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맛집] 돼지 두루치기 잘하는 곳, 명성식당
    좀 독특했던 두루치기, 이 집의 엉뚱한 맛의 비결


    사실 이 날 점심은 낚시로 잡은 것으로 회를 먹을 생각이였습니다. 
    이 날 오전, 서귀포 새섬에서 오전 낚시를 한 우리부부는 비까지 맞아가며 고전분투하였지만 횟감을 낚는덴
    실패.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곳은 돼지 두루치기로 현지인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명성식당.
    좀 독특한 방식에 맛의 비결 알아보니..
      
     




    이번에도 판에 박힌 관광지 음식점이 아닌 수소문해서 찾아간 곳으로 서귀포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두루치기 맛집입니다.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지만 막상 들어가니 오픈형 키친에 청결상태도 이 정도면 괜찮아 보입니다.
    우리 일행은 어른 넷에 어린 아이가 둘이여서 고민없이 돼지 두루치기 4인분과 막걸리 한병을 주문했습니다.



    메뉴판 참고하세요.


    원산지 표기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막창과 갈메기살을 제외한 식자제는 모두 국내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래 콜라게니아에 조카들 웃음 터지고 ^^


    그런데 돼지 두루치기를 시켰더니 내어온건 딸랑 이게 전부?
    간간하게 양념된 돼지고기만 딸랑 가져오더니 불판위에 엎어집니다.
    이제부터 이 집만의 두루치기 먹는 방법 알려드릴께요.


    채소없이 오로지 돼지고기만 넣고 자글자글 익혀내는게 포인트.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기름이 끓으면서 익어가는 냄새가 난다 싶으면


    그제서야 채소들을 붓습니다.
    채소의 구성은 파채와 양념된 콩나물과 무채.


    돼지 두루치기 4인분(6,000원 X 4)

    단촐하게 차려진 상차림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투박한 시골느낌이 나는..

    찬은 네가지. 그리 특별한건 없습니다.
    오랜만에 캐논 500D로 촬영하였는데요. 내부 조명이 어둡다보니 어쩔 수 없이 최저의 조리개값으로 촬영.
    뒷 부분을 많이 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양해 바랄께요.


    어느정도 익자 채소에서 빠져나온 물이 양념과 어우러져 박작박작 끓고 있습니다.
    실로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돼지 두루치기. 좀 독특한 방식의 두루치기 맛은 어떨까?



    두루치기 상추쌈과 막걸리의 이단 콤보가 작렬하는 순간입니다.
    쌈을 사실땐 고기를 두점씩 넣어도 될 만큼의 양이예요. 처음 돼지고기만 딸랑 나왔을 땐 4인분이 겨우 저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채소들과 함께
    버무려지니 그 양이 상당합니다. 먹다보니 고기양도 생각보단 각박하지 않은 편.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사실 두루치기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어도 생고기를 좋아하고, 양념도 최소한의 간만으로 구워 먹는 고기를 좋아하는 탓에 온갖 양념에 버무려 콩나물로 양을 채운듯한 음식은 언제나
    선택에서 제외 품목. 요즘 유행하는 '콩불'이란 프렌차이즈가 있는데요. 두루치기의 형태로 개발된 메뉴인데 밥까지 볶아 먹는 형태로써 한끼 식사로 꽤
    든든합니다. 의외로 이런 메뉴를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얼마전 매장앞을 가보니 죄다 아가씨들이 줄서 가면서 드시던데요.
    같은 두루치기라도 그 집의 양념과 개성에 따라 식사가 될 수도 있고 반주를 곁들인 안주에도 어울리 수 있겠죠.
    그런 두루치기의 생명은 역시 양념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 집의 양념은 배플때 먹어서 그런지 '착'하고 감기는 듯 보이지만 먹다보면 다소 물리는듯한 
    깊은 맛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견해에 불과합니다만 ^^;
    이 집 특성상 저녁에 쇠주 한잔 걸치러 온 손님도 많아 보이기에 오랫동안 두고 먹을 맛이라기 보단 배고플때 단번에 폭풍흡입을 해야 신선한 맛(?)처럼
    느낄 수 있는 유형이 아닐까. 그것을 뒷받침 할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있었으니..

    "듣도보도 못한 조미료 박스가 가득"

    비록 사진상으론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주방도 아닌 손님 테이블 옆에 한가득 있었던 조미료 박스가 위풍당당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깊은 맛의 근원지는 혹시 이것이 아닐까?


    식사내내 한참을 약불로 달여낸 두루치기는 마그마같은 걸쭉한 국물이 되었습니다.
    그것엔 녹진하게 스며들어간 돼지기름과 앞서 말한 마법의 가루가 잘 어우러진듯해 밥에다 슥슥 비비니 맛은 있습니다.
    언제는 제가 조미료 없는 음식만 먹고 살았던가요. ^^; 
    음식을 잘 못해서 맛을 못 낼 바엔 차라리 조미료를 넣어 맛을 내는 게 손님들에겐 더 어필되지 않을까.
    애초에 자연밥상 컨셉이 아니라면 거창하게 친환경이니 오가닉이니 하면서 어설피 흉내낸 것 보단 자신있게 조미료 박스를 보이면서 장사하는 배짱이 
    그런데로 솔직해 보여서 기분 상하기 보단 그저 너털 웃음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자랑이 된다면 곤란하겠죠? ^^
    예전에 TV에서 소개된 맛집들을 보면 한결같이 이런 멘트를 날리곤 하죠.

    "우리집 며느리도 몰러~다른건 다 알려줘도 이건 절대 못가르쳐 줘. "

    입에 착착 감기는 깊은 맛의 근원은 바로 MSG. 당연히 천기누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걍 웃자로 하는 얘기니 죽자고 달려들진 마세요. ^^;
    그러나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극소수겠지만 게 중 단 몇 %라도 마법의 가루가 들통날 것을 두려워 하는 맛집이 있다는 것을..
    그럴꺼면 차라리 이 집 처럼 대놓고 쓰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먹음직스럽죠? ^^



    서귀포 맛집, 명성식당 네비주소 : 서귀포시 법환동 796
    주차공간 : 가게앞을 비롯 주변에 적당히 댈만한 공간 많음

    양념맛으로 먹다보니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지만 근처에 오셨을 때 바다음식으로 질렸다면 한끼 식사감으로 두루치기 선택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집에서 색다른 맛의 감동을 느끼겠다는 욕심은 금물!
    그래도 4인분 대비 양이 각박하지 않아서 좋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들 먹으라고 공기밥과 국을 그냥 내어 주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푸근하게 느껴졌어요. 일단 가격 자체가 그렇게 손해 볼건 없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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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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