이곳에 가면 줄무늬 다람쥐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간혹 부르면 오기도 합니다.(다만 인상이 좋아야해요. 저처럼 ^^ㅋㅋ)



    바위에 붙은 이끼들을 보며 세월의 무게를 느껴본다.


    아그네스 호수(Lake Agnes), 캐나다 로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생각에 잠긴 그녀

    해발 1,750m, 어찌보면 캐나다 로키에선 아주 아담한(?) 축에 들겠지만 그래도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시원스럽기만 합니다. 멀리까지 쭉쭉 뻗은 침엽수림과 로키산맥. 그리고 청량한 하늘빛은 한낮 시간인데도 푸르름이 사그라들지 않고 맘껏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까지 왔는데 이곳을 모르고 지나쳤다면 정말 억울했을거 같아요. 말을 타고 오든 트레킹으로 오든 아그네스 호수는 캐나다 로키를 방문했다면 꼭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야 말로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로키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봅니다.

    물론 말을 타고 오르내리다 보니 몇 가지 애로사항은 있습니다. "승마와 사진 촬영"은 좋지 못한 궁합이였어요. 말을 타고 있는 동안은 계속 흔들려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고. 여러 다양한 각도로의 촬영도 힘듭니다.


    기껏해야 말을 타고 가는 앞 사람 정도 밖에 찍을 수 없다는 점과 높은 곳에 올라왔어도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내기가 어렵다는 점도 촬영에 있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로키의 멋진 풍경을 담고자 한다면 아그네스 호수까지 트레킹을 추천합니다.


    왕복 4시간이니 크게 부담도 안됩니다. 아참! 순수 트레킹에 할애한 시간이 4시간이니 촬영까지 더한다면 시간은 더 늘어난다는 것도 계산해야 합니다. 또한 이곳은 대체적으로 오전중에 촬영해야 좀 더 좋은 빛으로 담을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충분히 할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코스가 바로 레이크 루이스, 아그네스 호수라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로키에서 승마체험을 하다

     

    생애 처음이였던 승마체험. 레프팅처럼 아주 짜릿하고 스팩터클한 맛은 없었지만 "타박타박"하며 숲길을 걷는 말 발굽 소리는 그동안 무뎌져 있었던 감각들을 깨우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 타박타박 말 발굽 소리, 그리고 촘촘히 박힌 침엽수림을 통과하면서 생기는 바람소리, 여기저기서 나는 새 지저귐 소리까지 말의 등에 탄 채 고요한 숲길에서  잠시 눈을 감으면 이러한 소리들이 동시에 귓가를 간지럽히기도 합니다. 말로만 듣던 신선놀음이란게 바로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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