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채비내림을 위한 뒷줄견제(1)
    2편 - 미끼선행을 위한 뒷줄견제(2)
    3편 - 입질유도를 위한 뒷줄견제(3)

    지난 시간에 캐스팅시 채비내림을 위한 뒷줄견제부터 조작과 선행을 위한 뒷줄견제에 대하여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마지막편으로 입질을 유도하기 위한 뒷줄견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입질 유도를 위한 뒷줄견제는 어떻게 할까?"

    방법은 정말 쉽고 간편합니다. 그런데 실천하는 건 어렵습니다. 이유는 대부분의 초심자들이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어도 막상 낚시를 할 때는 잊어먹고 "멍때리는"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입질이 왜 없지?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뒷줄견제를 통해 찌의 흐름을 조절하고 예신이 들어올 때 본신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뒷줄견제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고기가 있는 곳으로 내 미끼를 배달해 보자

    바다낚시는 수많은 장르가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격성을 띄는 낚시가 바로 릴 찌낚시라 할 수 있는데요. 릴 찌낚시가 민물낚시와 다른 차이점은 "공격성과 능동적인 낚시 방법"에 있습니다.

    1) 미끼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2) 무작정 기다리는 낚시를 하지 않는다.
    3) 물고기가 있을만한 곳으로 내 미끼를 보낸다.


    아래 그림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림1) 뒷줄을 잡으면 찌의 이동 경로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림1)에서 조류는 우에서 좌로 흐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찌도 우에서 좌로 흐르겠지요. 조류는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있지만 주변의 지형지물에 의해 꺽이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합니다. 중요한건 미끼를 원하는 지점으로 배달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요. 그럴려면 포인트로 생각해 둔 지점에 찌를 보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예를들어 그림1)에서 채비를 흘릴 때 뒷줄을 잡지 않고 그대로 흘렸다, 찌가 정상적인 흐름을 탔다면 1)-2)-3)-4) 번 경로로 흘러갔을 겁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입질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라면 그렇게 흘려야겠죠. 하지만 가령, 10시 방향에 수중여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포인트는 수중여를 주변으로 형성될 공산이 큽니다. 그럴 경우 찌는 먼 곳으로 흘리기 보다는 수중여 주변으로 들어오게끔 컨트롤을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 캐스팅시 찌가 1)번에 있었다면 조류를 받고 2)번으로 나아갈 때 '여분의 줄을 감고 뒷줄을 잡아 준다면 줄이 팽팽해짐을 느끼실 겁니다. 이때 찌는 안으로 말려 들겠죠. 밖깥으로 흘러가고 싶은데 인위적으로 못가게 막으니깐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이후 다시 줄을 풀어주게 되면 찌는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수중여 쪽으로 흘릴 수 있게 됩니다.

    뒷줄견제의 기능 중 하나인 "조작"은 바로 여기에 해당이 됩니다. 조작을 통해 찌를 컨트롤 하고 경로를 수정하여 입질 반경 안으로 채비를 밀어 넣는다. 이것이 뒷줄견제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초보와 고수의 차이점이 많이 나는데요.

    초보 : 포인트 상황과 상관없이 채비를 던져놓고 입질이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린다.
    고수 : 포인트 상황을 보고 입질 지점을 예상한 후 그쪽으로 채비가 흘러갈 수 있도록 뒷줄을 조작한다.



    #. 찌가 수중여 앞에 도달했을 때는?
    그러한 방법을 통해 찌가 수중여 앞에 도달하게 된다면 뒷줄을 잡아서 오랫동안 묶어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중여를 비껴서 흘려도 되지만 수중여 앞에 채비를 오랫동안 붙잡아 두게 되면  그만큼 입질을 받을 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뒷줄을 잡아 끌게 되면 미끼가 불필요하게 떠오르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잡았다 놨다를 적절히 해줘야 합니다.



     ■ 예신이 올 때 뒷줄견제 방법

    오늘 내용의 핵심입니다. 흔히 "찌가 스믈스믈 잠긴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찌가 확실히 잠기지 않고 수면아래 살짝 잠긴 채 움직이지 않는 현상을 겪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때 바로 챔질하게 되면 사실 그게 밑걸림인지 입질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이므로 위험부담이 따릅니다. 밑걸림이였다면 챔질과 동시에 곧바로 걸리는 현상이 생길테고, 입질이였다면 물고기가 미끼를 완전히 흡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챔질했기 때문에 바늘이 벗겨지거나 헛챔질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뒷줄견제를 통해 예신인지 밑걸림인지를 파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찌가 스믈스믈 잠기고 있다

    위의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1) 밑걸림이다.(바닥걸림 혹은 해초걸림)
    2) 입질이다.(대상어이거나 혹은 잡어이거나)


    어느 쪽이 됐든 지금 저 상황에서 바로 챔질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텐데요.(상황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찌가 수면에 잠기게 될 경우 저 상태로 가만히 있다면 첫번째로 해야 할 행동이 바로 "여분의 원줄을 감아들이는 것"이고, 그 다음 실행할 것은 "낚시대를 살짝 들어 올려주는 것"입니다.


    동작A) 찌에 미약한 어신이 전해지면 낚시대를 살며시 들어 견제 동작을 취해준다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이때는 무작정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닌 세가지를 고려해서 해줘야 합니다.

    첫째, 여유줄을 완전히 없앤 상태에서 들어 올린다.
    둘째, 올리는 속도는 나무늘보 동작보다 더 느릴 정도로 천천히 올려줘야 한다.(성급하게 올리는 건 금물)
    셋째, 낚시대를 들어 올리는 범위는 팔꿈치 관절이 허용되는 범위내에서만 한다. 다시말해 1m이상 들어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



    동작B) 낚시대를 들어 올리면서 동시에 뒷줄을 조류 반대방향으로 살며시 잡아 당겨준다

    동작A)를 하는 분도 계시고 동작B)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스타일의 차이지만, 중요한 건 이러한 동작을 통해 없던 입질도 받을 수 있으며, 미약한 입질을 본신으로 연결지을 수도 있습니다.


    조류가 가지 않을 때에도 낚시대를 한번씩 들어올리면 미끼가 살아 움직이는 연출을 보이게 된다

    정면에서 다시 보실까요? 사진은 아내가 입질을 유도하기 위해 견제 동작을 취하는 중이랍니다. 만약 찌가 들어간 것이 예신이였다면 저렇게 낚시대를 올려주는 과정에서 곧바로 입질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어의 입질이였다면 초릿대를 통해 토도독~거리는 진동이 전해져 올 것이며, 감성돔이나 벵에돔이였다면 곧바로 본신이 이어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물고기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미끼를 물고 있는데 빠져나가는 느낌이 드니깐 덮썩 집어 물게 되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예신이 왔을 때 이러한 동작을 취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 90%이상은 밑걸림이므로 신속히 채비를 거둬들입니다.

    이러한 견제 동작은 꼭 예신이 들어올 때만 하는 것이 아닌, 조류가 없을 때에도 한번씩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감성돔 낚시에서 조류가 가지 않을 때, 기본 공략법은 멀리 캐스팅해서 충분히 미끼를 안착시키고 난 후 서서히 발 앞으로 끌어오는 것입니다. 밑밥은 '나와 찌 사이'에 횡렬로 뿌려 놓으며 그렇게 가라앉혀진 밑밥띄를 따라 미끼가 천천히 훓고 오는 방법이 주효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견제 동작이 바로 위 사진입니다. 1분 기다렸다 입질이 없으면 낚시대를 들어 올려 미끼가 살아 움직이도록 보이게 만들고, 좀 더 끌어와서 내려 놓은 다음 다시 1분을 기다립니다. 입질이 있을 때까지 이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입질 받을 확률은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근처에 감성돔이 있다면 말이지요.

    밑밥을 많이 뿌려놓으면 조류가 없을 경우 곧바로 바닥층에 밑밥이 쌓이게 됩니다. 밑밥은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크릴 + 곡물류 + 파우더 등이 되는데 파우더는 미약한 조류에도 곧잘 영향을 받아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결국 바닥에 쌓이는 것은 압맥이 대다수이며 크릴도 상당분 쌓이게 되겠지요.

    20cc짜리 밑밥주걱에 들어가는 크릴은 20마리가 좀 못됩니다. 대여섯번 투척할 경우 그 자리엔 100마리의 크릴이 쌓이게 되지요? 그 100마리의 크릴 중에 내 미끼를 발견하고 감성돔이 먹을 확률은 100분의 1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100마리의 크릴과 압맥등은 주변에 있는 감성돔을 꼬이기 위한 것입니다. 비록 100분의 1밖에 안되는 확률이지만 만약에 낚시대를 한번 들어 올려 미끼에 액션을 넣어주게 되면 그것은 100분의 1이 아닌.. "살아있는 크릴과 죽어있는 크릴"로 양분됩니다. 확률이 확 올라가는 것입니다.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백짓장 한장의 차이입니다. 견제동작 없이 멍때린 상태로 낚시하게 되면 100마리의 죽은 크릴과 함께 내 미끼가 묻혀있으므로, 이는 운이 기가막히게 좋아 감성돔이 내 미끼를 발견하고 먹어줘야만이 낚을 수 있게 됩니다. 감성돔 입장에서 본다면 운이 지지리도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번씩 들어 올려준다면 수중에서의 미끼는 들썩~ 하면서 순간 살아있는 크릴처럼 보이게 됩니다. 만약 근방에 밑밥을 주워먹고 있는 감성돔이 있었다면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내 미끼에 덮석 달려들지도 모릅니다. 조류가 없는 곳에서 뒷줄견제의 중요성, 실감이 되시나요?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뒷줄견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보려고 작년부터 계획을 했는데요. 오늘까지 3개의 글로 나눠서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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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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