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생활 3일차 근황, 난감하네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제주생활을 여는 첫 밥상

    오늘이 공식적인 소식은 아니고 그냥 최근 3일간 있었던 이야기를 간추려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에 온지 3일째, 여전히 열이 가라앉지 않아 고생하고 있네요.
    인천에서 제주까지 오하마나호를 타고 오면서 너무 방한대비를 안했던 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갑판에 나가 바닷바람을 쐬니 몸살감기에 걸릴 수 밖에요. ^^;

    지금은 약국에서 산 약으로 버티는 중이랍니다.
    아직 첫 게시도 못했는데요. 좀 나아지면 오후 출조라도 감행해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그 새를 못참고 방파제를 찾은 입질부부, 한림 판포 방파제

    이 날은 제주에 도착한지 둘째날. 공식적인 출조는 아니고 곧 해가 저물기 때문에 몇 번만 던질려고 찾았답니다.
    미끼는 급하게 구입한 크릴 한각이 전부. 밑밥같은건 없어요. ^^;


    여기도 포인트인지라 현지인의 밑밥 친 흔적이 남아 있네요.
    밑밥 상태를 보니 낚시한지 몇 시간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항은 모래밭. 눈앞에 유유히 지나가는 고기들. 
    비록 손바닥보다 작은 벵에돔이지만 한마리 낚아보려고 낚시대로 요래요래~~놀려보는데..
    저의 그런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끼 앞에서 고개를 돌려버리네요 ^^;


    다시 제대로 채비를 해서 던져봅니다.
    이곳에선 표준 채비라 할 수 있는 제로찌. 현지꾼들은 다들 T자 도래에 가짓줄 채비를 하여 1타 2피를 노리는 듯 한데요.
    어차피 저는 밑밥도 없어 뭔가 낚으러 왔다기 보단 최근 몇 시간 동안 몸져 누워만 있었기에 잠시 바람쐰다는 기분으로 던져봅니다.


    제주에서 공식 출조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첫 캐스팅을 찍어 봅니다.


    아내는 에깅낚시를 시도했어요. 그렇게 한시간 남짓 낚시한 결과..


    저는 전갱이 한마리, 그리고 제 낚시대를 이어 받은 아내가 첫 캐스팅에 고등어 한마리, 그리고 곧바로 철수 ㅋㅋ
    저녁찬감을 구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일단 달성했으니 더 이상 체력을 소모할 필요는 없지요. 너무 소소한가요? ^^;
    사실 무리도 아닙니다. 해질녘이라곤 하나 물때가 영 아니였거든요.
    지금은 조금 물때에다(제주 지역에선 그닥 좋지 않지요) 간조에 딱 걸리다 보니 고기들이 움직이지 않네요.

    낚시를 오래 할 생각이 없어 전자찌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졌지만 그냥 주간찌로 던지고 감고를 반복했지요.
    이것도 연습의 한 축이라 생각합니다. 찌 낚시 실력이 올라가려면 찌를 보고 챔질하는 의존도를 가급적 줄이는 게 좋지요.
    전갱이나 고등어의 경우 원줄 가져가는 걸로도 충분히 입질이 파악이 가능하니까요.


    제주 생활 3일째 되는 날.
    열은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통과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수건을 이마에 두르며 옆에서 보필하는 아내.
    아내는 기운이 쌩쌩하여 어디든 나가고 싶어 했지만 제가 움직이질 못하니 참으로 답답했을 겁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누워 있는 것도 한계.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약을 챙겨 먹고 주섬주섬 옷을 입은 후 차를 끌고 나왔습니다.

    어차피 다음주부터 추석 대보름(사리물때)이여서 낚시에 집중해야 하므로 지금 포인트라던가 낚시점 위치를 알아놓으면 도움이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애월 해안도로를 달리며 포인트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낚시점이 생각보단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쪽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제가 묶는 숙소에서 걸어서 15분, 차로는 3분이면 닿는 이름 모를 방파제예요.
    도착하니 해는 이미 졌고 꾼들은 속속들이 철수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저 멀리 현지인들은 잡은 벵에돔으로 지리탕에 소주 한잔 걸치고 계시네요. ^^ 


    비록 씨알은 작지만 그래도 이런 방파제에서 벵에돔이 물어주고 있습니다.


    저 멀리 유명한 애월 방파제가 보입니다.
    저 곳은 지금 시즌에 한치 찌 낚시로도 유명한 포인트지요. 저도 조만간 현지 채비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제주에선 장화가 필수라는데 이 장면을 보니 정말 구입해야 되나 고민되고 있습니다.(가격이 만만치 않아서..쩝)


    제주도 애월 방파제


    애월항 방파제 깊숙히 들어가 현지꾼의 채비를 훔쳐보고 왔지요 ^^;
    다들 무식한 낚시대에 무식한 전자찌로 한치 낚시에 열중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3호대를 챙겨왔거든요.
    이 채비 제가 한번 써보고 낚으면 소개를 해드릴께요. 무척 재밌어 보입니다.
    이상 제주 생활 3일차까지의 근황이였습니다.

    몸이 빨리 나아야 뭐든 할 수 있을텐데 저 때문에 아내까지 덩달아 방콕 생활을 하네요.
    이곳은 차가 없으면 도보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주변은 논과 밭이고 1km정도는 걸어서 나가야 약국과 작은 마트가 있어요.
    지금 또 약을 먹었으니 몸이 좀 나아지면 제주에서의 첫 공식 출조가 오늘 오후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크게 기대는 안해요. 화요일까지는 조금물때의 영향을 받기에 출조지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큰 꿈을 앉고서 서울서 제주도까지 왔는데 첫날부터 생각지도 못한 복병에 고생아닌 고생을 하네요.
    얼른 기운차려서 하고 싶은 낚시도 촬영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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