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 여행지, 이시돌목장

     
    "한라산, 옥빛 바다, 유채꽃, 그리고 올레 산책로등등.."

    제주도 하면 생각나는 풍경들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말하지 않으면 외국인 줄 착각할 만큼의 이국적인 풍경 여행지가 제주도에 있습니다.


    전에 포스팅 했던 삼다수 목장 (관련글 : 아프리카 세렝게티를 닮은 제주 삼다수 목장)도 그렇고, 이번에 소개해 드릴 '이시돌목장'이 그렇습니다. 정식 명칭은 "성이시돌 목장"이라고 해요. 이곳은 알만한 분들만 찾는 곳으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잘 찾지 않는 제주도의 풍경 여행지입니다.


    입장료는 당연히 없습니다. 오로지 렌터카로만 접근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이 렌터카 여행의 묘미라 할 수 있지요.  오늘은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을 찾아 성이시돌 목장으로 떠나봅니다. ^^*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 여행지, 이시돌목장

    #. 이시돌목장은 어디에 있나?
    제주 한림 종합운동장에서 1116번 국도를 타고 산 중턱으로 올라갑니다. 중간에 방주오름과 금오름을 지나 서귀포 자연휴양림 방면으로 쭉 올라오다 보면 숲은 사라지고, 넓은 초원지대가 나옵니다. 주소상으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42'라 되어 있는 이곳은 '테쉬폰(Cteshphon)'이라는 건축물이 상징물로 자리 잡아 오늘날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시돌 목장이에요.

     

    이미 알만한 사진가들에겐 출사지로, 예비부부에겐 웨딩 촬영지로 선호 받고 있습니다.
    그 풍경을 자세히 보면 낭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저 건축물이 웨딩 촬영지로는 은근 잘 어울리는 편이에요. 한국에선 보기 어려운 독특한 외관의 건축물이랄까요? 여기에 고목 한 그루가 함께 있어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나무는 일 년 내내 같은 모습인 걸 봐서 죽은 나무인듯해요. 

     

    '테쉬폰'이라는 독특한 건축물이 인상적이었던 성 이시돌목장
     


    테쉬폰이 있어 분위기가 한층 돋보이는 이시돌목장, 제주 한림

    #. 테쉬폰(Cteshphon)이란?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Cteshphon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이 건축물의 기원을 찾을 수 있기에 이러한 양식의 건물을 '테쉬폰'이라 합니다. 그곳에는 지금도 약 2,0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사한 형태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고 해요.


    그 오랜 세월 거센 태풍과 지진으로부터 어떻게 온전히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은 곡선형으로 연결된 쇠사슬형태의 구조에 있다고 합니다. 이곳 이시돌에는 1961년도에 목장에서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되었고, 이후 조금 작은 크기로 제작해 돈사로도 사용했으며, 1963년에는 사료공장, 1965년에는 협재 성당을 건축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합니다. 테쉬폰 주택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이시돌 목장에만 있는 귀중한 보물이라고 해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집. 어떻게 보면 공허해 보여요. 그런데 이 작은 집 한 채가 많은 여행자를 불러모을 수 있었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주변의 나무들과 잘 어우러진 건축물 한 채. 사진을 찍으면서 저의 어쭙잖은 구도를 도와주었던 나무 한 그루. 나무가 없었다면 구도는 얼마나 썰렁해졌을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가축은 죽어서 가죽을 남깁니다만. 저 나무는 죽은 후에 구도를 선사하네요. ^^; 

    건축의 구조를 보면 좌우 양 끝 쪽에 있는 창 때문에 많은 커플들이 고개를 내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제가 선 곳에다 삼각대를 놓고선 재빨리 달려가 양쪽 창가에 얼굴을 내밀며 다양한 표정을 짓지요. 사진엔 아무도 없지만, 화각이 닿지 않는 곳에 한 여성분이 이 테쉬폰을 감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참 동안 서성거리고만 있을 뿐, 건물 가까이로는 접근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몇 분 정도 지나자 그제야 눈치를 챘습니다. 촬영에 방해될까 봐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 

    "저...이제 들어가 보아도 될까요?"

    순간 미안함이. ^^; 사실 찍고 있을 때 난입(?)하셔도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또 보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었지요. 저는 웃으며 손짓을 했고 내부를 감상하러 들어갔습니다. 이시돌목장의 심볼인 테쉬폰, 찬찬히 살펴볼게요.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 여행지, 이시돌목장



    오랜 풍파와 역경을 버티고 선 흔적이 벽면에 가득해 보였다


    마침 오픈카가 있어 프레임이 돋보였다. 그 옆에 눈치 없이 세워둔 건 바로 필자의 렌터카다. ^^;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 여행지, 이시돌목장

    테시폰의 뒤로하고 차로로 나오면 말들이 뛰어노는 초원과 이국적인 도로가 우릴 반깁니다. 이곳은 경주마를 키우는 목장이라고 해요. 약 50여 마리가 키워진다고 알고 있으며, 이곳 출신의 일부는 서울의 경마장에서 활약한다고 합니다.


    특히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 이시돌목장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 여행지로 이시돌목장을 추천

    #.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풍경, 이시돌목장
    아직도 곳곳엔 숨은 볼거리가 있다는 점! 제가 제주도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면서 테마 마크를 조성하고 리조트 단지 시설을 구축해 놓지만, 제가 제주도를 자꾸 찾는 이유는 그저 순수한 자연의 모습이 아름다워서입니다. 어쩌면 이곳도 CF다 영화다 해서 촬영지가 돼버리면 많은 관광객이 밀려올지도 모르지만, 제가 본 제주의 모습은 관광객이 찾는 곳 따로 있고, 여행자가 찾는 곳이 따로 있는 듯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야 당연히 후자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곤 하는데요. 여기에는 이시돌목장을 비롯한 여러 목장과 숲길, 오름등이 포함됩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막힌 곳 없이 탁 트인 공간이여서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말들이 뛰노는 평화로운 풍경, 그리고 테쉬폰이라는 독특한 건축물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갔어요. 스산한 바람이 불어도 좋고, 비나 눈이 와도 좋을 것만 같은.. 여기에 인기척이 드물어서 더욱 운치가 있었던 이시돌 목장에서 봄의 정기를 한껏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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