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스텝 조건과 낚시장비 사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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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찌, 바늘, 솔채, 낚시복, 테클박스, 구명복, 낚시용품)



    어제에 이어 오늘은 구멍찌, 바늘, 소품, 솔채등 낚시용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어제 소개한 걸 보셨듯 제가 사용하는 낚시장비는 저가 모델이 많고 국산품이 대부분입니다. 국산품을 이용하는 이유는 애국심이 남달라서가 아니고 그냥 저렴하게 즐기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굳이 일제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아시겠지만 릴 찌낚시 장비는 일제품이 월등히 앞서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피합니다. 국산품과 비교했을때 품질과 완성도 면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 그나마 요새는 국산 제품도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정 품목에 한해서일 겁니다. 대표적인 품목이 '낚시대'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국산 낚시대를 애용하고 있으며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그런 저도 구멍찌나 바늘, 목줄과 같은 '섬세함'을 요구하는 낚시용품은 일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한때 국산품을 쓰다 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조악하고 문제점이 많아 일제품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쯔리겐 필드스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쯔리겐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조구회사인데요. 국내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일본에서는 쯔리겐의 이름으로 낚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어쩌면 낚시인의 로망일런지도 모릅니다. 걸출한 낚시 명인들도 쯔리겐 출신이 많지요.

    저 역시 쯔리겐 필드스텝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쯔리겐 제품을 제공받고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일일겁니다. 필드스텝은 그 회사의 '얼굴'이나 다름이 없고 일반 낚시인과 달리 필드(바다)에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조행기나 칼럼을 통해 제품의 기능을 알리고 피알하는 역할을 맡게 되지요. 그러니 이 점에 대해선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쯔리겐 본사로부터 관련 제품을 지원받고 사용중에 있습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블로그나 잡지 같은 매체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필드스텝의 역할인 만큼 행여나 여기에 대해선 왈가부가하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써보고 좋으면 좋다고 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말합니다. 써보니 "괜찮더라"하는 제품은 향후에 제가 필드스텝을 그만둔다 하더라도 제 사비를 털어 구입할 제품입니다. 저는 음식이든 제품이든 남들에게 추천할 땐 분명한 기준을 두고 하고 있습니다.

    "내 돈 주고 다시 사라면 사겠는가?"

    여기에 "YES"라 말 할 자신있으면 저는 권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러니 이자리에서 말씀드리건데 특히 리뷰하시는 블로거 분들, 제품 협찬받는거 좋습니다. 홍보? 물론 받은 만큼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내 돈 주고 다시 사라면 사겠는가?'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요. 그래서 "살 수 있다"라고 답할 수 있으면 그 제품을 적극 추천하세요. 지금은 공짜로 받아 쓰지만 나중에 자기 돈 내고 사려고 할 때 아깝다 생각된다면 그 제품은 추천해선 안됩니다. 답은 간단하죠. ^^

    오늘은 어제에 이어 제가 사용하는 낚시용품에 대해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솔채(밑밥주걱)

    다양한 종류의 솔채들

    갯바위 낚시꾼이라면 한 두개씩 가지고 다니는 솔채입니다. 밑밥주걱이라고도 하지요. "솔채가 좋아봤자지"라며 가볍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런 분일수록 낚시 초보의 경향이 짙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런데 이 솔채 하나 때문에 감성돔은 모르겠고 적어도 '벵에돔 낚시'에서는 조과가 확 갈린다는 사실을 염두하셔야 합니다.


    전에 성공적인 벵에돔 낚시를 위한 필수품에서 말했듯 밑밥 품질을 얼마나 멀리, 정확히 하느냐에 따라 입질 빈도수가 달라지는데요. 밑밥 품질의 원투성과 정확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이 솔채(밑밥주걱)에 달려 있습니다.

    저의 경우 감성돔 낚시를 할 땐 아무 솔채나 막 갖다써도 낚시는 그럭저럭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벵에돔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답니다. 컵 용량은 15cc로 매우 작아야 잘 뭉쳐지고 또 멀리 날아가지요. 주걱과 솔채의 재질로 중요합니다. 뻣뻣하지 않고 유연성이 있어야 하며, 자주 던지는 만큼 그립 부분도 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솔채는 솔직히 비쌉니다. 비싸지만 한번 써 보면 다른 솔채는 쓰기가 꺼려질 정도로 감도나 편리성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시 쓰게 됩니다. 만약 "나는 왜 밑밥을 힘껏 던져도 멀리 안나갈까?"하는 분이 계시다면 솔채부터 바꾸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필자가 사용했던 누리레포츠사의 RED FOX 티타늄

    감성돔 낚시를 배우면서 사용해 왔던 모델로 누리레포츠사의 레드 폭스를 즐겨썼습니다. 가격은 4만원대. 컵 용량은 24~25cc 정도여서 감성돔 낚시용으로 알맞고 탄성도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 주걱도 사용해 보니 30m이상 원투력은 좀 떨어집니다. 한 겨울 감성돔 낚시에선 30m 이상 초원투를 쳐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때 이 주걱은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손잡이가 우드 질감인 것까지는 좋은데 그립감은 장시간 낚시할 경우 손이 좀 아픕니다. 대신 이 모델의 최대 장점은 '튼튼함'입니다. 특히 주걱과 솔채의 결착 부분.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단 한번도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밑밥을 섞을 때 이 주걱을 사용하기도 했는데요.(여러분들은 그렇게 하지 마세요. 솔채 상합니다.) 그렇게 험하게 사용해도 아직까지는 별 문제 없었을 정도로 내구성은 강한 편입니다. 


    3천원짜리 막쓰는 주걱

    낚시방에서 구입한 3천원짜리 주걱입니다. 왜 이걸 샀냐면 주걱을 빼먹고 와서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샀습니다. ^^; (그게 두개나 있네요) 그런 경우라면 모를까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3천원짜리에 뭘 바라겠냐마는 쓰다보면 화납니다. ^^;


    쯔리겐 마크 플로트 마스터 FUSSO 65

    제주 관탈도에서 처음으로 사용

    쯔리겐의 '마크 플로트 마스터 FUSOO 65'라는 모델입니다. 단종되었는지 현재는 국내에서 판매가 안되고 있고요. 가격은 5~6만원대로 예상됩니다. 65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길이가 매우 짧습니다. 길이가 짧으니 원투성도 잘 안나올 것 같습니다. 이 짧뚱한 주걱을 어디에 써야할까? 고민했는데 지난 제주도 낚시에서 의외로 솔솔하게 사용했습니다.

    관탈도에서 돌돔찌낚시, 송악상에서 부시리낚시, 외돌개에서 쥐치낚시를 할 때 이 주걱을 사용했는데요. 이들 포인트의 공통점이라 한다면 '직벽'을 들 수 있겠고 밑밥 투척 범위가 갯바위 가장자리에 형성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럴 때 이 주걱을 사용해 보니 매우 흡족하였습니다. 우선 가볍고 짧기 때문에 손에 무리가 적습니다. 장시간 낚시해도 피로감히 덜하고요.

    컵 용량은 30cc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무식한 참돔용 주걱보다야 작지만 감성돔 주걱치곤 큰 편이기 때문에 본류낚시를 할 때 다량의 밑밥을 투척해야 한다면 이 솔채를 가지고 다닙니다. 일단 길이가 짧아 연품(연속으로 다다다 품질)하기에 신속한 동작을 도와줍니다. 아쉬운건 현재 판매되고 있지 않다는 점.


    쯔리겐 마크 플로트 티탄 80

    컵 재질은 티탄과 불소 두가지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티탄을 선호합니다. 이 제품은 티탄 컵을 가졌는데 컵 용량은 15cc와 24cc등 두가지가 있어 15cc는 벵에돔 용으로 쓰고, 24cc는 감성돔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모델이고요. 써 본 소감은 한 마디로 냉동 수입산 삼겹살과 한돈 생삼겹살의 차이라고 하면 이상한 비유일려나요. ^^; 위에 소개한 레드폭스는 중급기로써 나름 쓸만한 제품인데 이 제품을 써보면 레드폭스는 냉동 삼겹살이였구나란걸 실감하게 됩니다.


    대학때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1인 5,000원씩 하는 삼겹살집에서 술한잔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1인 만원짜리 생삼겹을 먹었는데 여기에 입맛을 들이다 전에 먹던 고기를 먹어보니 맛이 없는 것입니다. 그 뒤로 저는 자주 먹진 못하더라도 한번 먹을때 생삼겹살만 고집하게 되었어요. 




    이 제품을 써 본 느낌이 그렇습니다. 가격대는 7~8만원대로 만만치 않습니다만 한번 손에 익으면 특유의 유연성, 그립감, 원투성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나중에 솔채를 다시 사야 할 때 또 구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프로 낚시인들도 많이 선호합니다. 한마디로 강추!


    벵에돔 전용 솔채인 쯔리겐 파워 카본 BAIT LADLE

    이 모델은 오래된 것으로 현재 판매하는 곳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쓰던 중고를 받은건데요. 다름아닌 박범수 명인이십니다. 우리나라 벵에돔 낚시의 선구자이기도 하지요. 그 분이 벵에돔 낚시를 갈고 닦으면서 써 온 물건을 지금은 제가 받아서 사용중인데요. 한마디로 원더풀합니다. 밑밥 반죽만 적당히 되어 있으면 쭉쭉 날아갑니다. 이걸로 제주도에서 연습 많이 했고 또 잡기도 했습니다. 그립감도 좋고 가볍습니다. 이 제품도 강추하지만 이제는 구하기가 힘들겁니다.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소품 케이스(태클박스)

    제조사 MEIHO의 '프로 스프링 케이스'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소품 케이스로 살 때 당시엔 제조사도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MEIHO사의 '프로 스프링 케이스'라 합니다. 가격대는 14,000원. 현재 만어낚시에서 판매중이고요. 이 제품을 3년이 넘도록 써 왔는데 아직까지는 잘 쓰고 있습니다. 다만 실리콘 고무밴드인가요. 저 노란색 고무 부분이 요즘들어 잘 벗겨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는 오래되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의 수납공간은 스프링 처리가 되어 있어 버튼을 누르면 저절로 열리며 헛 닫기지 않아 채비 분실 염려가 적습니다. 굳이 이 모델이 아니라도 좋으니 이러한 사이즈, 이러한 방식으로 되어 있는 소품 케이스를 사시는게 여러모로 좋을겁니다.

    그리고 소품을 넣어다니는 방식은 꾼들마다 다를 텐데요. 사진은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보시다시피 저렇게 넣고 다닙니다. 한쪽은 반유동 채비 소품으로 반원구슬, 쿠션고무, 도래, 면사매듭을 넣고 다니며, 다른 한쪽은 전유동 채비 소품으로 '쿠션고무'나 '찌멈춤봉'등을 수납하고 있습니다.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바늘 케이스

    제조사 찌스의 마그네틱 케이스

    저는 '바늘 케이스'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격대비 강추하는 제품입니다. 사진은 두개인데요. 개당 5,000원으로 두개를 사면 밑면에 좌석이 붙어 있어 겹쳐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휴대하기에도 편리하고요. 구명조끼에도 잘 들어갑니다. 여기엔 주로 봉돌과 바늘을 넣는데요. 각각의 수납 공간에도 자석이 있어 바늘이 짝짝 달라붙습니다. 때문에 분실할 염려가 없다는 게 장점. 


    사진은 다양한 바늘이 호수별로 들어가 있으니 필요하다면 라벨을 붙여서 표시하는걸 추천합니다. 감성돔 2호, 3호, 4호, 벵에돔 5호 6호 이런식으로 라벨을 붙이면 현장에서 채비할 때 도움이 되고요. 저처럼 바늘들의 호수와 용도가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다면 굳이 라벨을 붙이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바늘

    가마가츠 바늘

    저는 가마가츠 바늘만 사용합니다. 다른 것도 써 봤는데요. 저에겐 이 제품들이 잘 맞는거 같아서 사용중이고 ← 솔직히 그런게 어딨겠어요? 고기를 잡았을 때 사용된 바늘, 그 제품에 대해 기억이 좋으면 그것만 계속 사용하기 마련이겠지요. 주변 꾼들의 품평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렇다보니 지금은 거의 가마가츠 바늘만 쓰고 있습니다. 제가 대물을 많이는 못잡아봐서 이런 말하기는 좀 우습지만 현재까지는 트러블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단단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고 무엇보다 바늘 끝이 날카로워 후킹하는데 있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트러블이 있었다면 국산 바늘 금침이였지요. 저도 한때는 천원짜리 바늘을 썼는데 추자도에서 한번 데이고 나니 국산바늘은 안쓰게 되더군요. 아내가 부시리를 걸었을 땐 바늘이 펴지더랍니다. 한번은 제주여(알만한 사람은 아는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는데 당시 물때가 초들물이고 물이 많이 빠져 있어 낚시 자리가 매우 높았습니다. 


    덕분에 수면에 고기들이 육안으로 잘 보였는데요. 얼핏봐도 35~40cm되는 긴꼬리 벵에돔 서너마리가 수면에서 어슬렁 거리길래 크릴을 끼워 던져봤는데 이 녀석들이 배가 고팠는지 덥썩 뭅니다. 순간 낚시대가 휘청거리고 손맛을 보는데 몇 초 안되어 낚시대가 하늘로 쫙 펴졌습니다. 걷어보니 바늘이 펴져 있더군요. 이후로 죄송한 말이지만 저는 국산 바늘 "갖다 줘도 안씁니다" 혹시 제가 쓰는 바늘보다 뛰어난 국산 바늘이 있다면 추천 부탁하겠습니다.

    바늘은 뚝하고 부러지면 부러져야지 펴지면 매우 안좋은 거라고 알고 있거든요. 여러분들이 국산 바늘을 쓰건 안쓰건 그것은 자유입니다만, 추자도까지 비싼 경비들여서 왔는데 몇 천원 아끼겠다고 국산 바늘 썼다 낚시를 망치면 그 하소연을 어디에다 해야 할까요?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낚시 출조에서 몇 천원, 몇 만원 아끼려다 낚시를 그르치는 경우를 실로 많이 겪어왔습니다.


    그러한 어리석음을 몇 번 격다보니 비록 바늘과 같은 작은 소품이지만 중요하다 생각되는 낚시용품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죠. 어쨌든 제가 가장 즐겨쓰는 바늘 목록을 적어보도록 할테니 참고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 문수 SP 경기용지누(적침)
    - 가마가츠 토너먼트 치누(신형, 화이트)
    - 가마가츠 히네쿠레 지누(우히네리, 핑크)
    - 가마가츠 경기치누(핑크)
    - 가마가츠 구레(메지나, 금침)
    - 가마가츠 히네쿠레 구레(흑침)
    - 가마가츠 구태구레(금색이 도는 흑침)
    - 가마가츠 아와세 미장(無미늘, 금색이 도는 흑침)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수중쿠션

    쯔리겐 조수우끼고무

    벵에돔 낚시에서 필수용품인 '쿠션고무'는 우리말로 조수고무라고도 불리지만 원어명은 '조수우끼고무'라고 합니다. 전유동 낚시에서는 보통 J쿠션을 많이 사용할텐데요. J쿠션은 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벵에돔 제로 조법에서는 침력과 부력을 가지지 않는 말 그대로 조수영향만 받는 '조수고무'가 필요할텐데요. 저는 필드스텝이기 때문도 있지만 찌멈춤봉 역할을 하는 다양한 제품들(조수우끼고무, 후카세 가라만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중쿠션의 3대 기능과 역할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찌가 더 이상 흘러내려오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찌멈춤 역할
    둘째, 조류를 받아 채비를 흘려주는 역할
    셋째, 채비가 내려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시인성을 제공

    이러한 수중쿠션도 조류 받는 면적에 따라 S, M, L등 다양한 사이즈가 있습니다. 저는 M과 L사이즈 두가지를 쓰는 편이고 특별히 조류가 쎄다 싶으면 면적이 좁은 찌멈춤봉(후카세 가라만봉)을 달아 채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쨌든 침력과 부력이 없는 수중쿠션은 벵에돔 낚시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라는 점!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막대찌

    주로 알토나 해동조구의 저렴한 제품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한때 거제도로 출조를 다녔을 때 이 찌들을 사용했습니다. 구멍찌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지만 당시 거제권에서 막대찌를 썼을 때 조과가 좀 더 나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막대찌를 쓰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멀리 날아간다는 점과 예민한 입질에도 어신이 전달 된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오로지 구멍찌만 쓰고 있지만 다음에 사용할 일이 있다면 방조제나 방파제등지에서 쓰게 될 것 같아요.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구멍찌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찌들

    파우치가 두개인데요. 위에껏은 제가 사용하는 찌 케이스고, 아래것은 아내가 사용하는 찌 케이스입니다.


    주로 벵에돔 낚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멍찌들

    구멍찌는 이것저것 다 써보는 편이였습니다. 필드스텝이 되기 전에는 주로 문수스폐셜이나 알토같은 찌를 많이 사용했지요. 가격대는 8천원에서 1만원정도인데 지금이야 쯔리겐 필드스텝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쯔리겐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가격은 평균 2만원대)

    사진은 주로 벵에돔 낚시에서 사용되는 저부력찌들입니다. 일부만 꺼내어 촬영했봤는데 여러 모델이 있지만 제주도 낚시 특성상 자중이 있고 원투력이 좋은 찌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전면에 보이는 '아시아LC'는 근거리 원거리 할 것 없이 범용적으로 쓰고 있는 찌들이고, 우측에 '테크니컬 R-G'는 직벽 가장자리를 노릴 때 쓰며, 중앙에 보이는 '정흑'모델이나 '슈퍼 익스퍼트'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맨 뒤에 보이는 '급류심장', '본류원투', 'N원투'는 2013년형 신제품으로 30m이상 초원투를 쳐야 할 때 쓰거나, 물쌀이 빠른 지역에서 사용합니다. 저는 되도록이면 지급받은 모델을 편애하지 않고 골고루 쓰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구멍찌 브랜드 하면 쯔리겐을 첫 선으로 꼽을 정도로 제품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카탈로그를 보면 이러한 찌들이 괜히 만들어진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의도가 분명하고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기능이나 역할이 굉장히 세분화 되어 있기도 한데 다른건 몰라도 이런 설계와 아이디어로 찌를 만들어 내는 기술력은 우리가 본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저도 아직은 이러한 찌들에 대해 모르는 게 많습니다. 하나하나 사용해 보지 않는 한 해당 모델이 가지는 특징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주어진 모델을 골고루 사용하려고 합니다. 쯔리겐 찌들은 이미 카탈로그를 통해 각각의 모델에 대한 특징을 나열하고 있지만 저는 저만의 낚시 방법이 있고, 또 제가 직접 사용해 보고 느낀점을 소개해야 보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찌를 사용함에 있어 1~2가지만 집중적으로 쓰시길 바래요. 원래 찌는 여러 모델을 쓸수록 손해입니다. 다양한 부력으로 쓰시되 되도록이면 1~2가지 모델만 한정해서 써야 찌의 특징을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두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는데요.

    1) 1~2가지 모델만 쓰면 여부력 파악이 용이하다.
    감성돔이든 벵에돔이든 자기가 사용하는 찌의 여부력을 알고 낚시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건 차이가 엄청납니다. 여부력을 알아야 봉돌의 가감 및 배분을 할 수 있으며, 때때로 언밸런스 채비(마이너스 채비)를 할 때도 여부력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바다 상황에 따라 여부력을 남기느냐 완전히 없애느냐는 릴 찌낚시에서 해결해야 할 첫번째 과제이기도 합니다.

    2) 찌의 특성을 빨리 파악하려면 1~2가지 모델만 써라
    내가 쓰는 모델이 'A 제품'이라면 그 제품의 특징이 있을 겁니다. 부력을 맞쳤을 때 워터라인은 어느정도 선에서 형성이 되고.. 다시말해 찌 톱이 얼만큼 수면위로 올라오는지를 눈으로 익혀놨다가 미끼가 없어지면 찌톱이 얼마나 더 올라오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미끼가 따먹힌줄도 모르고 낚시한다는 건 시간낭비잖아요. 찌의 움직임, 수면위로 올라온 찌톱의 면적을 보고 밑걸림인지 미끼가 떨어져 나갔는지 유무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해당 모델을 많이 써봐야만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이것저것 사서 쓰시면 헷갈리기만 합니다.


    주로 감성돔 낚시에서 사용하는 구멍찌들

    올 겨울 출조횟수가 많지 않다보니 송구스럽게도 신제품을 테스트할 기회가 많이 줄었습니다. 게중엔 아직 물에 담그지도 못한 것도 있는데요. 위 모델은 쯔리겐에서 2013년형으로 새롭게 내놓은 모델입니다. '급류심장', '본류원투', 'N원투' 그리고 전유동 감성돔 낚시에서 사용되고 있는 4-2-4 전유동 X-B라는 기울찌까지..


    아직은 몇 번 써보지 못했지만 올 한해 이 찌들이 저에게 대물의 신화를 안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멋진 조행기를 많이 탄생시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제 자신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보를 써야겠지요. 낚시든 뭐든 쉬운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건 쯔리겐의 기존 모델인 M-16 입니다. 베스트셀링 모델로 많은 낚시인들이 애용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다음은 아내가 사용하는 구멍찌입니다.


    ■ 아내가 사용하고 있는 구멍찌

    아내가 쓰고 있는 다양한 모델들

    아내는 제가 필드스텝이 되기 전에 사용했던 모델과 + 독자님(북극곰)께서 선물해 주신 찌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선생님께서 사용하는 문수스페샬도 있고요. 문덕상 프로의 찌도 있습니다. 요즘 인기가 있는 '나만의 수제찌'도 있고, 특히 제주도에서 돌돔 찌낚시를 했을 땐 뒷쪽에 보이는 삼공찌(연두색)으로 솔솔한 재미도 봤습니다. 그 뒤로는 첼리온 제품(핑크색)도 보이는군요.

    아내의 낚시 실력은 예전에 비해 많이 노련해 졌지만 아직은 찌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터득할 수준은 아니여서 일단은 다양한 제품을 쓰도록 놔두고 있습니다.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수중찌

    수중찌가 든 파우치

    수중찌 즉, '조류타는 봉돌'을 말하는데요. 구멍찌의 부력을 상쇄시킬 적절한 수중찌의 사용, 정말 중요합니다.



    수중찌는 주로 '흑단'을 씁니다. 쯔리겐도 수중찌를 출시하고 있지만 소모품을 고가로 쓰기엔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낚시하면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게 수중찌이기도 합니다. 사진에는 쯔리겐에서 나온 수중찌가 몇 개 보이는데 이건 독자님(북극곰)께서 선물해 준 것이고 대부분은 2~3천원짜리 흑단을 사용합니다. 한때 개당 300~400원하는 우레탄 수중찌도 사용했는데 침력의 정확도는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수중찌를 구입할 때는 예를들어 -0.8호 하나를 사더라도 크기와 모양별로 2~3가지 정도는 구매하는 편입니다. 어떤분들은 수중찌 모양이나 크기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요. 바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함이 맞다고 봅니다.

    조류가 빠를 때 → 수중찌 크기는 작은 게 유리, 탄환 모양, 금속형, 긴 타원형을 사용
    조류가 매우 느릴 때 → 수중찌 크기는 큰 것이 유리, 호리병형, 날개가 달린형을 사용
    평상시 → 수중찌 크기는 일반적인 크기를 사용, 둥근형, 도토리형이 무난

    이 정도만 알아두셔도 수중찌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원줄

    국내 브랜드인 조무사 원줄(좌)과 일제 브랜드인 토레이(우)

    전에는 조무사 원줄을 사용했었고 지금은 토레이 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무사 원줄은 사진에 보이는 "FLOAT" 제품보다는 "STRONG"제품을 추천하고요. 토레이 원줄은 제가 썼던 원줄 중 가격대비 가장 만족하고 있습니다. 원줄에 대해선 예전에 몇 번 언급을 했으니깐요.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관련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 원줄의 불편한 진실, 좋은 낚시줄 선택 요령)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목줄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목줄들

    목줄은 낚시의 최전방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주요 낚시용품입니다. 그런데 시중에 나오는 제품들은 너무도 다양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망설여지는데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메이커 좀 보다가 디자인에 이끌려 클릭했는데 '100% 후로로카본'이라는 문구에 혹해 구입하곤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목줄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인장강도, 여걸림, 내마모성등이 있는데 이것을 일일이 살펴보고 구입하기도 힘들뿐더러 홍보하는 내용을 100% 신뢰하기도 어렵습니다. 다 자기네 제품이 최고라고만 할 뿐이지요. 그나마 몇몇 전문꾼들이 추천해 주는 줄을 사서 쓴다면 다행인데요. 위 제품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제품이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국내 브랜드로는 조무사, 히로세가 써 본 결과 좋은 인상을 받았고, 일산 제품은 선라인, 토레이가 좋았습니다. 선라인은 3호줄 밖에 사용을 못해봤지만 이 제품은 많이 뻣뻣하고 헤비스럽지만 강도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저 줄로 갯바위에서 87cm 부시리 잡았던 적이 있었고, 토너먼트 SS는 작년 12월에 1.5호줄로 42cm감성돔을 올렸는데 파이팅 도중 전방에 솟은 수중여에서 두 차례 정도 여쓸림이 있었지만 다행히 터트리지 않고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가격을 무시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은 토레이사의 토너먼트 SS였습니다. 줄 규격(직경)을 준수하고 있고 부드러운데 비해 강도는 무척 셉니다.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구명복

    아내의 구명복(좌), 필자가 입는 구명복(우)


    아내의 구명복은 아티누스에서 나온 여성전용으로 '박진철 명수'께서 선물해 준 제품이고요. 2년 가까이 됐는데 현재까지 잘 입고 있습니다. 1월 출조에서 안전끈 벨크로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수선을 해야 할 상황이지만 오래오래 입을 예정입니다. 제가 입는 구명복은 쯔리겐에서 출시된 2013년형 신형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현재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후에도 한국에선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라는데 그래서 국내에선 희소가치가 있을겁니다. 저는 이 구명복을 입은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직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개봉기를 쓴 적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기 바래요. (관련글 : 쯔리겐 구명복 2013년 신형 리뷰)

    참고로 이 모델은 국내 판매는 안되고 있지만 펜 클럽인 쯔리겐FG 동호인들에 한해서 한정 수량으로 주문 판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내가 사용하는 낚시용품 : 낚시복

    제조사 알세도의 낚시복

    제가 입는 낚시복입니다. 알세도는 낚시의류 전문 국내 브랜드고요. 이것을 구입한 이유는 한 가지뿐이였습니다. "저렴하니까" 시마노 넥서스, 아티누스, 그 외 여러 의류 전문 브랜드가 있지만 이 옷들은 한벌 사는데만 최소 45만원 이상이라 저는 도저히 살 여력이 안됩니다. 그래서 15만원짜리 의류를 입고 있는데요. 1년 정도 입어보니깐 진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낚시인들이 선호하는 의류 브랜드라면 시마노 넥서스를 떠올리는데 그건 제가 안 입어봐서 뭐라고 비교를 못하지만 적어도 이 옷만큼은 비추입니다. 차라리 시장에서 파는 싸구려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


    아내가 입고 있는 낚시복도 알세도 브랜드이다

    공교롭게도 아내가 입은 브랜드도 알세도. 일단 저렴하니까 구입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는데요.(그래도 16~17만원대 입니다) 아내는 이 옷을 잘 안 입을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 조행기를 보면 바지는 낚시복인데 상의는 평상복이 많을꺼예요.

    "평상복이 낚시복보다 훨씬 편하고 따듯하다는 아내"

    회사는 제품의 품질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일단 바다낚시 의류의 필수 기능인 "방수" 잘 안됩니다. "방풍" 이것도 잘 안됩니다. 그런데 쇼핑몰에선 "탁월한 방수/방풍효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뽑기가 잘못되어 그런 줄 알았는데요. 저희집에만 알세도 낚시복이 3벌 있는데 모두 안됩니다. 아내가 이 낚시복을 기피하는 이유도 허접한 방수와 방풍 기능에 있습니다.

    일단 이 낚시복은 동계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방수를 위해 낚시인들은 오리털 파카를 입고 그 위에다 낚시복 상의를 껴 입는데요. 문제는 추운 겨울, 손이 시려울 때면 한손에 낚시대를 들고 있어 바지 주머니에 손을 꼽고 있기가 힙듭니다. 그럴때마다 낚시인들은 구명복 옆구리쪽에 손을 집어 넣는데요. 그때 손이랑 직접 닿는 면이 이 낚시복 상의가 됩니다. 문제는 이 낚시복이 방풍도 잘 안되고 천 질감이 바람에 노출되면 매우 차가워지기 때문에 구명복 옆구리 안쪽으로 손을 넣어도 손이 시렵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낚시복 대신 평상시 입는 외투나 패딩을 입었다면 적어도 손은 따듯합니다. 그러니 아내로선 패딩위에 낚시복 상의를 덧 입는 것에 대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것입니다.


    아내에게 새로 생긴 낚시복

    아내의 두번째 낚시복인데요. 요건 '인터넷바다낚시'에서 우수회원으로 뽑혀서 받은 선물이랍니다. 그런데 컬러만 다를 뿐 공교롭게도 같은 알세도 제품 ^^;  색상과 디자인은 이 모델이 훨씬 낫네요. 아내를 위해 신경써 주셔서 덕분에 고맙게 입고 있습니다. 일단 겨울엔 옷 질감이 차가워져 패딩 위로 덧 입기엔 적절치 못하여 봄과 가을에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사진은 아내의 하절기 낚시 패션

    여름엔 낚시복 상의 대신 등산복(?) 티셧츠를 입습니다. 이런 티셧츠는 아웃도어 의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요. 저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의류점을 이용하기 보단(그곳엔 티셧츠 하나가 10만원) 시장이나 50%할인을 이용해 구입하고 있습니다. 땀 투습에 별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낚시점에서 파는 토시가 있는데 이게 여름철 낚시에선 자외선도 차단되면서 시원하고 좋습니다. 


    바지는 낚시복으로 입습니다. 모자에 다는 선가드(제조사 시텍)도 추천할만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선가드는 몇 종류가 있는데요.(자이선을 포함하여)  몇 가지 써 본 결과 위 제품이 가장 편리했습니다. 강추! 


    그리고 아내가 쓰고 있는 시마노 넥서스 장갑. 다른 모델은 모르겠고 저 모델만큼은 "이름값 못하는 장갑" 같습니다. 대체 왜 저런게 5만원이나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내는 "5만원짜리 시마노 장갑을 사느니 5만원어치 목장갑을 사서 끼는게 낫겠다"라고 말합니다. 주위 분들이 "아내는 왜 낚시장갑 안사줘요?"라고 물으시는데요. 그게 이유가 있습니다. 

    목장갑이 시마노 장갑보다 따듯하고 질감이나 착용감이 더 좋으니까요. 오죽하면 제가 사진때문에 목장갑 끼겠다는 아내 말려서 낚시 장갑끼게 하겠습니까? 목장갑이 사진에 나오면 사람들이 자꾸 "낚시장갑 좀 사서 입혀라"고 말하니깐 그 말이 듣기 싫어서 그러는 겁니다. 저도 낚시 장갑을 쓰고 있지만(제조사는 또 알세도 ㅠㅠ) 제껏도 그렇고 시마노 넥서스도 그렇고 착용감 불편하고 투습이나 보온성도 별로입니다. 


    별로 좋지도 않는 여성용 장갑 만들어 5만원에 판매하는데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한 거품이 제품의 품질보다 크다고 봅니다. 유명 브랜드는 늘 가격이 비싼데요. 비싼 만큼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편견도 우리 낚시인들은 버리셔야 할 것입니다. 잘 찾아보면 저렴한 것 중에 충분히 좋은 제품이 있습니다. 여하튼 지금 쓰고 있는 낚시장갑보단 목장갑이 더 편합니다. 축축하게 젖었다면 새걸로 끼면 그만이니까요.


    ■ 내가 쓰는 낚시장비, 낚시용품 소개를 마치며
    전에 어떤 분이 남겼던 댓글이 생각나는군요.

    "필드스텝이 되셨군요. 저는 좀 더 순수한 분이길 바랬는데.."

    이건 도대체 뭥미? 필드스텝이 되면 순수함을 잃는건가요? ^^; 가끔씩 보면 필드스텝이 된 것 만으로 문제시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어쩌면 인과응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과거엔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고 해요. 필드스텝이 벼슬도 아닌데 그걸 이용해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자가 필드에서 옳지 못한 행동을 해 안좋은 인식이 형성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제가 필드스텝이 된 이유는 낚시실력이 좋아서가 결코 아니랍니다. 필드스텝의 요건은 잡지나 TV, 블로그와 같은 매체에서 자신의 칼럼을 기고할 수 있는 자여야 하며, 타의 모범이 되고 왕성한 활동을 통해 많은 낚시인들에게 귀감과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합니다. 보통은 공개 모집을 통해 서류전형과 면접, 동호회 추천으로 뽑고 있지만 회사에서 직접적인 컨택을 통해 선발하기도 합니다.(저는 후자)

    어쨌든 필드스텝은 낚시를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이용해 어떠한 이득을 취하거나 자만심을 가져선 안될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것도 중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야 제멋대로 뒹굴어도 누가 뭐라할 사람이 없지만 한번 필드(바다)에 서게 되면 그 시간만큼은 책임감이라는 녀석들이 제 어깨에 다닥다닥 붙어 짓누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행동 조심, 말 조심 해야 하며, 늘 타인보다 모범이 되어야 하고 여기에 플러스로 조과는 남보다 좋아야 할 것이라는 부담감이 따르기도 합니다. ㅠㅠ


    낚시에 대한 열정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고요. 매달 잡지로 기고하는 칼럼도 원고의 압박이고, 기본적으로 '글에 대한 빚'을 지고 하는 활동입니다. 이런걸 보면 세상에 공짜는 없지요. ^^

    기나긴 겨울도 이젠 끝이 보이려고 합니다. 어제 오늘, 장비 점검을 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소개를 올렸는데요. 게 중엔 시판하는 제품도 있고 비매품도 있을겁니다. 이제는 낚시장비와 낚시용품 구입이 많아지는 시즌이 왔습니다. 낚시장비를 구입함에 있어 이 글로 어느정도 고민이 줄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구매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여러분들 자신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단지 어드바이스만 해 줄 뿐. 쯔리겐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겐 맞을 수 있지만 여러분들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행기나 칼럼을 통해 제품에 대한 소개를 올리겠지만 그 판단은 읽는 자의 몫입니다. 저에게 책임이 있다면 정직한 사용 후기를 올려 여러분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2013년 올 한해도 어복넘치는 화이팅합시다. 조과도 호황이였음 좋겠고 가족들과 함께 고기 낚아서 맛있게 드셨음 좋겠고요. 무엇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낚시를 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낚시용품 사용에 대한 후기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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