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선상낚시] 쏨뱅이와 붉은쏨뱅이에 대해


    쏨뱅이목 양볼락과엔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우럭(조피볼락)'부터 시작해 볼락과 어종들이 전부 여기에 속하는데요. 그 가운데서 가장
    표준이 되면서 대표격인 쏨뱅이, 그리고 유사어종인 붉은쏨뱅이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봤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 둘의 구분지음에 있어서 어류도감에서 나온 것 보다 더 자세히 기술된 글일 것이라는 생각
    을 가지고 써봅니다. 왜냐하면 아직 국내엔 이 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또한 이 두 어종을 따로
    구분짓지 않고 통상 '쏨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여기선 보다 자세한 내용으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 쏨뱅이와 붉은 쏨뱅이에 대해서

    표준명 : 쏨뱅이(쏨뱅이목 양볼락과)
    방언 : 본지(제주), 곤지(통영), 삼뱅이, 수수감펭이, 돌볼락(x), 꺽저구(x)
    영명 : Marble rockfish
    일명 : 카사고(カサゴ)
    전장 : 30cm
    분포 : 한국의 동해와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일대, 훗카이도 남부, 동중국해, 대만, 홍콩, 필리핀
    음식 : 회, 소금구이, 탕
    제철 : 겨울(11~1월)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매운탕의 제왕 쏨뱅이

    ■ 특징과 생태
    일본에선 쏨뱅이를 '카사고'라 불리는데 이 '카사'의 어원이 마치 '피부병에 걸려 여드름이 난 물고기'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국에선 쏨뱅이의 날카로운 가시에 쏘일 수 있다고 해서 '쏨뱅이'라는 이름이 붙여진거 같은데요. 이 쏨뱅이의 등지느러미엔 독이 있어 찔리면 붓고
    통증을 유발시킨다고 합니다. 그 독가시는 등 지느러미에만 있는데 앞에서부터 다섯번째 가시에 독이 있다고 합니다.
    형태적 특징은 이름으로 이어졌는데 일본과 미국에서 보는 시각이 유사한듯 다르다는 점이 무척 재밌습니다.
    일본에선 '여드름 물고기'. 영어권에선 '마블 락피쉬'라 부르는데 '마블'이란 대리석에서 보여지는 일종의 패턴으로 쏨뱅이 어체의 무늬가 그러한 점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거 같아요. 이러한 무늬는 아랫쪽에 설명할 '붉은쏨뱅이'와 구별하는 결정적인 포인트로 흑갈색 바탕에 여러 개의 밝고 둥근 반점들이
    있습니다.

    알려진 생태는 수심 200m 미만의 암초에 서식하며 겨울에 산란을 하는데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는 난태생 어종입니다.
    주로 저층에 붙어 살면서 갯지렁이, 갑각류, 작은물고기들을 먹는데 같은 과인 조피볼락(우럭)과 달리 좀 처럼 바닥에서 떠오르지 않는 저서성 어류입니다.



    ■ 쏨뱅이와 낚시
    남해권 생활낚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쏨뱅이.
    대부분 쏨뱅이만을 노리는 낚시보단 저층 어종을 노리다 손님고기로 낚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안의 갯바위나 특히 방파제에선 구멍치기로 곧 잘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때의 쏨뱅이는 아래 사진처럼 짙은 밤색을 띄며 씨알은 10~20cm가 주종.
    반면 먼 바다 깊은 수심대에 머무는 쏨뱅이는 최대 30cm까지 자라며 이보단 좀 더 붉은 빛을 돌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붉은쏨뱅이와도 햇갈릴 수 있습니다만 붉은쏨뱅이의 경우 최대 전장이 60cm에 이르는 양볼락과 어종 중에선 상당히 대형종입니다.
    햇갈릴 수 있는 어종인만큼 아래 사진을 보면서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황제도에서 감성돔 낚시도중 손님고기로 올라온 쏨뱅이

    ■ 쏨뱅이와 붉은쏨뱅이 어떻게 다른가?
    쏨뱅이(카사고)와 붉은쏨뱅이(웃카리카사고)의 차이를 말해주는 사진들로 알기 쉽게 풀이해 드리겠습니다.
    일반 쏨뱅이는 짙은 갈색에 밝은 반점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으며 최대 전장 60cm까지 자라는 붉은쏨뱅이완 달리 훨씬 작은 소형종입니다.
    연안에서 구멍치기로 잡을 수 있는 씨알은 20cm 내외이며, 만약 20cm를 넘기면 상당한 씨알급에 속합니다.


    홍콩에서 잡은 쏨뱅이

    제가 작년 겨울, 홍콩의 컨밴션 센터앞에서 전유동으로 낚시하다 바닥층에서 입질 받은 쏨뱅이입니다.
    역시 우리나라 연안에 사는 쏨뱅이와 동종이구요. 몸의 특징도 똑같습니다.


    제주도에선 이러한 쏨뱅이를 '본지'라 불리기도 하며, 남해권 일부에선 '곤지'라는 명칭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번에 통영 어초낚시를 하면서 알게 된 한가지는 쏨뱅이를 '곤지 혹은 본지'라 부르면서 붉은쏨뱅이를 '쏨뱅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이렇게 불리는가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 연안에 사는 고기들 중 상당수가 잘못 불리고 있거나 유전학적으로 다른 종인데
    같은종으로 취급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중에 '볼락'편에서 또 한번 얘기가 나오겠지만 우리나라 연안에 '볼락'이라고 하는 어종을 일본에선 유전학적으로
    서로다른 종으로 무려 3가지로 분류가 나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붉은쏨뱅이(위)와 쏨뱅이(아래), 출처 : zFishing

    위 사진은 쏨뱅이와 붉은쏨뱅이의 차이를 잘 알 수 있는 사진으로 이웃 블로거이신 바다향기님 블로그에서 퍼왔는데요.
    일부 꾼들은 붉은쏨뱅이(위)를 쏨뱅이라 부르고, 일반 쏨뱅이(아래)를 '곤지' 정도로 부르는 듯 합니다.
    또 어떤 꾼들은 이 둘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쏨뱅이라 부르는데 이는 아마도 쏨뱅이가 서식하는 수심대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는 얘기가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입니다. 실제로 쏨뱅이는 연안의 얕은 수심에선 저런 짙은 갈색을 띄지만 깊은 수심대에 사는 개체들은 좀 더 붉은 빛을 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보호색 때문인데요. 빨간색 스팩트럼은 수심 깊은 바다에서 흡수되지 않으며 푸른 빛의 확산이 일어나는 깊은 바다에서 청색광과 상쇄되어
    회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호색이 됩니다. 그러한 이유로 심해 어종들일수록 빨간 빛깔을 가진 고기들이 많죠. ^^
    대표적인 어종으로 눈볼대(아까모찌), 금눈돔, 적어, 뿔돔등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쏨뱅이와 붉은쏨뱅이는 최근 식별 혼란이 있었지만 이는 엄연히 유전학적으로 다른 종임이 판명되었습니다.(일본에서의 얘깁니다.)
    먼저 붉은쏨뱅이를 보실까요?


    통영 선상낚시에서 잡은 30cm급 붉은쏨뱅이로 일전의 포스팅에선 이해를 돕기 위해 '쏨뱅이'로 칭했지만 엄연히 말하면 '붉은쏨뱅이'다.

    표준명 : 붉은쏨뱅이(쏨뱅이목 양볼락과)
    방언 : 쏨뱅이(x), 감팽이(x)
    영명 : Yellowbarred red rockfish
    일명 : 웃카리카사고(ウッカリカサゴ)
    전장 : 60cm
    분포 :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일대, 미야기현, 동중국해
    음식 : 회, 소금구이, 탕
    제철 : 겨울(12~2월)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 쏨뱅이와 붉은쏨뱅이를 구별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 이것!

    쏨뱅이(좌), 붉은쏨뱅이(우)

    위 사진은 제가 만들었지만 이것과 관련된 얘기는 일본도감을 인용하였습니다.
    쏨뱅이(카사고)와 붉은쏨뱅이(웃카리카사고)의 구별 포인트가 생긴 이유는 언틋봐선 육안 식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갈색과 붉은색의 차이라곤 하나 이 두 어종을 한자리에 놓고 보지 않는 한 조명의 차이, 선도의 차이에 의해 색이 변색되므로 일반적으로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구별 포인트가 생겨난건데요. 색깔만 보면 햇갈립니다.
    박혀있는 반점을 보시면 쏨뱅이의 반점과 달리 붉은쏨뱅이의 반점엔 갈색 테두리가 늘 있다는 것입니다.


    쏨뱅이(좌), 붉은쏨뱅이(우)

    두번째는 제가 발견해 낸 구별포인트로 아직 한국과 일본의 대도감엔 내용이 실려있지 않은 내용입니다.
    이는 꼬리 지느러미를 보고 판별하는 건데요. 쏨뱅이는 밝은 반점이 많이 박혀 있고 붉은쏨뱅이는 개체에 따라 밝은 반점도 박혀있지만 그것보다는
    꼬리 끝 부분이 검고 짙은 테비무늬가 있다는 게 쏨뱅이와는 구별됩니다.

    쏨뱅이와 붉은쏨뱅이에 얽힌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요. 이는 일본의 어느 PADI(다이빙) 한국지사 클럽에서 본 얘깁니다만.
    원래 이 두 어종은 같게 취급되었으나 1978년 소련의 학술지에 바루스코후와 첸은 카사(쏨뱅이과)의 신종이라고 발표했고 같은 어종 취급을 하고 있는
    일본 어류대도감이 수정할 것을 권고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참 뒤인 1999년 서해 구 수산 시험소 연구 발표에서 DNA감정으로 다른 어종임을 발표
    하는 동시에 이 두 어종의 구별법을 올렸습니다. 
    즉, 밝은색깔의 반점에 갈색 테투리가 있으면 붉은쏨뱅이이고 없으면 쏨뱅이다란 내용이구요.
    또 하나는 등 지느러미의 갯수가 쏨뱅이는 17~18개, 붉은쏨뱅이는 19개로도 구별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하자면 제가 발견한 꼬리 지느러미 부분도 추가가 된다면 보다 많은 낚시꾼, 어업 종사자들이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붉은쏨뱅이로 끊인 맑은탕(지리)

    ■ 쏨뱅이의 식용
    쏨뱅이는 '삼세기(삼식이)'와 더불어 최고의 매운탕감입니다. 이는 다른 어종에 비해 살과 뼈에서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 성분이 많아서라고 생각하는데요.
    푹 고은 국물은 비리지 않고 달짝하면서도 무척 담백한 맛을 내기 때문에 매운탕감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붉은쏨뱅이도 쏨뱅이와 매우 유사한 만큼 맛도 비슷한데요. 회는 단맛이 나면서 탱글탱글하다는 점이 특히나 인상적입니다.
    이는 활어회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선어회 맛은 기대에 다소 못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학적인 이유는 분명 있겠지요. 혹은 저의 주관적인 입맛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지만 대게 선어로 숙성시켰을때 더욱 맛이 빛나는 참돔과 광어와는 달리
    이노신산(IMP)의 성분변화와 식감의 저하로 인해 그닥 어울리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숙성의 절차를 밟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죠. ^^; (냉기순환이 고르지 못한 아이스박스에서 8시간을 보관했으니)

    일본에서 이 두 어종을 보는 시각도 무척 흥미로웠는데 맛에 대한 평가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일단 쏨뱅이란 어종은 국물용 즉, 탕감으로(우리나라는 매운탕, 일본에선 지리)는 최고로 맛을 내다고 하여 상업적인 이용가치가 높은 어종으로 인식됩니다.
    다만 현지 어부들의 말을 빌리자면 '붉은쏨뱅이'의 경우 살맛이 쏨뱅이에 비해 미묘하지만 맛이 덜하다고 평가된 탓에 쏨뱅이에 비해 가격형성은 낮은 편이
    라고 해요. 어디까지나 일본의 사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생선이며 남해의 수산시장에나 가야만 볼 수 있는 귀한 생선임엔 분명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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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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