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곧바로 충남 서천으로 출발~!

    무작정 나홀로 낚시를 떠났습니다.



    물때가 상당히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그게 결국은 현실이 되버리면서 낚시하기가 상당히 힘이 들었답니다.






    충남 서천 홍원항 방파제 전경



    이날 물때는 조금이라 조류소통도 좋지 않은데다가 청물까지 들어온 상태인데요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청물이 끼어는데 편광안경으로 보니 물속이 훤히 다 보일정도였습니다.

    이러면 낚시가 잘 안될때가 많은데 다행인건 하늘이 흐리다는 정도가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홍원항 빨간등대 방파제


    감성돔 낚시에서 청물과 죽은 조류는 낚시를 아예 포기해야할 정도로 안좋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겪으로 수면엔 수많은 학공치와 온갖 잡어들이 설치는데

    미끼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따먹고 맙니다.

    그나마 준수한 씨알의 학공치들이 물고 늘어져서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







    여느때 같으면 즐겁게 학공치 사냥을 했겠지만

    서울에서 적잖은 경비를 들여 (혼자서 오면 더더욱 경비가 막심하다는 ㅠㅠ)

    가을 감성돔 한번 잡아보겠다고 온 저로선 이날 학공치는 그저 방해꾼인듯 하더라구요

    참고로 가을에 다녀왔습니다. 홍원항 일대는 5~6월과 9~10월에 감성돔 시즌 피크기를 맞습니다.







    홍원항 방파제서 오전에 거둔 조과물이예요 ^^;

    우럭이 손맛은 괜찮습니다. 작은 새끼들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주고 조금 큰 놈 한마리 건졌어요

    그리고 숭어와 학공치 몇 수를 더하고






    홍원리 마량방파제 전경


    물이 한참 빠지자 이렇다할 입질도 없고해서 근처에 있는 마량방파제로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이곳 마량방파제는 홍원항에서 자가용으로 5분 남짓밖에 안걸립니다.






    뭐 여기라고 조건이 더 나아질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감성돔 한마리를 기대하며

    열심히 낚시에 임해봅니다.







    근데 물색을 보니까 아까 홍원항 방파제쪽 보단 여기가 훨씬 좋네요

    청물도 없고 희뿌연 우유빛 바다색

    바로바로 감성돔을 부르는 물색입니다.

    낚시하기엔 이 물색이 좋답니다.







    옆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은 모두 숭어를 잡기위해 숭어채비를 하여 숭어를 연신 낚아 올리고 있네요

    바로 옆에 어떤분은 수심 40cm만 주고 수면에 돌아다니는 숭어를 잠깐 사이에 대여섯수 하더랍니다.

    저도 작정하고 숭어채비로 하면 숭어는 좀 잡을꺼 같지만

    그래도 혼자 꿋꿋하게 수심 4m 주고 눈먼 감시가 있나 싶어서 열심해 쪼아봤는데

    그 수심에서도 이런 숭어가 물고 올라오네요~~ ;;

    제것은 1호대고 뜰채도 없는데 숭어는 수면에서 발버둥을 치는 상황이고,.. 이걸 우째 올리지;; 대략 난감

    에라~ 모르겠다며 들어뽕을 시도..

    낚시대 부러질것 같이 휘청거리면서 ㅠㅠ 겨우겨우 렌딩에 성공합니다.

    뜰채의 필요성을 무쟈게 실감한 날이예요






    그후 잡어 입질만 여러번 받고 모두 방생하고 집으로 철수

    이날의 총 조과물.. 아주 소박하죠 ^^;

    숭어는 모두 가숭어(언구)이고 서해안 가숭어는 뻘에서 자란 탓에 살에 흙냄새가 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듣었습니다. 그래도 행여나 맛이 어떨까 싶어서 회를 쳤는데






    짜잔~!!  학공치회(좌)와 숭어회(우)







    밤이 늦어서 쇠주를 마시기엔 좀 그래서 부담없이 화이트 와인으로 입가심만 합니다. ^^






    학공치는 역시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였지만

    이 숭어는 뭐랄까 첫맛은 밍밍하구요 -ㅅ-;;  끝맛은 뭔가 알 수 없는 향이 나는데

    흙냄새인지 기름냄새인지 그다지 유쾌하지 못하더라구요

    식감도 무르고 ㅠㅠ

    아무래도 가숭어 제철이 아니다 보니 우리 와이프도 반응이 별로였고..

    그렇다고 이놈의 숭어를 버리기엔 아깝고해서 어떻할지 고민한 끝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하고 거기에 카레가루를 좀 뿌린 다음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팬에서 구워봤어요

    마지막엔 청주를 몇 방울 떨어트리는 샌스까지 ^^






    그랬더니 짜잔~!!

    상당히 먹을만해졌더라구요 +_+

    살도 부들부들하고 잡냄새도 안나구요

    다만 양념이 잘 안베서 나머지 숭어살들도 모두 재워뒀어요






    숭어 카레구이와 학공치 튀김






    학공치는 회로 먹어도 좋지만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먹으니 담백하고 고소하고

    이건 맥주 도둑이 따로 없더라구요 ^^






    잡아온 우럭은 이렇게 굵은 소금을 솔솔 뿌려서 구워봤어요

    안면도가면 우럭 소금구이가 유명하거든요

    요건 밥도둑~!! 


    낚시는 잡는 재미도 재미지만 바다가 준 선물을 맛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취미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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