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릴종류] LB릴 VS 드랙릴, 무엇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릴은 단연 '스피닝 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피닝 릴은 두 가지로 LB릴과 드랙릴이 있는데요. 드랙릴은 초심자에서 고수에 이르기까지 범용적으로 쓰이는 릴이지만, LB릴은 '레버 브레이크' 시스템이라는 특수한 제동 장치를 하고 있어 중급자 이상 낚시인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LB릴과 드랙릴의 사용을 고민하는 낚시인을 위해 간단하게 이 둘의 장, 단점을 비교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드랙릴에 관하여

    갯바위, 방파제 낚시할 것 없이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고 있는 드랙릴

    드랙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드랙(전면)


    드랙릴의 올바른 파지법

    드랙릴은 많은 낚시인이 사용하고 있기에 별도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드랙릴과 LB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기의 힘을 분산시키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는 방식의 차이지만 낚시의 판도를 바꾸게 합니다.

    드랙릴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드랙' 이라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전면의 손잡이 뚜껑을 조임으로써 드랙의 강도를 조절하게 되는데요. 최대한 조이면 고기가 아무리 힘껏 잡아당겨도 낚싯줄이 풀리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스풀(낚싯줄이 감겨 있는 원통형 금형)이 돌아가지 않게끔 꽉 조인 상태가 되지요. 이 상태에서 낚시하다가 큰 고기를 걸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힘이 분산되지 않으므로 낚싯줄은 힘없이 끊어져 버립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사전에 드랙을 어느 정도 풀어놔야 할 겁니다. 그래서 꾼들은 대물과의 파이팅을 대비해 드랙을 완전히 조이지 않고 어느 정도 여분을 남겨두게 됩니다.

    #. 적정선에서 드랙 조이기 TIP!
    드랙을 너무 꽉 조이면 대물과의 파이팅 시 터트릴 확률이 있고, 드랙을 너무 헐겁게 조여 놓으면, 큰 고기가 물었을 때 스풀이 순식간에 돌아가면서 낚싯줄을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만에 하나 여(암초)로 처박히게 된다면 결국 터트리는 실수를 초래하게 되겠지요. 



    드랙을 조일 때는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으로 낚싯줄을 두 바퀴 정도 휘감은 상태에서 지긋이 당겨주는 겁니다. 약간 힘이 들어갈 정도로 잡아당겼을 때, 스풀이 '힘겹게' 풀리는 선에서 드랙을 잠가두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전에서 큰 고기가 물게 되면, 차고 나가는 정도에 따라 드랙을 조이거나 풀거나를 할 수 있는데요. 이때 대응 동작이 좀 빨라야 합니다.
     


    ■ LB(레버 브레이크)릴에 관하여

    감성돔, 벵에돔 낚시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LB릴

    LB와 드랙기능을 동시에 가진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LB릴의 올바른 파지법

    파지법을 보면 일반적인 드랙릴과는 차이가 있죠? 검지 손가락만 총걸이 해서 잡는 드랙릴과 달리 LB릴은 중지 손가락까지 벌려서 잡습니다. 이때 검지는 LB(레버 브레이크)에 살며시 대고만 있다가 입질을 받는 순간, 레버를 꽉 쥐고 파이팅하게 됩니다.


    초심자가 헷갈려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인데요. 레버를 쥐지 않는다는 것은 드랙릴로 따지면 '역회전 방지 레버'를 On 시킨거나 다름없습니다. 다시 말해 손가락만 대고 있으면 스풀은 언제든지 역회전할 수 있다는 거예요. 스풀이 역회전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낚싯줄이 마구 풀려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입질이 왔는데 힘껏 챔질했어요. 그런데 저 레버를 쥐지 않은 상태에서 챔질하게 된다면? 챔질도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스풀이 역회전하면서 낚싯줄이 마구 풀려나가겠죠? 


    낚싯줄이 풀리게 되면 이후의 상황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본인도 몇 번 실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고기는 꾹꾹 눌러샀지 줄은 서로 뒤엉켜서 난리법석이지 일단 대는 바짝 쳐들고 있어야지. 한마디로 미챠버립니다. ^^;

    여하튼 LB릴은 레버를 꽉 쥐고 있지 않으면 스풀이 언제든지 역회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유념하셔야 합니다. 이 점이 LB릴에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LB릴은 챔질하는 순간부터 레버를 쥐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파이팅을 하겠죠. 고기가 크다면 꾹꾹 하면서 밑으로 처박을 텐데요. 이때 들어 올린 낚싯대의 텐션만 가지고는 제압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드랙릴 사용자는 뭐하겠어요? 조였던 드랙을 푸느라 손이 드랙으로 가겠죠? 손이 드랙으로 가서 드랙을 풀어주는 시간이 2~4초 남짓 걸린다고 칩시다. 그 시간에 LB릴 사용자는 단지 '손가락만 풀었다 쥐었다 하는 것'만으로도 제동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됩니다. 한 마디로 순간적인 힘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드랙릴을 사용하는 분들은 LB릴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이유는 적응해야 할 몇 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드랙릴 사용자가 LB릴을 사용했을때 호소하는 불편함>>
    - 파지법이 다르다.
    - 여성의 경우 손이 작아 LB릴 파지가 불편하다.(그래서 제 아내는 LB릴을 잘 안 쓰려고 합니다.)
    - 아직은 레버를 쥐는 게 어색하다.
    - 레버를 쥐지 않은 상태에서 챔질했을 경우 스풀이 역회전하며 줄이 엉켜버린다.
    - 드랙으로도 충분히 힘을 제압할 수 있는데 구태여 LB릴을 사용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드랙릴 VS LB릴의 장, 단점을 비교해 볼까 합니다. 낚시 릴 구입을 앞두신 분들은 잘 생각해 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릴을 선택하길 바래요.



    ■ 참돔, 부시리와 같은 대형 어종을 상대할 땐 드랙릴이 유리해

    LB릴로 미터급 부시리를 걸고선 혼쭐나고 있는 필자

    위 사진은 미터급 부시리와의 파이팅 장면입니다. 당시 저는 벵에돔 채비(원줄 2호, 목줄 1.75호)를 가지고 낚시하다 밑밥 냄새를 맡고 들어온 부시리를 걸었는데요. 당시 육안으로도 훤히 보일 만큼 육중한 부시리가 갯바위 가장자리로 붙어와 낚시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 제가 사용한 낚싯줄 호수는 논외로 하고요. 당시엔 벵에돔을 사냥 중이었기에 LB릴을 썼지만 드랙릴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2호 원줄이었기 때문에 어떤 릴을 사용했든 미터급 부시리를 먹기란 아마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드랙릴이었다면 좀 더 버틸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듯 부시리나 참돔같이 대형급 어종을 상대할 때는 '드랙릴'이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힘으로 차고 나가기 때문에 차라리 이 경우는 적당히 조여놓은 드랙릴이 오랫동안 대응하기엔 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에 LB릴은 이렇게 차고 나가는 어종을 상대할 때 골치가 좀 아픕니다. 그렇다고 대응을 못 하는 것은 아녀요. 대상어의 힘이 지속적이면서 억세서 레버를 수도 없이 열어줘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레버를 조이거나 풀 땐 무한정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상어가 순간적인 힘으로 처박게 되면 레버를 풀어주되, 완전히 풀어주는 게 아닌 반만 풀었다 쥐기를 반복하는 것이죠. 자동차도 빗길에 더욱 효율적인 제동을 걸려면 브레이크를 꽉 밟는 게 아닌(그랬다간 오히려 제동거리가 길어지죠), 밟았다 뗐다를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레버 브레이크도 마찬가지예요. 고기 힘을 분산시킬 때는 확 풀어줘 버리는 게 아닌, 쥐었다 놓기를 빠르게 반복하는 것입니다.  


    드랙릴로 부시리를 상대하는 필자

    사진은 드랙릴을 이용해 부시리를 상대하는 장면입니다. 비록 순간적인 대응은 느리지만, 참돔이나 부시리같이 지속적으로 차고 나가는 힘을 분산시키려면 순간적인 대응속도 보다는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스풀이 풀어지는 드랙 시스템이 훨씬 유리하다고 봅니다. 저렇게 대를 바짝 치켜든 상태에서 한 손으로 드랙을 조이거나 혹은 풀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초반에 대상어의 힘이 바짝 섰을 땐 스풀이 차고 나가는 힘에 의해 자연스럽게 풀리도록 해 뒀다가, 너무 차고 나간다 싶으면 손으로 드랙을 조이는 것이 아닌 "손가락으로 드랙을 눌러주는 것"으로 대응할 수가 있습니다. 드랙을 조이지 않고 눌러주기만 해도 차고 나가는 힘에 제동을 걸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드랙을 눌렀다 뗐다를 반복하면서, 결국은 LB릴의 레버를 쥐었다 떼었다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그러다 대상어의 힘이 어느 정도 빠졌다고 판단되면 드랙을 조이고 펌핑(대를 들어서 고기를 끌어오고, 남은 여유 줄은 감아내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앞으로 끌고 들어오면 되겠습니다.



    ■ 감성돔, 벵에돔과 같은 어종을 상대할 땐 LB릴이 유리해

    LB릴을 이용, 벵에돔을 낚고 파이팅에 들어간 필자

    반면 LB릴은 지속적이지 않은, 다시 말해 짧고 강한 힘이 순간적으로 내리꽂는 대상어를 상대할 때 유리합니다. 여기엔 감성돔과 벵에돔이 있는데요. 이들 어종은 참돔과 부시리보다 덩치는 작지만, 순간적으로 처박는 힘이 강한 어종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35cm 전후 되는 사이즈까지는 LB나 드랙 조작이 필요 없었어요. 물론 1호대 기준이자 목줄 1.5호 기준입니다.


    하지만 40cm가 넘어가면 주변의 지형지물도 고려해 가면서 밀당을 해줘야 합니다. 이럴 땐 재빠른 대응만이 살길이에요. 재빠른 대응은 드랙릴이 LB릴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물론 드랙릴은 사전에 드랙을 조절해 놓고 씁니다. 거기에 익숙해져 있는 꾼들은 계속 드랙릴을 사용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구태여 LB릴을 사용하는 꾼의 심리는, 단순히 레버 브레이크의 기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레버 조작으로 인한 파이팅의 재미"가 드랙릴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으로 레버 브레이크를 쥐었다 폈다하면서 파이팅하는 재미. 이것은 LB릴을 사용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재미입니다. ^^



    ■ 고기를 걸고 랜딩시에도 LB릴이 유리해


    벵에돔을 렌딩하고 있는 필자의 아내

    렌딩을 우리말 속어로 말하자면 '들어뽕'이라 하지요. ^^ 들어뽕을 할 때 고기가 클 경우, 사진과 같이 들어 올릴 때 쥐었던 레버를 풀게 되면 더욱 효율적인 렌딩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니깐 낚싯대에 잔뜩 들어간 힘을 분산시켜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우리가 목줄을 사용할 때 길이는 보통 2~4m 사이를 씁니다. 서해권에선 2m로 짧게 쓰고 남해에선 4m, 심지어 5m까지도 쓰지요. 특히 수심은 깊은데 조류는 세지 않은 남해의 갯바위에선 특히 전유동 낚시를 할 때 목줄 길이가 기본 4m입니다. 이렇게 긴 목줄을 사용하며 저렇게 랜딩을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저렇게 손으로 목줄을 잡으려면 찌는 초릿대 근처까지 가게 됩니다.


    잘못했다간 찌가 초릿대를 때려서 초릿대가 나갈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LB릴 사용자들은 저렇게(위 사진) 목줄을 잡는 순간 레버를 풀어줍니다. 레버를 풀면 찌는 초릿대에서 잠시나마 멀어지게 되며, 팽팽했던 목줄은 느슨해 지면서 고기의 갈무리를 돕게 됩니다.

    만약 드랙릴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일을 젖히든, 역회전 방지 레버를 돌리든 해서 줄을 풀어줘야 할 것입니다. 물론 3m 이하의 목줄 길이를 사용하는 꾼들은 이 얘기가 해당하지 않습니다. 굳이 LB릴이 아니어도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3.5m 이상, 긴 목줄을 사용할 때 LB릴을 쓰면 렌딩할 때 편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드랙릴 VS LB릴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드랙릴의 장, 단점>>
    - 방파제 갯바위, 대상어종에 상관없이 범용적으로 쓰인다.
    - 낚시입문자나 초심자는 물론, 고수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사용되고 있다.
    - 조작이 간편하고 쉽다.
    - 참돔, 부시리등 지속적으로 차고나가는 힘에 대응하기 위해선 LB릴 보다 드랙릴이 다소 유리하다. 
    - 드랙을 조절해 놓지 않을 경우,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힘에 꼼짝없이 당할 수 있다.
    - 물고기 렌딩시, 줄 풀어주는 대응이 느리다.

    <<LB릴의 장점>>
    -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힘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 LB릴에 익숙해지면 레버 조작으로 인한 파이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감성돔, 벵에돔, 돌돔 찌낚시등 처박는 대상어를 노릴 때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 물고기 렌딩시, 줄 풀어주는 대응이 빠르다.
    - 드랙릴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제품군들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건 흠이다.
    - 조작이 까다로워 초심자가 접하기엔 다소 어려운 편이다.

    사실 기존의 드랙릴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LB릴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초반에는 많이 불편했습니다. 우선 파지 법이 다르고 레버 잡는 손이 어색했을 뿐 아니라 레버를 쥐어야 할 상황에서 쥐지 못해 낭패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레버 브레이크 릴로 낚시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LB릴만 쓰는 건 아녀요. 드랙릴도 쓰고 LB릴도 씁니다. 어디까지나 용도에 맞게 쓰고 있고요. 결국 둘 다 익숙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기존의 드랙릴에 익숙해져 있다면 굳이 LB릴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면 모를까요. 그러니 여기서 제시한 장단점을 한번 살펴보시고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쓰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드랙릴과 LB릴의 비교가 여러분의 낚시 릴 구매에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


    <<더보기>>
    3일 동안 죽도록 낚시만 했더니 이런 결과가
    낚시 삼매경에 빠진 아내, 폭염도 두렵지 않은 돌돔 찌낚시
    낚시가 안될 때 취해야 할 여섯가지 행동
    입문자를 위한 미끼 꿰는 법(크릴새우, 갯지렁이)
    초보자를 위한 바다낚시 수심측정법

    정기구독자를 위한 즐겨찾기+



    Posted by ★입질의추억★
    :

    카테고리

    전체보기 (3974)
    유튜브(입질의추억tv) (583)
    수산물 (635)
    조행기 (486)
    낚시팁 (322)
    꾼의 레시피 (238)
    생활 정보 (743)
    여행 (426)
    월간지 칼럼 (484)
    모집 공고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06:24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