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낚시] 숨막히게 아름다운 지세포항, 메주여 감성돔 낚시 공략기


    오늘은 "아름다운 풍경"과 "가장 처절했던 낚시"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해
    봤습니다. 이름하여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속, 가장 처절했던 낚시"
    여기에 메주여의 감성돔 낚시 공략기까지. 뭔가 정리되지 않은 소재의 조합이지만 이 모든것이 불과 서너
    시간 안에 다 이뤄졌기에 다같이 올려볼까 합니다.
     






    AM 6시, 거제도 지세포항의 일출

    거제도 낚시 2일차이자 때는 8월말.
    저 아래 태풍 볼라벤이 올라오는 가운데 수일간의 폭염으로 인해 데워진 고수온은 물고기나 낚시꾼들을 지치게 하였습니다.
    이제는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 감성돔 낚시를 하기엔 이른 시기입니다.
    벵에돔 시즌도 끝물이지요. 어느 하나를 노리기엔 다소 애매하다는게 낚시점의 전언입니다.
    애시당초 벵에돔을 잡으러 왔것만 지금은 인근의 갯바위에서 어쩌다 낚이는 한 두마리의 감성돔을 바라보고 출조해야 할 상황.
    먼바다는 기상이 안좋은 가운데 그나마 최선일 것 같다는 낚시점의 권유로 오늘은 지세포 인근의 갯바위로 떠나봅니다.

    우리는 이른 아침에 밑밥을 개고 항에서 배를 기다리는데..그런데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이 따로 없습니다.
    잉크를 풀어헤친듯 온 사방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저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꺼내들며 이 숨막히는 풍경을 담아봅니다.



    숨막히게 아름다웠던 지세포항의 일출 풍경

    서둘러 승선을 재촉하는 입질의 추억

    사실 내만권 낚시가는데 쿨러같은 짐은 필요가 없지요. 고기 잡으면 물칸이나 부력망에 보관했다가 항으로 가져와도 충분하니까요.
    그런데 이번 거제도 출조는 유난히 많은 짐을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날 밤 아영낚시에서 못다 이룬 꿈이 저 쿨러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긴꼬리 벵에돔을 잡으면 즉석으로 회쳐서 먹겠다던 회무침 재료와 기네스 흑맥주가 촬영용 소품으로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흑기사 벵에돔과 기네스의 만남. 뭔가 어울리지 않습니까? ^^*
    그 꿈을 이루지 못했기에 오늘은 기필고 감성돔으로나마 이룰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야채 숨이 많이 죽었을꺼예요.
    오늘은 꼭 잡아서 감성돔 회무침과 기네스의 만남으로 인연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아내와 바다, 이 둘은 보고 또 봐도 참 포근하다^^;

    적운이 용솟음치듯 끼여있는 지세포항



    건너편에는 지심도가 보이고 있다

    지세포항을 출발한지 약 10분. 포인트로 다가서는 배

    우리는 밧줄자리에 내릴려고 했지만 그곳엔 사람이 있어 '메주여'란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정오까지 약 5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조금 이른 가을철 감성돔 낚시를 진행해 볼까해요.
    이 날은 태풍 볼라벤이 상륙하기 3일전입니다. 지금은 바다가 매우 고요한데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날 야영 낚시하고 돌아오며 최근 거제권 조황이 매우 좋지 않음을 들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최근 고수온의 영향과 적조현상, 그리고 
    벵에돔 시즌이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되는 바람에 적잖은 현지꾼들이 감성돔 낚시로 전향한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성돔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예요. 아직은 시즌이 일러 낱마리 수준. 그것도 포인트를 잘 만나 공략했을 경우에만 한정해서 입니다.
    바다낚시 참 어렵네요.


    지세포 메주여 포인트에서 바라본 풍경, 그런데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사실 낚시를 시작하기엔 조금 늦은 시간입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벌써 6시 30분.
    이미 해가 뜨고 있어 서둘러 채비를 만듭니다. 참 오늘은 뜰채없이 낚시를 합니다.
    전날 안경섬에서 뜰채를 분실하는 바람에 남은 일정은 뜰채 없이 진행해요. 그렇지만 뭐 상관없습니다.
    언제는 뜰채 댈 만큼 큰 고기를 잡았던가? 하면서도 속으론 내심 기대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


    이 날은 장타를 쳐야 하는 포인트 특성상 자중은 무겁지만 감도는 예민한 쯔리켄 M16을 세팅하였다

    이 날 대상어는 수심 7~9m권의 바닥층을 공략하는 감성돔.
    멀리 30m이상 초원투를 쳐서 수중여를 공략해야 하는 자리이므로 13.7g짜리 무거운 찌를 선택하였습니다.

    <<입질의 추억 채비>>
    낚시대는 1호 - 2500번 LB릴 - 2호 원줄 -  면사매듭 - 반원구슬 - 쯔리켄 M16 1호 - -1호 수중찌 - V형 쿠션고무 - 도래 - 1.5호 목줄 3m - 감성돔 3호 바늘


    아내의 채비도 거의 같습니다. 다만 원투 캐스팅이 취약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18g 정도 나오는 1.5호 구멍찌를 채결하였습니다.
    사실 감성돔 낚시를 할 줄 알았다면 막대찌를 챙겨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년 거제권에서 막대찌로 재미를 봤었거든요.


    채비를 세팅하는 도중 소나기가 내린다

    채비를 세팅하는 동안 잠시 구명복과 윗 옷을 벗었습니다. 남은 일정동안 입어야 하기에 젖으면 안되거든요.
    모습이 좀 없어 보이네요.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
    그래도 제가 입고 있는 저것은 쿨스킨이라고 제법 좋은 이너웨어예요. 옷이 너무 가벼워 입어도 거의 안입은 느낌이랍니다.


    여름철 낚시할 때 땀 투습성과 자외선 반사, 냉감효과등을 기대하기엔 제법 괜찮은 속옷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온통 젖어버려서 안그래도 안입은듯한 느낌인데 더 안입은 느낌이예요. 너무 달라붙어서 보기가 좀 ^^;


    좀 전에 아름다웠던 풍경은 어디가고 갑자기 날씨가 변합니다. 이건 소나기가 아니라 폭우 수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는데 덕분에 지금은 아주 시원합니다. 
    그나저나 아내가 너무 고생이네요. 이 장면을 찍기위해 수건으로 카메라를 감싸고 안고 겨우 찍었답니다.

    우리 낚시를 하러 온거야. 비맞으러 온거야. 돈주고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이게 다 블로그 때문이다! ㅠㅠ
    는 핑계고 그냥 좋아서 선택한 길이였을 뿐. 물론 다시 하라면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순간 소나기는 저만치 물러가고 어복부인에게 입질이 옵니다.
    와아아아악~~~~!! 하며 낚시대를 가져가는 엄청난 대물이


    아니고 손가락 만한 용치놀래기.
    죄송합니다. 당시에는 비맞아서 제정신이 아닌데 글쓰는 지금도 너무 허탈하여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해해주시고요.ㅠㅠ


    바다는 온통 물 반, 학공치 반이다

    요 학공치 녀석들 때문에 감성돔 낚시가 살짝 어려워집니다.
    온 천지를 뒤덥는 바람에 채비 내리기가 무섭게 물고늘어지네요. 이럴때 제가 하는 최선은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밑밥을 단단히 뭉쳐서 한곳에만 넣어주는 것과 바늘 위 30~40cm에 작은 봉돌을 달아 미끼를 빨리 내려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학공치는 빨리 내려가는 미끼는 건드리지 않는것 같아요. 하지만 바닥에 내려간 미끼는 용치놀래기들 때문에 자꾸 뜯기는 상황입니다.


    이곳 메주여에서 감성돔 공략은 전방에 불쑥 솟아 있는 간출여(만조가 되면 감길랑 말랑 합니다.)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찌를 흘려서 최종적으로 안착시켜야 할 곳은 X1, X2, X3인 간출여 근처입니다. 대부분 입질은 여기서 다 받는다고 봐야 하는데..


    갯바위 주변 수심은 6m권, 수중여 주변은 7~9m권이다

    간출여가 자리한 곳은 커다란 홈통의 정 중앙, 그러니깐 버금자리에 위치해 있어 저의 어줍잖은 지식으론 들물에 강세를 보일 것 같은 형태입니다.
    마침 이 날 오전 물때도 들물이고요. 저 간출여는 낚시자리에서 약 30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채비는 보시는대로 찌 그림이 있는 곳(전방에서 약 25~30m)으로 던져 들물 조류에 태우면 찌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다가 간출여 쪽으로 붙게 됩니다.
    X1은 입질 확률은 좋지만 간출여 뒤로 넘어가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서 채비를 거둬야 하고, X3은 채비가 낚시자리 쪽으로 붙어버려 잡어의 성화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간출여 바로 앞인 X2로 흘리면 바로 앞 반탄류로 인해 채비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머무는 경우가 있어 그곳에서 입질받을 것이
    라고 생각했는데...!!!

    왜 입질이 없을까요 ^^;
    하여간 낚시는 계획대로 되면 참 재밌는데 나름 계산해서 공략한다 해도 입질이 없으면 허탈하다는 것.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물때는 썰물로 돌아섰습니다.
    아침 들물 타임때 홈통 입구에 솟아 있는 간출여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봤지만 별 소득을 거두지 못했고, 지금은 초썰물이 진행중이여서 홈통 중앙쪽 보단
    갯바위 가장자리를 노려봅니다. 그러나 제가 받은 가장 유일한 입질은..


    수면엔 학공치가 바닥층엔 눈치 없는 용치놀래기가 성화를 부린다

    이 날 5시간동안 낚시하면서 유일하게 찌의 어신을 전달해줬던 녀석입니다. 학공치를 제외하곤 일체 입질이 없네요.
    물 색깔도 감성돔 낚시와는 거리가 멉니다. 쿠로시오 해류가 거제권 내만까지 와닿아 물색이 간장색깔입니다.
    고기를 만져보면 뜨듯하지요. 수온이 매우 높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감성돔이 물어줄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집나오면 개고생이라더니.. 비 쫄딱맞고 낚시했는데 회무침은 커녕 회 냄새도 못맡고 서울로 올라가는 거 아닌지.
    지금의 제 심정. 본문 맨아래 태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낚시를 마무리하고 밑밥통을 닦는다.

    오늘 의상이 좀 아니죠. ^^;
    그나마 더위를 피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였습니다. 
    최근에 밑밥통과 주걱을 새로 영입하였습니다. 나중에 리뷰할 기회가 있겠지만 사용해 본 소감은 뭐랄까 철수준비가 한결 편리해졌다랄까요.
    밑밥통 닦으면서 느낀건데 이것도 소재에 따라 천자만별이더군요. 어차피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밑밥 들러 붙는거야 똑같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물로 행궜을 때 잘 씻겨져서 좋더군요.

    어쨌든 이 날은 보기좋게 몰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어제에 이은 오늘도 꽝꽝꽝!!!
    그래도 저는 거제권 감성돔 낚시에서 꽝을 당해 본적이 단 한번 밖에 없었는데(그때도 구멍찌를 썼는데), 오늘로 두번째네요.
    그러고보니 구멍찌를 쓴 날은 꽝치고 막대찌를 쓴 날은 대상어를 봤고. 사실 별 상관없다고 보는데도 이것이 요상한 징크스가 될까 걱정은 듭니다.



    폭우처럼 쏟아냈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우리는 곧바로 철수한 뒤 시원한 밀면 한그릇 먹고 민박집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후 낚시를 위해 또 다시 배에 오릅니다.
    늘 찌낚시만 하다 이번엔 장르를 바꾸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봅니다. ^^

    "생애 첫 무늬오징어 낚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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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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