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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멀미가 너무 두려운 나머지 배가 출발하기 전부터 잠을 재촉해 시종일관 수면을 취함으로써 멀미에서 벗어나려는 어느 아주머니의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이럴 때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 노하우(멀미안하는 방법)를 미리 공유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멀미안하는방법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른바 10년차 낚시꾼이 말하는 "멀미안하는 방법"
갯바위 낚시를 위해 하선을 준비하는 꾼들
#. 어릴 적 고속버스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필자
제 고향은 서울이지만, 부모님의 친인척들이 부산에 사셔서 어릴 적부터 서울 ↔ 부산을 자주 오갔습니다. 그럴 때 가장 기피 대상이었던 교통수단은 단연 고속버스였어요. 버스 특유의 매캐한 냄새에다 꿀렁거리는 승차감 때문에 늘 비닐 봉지를 갖고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흔히 '멀미기운을 느끼면 졸린다'라고 하지만, 그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저에겐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차라리 졸렸으면"
차 멀미에 취약했던 저는 일단 멀미 기운을 느끼면 열이 오르고 어지러움과 동시에 속이 메스껍고, 그렇게 한 두 시간을 토 한번 하지 않고 내내 시달리다 막판쯤 돼서야 구토를 하며 진땀을 뺐던 쓰라린 기억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비행기 운항료는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났고, 그래서 가장 타고 싶었던 꿈의 교통수단이 "새마을호"였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새마을호가 별거 아니지만, 당시(80년도)만 해도 새마을호는 부자들만 타는 교통수단쯤으로 인식되었거든요. ^^; 그러나 경제 형편상 새마을호는 늘 뒷전이었고 그나마 무궁화호라도 타게 된다면 쾌재를 불렀던 저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기차는 멀미가 거의 없었으니깐요.
선상낚시를 즐기는 꾼들
그러다 어른이 되면서 차를 타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특별히 차를 터프하게 몰지 않는 한 차 멀미는 90%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뱃멀미"
올해로 바다낚시 경력 10년 차를 맞는 저에게 뱃멀미를 타파하는 일은 마치 영원한 숙제와도 같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이 섬 저 섬으로 낚시하러 다니는 일을 자주 해 배 멀미에 대해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내는 애초부터 뱃멀미를 느끼지 못하는 천성을 타고 났고(풍랑이 거센 날엔 느낀다고 함), 저는 풍랑이 있는 날, 한 시간 이상 배 안에 있으면 멀미기를 곧잘 느껴왔습니다.
종일 내내 배에 있어야 하는 선상낚시는 아예 파도가 없는 날만을 골라 출조해 왔기 때문에 작은 멀미약 하나만으로도 어느 정도 멀미예방이 되는 데 비해 어정쩡한 시간을 배에서 지내야 하는 갯바위 낚시의 경우, 짧게는 20분 길면 2시간 이상을 달리는 배 안에서 보내야 하므로 풍랑이 있는 날, 한 시간 이상 운항시간이 예정되어 있으면, 저는 멀미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취를 취합니다.
지금부터는 멀미안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할 텐데요. 주의할 점은 "멀미를 안 하는 100% 확실한 방법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마다 체질이 달라서 사람에 따라 몸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멀미안하는 방법 첫 번째 → 배꼽에 파스를 붙여라
상기 배는 6개월 전에 찍은 사진이므로 지금의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글을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혹시나 해서 찍어뒀는데 그때가 6개월 전이었습니다. 당시 제주도에서 관탈도로 출조 가는 날이었죠. 낚시유어선으로 50분~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멀미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텐데, 이때 당시 파고가 약 1m~1.5m가량 있어서 배가 많이 울렁거렸습니다. 이런 날이면 제아무리 낚시꾼이어도 속이 뒤틀릴 수 있습니다. 이날 저는 배꼽에 파스를 붙였는데, 그래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날은 멀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
사실 멀미란 우리 몸에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다시말해 귀속에 있는 달팽이관과 반고리관이 자극을 받아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해요. 때문에 배꼽에 파스를 붙여서 멀미를 예방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말들이 있는데요.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한방에서는 병이 발병한 장부를 찾기 위해 복진이란 진단법을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 복부에는 복모혈이라 하여 각 장기들에 의한 혈들이 있는데 그곳을 손으로 눌러 압통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병든 곳을 짐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압박의 중심점에 배꼽이 있다는 점.
배꼽 주변에는 여러 기맥들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흐르고 있는데 이러한 기맥에 뜸을 들이거나 침을 놓는 방법은 옛부터 한방에서 사용해 왔던 방법으로 이 부근을 따듯한 파스로 붙여 수시간 동안 지속시키면, 신통, 소염, 진경 작용으로 아픈 부위의 혈에 자극을 주게 됩니다. 배꼽 주변으로 펴져 있는 모세혈관은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며 혈류를 증가시키고 대사기능을 활발하게 해 몸을 정상적으로 되 돌려 놓는다는 파스요법에 기인합니다. 실제로 멀미약 대용으로 배꼽에 파스를 붙이는 '멀미 전용 파스'도 출시되었을 정도니 그 효능은 상당부분 입증된 셈이지요.
다만, 이것도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파스를 붙이는 혈은 병을 치료하는 혈(경혈)이라고 합니다. 삼각을 이루는 구도는 혈의 강한 운동을 일으키므로 며칠간 계속해서 붙이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며(불면증 등) 파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별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체질에 따라 효능의 차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파스를 붙여도 별다른 효과를 못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멀미 예방을 위한 파스 선택도 중요합니다. 혈류를 증가시키는 파스는 기본적으로 "따듯한 온도"여야 합니다. 쿨파스는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파스는 보통 12시간가량 지속하므로 한 번 사용만으로 충분할 것이며, 파스는 배를 타기 수시간 전에 붙이면 좋다고 합니다.
2) 멀미안하는 방법 두 번째 → 멀미 전용 알약을 처방받아라.
현존 최강의 멀미약이라 불리는 보나링A 정
'베테랑' 낚시꾼들은 시중 약국에 파는 멀미약을 잘 안 사 먹습니다. 특히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은 그 효능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차일 것입니다.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과 마시는 약 모두 사람에 따라 효능을 발휘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오랜 시간 동안 선상에서 낚시해야 할 때 멀미에 취약한 분들은 단순히 약국에서 산 멀미약으로는 잘 안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는 분들만 제조해서 먹는 멀미약이 있는데 바로 "보나링A"와 "아넬론"입니다.
보나링과 아넬론은 낚시꾼들 사이에서 현존 최강의 멀미약이라고 평가받는 의약품이기도 합니다. 아넬론은 우리나라에 수입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직수입으로 구하면 가격이 1알당 2천원 가량할 정도로 가격이 상당한 편이고요. 보나링을 사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 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합니다.
우선 내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러 갈 일이 있을 때 진찰받으면서 의사에게 "평소 멀미에 대한 증상이 심한 편인데 멀미약 좀 같이 조제해 달라"고 부탁을 하면 처방해 주는 약이 거의 '보나링'입니다. 처방할 때는 10일 치까지가 맥시멈인데 10일 치면 약 30알 정도가 되니 그리 부탁을 하세요. 그리고 약국에서 조제할 때 멀미약은 따로 통에 담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 약을 사용할 땐 배타기 30분 전에 드셔야 효능이 있습니다. 아래는 보나링A 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입니다.
제품명 : 보나링 에이 정
섭취대상 : 구역, 구토, 멀미, 메니엘증후군, 방사선 숙취, 수술 후 구역, 구토 증상
약리작용 : 구토중추 및 내이의 신체평형을 주관하는 미로를 억제하여 중추신경의 이상흥분을 진정시켜 방사선 숙취, 전기자극요법, 약물중독 및 현기증, 구역, 구토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메이엘증후군, 편두통, 뇌동맥경화증에 기인하는 현기증을 예방, 치료합니다.
효과발현 : 경구적으로 잘 흡수되어 30분 이내에 작용이 나타나며, 체내에 널리 분포되고, 배설이 잘 됩니다.
용법 및 용량 : 보통 성인 1회 1정을 1일 3~4회 투여하십시오. (멀미)예방목적으로는 30분~1시간 전에 1회 1~2정을 경구투여 하십시오. 단, 원칙적으로는 1일 4정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연령, 증상에 따라 적절히 증감하십시오.
제가 알고 있는 보나링A의 부작용으로는 '졸음'을 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1회 1정을 투약하는 것으로 충분히 효과를 보기 때문에 위 설명과 같이 하루에 3~4회 복용은 하지 않습니다. 한 알 드셔 보고 효과가 미미하다면 위 설명에서 나온대로 하루에 3~4회 가량 복용해 보세요. 저는 다른 약보다 보나링이 가장 잘 듣는 편이어서 이 약을 선호하고 있지만, 사람의 체질에 따라 이 약의 효능이 100% 발휘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3) 멀미안하는 방법 세 번째 → 출항 전에는 든든히 먹고, 자세는 누워라.
급하게 배를 타거나 계획적으로 멀미에 대한 예방을 미처 하지 못했을 땐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제가 겪어 본바, 멀미는 빈속에 더 극성을 부렸습니다. 구역질도 더 심하고요. 혹자는 위가 비어 있어야 구역질을 할 때 쏟는 양이 적을 것이라고 하지만, 빈속은 오히려 구역질을 가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배타기 전 충분히 음식을 섭취하고 배가 든든해야 멀미 기운도 덜 느끼며, 이때 자세는 "누울 수만 있다면" 누워서 가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여객선은 지정된 좌석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어 하기 어렵지만, 낚시 유어선을 이용할 때는 가급적 누워서 가는 게 상책입니다. 그 밖에 선글라스를 끼면 멀미 기운을 덜 느낀다거나, 책이나 스마트폰 보는 걸 자제하고 창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먼 곳을 바라보는 것도 멀미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방법이니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요. 민간요법이 있다면 따듯한 물에 생강즙을 두어 스푼 정도 타서 섞어 마시면 멀미예방에 도움이 된다지만, 이는 생강차를 타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멀미안하는 방법의 핵심은 1)번과 2번인데, 그 중에서도 제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2)번이며 개인에 따라선 1)번도 해볼만 합니다. 잘 참고하신다면, 배 멀미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니 아무쪼록 멀미기운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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