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선상낚시] 참가자미


    지금까지 많은 가자미 종류에 대해 알아봤지만 그래도 가자미하면 "아 이거!"하고 생각나는 것이 있죠.
    우리 생활밥상 깊숙한 영역까지 들어와 있는 매우 친근한 가자미입니다. 바로 "참가자미"
    참가자미는 어느 요리에 사용되어도 손색이 없는 팔방미인입니다.
    회는 물론 구이, 조림, 찜, 식해, 건어물까지 생선으로 할 수 있는 요리의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그만큼 참가자미는 싸고 맛있는 친 서민적인 생선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은 참가자미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나갈까 합니다.


      ■ 참가자미에 대해서

    표준명 : 참가자미(가자미목 가자미과)
    방언 : 노래이, 속초가자미, 참가재미, 노랑가자미(X)
    영명 : Brawn Sole, Small Sole
    일명 : 마가레이(マガレイ)
    전장 : 50cm
    분포 : 동해와 남해, 일본, 사할린, 동중국해 중부, 발해만, 쿠릴열도
    음식 : 회, 소금구이, 튀김, 조림, 찜, 식해, 물회
    제철 : 봄(3~6월)

    참가자미의 유안측(사진출처 : http://sp425bx-t.blog.ocn.ne.jp/sikake/)

    참가자미의 특징을 아주 잘 나타내주고 있는 무안측(그림1)

    역시 참가자미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무안측(그림2)

    ■ 특징과 생태
    다른 가자미류와 마찬가지로 수심 100m이하의 대륙붕 모래, 갯펄등에 사는 저서성 어류로 산란기는 4~6월이다.
    분포도를 보면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해 일본 혼슈와 중부 이북(훗카이도)까지 광범휘하게 걸쳐 있는데 빠르면 2월부터 산란해
    6월까지 이어지며 대게 남쪽으로 갈수록 산란이 빠르고 고위도에 사는 개체수 일수록 산란이 늦어지는 편이다.
    때문에 맛은 산란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해당 지역에 따라 제철이 다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산지인 동해(속초에서 포할까지)는 위도상으로 그 폭이 좁아 정확한 제철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 할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만도
    지역에 따라 월별로 제철이 구분되어진다. 
    즉, 훗카이도와 같이 북해도쪽은 산란이 늦기 때문에 지방도 늦게 오른다. 그래서 이 지역은 5~6월이 되야 시장으로 입하가 되는데 비해, 비교적 따듯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후쿠시마엔 2월부터 물건이 들어온다. 이러한 이유는 역시 분포지역이 넓다 보니 같은 종이라도 수온에 따라 산란시기가 달라진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산란시기가 달라지니 지방의 맛이 오르는 제철도 달라지기 마련인 것이다.

    참가자미의 어획은 자망으로 잡는 것과 주낚으로 잡는 것으로 나뉠 수 있는데 상품가치는 아무래도 주낚으로 잡는 게 월등히 좋다.
    이유는 대부분의 어종이 그렇지만 그물코에 걸려 바둥거리다 죽게 되면 스트레스성에 의한 "고생사"를 하게 되므로 살이 물러지는 경향이 있고, 선도 저하가
    상대적으로 빨리 일어나는 편이다. 대게 이런 것들은 사후 직후에 물회나 식해의 재료로 쓰이는 편.

    형태적 특징은 별다른 뚜렷함이 없을 정도로 무난한 편이다. 따라서 비슷비슷한 어종들과 다소 혼동할 수 있다.
    참가자미의 유안측은 우리가 흔히 '도다리'라 불리는 문치가자미와 매우 흡사하다. 필자도 유안측만으론 정확하게 구별할 자신이 없는데 이것을 뒤집어
    무안측을 보면 구별 포인트가 확실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가자미의 가장 큰 특징은 흰 배에 양쪽으로 나 있는 노란테두리다.(그림1 참조)
    하지만 점점 크게 성장함에 따라 노란 테두리는 짧아져서 꼬리쪽만 남겨두고 사라지게 된다.(그림2 참조)
    선도가 좋은 참가자미 일수록 노란 테두리는 선명하다.


    참가자미(위), 층거리가자미(중간), 문치가자미(아래)

    ■ 참가자미와 혼동할 수 있는 유사어종
    얼핏보기엔 셋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구별 포인트가 있다.
    우선 참가자미와 문치가자미를 살펴보자. 문치가자미는 우리가 흔히 "봄 도다리"라고 불리우는 어종의 표준명이다.
    유안측(눈이 있는)을 보면 정말 비슷해서 구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 뒤집어 보면 노란 테두리의 유무로 판별할 수 있다.
    문제는 층거리가자미도 노란 테투리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층거리가자미의 특징은 몸의 모양이 마름모꼴에 가깝고 대가리가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마도 층거리가자미의 대가리는 가자미의 가문 중 가장 크지 않나 싶다.

    층거리가자미 이야기가 나와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얘는 어획량이 많지 않은 나름 귀한 가자미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어획량이 적어서 맛이 좋은 가자미와는 달리 어획량도 적은데 맛도 가자미 종류 중에서
    떨어지다 보니 상업적인 가치는 크게 못받고 있다. 우선 가자미류 중 최대체장이 작고(35cm) 뼈가 굵어 살점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특유의 향이 있어
    일본에선 대부분 튀겨먹는 용도로만 쓰인다고 한다. (그래도 선도가 좋을 때 회를 뜨면 나름 고급회 취급은 한다.)
    대신 소금구이는 별 볼일 없고, 간장과 미림으로 맛을 낸 조림은 꽤나 풍미가 있다고 한다.
    층거리는 북방계 가자미라서 일본 남부의 최대 어시장인 츠키지에서는 보기 힘들고 대신 훗카이도의 수산시장에선 그런대로 흔히 보이는 종류라고 한다.
    우리가 생선 맛을 인식할 때 왠지 찬물에서 노는 생선은 맛이 있고, 더운물에서 노는 생선은 맛이 없을 거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
    북방해역에서도 얼마든지 맛없는 고기가 있으며, 남방계 어종중에서도 얼마든지 맛있는 고기가 많이 있다.
    오히려 고급어로서의 가치나 회 맛은 남방계 어종에서 더 많이 나오는것 같다.


    ■ 참가자미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가자미 이야기를 쓰면서 누누히 말하는 거지만...
    우리나라의 생선 명칭, 방언들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참가자미 하나만 가지고도 서로 다른 명칭을 쓰고, 심지어 같은 지방에서 조차도 서로 부르는게
    다르고, 한 어종 가지고 여러가지로 불리는가 하면 그렇게 불리고 있는 어종은 아예 다른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표준어란 이러한 혼동을 막기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가급적이면 표준어를 써야 한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 동해쪽 어부님들, 상인들, 식당 종사자들은 어종을 부를 때 주의를 기울여
    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이들이 부르는 방언은 지역별 방언의 특색을 인정하기도 전에 무분별한 분류와 싸잡아버리는 통칭, 여기에 와전에 와전을 거듭해서
    불리는 것이 더해진 결과로써 이들 조차도 부르는게 손발이 안맞을 정도이다. 
    햇갈리는 건 누굴까? 바로 소비자들이다.
    이들 어종의 상업적 가치가 동등하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아시다시피 수많은 가자미 종류가 어시장으로 들어오고 있고 이들마다 돈의 가치가 판이하게 다른데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 달라서야 될까?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오죽하면 수산과학원에서 가자미 종류를 식별할 수 있는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하고 배포할 정도일까.
    "제발 좀 표준명 써주세요 여러분" 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고쳐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여기서나마 정리를 해드리자면..

    오늘 소개한 어종은 동해에선 "노랑가자미"라 부르는데 이는 잘못된 명칭으로 표준명 "참가자미"가 맞다.
    "용가자미(어구가자미)"를 동해에선 "참가자미"라 부르지만 이는 잘못된 명칭으로 표준명 "참가자미"는 오늘 소개한 어종이다.
    또 경북지역에선 기름가자미를 미주구리라 지칭하는데 실제 미주구리는 물가자미를 말한다.
    결국 참가자미, 노랑가자미, 용가자미(어구가자미), 물가자미(미주구리), 기름가자미는 각각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가자미 종류가 모두 끝나면 필자가 포스터를 하나 제작해서 올려볼 예정이다.




    ■ 참가자미와 낚시
    우리나라에선 동해안 전역에서 참가자미 배낚시가 성행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이 참가자미라 안하고 "노랑가자미 선상낚시"로 부르고 있지만 실은 거기서 말하는 노랑가자미는 모두 참가자미를 말한다.
    카드채비로 수심 50m까지 내려서 고패질로 잡는 낚시로 방법이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지만 올라오는 씨알은 30cm이하급이
    대부분이다. 반면 일본에선 선상낚시도 하지만 사진처럼 방파제, 갯바위등에서 원투낚시로 참가자미를 낚아 올린다.
    때만 잘 만나면 마릿수 조과도 올리기 쉬운게 참가자미인데 선상보단 마릿수가 덜하지만 씨알은 40cm급 이상도 출몰하는등 굵은 편이다.


    ■ 참가자미의 식용
    서두에 말했다시피 참가자미는 어떤 요리로 해먹어도 맛이 좋은 생선이다.
    그렇다고 소위 빅3에 드는 가자미에 견줄만큼의 고급어는 아니다. 하지만 맛에 비해 가격이 싼 까닭은 워낙에 어획량이 많아서가 아닐까.
    우리가 먹는 자연산 생선은 크게 네가지 부류가 있다고 본다.

    1) 어획량이 많고 맛도 좋은 생선. 
    2) 어획량이 많은데 맛은 없는 생선.
    3) 어획량은 적고 맛도 없는 생선.
    4) 어획량은 적지만 맛은 훌륭한 생선.

    참가자미는 1번에 해당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서민 생선이다.
    일본에서도 참가자미를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맛도 좋고 값도 싼 생선이며 소금구이도 좋지만 특히 조림을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마 우리나라의 생선조림과는 다른 일본 간장에 미림을 넣어서 조린 다소 달짝지근한 조림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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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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