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낚시 18부 -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 낚시의 화끈한 손맛


    아무런 정보없이 덤볐다가 터트리기만 여러번. 새우 잡으러 왔는데 고래가 걸려 그물이 찢어지는 격이니 저는 이틀 전의 그 장소를 다시 찾아 갯바위에서 행패 부린 그 녀석을 잡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대상어는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 그 화끈한 손맛은 물론 눈맛, 입맛까지 두루두루 만끽하기 위해 우리부부는 이른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낚시. 예상대로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가 이곳으로 들어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전날밤 숙소에서 원줄 점검에 한창이다

    현지꾼의 조언에 의하면 송악산 부남코지에서 부시리를 상대하려면 원줄, 목줄 모두 최소 5호 이상어야 하고 심지어 8호나 10호까지도 쓴다고 합니다. 
    부시리 특성상 좌우로 째다가도 발앞까지 끌고 오면 암초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어 선상에선 옆 사람과의 채비 엉킴을 방지하기 위해, 갯바위에선 여 쓸림을
    막기 위해 강제집행이 가능한 튼튼한 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틀전, 2호로 덤볐다가 혼쭐난 기억이 있는 저는 가지고 있는 중장비를 모두 가용할 생각으로 낚시 준비에 한창입니다.
    중장비라곤 하나 그래봐야 제가 가진 가장 튼튼한 원줄은 4호와 3호가 전부입니다.^^;;
    5~8호를 쓰는 부시리 낚시에서 4~3호는 연약한 채비지만 그렇다고 릴과 원줄을 새로 살 수도 없는 노릇.
    그냥 가지고 있는 장비로 상대하렵니다. 잡지 못하면 제 어복은 여기까지겠지요.
    좁은 숙소라 100m이상 감겨진 줄을 모두 점검할 순 없고 20m 정도만 풀어서 흠집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이틀전에도 파이팅 도중 원줄이 힘없이 끊어져 채비 손실이 몇 번 있었기에 이번엔 준비를 단단히 합니다.


    새벽 6시 물이 많이 빠져있어 사다리를 타고 승선중인 아내, 서귀포시 사계항

    송악산 부남코지로 접근 중인 배

    오늘 우리부부가 낚시 할 자리는 정면에 툭 튀어나와 보이는 곳부리 지형.
    직벽 형태여서 위험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발판이 좋은 곳인데요. 본류대가 발 앞까지 스쳐지나는 곳으로 긴꼬리 벵에돔을 비롯하여 각종 회유성 어종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제주도 본섬에서는 최남단에 위치하며 절벽 위에는 송악산 둘레길로 마라도와 가파도는 물론 사계리 해안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은 명소이기도 하지요.


    빠른 조류에 태워 흘려 보내기 위해 쯔리켄 '정흑' 투제로 찌에 G2봉돌을 다는 것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입질의 추억 채비>>
    3-530 낚시대 - 원줄 4호 - 00찌 - 찌멈춤봉 - G2봉돌 - 더블 8자 직결 - 목줄 3호 - 긴꼬리 벵에돔 전용바늘 7호

    <<아내의 채비>>
    1.7-530 낚시대 - 원줄 3호 - 00찌 - 찌멈춤봉 - B봉돌 - 더블 8자 직결 - 목줄 2.5호 - 감성돔 전용바늘 5호


    중장비라곤 하나 우리부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튼튼한 장비는 이 정도밖에 안됩니다.
    대상어는 부시리에다 긴꼬리 벵에돔도 함께 노렸기 때문에 이 이상 큰 바늘을 사용하기도 껄끄럽구요.
    이 날 물때는 10물. 안그래도 조류가 쎈 곳인데 10물이라 더 쎌 것으로 예상하며 일단은 00(투제로)찌에 G2봉돌을 달아 채비를 던져봤지만 조류가 워낙
    빨라 그냥 떠내려갑니다. 그래서 G2봉돌을 하나 더 물리고 목줄엔 4번 봉돌 2~3개로 분납해 나갔습니다.


    여명이 트는 가장 좋은 시간, 낚시아닌 전투가 시작됐다

    제주도 최남단인 송악산에서 맞이한 일출

    이 날 예보된 기상은 풍속 10~14m/s, 파고 2~3m으로 낚시하기엔 매우 험악하였습니다. 
    그런데 풍향은 북-북서풍이기 때문에 출조를 감행했지요.
    이곳 송악산 부남코지는 뒷쪽에 직벽이 높이 솟아 있어 북서풍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기에..
    아니나 다를까 험악하게 몰아쳤던 제주도 북부 바다와는 달리 이쪽은 비교적 평온합니다.^^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 낚시에 여념이 없는 아내

    전날 긴 머리에서 단발로 싹뚝 잘라버린 아내. 
    단지 답답해서 자른거지만 그런 단발머리에서 왠지 새로운 각오로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아내의 의지가 엿보이는 건 망구 제 생각일까요? ^^
    이틀전 한손엔 낚시대를 들고 다른 한손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와락~하고 나가는 입질에 대응한번 못해보고 터트린 기억이 있기에..
    오늘은 꽤 신중한 자세로 낚시에 임하는 아내.

    "들어올 때가 됐는데.."

    이때였습니다! 고요한 적막을 깨고 아내에게 첫 입질이 왔습니다. 그런데 입질이 강해도 너~~~무 강합니다.
    "와라라락"하며 쏜살같이 풀려나가는 원줄에 아내도 그만 흥분하여 베일을 너무 일찍 닫아 버린게 화근.
    순간 "터~억"하고 걸리는 동시에 대도 못세우고 터트리고 맙니다.


    엄청난 입질을 받은 것도 잠시, 채비를 터트리고 새로 꾸리는 아내

    원줄이 일자로 펴지며 희한하게도 중간에서 끊어진 것 같아요.
    문제는 60m가량 흘리다 받은 입질이여서 반 이상의 원줄이 홀라당 날아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거 초반부터 비상걸렸습니다.


    손가락으로 레버를 쥐었다 풀었다 하며 고기와의 밀당을 컨트롤하는 LB릴

    저에겐 비상용으로 준비한 예비 릴이 있기는 합니다. 역시 3호줄이 감겨져 있는데요. 문제는 드랙릴이 아닌 LB(레버 브레이크) 릴.
    아내는 LB릴을 사용해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예전에 한번 쥐어준 적 있었지만 사용이 불편하다며(손이 작아 파지가 불편) LB릴은 쳐다도 안봤는데
    이제는 싫어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별 수 있겠습니까? 낚시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냥 사용해야죠.^^;


    아내가 채비를 새로 꾸리는 동안 저에게도 입질이 왔습니다.

    "와르르르륵!"

    이번에도 강력한 입질입니다. 일단 대를 세우는데는 성공은 했습니다만, 이 녀석 힘이 무슨 들소를 건 것 같습니다.



    "어~ 안돼! 그쪽으로는 안돼!"

    순간 팅~! 
    저 화살표 방향으로 돌아나갔다 하면 활처럼 고꾸라진 제 낚시대는 하늘 높이 솟아 오르며 허망하게 끝이 나버리니..
    상대가 안되네요. 도대체 어떤 녀석이길래?

    이곳 부남코지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앞쪽으로 뻗어나간 여뿌리가 수중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좀 더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수심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크고 작은 암초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제가 가진 목줄로는 부시리를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역시 3호 목줄로는 무리인 걸까?"

    그나저나 갯바위 좀 보십시요. 너무하지 않습니까?
    상태를 보아 하니 바로 전날에 내리신 분들이 이렇게 해 놓고 간 모양인데 진짜로 너무들 하십니다.
    아내는 낚시가 끝나면 청소를 하겠답니다. 이곳 송악산 부남코지를 드나드시는 꾼들.
    이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광경을 아가씨에게 청소 맡긴 것에 대해 저는 조만간 공개적으로 비난할 생각입니다.


    드랙을 조절하며 파이팅에 들어간 입질의 추억,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 낚시

    잠시후 또 다시 강력한 신호가 들어왔습니다. 그 신호가 얼마나 강력하냐면 조류가 시냇물 처럼 콸콸콸 흘러 원줄을 주르륵 풀고 나가는 속도보다도
    2배 3배 더 빨리 풀고 나가니 부시리로 추정되는 녀석의 입질은 시원하다 못해 짜릿하기까지 합니다.

    "촤르르르륵!"

    하며 순식간에 몇 미터를 풀고 나가는 동시에 저는 대를 세우면서 베일을 닫아 버리고 파이팅 모드로 돌입합니다.
    이번엔 놓치지 않으리라!

    방금전 여뿌리로 돌아가나려는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시키면서 멀리서부터 띄우기에 돌입해 봅니다.
    그런데 어림반푼어치도 없네요. 띄우기는 커녕 또 다시 녀석의 힘에 질질 끌려다니며 아찔한 상황을 맞이합니다.
    잠잠할 때를 놓치지 않고 펌핑질 해보지만 녀석도 힘이 남아도나 봅니다. 그럴때마다 와락!하며 미친듯이 파고드는 녀석..

    "잘못했다간 3호줄이 쓸린다"

    아무래도 장기전으로 가야 할 듯 싶습니다.
    왠지 이 녀석을 놓치면 분명 우왕좌왕할 것이고, 심리적인 동요로 인해 낚시가 꼬일 것 같은 안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천천히..그리고 여유있게 버틴다는 생각으로 낚시대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이 녀석이 여뿌리 쪽으로 돌아 홈통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입니다.


    녀셕의 힘에 홈통안으로 끌려들어와 5분째 파이팅을 펼치고 있는 입질의 추억

    어찌보면 홈통안에서 대결을 펼치는게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쪽은 수심이 낮아도 너무 낮아요.
    바닥이 훤히 보이는데다 크고 작은 수중 암초가 있어 자칫 그쪽으로 파고들 경우 3호 목줄이 거미줄 풀리듯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파이팅을 하면서 느낀건데 부시리란 녀석. 이렇게 체력이 좋았던가요? 파이팅을 펼친지 5분이 지났는데도 지칠 줄을 모릅니다.
    발 앞까지 끌고 왔다 싶으면 다시 차고 나가고, 또 끌고 왔다 싶으면 차고 나가는데 거기에 영악함까지..

    제 앞쪽으론 수심이 3m도 채 안되어 보였고 거기엔 뾰족하게 나온 수중여들이 많이 산재해 있는데 그걸 아는지 어떻게든 그쪽으로 파고들려고 하네요.
    그런데 몸부림치는 녀석 뒤로 대부시리 2마리가 뒤따라 오더군요. 크기도 비슷한지라 먹을려고 오는 것은 아닐텐데 혹시 동료 구출작전인가요?
    하여간 파이팅을 하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봅니다.


    파이팅 시간 6분째. 줄이 터질까봐 쉽사리 끌어올리질 못하겠네요.
    이제는 이 녀석도 죽음을 예감했는지 동굴 속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발 앞 수심은 고작 2m 남짓, 바닥엔 무너져 내린 돌맹이들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더 이상 들어가게 내버려뒀다간 골치 아플꺼 같아 고삐를 당겨봅니다. 여기까지 따라온 아내도 가슴 조아리며 이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파이팅 시간이 조금 늘어나더라도 충분히 힘이 빠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몇 분 더 늘어나더라도 놓치는 것보단 낫기에..그런데 뒤 따라온 동료 녀석들, 당췌 나갈 생각을 안하네요. 
    아내는 훠이~훠이~ 손짓하며 쫒아보려 했지만 말을 안듣습니다.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파이팅 시작 8분째, 드디어 찌가 보이면서 녀석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입니다!


    저는 수면에 띄운 후에도 곧바로 뜰채를 대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차고 나갈 힘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 상태로 밖깥 공기를 몇 모금 마시게 한 다음 한숨 돌리고 나서야 뜰채를 댑니다.


    녀석은 뜰채를 보자 또 다시 줄행랑을 치려고 합니다. 아직도 저항하는 힘이 만만치 않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내 고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방심하다가 놓친 꾼들의 사연이 얼마나 많습니까?


    드디어 녀석도 힘이 빠졌는지 순순히 들어오는군요.
    뜰채에 담겨졌을때 비로소 "드디어 먹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뜰채도 상당히 큰 건데 다 안들어오네요. 이제부턴 올리는 게 문제입니다.


    혼자서는 쉽지 않아 낚시대를 아내에게 맡기고 양손으로 끌어 올리는데 갯바위에 거북손을 비롯해 각종 부착생물이 붙어 있어 뜰망이 긁고 옵니다.
    이를 띄워갖고 올렸다간 뜰채가 부러질테고 질질 끌고 올리자니 망이 터질 것 같고 정말 환장할 노릇입니다.
    결국은 순간적으로나마 띄워서 몇 센치씩 올리고를 반복한 끝에 랜딩에 성공했습니다.


    생애 첫 부시리를 낚다, 제주도 송악산에서

    바늘에 걸린 저 부분을 보십시요. 한번만 털면 벗겨질 듯 살짝 걸린 모습이 아찔해 보입니다.
    특히 사용한 바늘은 미늘이 없는 긴꼬리 전용 바늘이였기에 조금만 느슨했더라도 놓쳤을 것입니다.


    제가 사용했던 3호 목줄은 걸레가 되었습니다.
    파이팅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일촉즉발했던 상황이였군요. 터트려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이건 뭐 운이 좋았다고 봐야 ^^;


    90cm급 부시리

    들어 올려보지만 워낙 육중하여 쉽지가 않군요.


    생애 첫 부시리가 개인 기록어가 되었다

    저는 그간 낚시를 해오며 부시리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옛날에 추자도에서 70cm급 부시리를 걸다 터트린 경험이 있었고 얼마전 거제도에서 40cm급 아기 부시리 한마리 올린게 전부였지요.
    얼마전엔 정체 불명의 강력한 입질을 받고 죄다 터트렸는데 미터급 부시리의 소행으로 추정했을 뿐 끝내 얼굴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 비록 중장비는 아니지만 제가 가용할 수 있는 가장 튼튼한 목줄인 3호줄로 이 녀석을 걸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미터급 부시리는 아니지만 선상이 아닌 갯바위에서 낚았다는데 큰 의미를 두렵니다.^^


    그래도 계측은 해봐야겠죠.
    지형이 울퉁불퉁해 정확히 재 보진 못했지만 꼬리 끝이 87cm를 가리킵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이 녀석을 어떻게 보관하느냐인데요.
    이 날 출조하면서 저런 부시리를 몇 마리 잡으면 보관은 어떻게 할까? 살림통이나 망으론 어림도 없을텐데 차라리 이번 기회에 꿰미를 살까? 했더니
    아내가 코웃음 치면서 "에휴~오늘도 꽝치겟네ㅋㅋ" 하는 것입니다.


    90cm급에 달하는 부시리를 살림망에 넣자 살림망이 터질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90cm에 가까운 녀석으로 오늘 포식하려면 적어도 철수때 까지는 숨이 붙어있어야 합니다.
    지금으로써 할 수 있는 방법은 살림망에 꾸겨 넣는 것. 제발 철수때까지 숨만 붙어 있어다오!

    "자! 나도 한마리 했으니 이번엔 당신 차례야"

    아내, 또 다시 코웃음을 칩니다.

    "내가 어떻게 저런걸 잡어. 난 그냥 벵에돔이나 잡을래~"

    하지만 낚시란 게 언제부터 골라잡을 수 있었던가요?^^
    이럴때야 말로 아내의 여유를 꺽어줄 무시무시한 녀석이 입질해 줬음 좋겠습니다. 아내를 훈련시킬 적절한 파트너로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아내가 "왔다!'고 소리칩니다.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 낚시, 제주도 송악산에서

    "드르륵~!"

    아내의 릴 손잡이가 마구 역회전 합니다. 이후 LB 브레이크를 쥐자 "휘이이이~!" 하며 피아노 줄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아내야 먹을 수 있겠어?"
    "....."
    "큰 놈, 안큰 놈?"
    "....."

    물어도 대답없는 아내, 파이팅 하느라 정신이 없군요. 이것으로도 어느정도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아내가 볼멘 소리를 하기 시작하니..



    "나 힘들어. 좀 도와줘!!!!"

    꽤 큰 녀석이 문 모양인데 그렇다고 제가 도와줄리 만무하지요.^^;

    "혼자서 잡아봐"
    "아..짜잉나! 나 부시리 낚시 안해!!!!"
    "그래도 지금 걸은건 터트리든 올리든 선택해야 혀..ㅋㅋ"
    "뭐 이런게 재밌다고.. 아이고 팔 아퍼 ㅠㅠ"


    아내..부시리의 압도적인 파워에 혼쭐이 나는 모양입니다.
    아내가 사용하는 줄은 저보다 한단계 낮은 2.5호. 역시 강제로 제압하기엔 지형조건상 무리가 있어 한동안 밀당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지금 아내가 사용하는 릴은 LB릴. 익숙치 않을 텐데 아직까진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끌어 올렸다 싶음 또 다시 파고드는 녀석. 그럴때 마다 아내는 손가락으로 압력을 조절해 브레이크를 줬다 폈다 해야 했으니..
    오늘 LB릴 제대로 연습하는군요.^^ 

    결국 아내와의 싸움에서 지친 부시리는 숨을 헐떡거리며 수면위로 올라옵니다.
    지형도 가파라 뜰채질까지는 차마 못시키겠더군요. 저는 카메라를 다소곳이 올려놓고 뜰채 지원에 나섰습니다.


    갯바위의 폭군 부시리 낚시, 제주도 송악산에서


    아내도 개인기록을 세운 70cm급 부시리

    자를 재어보니 70cm가 나왔습니다.
    이 녀석을 걸었을 땐 갖은 인상을 쓰더니 잡고 나서야 환한 웃음을 짓는군요.^^
    저는 87cm, 아내는 70cm급 부시리로 이 날 설욕전의 전반전을 순조롭게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후반전으로 넘어갑니다.
    입질 부부의 제주도 낚시, 다음 편을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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