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셰프가 운영, 피쉬앤칩스가 일품인 카페(곽지해수욕장 맛집)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제주도 곽지해수욕장에 위치한 곳으로 가격대는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충분히 맛의 내공이 느껴졌기에 제가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인 '맛집'이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특이한 것은 남성이신 이 집 사장님의 성함이 연예인 김태희씨와 동명이인이라는 점.
    여기에 클럽메드 총괄 셰프를 역임했다는 점과 2007년 시드니 APEC 정상회담의 셰프로 활동했다는 점도 특이사항입니다.
    주력 메뉴는 팟타이, 수제버거, 피쉬앤칩스로 가볍게 식사꺼리 및 맥주한잔 하기엔 무난해 보이는데 우연히 들린 집이지만 다음엔 필연이 될지도 
    모를 피쉬앤칩스 맛에 좋은 감흥을 느꼈습니다.

     

    곽지해수욕장 앞 피쉬앤칩스 맛집

    클럽매드 총괄 셰프 출신임을 말해주는 요리복





    마실꺼리 메뉴

    주력 메뉴

    이 카페는 메뉴판이 따로 없으므로 그냥 벽보고 골라야 합니다. 
    여기서 저는 피쉬앤칩스 미디엄(12,000)와 닥터페퍼(2,000)를, 아내는 체다 치즈버거(7,000)+코로나 맥주(6,000)를 주문하였습니다.
    조합이 뭔가 이상하지요? 피쉬앤칩스엔 맥주를, 버거엔 콜라를 시켜야 하는데 뭔가 뒤바꼈습니다. ^^;


    다양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오픈 키친과 김태희 셰프

    저는 사실 김태희 셰프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냥 벽지에 다닥 붙어 있는 사진과 인증서, 복장등을 보고 클럽매드 주방장 출신임을 알았는데요.
    검색해 보니 호주에서 만난 아내와 함께 이곳에 정착한 후 작은 카페를 열었다고 합니다.
    카페는 몇 테이블 안되는 아담한 규모여서 조용히 맥주를 마시며 해변의 운치를 느낄 분들에게 권할만 합니다.


    선만에 놓인 다양한 소스들

    어떤 식당을 보면 소스통 위생이 불결하기도 하지요. 특히 소스 구멍쪽을 보면 얼마나 사용을 안했는지 거의 방치된 느낌을 주기 마련인데요.
    이집 걸 자세히 보려고 한 건 아니지만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소스통을 사용해 보니 위생에 대해 적잖히 신경쓴거 같습니다.


    체다치즈버거(7,000)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요. 남성분들이 먹기엔 양이 안차 보입니다.
    체다치즈와 패티는 제법 두툼합니다. 그 밑에 계란후라이와 토마토의 조합이 잘 어울립니다.
    특별한 맛이라기 보다는 브런치 타입으로 무난한 편이며 가볍게 때우는 식사라면 권해 볼만 합니다.


    피쉬앤칩스 미디엄(12,000)

    영국의 '피쉬앤칩스'는 그 태생이 노동자 계층의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알고 보면 문화의 절묘한 결합이 있는 음식입니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와 스코틀랜드에서 자리잡은 감자튀김 문화와 잉글랜드 남부의 생선튀김 문화가 결합되어 오늘날 피쉬앤칩스가 되었다는데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지만 그 기원은 2차 세계대전 때 지친 영국인들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음식이였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감자튀김 문화도 19세기 말경에 유입되다고 하는 걸 봐선 영국에선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과 달리 영국에선 '칩스(chips)'라 해서 웨지감자처럼 크고 두껍게 해서 튀긴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랄까.
      

    일단 레몬즙을 흐드러지게 뿌려준 후


    통후추를 직접 갈아서 뿌려줍니다.
    하다보면 재밌어서 계속 뿌리게 된다는 점에 유의를 ^^;


    수입산 캣 피쉬로 만든 피쉬앤칩스

    혹자는 피쉬앤칩스만큼 단순한 음식이 어딨겠냐고 하겠지만 단순한 음식일수록 재료에 의한 본연의 맛은 가리기 힘든 법이지요.
    단순히 생선살을 튀김옷에 입혀 튀겼겠거니 싶지만 이것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이 천자만별입니다.
    그 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메인이 되는 생선살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름의 질과 넉넉한 양, 기름 온도, 튀김기술, 그리고 소스 맛까지..
    생각보다 맛을 결정짓는 변수가 많은 음식이 피쉬앤칩스입니다. 
    이를 제대로 만들면 느끼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피쉬앤칩스가 될 것이고, 잘못 만들면 너무 느끼해 먹다 말게 될 것입니다.

    이 집의 피쉬앤칩스는 생선 속살의 질감과 결을 봐서 제가 섣불리 추측하기 어려운 생선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니 광어를 사용하겠거니 싶지만 요즘 양식 광어 가격이 금값입니다. 계절마다 일정하게 수급되거나 맛이 일정한 것도 아닙니다.
    사실 이런 생선살 튀김은 식감이 좋은 생선을 쓰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차라리 수분기가 많아 잘 부셔지거나 부드러운 생선살을 쓰는 게 더 어울리지요.
    맛을 봐도 도무지 감이 안잡혀 셰프님께 물어봤는데 "캣 피쉬"로 만든다고 해요.
    캣 피쉬는 바다 메기의 일종으로 1m 넘게 자라는 대형종입니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서식하지 않으며 주로 호주, 아프리카등 아열대 해역에서 잡힌다는데
    이를 수입으로 가져오려면 급냉은 필수일겁니다. 그것을 해동시켜 튀긴건데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셰프가 피쉬앤칩스에 어울리는 생선살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 사료됩니다.

    "광어로 하자니 단가가 안맞고, 제주에서 나는 방어로도 튀겨봤지만 너무 기름지고, 심지어 숭어로도 튀겨봤는데 그건 냄새가 나더라"

    그러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현재는 캣 피쉬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 사용중이긴 한데 또 언제 바뀔지 모른답니다.


    곽지해수욕장 앞 피쉬앤칩스 맛집, 카페 태희


    카페 태희 위치 : 본문 아래 지도 참조
    네비주소 :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575-3
    연락처 : 064)799-5533(영업시간 문의)
    주차 : 곽지해수욕장 주차장을 이용(무료)


    #. 곽지 해수욕장의 유일한 맛집, 카페 태희
    오전에 가벼운 브런치를 즐기기엔 해변의 운치도 좋고, 아담한 카페 분위기도 좋지만 가격은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녀요.
    둘이서 여차저차 먹으니 27,000원. 그렇지만 음식 맛이 허술하지 않고 퀄리티가 있습니다.
    피쉬앤칩스는 주문을 받고나서 즉석으로 튀겨내기에 굉장히 뜨겁습니다. 그래서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합니다.
    그 흔하디 흔한 감자튀김마저도 느끼하지 않아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니 튀김 맛 인정!
    이 집은 제주흑돼지로 만든 핫도그와 팟타이도 괜찮다고 하네요. 근처에 오실일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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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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